•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2. 자소 변동에 따른 비규범 표기의 양상

2.2. 단일 유형의 대등적 발생 양상

표기가 음운의 대리적 발현 체계이고, 음운은 언어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최 소한의 규약이라는 점에서도 표기의 변이형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비규범 표기의 존재 양상은 예상 밖으로 복잡하여 연구자마다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자소 변동의 양상은 분명 존재하지만 비규범 표기의 다양한 사례가 추가 될수록 비규범 표기의 유형화는 어려움에 봉착한다. 본 연구에서는 자소 변동의 단일 유형을 도출함으로써 비규범 표기의 존재 양상은 자소 변동의 단일 유형이 거듭 발생함으로써 복잡해진다고 파악하였다.

단일 유형은 비규범 표기를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유형이다. 단순 유형, 1차 복합 유형, 2차 복합 유형으로써 모든 비규범 표기를 분석할 수 있다.

한 어절에서 단일 유형이 두 번 이상 발생했을 때 단일 유형이 거듭 발생했다고 명명할 수 있다. 그리고 비규범 표기의 양상이 복잡해지는 까닭은 단일 유형의 거 듭 발생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단일 유형의 발생이 독립적일 때, 단일 유형이 대등적으로 발생했다 고 할 수 있다. 이는 복합 유형으로 분류되는 융합적 발생과 구분된다. <흠뻑>의 비규범 표기로 <흠벅>, <흔뻑>, <흔벅>이 수집되었다. <흠벅>과 동일한 환경에 서 <ㅂ>이 누락되는 현상은 <듬북>, <담북>과 같은 산출 표기에서도 확인되었 다. 마찬가지로 <흔뻑>과 동일 환경에서 <ㅁ>이 <ㄴ>으로 대체되는 현상은 <잔 깐>, <인금>과 같은 표기에서 확인되었다. 따라서 <흔벅>에서 관찰되는 변동 현 상은 두 변동 현상이 한 단어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처럼 한 단어 또는 어절에서 단일 유형이 두 개 이상 관찰되었고, 관찰된 단일 유 형이 다른 산출 표기에서 독립적으로 발견될 때, 단일 유형이 대등적으로 발생했 다고 정의할 수 있다.

단일 유형의 대등적 발생으로써 비규범 표기를 해석하면, 비규범 표기가 복잡해

지는 까닭은 단일 유형이 중복 조합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전체 자소의 수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표기 발달상 나타나는 단일 유형은 제한되어 있으리라 추론할 수 있다. 게다가 자소 변동이 과도하게 일어날 경우 의사소통에 실패하므로 비규범 표기는 규범 표기와의 관련성을 어느 정도 유 지해야 한다. 따라서 실제 관찰되는 단일 유형의 대등적 발생 양상은 더욱 제한적 일 것이다.84)

본 연구에서 두 문헌 이상에서 공통적으로 보고된 대등적 발생 사례를 유형별로 정리하여 제시하면 <표 26>과 같다. ‘+’는 대등적 발생을 의미한다. 이때 단일 유 형의 발생 순서는 고려하지 않고 기술한다. 2차 복합 유형은 ‘대체이동’, ‘누락이동’

과 같이 융합되는 단일 유형을 붙여 써서 기술하였다.

84) 따라서 대등적 발생 유형은 단일 유형의 중복 조합을 계산하여 예측할 수 있겠지만, 실제 표기 생활에서 출현하는 중복 조합의 방식은 모든 비규범 표기를 모두 조사함으로 써 실증되어야 한다.

변동 유형 자소 변동(1) 자소 변동(2) 자소 변동(3) 사례 [산출 표기(목표 표기)]

대체+대체

ㄱ→ㅎ ㅔ→ㅐ   어떻해(어떻게)

ㄴ→ㄹ ㅖ→ㅐ 홀래식(혼례식)

ㄴ→ㄹ ㅖ→ㅔ   홀레식(혼례식)

ㄴ→ㄹ ㅡ→ㅕ   갈련지(갈는지), 있을련지(있을는지) ㄷ→ㅅ ㅎ→ㅊ   갓쳐(갇혀), 것친다(걷힌다) ㄷ→ㅈ ㅎ→ㅊ 갖쳐(갇혀), 닺쳐(닫혀) ㄷ→ㅊ ㅎ→ㅇ 갗여(갇혀), 닻였다(닫혔다) ㄷ→ㅌ ㅎ→ㅇ   같여(갇혀), 궅이다(굳히다) ㄷ→ㅌ ㅎ→ㅊ   같쳐(갇혀), 뭍쳐(묻혀)

ㄹ→ㄴ ㅖ→ㅔ   답네(답례)

ㅂ→ㄱ ㅎ→ㅍ   괴록핀다면(괴롭힌다면), 극피(급히) ㅂ→ㄷ ㅔ→ㅚ   되끼고(베끼고), 되어(베어) ㅂ→ㅍ ㅂ→ㅍ   섶섶(섭섭), 텊텊하다(텁텁하다) ㅅ→ㄷ ㅅ→ㄷ   꼳꼳하게(꼿꼿하게), 꾿꾿하게(꿋꿋하게)

ㅅ→ㅈ ㅅ→ㅈ   꽂꽂이(꼿꼿이)

ㅅ→ㅊ ㅅ→ㅊ   꽃꽃이(꼿꼿이)

ㅇ→ㅎ ㅔ→ㅐ   5교시 해는(에는), 나중해(나중에) ㅈ→ㅊ ㅎ→ㅇ   꽃여(꽂혀), 꽃인(꽂힌) ㅌ→ㄷ ㅇ→ㅊ   끋치(끝이), 묻치(뭍이) ㅌ→ㄷ ㅌ→ㄷ   낟낟이(낱낱이), 삳삳이(샅샅이)

<표 26> 단일 유형의 대등적 발생 사례

변동 유형 자소 변동(1) 자소 변동(2) 자소 변동(3) 사례 [산출 표기(목표 표기)]

ㅌ→ㅅ ㅇ→ㅊ   밧친다(밭인다), 샅삿치(샅샅이)

ㅌ→ㅅ ㅌ→ㅅ   삿삿이(샅샅이)

ㅌ→ㅊ ㅌ→ㅊ   샃샃이(샅샅이)

ㅌ→ㅅ ㅌ→ㅅ ㅇ→ㅎ 삿삿히(샅샅이)

대체+대체+대체

대체+누락

ㄴ→∅ ㅔ→ㅐ   그대(근데), 있느대(있는데) ㄷ→∅ ㅐ→ㅔ 일어날 데(때), 시작했을 데(때)

ㅁ→ㄴ ㅂ→∅   흔벅(흠뻑)

ㅊ→ㅅ ㄱ→∅   빗갈(빛깔)

ㅘ→ㅏ ㅗ→ㅜ   해바두(봐도)

ㅢ→ㅟ ㅝ→ㅓ   뛰어(띄워)

대체+누락+누락 ㅣ→∅ ㅇ→∅ ㅓ→ㅕ 도려(도리어), 드뎌(드디어)

대체+누락이동

ㄱ→ㅅ ㅇ→∅   뭇금(묶음), 품삿스로(품삯으로) ㅇ→∅ ㅓ→ㅕ   느려지는(늘어지는), 이져버리고(잊어버리고)

ㅇ→∅ ㅓ→ㅗ   먹구 시포(싶어)

ㅇ→∅ ㅡ→ㅜ   달구로써(닭으로써), 얄분(얇은) ㅡ→ㅜ ㅇ→∅   두러와서(들어와서), 울펐습니다(읊었습니다) 대체+누락이동+탈락 ㅟ→∅ ㅇ→∅ ㅓ→ㅕ 바꼈다(바뀌었다), 사겼다(사귀었다)

대체+삽입

∅→ㄹ ㅕ→ㅏ 뽑을라고(뽑으려고), 잘라고(자려고)

∅→ㅅ ㅔ→ㅐ   쌔게(세게), 쌔니깐(세니깐)

ㅖ→ㅐ ∅→ㅅ   햇택(혜택)

대체+삽입+삽입 ㄴ→ㄹ ∅→ㅇ ∅→ㅡ 썰은다(썬다), 살은(산)

대체+삽입이동 ∅→ㅇ ㄷ→ㄴ 잍은날(이튿날)

∅→ㅇ ㅜ→ㅡ   암으튼(아무튼), 얼이등절(어리둥절) 대체+병합

ㄷㅎ→ㅊ ㅕ→ㅓ   가처(갇혀), 무처(묻혀) ㅆ→ㅌ ㅔ→ㅐ 벌써 같내(갔네), 같는대(갔는데)

ㅌ→ㄷ ㅌㅇ→ㅊ   삳사치(샅샅이)

대체+분할 ㅌ→ㄸ ㅔ→ㅐ   땐데(텐데), 전화할 때니까(테니까) ㅎ→ㅆ ㄱ→ㅋ   쌌키(쌓기), 퍼렀케(퍼렇게) 대체+이동 ㅇ→ㅅ ㅅ→ㅅ   갑씨(값이), 업썼다(없었다) 대체+이동+탈락 ㄲ→ㄲ ㅟ→∅ ㅓ→ㅕ 밖였고(바뀌었고), 밖여서(바뀌어서)

대체+도치 ㅎ↔ㄱ ㅔ→ㅐ 어떡해(어떻게)

대체이동+삽입이동 ㄷ→ㄱ ∅→ㅇ   반지꼴이(반짇고리)

누락+누락

ㄱ→∅ ㄱ→∅   쓰싹쓰싹(쓱싹쓱싹), 찔금찔금(찔끔찔끔)

ㅅ→∅ ㅅ→∅   쓱삭쓱삭(쓱싹쓱싹)

ㅈ→∅ ㅈ→∅   조록조록(쪼록쪼록)

ㅙ→ㅐ ㅙ→ㅚ 해회(홰홰)

누락+누락+누락 ㅎ→∅ ㅇ→∅ ㅡ→∅ 내노라고(내놓으라고), 알면서(앓으면서)

지금까지 자소 변동의 유형을 크게 단일 유형과 단일 유형의 거듭 발생 유형으 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단일 유형이 거듭 발생할수록 분석 지점이 많아지면서 비 규범 표기의 양상이 복잡해진다. 문법 교수·학습의 국면에서 교수자는 학습자에게 무엇을 얼마나 분석하게 만들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때 단일 유형은 분석 지점 이 명확하므로 단일 유형의 사례들만 가지고 교수·학습 자료를 구안할 수 있을 것 이다. 이후 단일 유형이 거듭 발생하는 사례들을 추가해 나감으로써 교수·학습의 난도를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3. 표상 대상 및 문법 지식과의 관련성에 따른 비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