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1) 스포츠와 환경에 대한 타자윤리적 접근
‘생산(production)’이라는 현상,즉 잠재해 있는 상태,인간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베일이 벗겨져서 숨겨져 있지 않은 상태로의 과정을 말하는 생산 에 대해서 제일 먼저 고찰하고자 했던 사람들은 그리스인들이었다.이 생산 메커 니즘을 고대인들은 포이에시스(poiesis)라는 이름으로 불렀다.자연 속에서 인간은
‘시인(poète)’으로 행동을 하게 되는데,이 말이 뜻하는 바는 인간은 자연 발생적 으로 생산되지 않은 것들의 베일을 벗겨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문명이 뿌리내리고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목격할 수 있는 총체적 현상이다.인간의 특수한 행위양식으로서 스포츠 역시 예외일 수 없 다.스포츠를 수행하는 인간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은 매우 다양한 방식 으로 갈등관계를 맺고 있다.스포츠는 환경을 위협하고 환경은 다시 스포츠를 위 협한다(송형석,1999:26).인간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생물체로서 그의 존 재 자체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듯 스포츠 활동 역시 그 자체가 환경을 오염시 킬 수 있다.스포츠는 종목을 불문하고 수행을 위한 활동 공간을 필요로 한다.
스포츠 하는 인간은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며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송형석,1997:32).
환경윤리는 인간과 자연이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그 관계의 내용은 어떠해야하는지에 관한 규범적인 주장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인간과 자 연의 관계 내용에 대한 규범적 해명,즉 인간과 자연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 지에 대한 규범적 해명이 환경윤리인 셈이다.환경윤리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이해하려는 시도이며,인간과 자연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제하고 규제하는 규범 을 찾아내려는 탐구이다(장동익,2010b:296).
윤리에서의 중심 물음은 다음의 두 가지에 해당된다.첫째,‘우리가 행해야 할 옳은 행위는 무엇인가?’,둘째,‘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근대 이래로 윤리 의 영역에서는 첫 번째 물음에 대한 해명이 지배적이었다.옳은 행위가 무엇인가 를 묻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탐구는 행위 규칙,일반 원칙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이러한 노력의 성과가 결실을 맺었다고는 하지만,윤리적 삶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제공해 주고 있지는 못하다.윤리적 삶에 대한 근본적이고 온전 한 대답은 옳은 행위를 해명하는 것을 넘어서 둘째 물음인,‘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해명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윤리학의 탐구는 근본적으로 성품을 해명하는 방법과 행위의 규범을 해명하 는 방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이러한 탐구 방법은 환경윤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환경윤리의 탐구 역시 환경과 관련된 성품에 대한 해명 그리고 환경과 관련된 행위 규범에 대한 해명으로 구분될 수 있다.환경윤리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이해하려는 시도로서,인간과 자연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제하고 규제하는 규범을 찾아내려는 탐구 영역이다.환경윤리에서 인간의 성품은 인간 세계의 인간관계를 형성하며,이 관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요 소들 중에서도 특히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바로 환경과 관련된 성품에 대한 해명이 환경 윤리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환경문제는 주어진 자연환경에서 부존자원의 한정과 자정 능력의 한계를 초 월함으로써 발생하지만 이를 초월하도록 하는 원인은 자연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회의 왜곡된 의식과 구조적 모순에 기인한다는 것이다.작금의 인 간은 그 자신이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동식물들과 살아가야 할 공생적 존재이며, 모든 자연 구성물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 지구상에서 존립할 가치를 가진다 는 전통적 환경윤리관을 가지지 않는다.대신 서구적 물질문명에서 발생된 개인 의 이기주의,기업의 부도덕성,정책 담당자의 편의주의 등이 오늘날과 같은 환 경문제의 발생과 심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왜곡된 의식들은 자연을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인간 중심 주의,물질적 풍요가 인간 생활의 최우선적 과제라고 생각하는 물질 만능주의, 정부기구를 통해 모든 것이 통제되어야 한다는 행정 관료주의 같은 현대 산업사 회를 특징짓는 규범적 전통문화의 상실과 이를 대체할 기술적 서구 문명의 만연 에 의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므로 현대사회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 자연환경의 파괴,오염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이에 대처할 수 있는 환경기술 의 개발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왜곡된 환경의식의 개선과 모순된 사회체제의 개 혁이 필요한 실정이다.
스포츠에 대한 환경학적 연구가 자연환경이 폐해 현상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고,동시에 인간의 순수이성과 가치관 및 윤리성 그리고 이상 사회 를 구현하려는 평등주의적 정책 및 제도 등의 효용성을 제고시킬 수 있다면 그 러한 것이 바로 체육․스포츠와 관련된 연구가 지향할 수 있는 최고,최대의 가 치일 것이다.즉 환경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자연과학적 분석 체계와 객관적 검증 절차를 확보하면서 인문사회적 제어장치와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곧 학문
으로서의 총체적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이징연 외 1인,1998:223).
스포츠에 대한 환경학적 접근은 피해의 최소화와 더불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계몽을 목표로 하는 실천적 해법이다.계몽은 자연이 인간에 의해 이용되고 착취 될 수 있다는 인간중심주의적 관념 체계를 탈피함으로써 올바른 태도를 형성하 도록 하는 교정의 역할을 한다.따라서 스포츠에 대한 환경학적 계몽활동은 스포 츠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환경 파괴 및 오염문제와 이러한 문제들이 개인과 사 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제시하여 자연환경을 회복시킬 수 있는 유용한 지식을 제공한다.이러한 계몽이 유효하게 이루어질 때 환경문제 로 인한 현실의 심각성을 일반 대중들에게 주입시킴으로써 환경운동을 고양시킬 수 있을 것이다.따라서 스포츠에 참여하는 대중으로 하여금 과학기술의 맹신에 서 벗어나 인간․환경 간의 생태학적 조화를 강조하는 생태중심주의적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에의 참여자들에게는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현 실을 지속적으로 분석 및 비판하고 환경세계의 원리를 규명하려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이러한 유동적 연구 자세는 환경문제를 유발하 는 인간의 의식과 태도를 교정시킴으로써 스포츠 참여자들에 의한 환경 폐해활 동을 저지 혹은 완화시킬 수 있다.그리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인간의식의 계 몽과 순수 이성적 능력이 강조됨으로써 스포츠에 대한 환경학적 연구의 활성화 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환경윤리이론에 대해 논하게 된다면 흔히 인간중심주의에서 생태중심주의로 의 전환을 이야기 한다.이러한 주장은 나에스(A.Naess)에서 연원을 찾을 수 있 다.나에스(1973)는 심층 생태주의 운동(DeepEcologyMovement)과 표피 생태주의 운동(The Shallow Ecology Movement)을 구분하면서 인간 중심주의 접근인 표피 생태주의를 비판했다.인간중심주의는 인간의 내재적,본질적 가치를 인정하고, 자연적 존재는 도구적 가치를 갖는다고 간주한다.데카르트는 인간과 다른 생물 체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언어로 보았으며,다른 생물에게 언어가 부재한다는 것은 곧 사고의 부재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칸트는 오직 인간만이 윤리적 사고
를 할 수 있고,선악을 평가하고,행위하는 존재로 보았다.이러한 철학을 근거로 인간중심주의는 인간의 능력을 최상위에 두기 때문에 환경 문제 역시 기술적 진 보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생태중심주의는 인간 외의 것에도 내재적․본질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개체주의의 대표적 철학자인 싱어(P.Singer)는 이성적이며 언어 사용을 하는 인간뿐만이 아니라 고통을 느끼는,즉 감각능력을 가진 동물도 고유한 가치 를 갖는다고 주장했다.테일러(P.W.Taylor)는 자연존중의 태도에 대해 불침해, 불간섭,성실,보상적 정의 등 4가지 의무를 밝혔다.이에 전체주의는 생명체와 무생물이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가지며,전체적인 관심을 가지고 도덕적 규범을 도출한다.즉 전체주의는 감각적인 동물뿐만 아니라,비감각적 존재까지 고유한 가치를 부여한다.이러한 생태중심주의자들은 인간중심주의로는 결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인간중심주의는 인간을 위한 자연의 사용을 중시하며,인간에게 위협되지 않 는 한 자연을 보호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이 같은 패러다임은 생태적 위기 극복에 한계적일 수밖에 없다.한편,생태중심주의에서 인간의 존재는 자연 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이 어느 정도 필수불가결하다.지 구생태계에서 인간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왔으며,특정 종의 증가는 지 구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교란 요소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와 같은 관점에서 인간 사회의 번영은 생명 세계의 암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다(최 우석,2003).또한 비정상적으로 변영하고 있는 인간의 존재가 사라져 주는 것이 환경을 보전하는 지름길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될 수도 있다.이처럼 이 두 환경윤 리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따라 나름대로의 유의미한 이론을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일상생활에 이를 구현하는 지침으로서의 환경윤리로는 어느 것 한 가지 를 선택하기 어렵게 만든다.이 두 환경윤리가 가지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인간중심주의와 생태중심주의에 대한 환경윤리 담론에서는 대부분 생태중심 주의에 지향점을 두지만,생태중심주의는 현재 발생하는 환경문제에 내재된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적합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인간중심주의와 생태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