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권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
1. 원가회수율
전기요금 결정 원칙의 하나는 전기요금은 공급을 위해 소요된 총괄원가를 회수할
기요금이 총괄원가를 반영해서 결정되기보다는 원가 이하의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 우가 훨씬 많았다.
(단위: 원/kWh, %)
50.0 60.0 70.0 80.0 90.0 100.0 110.0
0.0 20.0 40.0 60.0 80.0 100.0 120.0 140.0
2005 2007 2009 2011 2013 2015 2017 2019 2021
판매단가 총괄원가 원가회수율 주: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원가정보를 이용하여 저자가 작성함
자료: 한국전력공사, 전기요금원가정보 각년 각호
[그림 5-1] 전기요금 원가회수율 추이
[그림 5-1]은 2005년 이후 국내 전기요금 판매단가와 총괄원가 그리고 원가회수 율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림에서 왼쪽 축은 요금 수준을 오른쪽 축은 원가회수율을 나타낸다. 그림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총괄원가와 판매단가는 모두 2013년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다만 판매단가 상승 속도가 총괄원가보다 낮 아 원가회수율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하였다. 2014년까지 상승세를 보 인 판매단가는 이후 2021년까지 kWh당 110원대 내외의 수준을 유지하였다. 반면 에 총괄원가의 경우는 2010년대 초반 이후 2016년까지 하락하고 이후에는 다시 증 가세로 전환하였다. 이에 따라 원가회수율은 2014년에서 2017년까지 4년간은 100%를 초과하거나 100% 수준을 유지하였지만 이후 다시 100% 미만으로 하락하 는 추세를 보였고, 2021년에는 발전연료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총괄원가가 급등 하면서 80%대로 하락하였다.38)
38) 2020년은 총괄원가가 전년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일시적으로 원가회수율이 101.3%까지 상승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발전연료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결과이다.
주택용이나 일반용, 산업용과 같은 종별 전기요금은 요금 관련 고시에서 종별 공 급원가를 기준으로 전기사용자의 부담능력, 편익정도, 기타 사회정책적 요인 등을 고려하여 형성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39) 종별 전기요금의 원가회수율은 전력 산업 구조개편 이후 구조적인 변화를 보여 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 주택용과 일반 용에서 산업용과 농사용 등으로 교차보조가 이루어져 왔으나,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 이 상대적으로 크게 인상되면서 교차보조 방향이 변화하는 등 종별 요금구조의 변 화가 진행되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주택용 전기요금의 원가회수율은 2000년대 초반까지도 100%
를 크게 초과하면서 다른 용도로 교차보조를 해 주는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주택용 의 원가회수율은 2007년에 100% 미만으로 하락한 후 다소간의 등락을 보이기는 하였으나 전반적으로 하락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이후에는 원가회수율 이 빠르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2021년에는 주택용 전기요금의 원가회수율이 70% 미만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40) 이러한 내용은 [그림 5-2]에 나타 나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에 대해 좀 더 상세히 보기로 하자. 2016년 이후 주택용 전 기요금의 종별원가는 발전연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2020년을 제외하고는 지속 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용의 판매단가 가 하락하면서 원가회수율은 크게 악화되었다. 구체적으로는 2016년은 이상 고온으 로 냉방용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누진요금으로 인한 전기요금 비용 증가 문제가 큰 쟁점이 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6년 말에 누진의 정도를 대폭 완화하는 요 금 개편을 단행하였다. 누진구간과 누진율을 대폭 축소함과 동시에 여름철에 대한 요금할인 및 누진 1구간 범위 확대 등의 영향으로 주택용 전력 평균 판매단가는 2016년 121.5원/kWh에서 2017년 108.5원/kWh으로 하락하였고, 이후에는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은 발전연료 가격이 급등하였으나 전기요금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주택용의 원가회수율이 더욱 악화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위: 원/kWh, %)
50.0 60.0 70.0 80.0 90.0 100.0 110.0
0.0 20.0 40.0 60.0 80.0 100.0 120.0 140.0 160.0 180.0
2005 2007 2009 2011 2013 2015 2017 2019 2021
판매단가 종별원가 원가회수율 주: 2013년 이후 종별원가와 원가회수율은 저자가 추정한 결과임
[그림 5-2] 주택용 전기요금 원가회수율 추정치
이처럼 현재 주택용의 원가회수율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계시별 요금제 등 새 로운 요금제를 도입하는 경우 주택용 원가회수율은 더욱 낮아지게 될 가능성이 크 다. 새로운 요금제를 추가하여 소비자에게 그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할 때, 새 요금제에서 전기요금이 증가하는 소비자는 현행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지만 전기요금이 감소하는 소비자는 새로운 요금제를 선택할 것이므로 한전의 판매수입 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새 요금제의 요금을 매우 높은 수 준으로 설계한다면 새 요금제가 유리한 가구의 수가 감소하므로 이러한 문제를 어 느 정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목적에 부합하 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소비량이 많은 일부 가구만 혜택을 보기 때문에 형평성의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단기적 관점에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라는 목적을 유지하면서도 주택용의 원가회 수율을 악화시키지 않는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주택용 전기요금을 원가수준으로 조정한 후 계시별 요금제 등을 도입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 주택용 전력의 원가회수율이 크게 낮은 만 큼 단계적인 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