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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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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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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시아 희곡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백용식교수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2)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강의 내용 7. 인물

8. 갈등 9. 사건 10. 슈제트

11. 주제, 작가의 의도

12. 수용

(3)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3) 찌혼 까바노프

-출장 떠나기 전 까바노프과 모친 까바노바와 대화

“까바노바: 너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단 말이냐?

아내에게 네가 없는 동안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지, 명령을 해야 할 것 아니냐.

까바노프: 아니에요, 저 사람은 명령하지 않아도 잘할 거예요.

까바노바: 그래도 다시 애길 해! 자, 어서 명령을 하라니까! 네가 저 얘에게 명령 하는 걸 내가 듣도록, 어서! 그래야 네가 돌아와서 저 애가 네 말을 그대로 지켰 는지 어쨌는지 내게 물어 볼 게 아니냐?

까바노프: (까쩨리나 맞은 편에 서서) 까쨔, 어머니 말씀을 잘 듣도록 해!

까바노바: 시어머니에게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말해라.

까바노프: 무례하게 굴지 말고!

(중략)

까바노바: 네가 없는 동안 젊은 남자들에게 한눈을 팔아서도 안 된다.

까바노프: 아니, 어머니, 어떻게 그런 말씀을!

까바노바: (엄격하게) 고집 피우지 말아! 넌 내 말대로만 해. (미소를 지으며) 주 문을 하려면 이게 제일 좋지.

까바노프: (당황해 하며) 젊은 남자에게 한눈을 팔지 말도록 하오!” (67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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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출장에 데려가 달라는 까쩨리나의 부탁에 대한 남편 까바노프의 답변

“까바노프: 당신을 데리고 어디를 유쾌하게 다닐 수가 있겠어? 당신들은 이미 나 를 충분히 괴롭혔어! 이제 겨우 벗어나는가 싶은데 이제 당신이 나를 묶어 놓겠 다고?

까쩨리나: 당신은 저에 대한 사랑이 식었군요?

까바노프: 그렇지 않아, 하지만 아무리 아내가 아름답다 해도 이런 구속이라면 도망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소! 당신도 생각을 해보라고. 어쨌든 나도 남자 요. 그런데 평생을 이런 식으로, 당신도 보다시피 아내에게서까지 도망치면서 산 다고 생각을 해보란 말이오. 그래,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 2주 동안은 어떤 불호 령도, 발을 묶는 그 끔찍한 족쇄도 없을 거라는 것뿐이오. 그런데 날더러 당신을 데려가라고?”(677-678)

-까바노프에게 출장은 모친과 아내에게서 벗어나는 일시적 도피

“까바노프: 저는 모스끄바에 갔었어요, 당신도 알고 계시죠? 떠나기 전에 어머 니는 제게 훈계를 하셨지요. 제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서 말이에요. 하지만 저 는 떠나자마자 방탕한 생활을 시작했어요. 드디어 구속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를 거에요 마차를 타고 가면서 내내 술을 마셨고 모스끄바 에서도 매일 술이었어요. 그야말로 갈 데까지 다 갔었죠! 1년 동안 먹고 놀 것을 다하고 왔을 거예요...” (716)

(5)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 아내와 모친 사이에서 주체성을 상실하고 괴로워하는 까바노프.

“까바노프: 아니요, 아니에요! 이보다 더 끔찍한 일(아내의 배반)은 없을 거예요.

그 일에 대한 대가로 그녀를 죽인다면 차라리 다행일 거에요. 어머니는 그 사람 이 가책으로 고통당할 수 있도록 산 채로 땅에 묻어야 한다고 말하고 계세요! 하 지만 난 아내를 사랑해요. 그녀를 손가락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난 가슴이 아프 단 말이에요. 좀 때리기는 했어요. 하지만 그것도 어머니가 시켜서 그랬어요. 나 는 그 사람을 쳐다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파요. 이해하겠어요, 꿀리긴? 어머니는 쉴 새없이 그 사람에게 욕을 하고 있어요. 그 사람은 그림자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울기만 해요. 밀랍처럼 녹아 가는 거예요. 그 사람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괴로워하기만 하고...”(718)

- 아내를 사랑하지만, 모친의 전횡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한다.

-모친의 전횡을 알고 있고, 가부장으로서의 역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 만, 모친의 요구에 굴복하고 순종한다.

- 아내의 요구를 귀찮아 하고, 그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 모친과 아내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하고 결국 현실을 도피하는 삶을 살아간다.

- 가부장주의의 혜택을 받지만, 그것을 부담스러워하고 결국 가부장주의

의 희생이 되는 가부장이다.

(6)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4) 지꼬이

- 돈에 대한 탐욕에 사로잡힌 전형적인 상인.

-지꼬이와 까바노바의 대화 중에서

“나도 알아, 한데 그때 내 마음이 그렇지 못한 걸 어떻게 해! 나도 돈을 줘야 한 다는 건 알고 있어. 그런데 그게 선듯은 안 된다는 거야. 당신은 내 친구지. 그런 데 내가 당신에게 돈을 줘야 하고, 그래서 당신이 내게 와서 돈을 달라고 하면 나는 욕을 해댈 거야. 돈은 줘. 그래, 준다고. 하지만 욕을 퍼붓지 않고는 안 돼.

누가 조금이라도 돈 얘기를 비추기만 하면 내 온 신경에 불이 붙기 시작하는 거 야. 온 신경이 불이 붙는다고. 그래, 그것뿐이야. 결국 그때마다 이유가 되든 않 든 욕을 퍼붓게 되는 거지.” (689)

5) 보리스

-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지꼬이 밑에서 살아가며, 그의 지배를 받는다.

- 까쩨리나와 사랑에 빠진다.

- 사랑에서는 진실하나, 앞에 놓인 장애를 극복할 용기, 지혜, 능력은 결 핍되어 있다.

-절망에 빠진 까쩨리나의 곁을 떠난다.

(7)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6) 꿀리긴

- 소시민으로, 독학자, 시계 수리공, 영구 동력기를 발명하려 한다.

- 그는 <뇌우>에서 과학과 합리성 그리고 진보와 변화를 대변하는 인 물이며, 깔리노프의 시의 실상과 상인계층의 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비 판은 그를 통해 이루어짐

- 지꼬이에게 피뢰침과 시계를 설치하지는 제안을 하고 논쟁하는 인물 이다.

7) 꾸드랴쉬와 바르바라

- 상인계급에 속하는 젊은 남녀, 서로 사랑한다.

- 꾸드랴쉬는 지코이의 서기이지만 그의 전횡과 횡포를 비웃고, 바르바 라는 까바노바의 딸이지만 모친의 전횡을 무시한다.

- 둘은 젊은 세대다운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고, 바르바라는 불륜에 빠진

까쩨리나를 이해하고 오히려 도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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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8) 페클루샤, 여지주

- 여지주

“아름다운 아가씨들, 뭔가? 거기서 뭘 하고 있지? 젊은 남자라도 기다리고 있나?

기분이 좋아? 즐거워? 당신들의 아름다움이 당신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나? 바로 그 아름다움이 당신들을 저 곳으로 데려갈 거야.(볼가 강을 가리킨다.) 저기, 저 가장 깊은 곳으로 말이야. 뭐가 우스워? 좋아 할 것 없어! (지팡이로 두드린다.) 모두 꺼지지 않는 불구덩이에서 타게 될 것이다. 모두 펄펄 끓는 타로 속에서 불 타게 될 거야.(나가면서) 저기, 저기가 그 아름다움이 데리고 갈 곳이다.!(나간 다.)(667)

- 여지주는 70세 가량의 반 미치광이 노파로 소개된다. 아름다움을 비롯 한 인간적인 것들을 악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저주한다. <뇌우>에서 미 신에 가까운 기독교적 도덕성을 표현하는 인물이다.

- 순례자 페끌루샤가 까바노바에게 순례중에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전 한다.

“아닙니다, 마님. 이 도시가 이렇게 조용한 건 많은 사람들이, 마님만 해도 그렇 듯이 꽃과 같은 덕행을 지니고 계시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모든 일이 질서 정연 하고 차분하게 돌아가는 겁니다. 마님, 분주함이 뭘 의미하는지 아십니까? 그게 바로 무상(無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다!

(9)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모스끄바에서만 해도 그렇지요. 사람들은 앞으로 뒤로, 왜 뛰는지 이유도 모르고 뛰어 다니고 있답니다. 바로 그게 무상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아무 가치 없는 무 상한 백성들이랍니다. 마르파 이그나찌예브나 마님. 그래서 그렇게 뛰어들 다니 는 거지요. 딴에는 자기가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서 뛰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허겁지겁 달려가지요. 불쌍하게 다른 사람들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누가 자기한 테 손짓을 하는 것 같아서 그리로 가지만 아무도 없는 거예요. 그저 상상일 뿐이 었던 거죠. 그리고는 우울함에 빠지게 되는 거예요. 또 어떤 사람은 자기가 아는 사람을 쫓아간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제삼자, 그러니까 정신이 멀쩡 한 사람이 보면 거기엔 아무도 없는 거예요. 그것도 다 그 무상 때문에 따라잡는 것처럼 여겨졌을 뿐이지요. 무상이라는 게 구름처럼 떠다니고 있는 겁니다. 여기 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밤에도 밖에 나와 앉아 있는 사람들이 얼마 안 되지만, 모 스끄바에서는 지금도 온통 술판에 놀이판이 벌어지고 있을 겁니다. 거리마다 굉 음이 울리고, 말 그대로 북새통이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불을 뿜는 뱀 까지 부려먹기 시작했답니다. 그것도 빨리 가겠다고 말이에요.”

“마님, 저는 이 눈으로 보았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헛된 것에 홀려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그게 기차처럼 보이는지 그걸 기차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저는 그 괴물이 발을 이렇게(손가락을 넓게 벌린다.)하는 것을 보았답니다.”(686)

-미치광이 여지주와 페클루샤는 <뇌우>의 무지몽매와 비합리성을 대변

하는 인물. 뇌우를 징벌의 징후로 생각. 모든 변화와 과학적 발전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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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8. 갈등

- <뇌우>의 갈등을 드러내기 위해서 인물들의 이해관계와 입장에 따라 이항대립쌍을 구성하여, 대립관계를 살핀다.

1) 가족관계

까쩨리나

바르바라 까바노바

보리스 지꼬이

까바노바: 그래 남편을 끔찍이 사랑한다는 걸 잘도 자랑하더구나. 네가 얼마나 남편을 사랑하는지 이제 알겠다. 다른 훌륭한 부인들은 남편을 떠나 보내면서 한 시간도 넘게 통곡을 하고 현관에 앉아 있었다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은가 보 지?

까쩨리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그래요, 전 할 수 없어요. 웃음거리가 될 뿐 이에요!

까바노바: 꾀를 피우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네가 정말 남편을 사랑한다면 배 워서라도 했어야지. 제대로 할 줄 모르면 모범이라도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

점잔이나 떨고 앉아서는 말로만... 그만 두자, 나는 기도를 드리러 가야겠다. 방 해하지 마라.

(11)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 가족관계에서 대립은 주로 까쩨리나와 까바노바를 중심으로 전개됨.

- 젊은 세대에 속하는 바르바라는 모친인 까바노바의 보수성과 대립하 지만 이 관계는 사건의 중심역할을 하지 못함. 바르바라는 까쩨리나의 조력자의 역할.

- 까쩨리나의 남편이자 까바노바의 아들 찌혼 까바노프는 며느리와 시 어머니 사이의 중간에 위치함. 동요하는 인물로서 아내와 모친 사이에 서 도피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둘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려 는 의지 없음.

- 보리스와 지꼬이는 혈연관계를 갖지만, 이 둘의 관계는 작품의 전개에 서 주도적인 기능을 하지 못함.

2) 전통적 가족규범에 대한 태도

바르바라, 꾸드랴쉬 - 까바노바, 까쩨리나

- 전통적 가족규범에 대한 태도에서 <바르바라, 꾸드랴쉬>와 <까바노 바>가 대립하는 것은 자명하다.

- 까쩨리나의 세계관은 전통적 가족규범에 속하지만, 실제적인 가족관

계에서는 이것을 파괴-사건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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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까쩨리나의 독백: 보리스와 밀회할 수 있는 정원 열쇠를 들고 동요함

“(혼자이다. 손에 열쇠를 쥐고 있다.) 아가씨가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대 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아, 미쳤어, 정말 미친 짓이야! 파멸을 가져오 고 말 거야! 이건 파멸이야! 이걸 버려야 해, 멀리, 강 속에 가라앉도록, 그래서 아무도 찾지 못하도록. 아, 열쇠가 불덩이처럼 손을 태우는 것 같아. / (잠시 생 각에 잠긴다.) 그래, 우리 여자들은 이렇게 파멸해 가는 거야. 이런 노예 같은 생 활을 누가 좋아하겠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잇는 거지? 기회가 온 거야. 다른 여자라면 기뻐했겠지, 그리고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달려들었을 거야. 하지만 어 떻게 아무 생각 없이, 분별없이 그럴 수가 있겠어! 곧 불행으로 빠지게 될 거야!

그리고는 평생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겠지, 구속도 더 힘들게 느껴질 거야.(침 묵) 하지만 이 노예 같은 삶은 너무 괴로워. 아아, 너무 괴로워! 이런 삶 앞에서 울지 않을 사람은 없을 거야! 제일 괴로운 건, 우리, 결혼한 여자들이지. 지금 내 모습을 봐! 살아는 있지만 괴로움 밖엔 아무 희망도 없잖아! 그래, 도저히 희망 이 보이질 않아! 그리고 점점 더 나빠질 거야. 그런데 지금 내겐 이렇게 무서운 일까지 벌어지려고 하고 있어.(생각에 잠긴다.) 시어머니만 아니라면....! 시어머 니는 나를 짓부수고 있어.... 시어머니 때문에 집도 싫어졌어. 벽들도 역겹게 느 껴지기만 하고. (생각에 잠겨 열쇠를 쳐다본다.) 이것을 버려야 하나? 그래, 버려 야 해. 어떻게 이 열쇠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지? 나를 유혹해서 파멸시키려 는 거야.무엇엔가 귀를 기울인다.) 아, 누가 오고 있어.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거지?(열쇠를 주머니 속에 감춘다.)

(13)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아니야....! 아무도 아니군.... 내가 왜 그렇게 놀랐을까? 그리고 열쇠를 감추었어....

그래, 어쩌면 여기가 자기 자리인지도 몰라! 그래, 운명이 원하고 있는 거야! 먼 발치에서 한 번만 그 사람을 보는 거야. 그건 죄가 되지 않을 거야! 그래, 잠깐이 라도 그와 이야기를 나눌 수만 있다면 이렇게 불행하지는 않을 거야! 아, 내가 어떻게 남편을.... 하지만 그가 원하지 않았어. 어쩌면 이런 기회는 다신 오지 않 을지도 몰라. 그러면 난 스스로를 책망할 거야. 기회가 있었는데 잡지 못했다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왜 자신을 속이려는 거야? 죽음이 기다린다 해 도 난 그 사람을 만나러 가겠어. 내가 누구에게 거짓을 꾸미겠다는 거지! 열쇠를 버려야 해! 아니야, 절대로 안 돼! 이건 지금은 내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보리스를 만나겠어! 아, 어서 밤이 왔으면... “

- 시누이 바르바라는 까쩨리나에게 정원열쇠를 주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보리스를 만나라고 한다.

- 보리스에 대한 사랑과 결혼한 여자로서 도덕성 사이에서 고뇌한다. 현 재의 까쩨리나의 심리적, 사회적 상황의 보여주는 독백.

* 열쇠와 보리스와의 재회를 거부하는 한편,

* 시집살이하는 자신을 노예와 같은 처지라고 비관한다.(괴로움, 희망의 부재, 시어머니의 괴롭힘)

* 보리스와의 만남은 또 다른 파멸의 시작-열쇠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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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 열쇠를 버리고 보리스를 만나지 않는 것은 자신을 기만하는 일이라 판단.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만나기로 결심.

-까쩨리나는 가족규범에서는 전통적인 입장을 보여주지만, <사랑>의 관점에서는 가족규범을 파괴함. 내면적 갈등의 원인.

전통적인 규범을 자신의 행위원칙으로 갖고 있는 것이 전제가 되어, 규 범의 파괴가 가능하게 됨.

3) 뇌우에 대한 태도: 뇌우를 중심으로 계몽과 종교적 무지몽매가 대립 까쩨리나, 지꼬이, 까바노바, 여지주 - 꿀리긴

- 꿀리긴과 지꼬이가 ‘뇌우’에 대해 언쟁을 벌인다

.

“꿀리긴: 나리, 전 절대 당신께 무례하게 구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다만 당신이 도시를 위해 뭐든 해야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싶어서 말씀을 드린 것뿐입니 다. 나리, 당신에겐 많은 힘이 있습니다. 좋을 일을 하실 의향만 있으면 되는 거 지요. 지금 이 일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 도시엔 뇌우가 잦은데 우리는 피뢰 장 치 하나 없지 않습니까?

지꼬이: (거만하게) 다 허황된 짓거리야!

(15)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꿀리긴: 실험까지 했는데, 어떻게 허황되다는 겁니까?

지꼬이: 그래서 자네가 말하는 그 피뢰 장치가 뭔데?

꿀리긴: 철로 만드는 겁니다.

지꼬이: (화가 나서) 그래, 그래서?

꿀리긴: 철로 된 긴 막대로 만듭니다.

지꼬이: (점점 더 화를 내며) 긴 막대로 만든다고? 그래, 그래도 네 놈이 사기꾼 이 아니란 거냐? 긴 막대를 만들겠다고? 그래, 그렇게 해서?

꿀리긴: 그게 전부입니다.

지꼬이:그래 네 놈은 뇌우가 뭐라고 생각하지, 엉? 어서 말을 해봐!

꿀리긴: 전기입니다.

지꼬이: (발을 구른다.) 거기다 또, 뭐 전기라고? 그런데도 네 놈이 도둑이 아니란 말이야! 뇌우라는 것은 우리가 죄를 깨닫도록 벌로 내려지는 건데, 네 놈이 긴 막대기에 무슨 말뚝을 만들어서 그걸 막겠다고? 주여, 용서하소서. 네 놈이 따따 르냐, 엉! 네 놈이 따따르냐고! 어서 말을 해봐! 따따르야?

꿀리긴: 사뵬 쁘로꼬피이치 씨, 제르좌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몸이 먼지 속에 썩어 버린다 해도

이성은 우레를 다스릴 것이다.(제르좌빈의 송시 <신>의 한구절)” (708-709)

(16)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꿀리긴:(가운데로 나와 사람들을 향해서) 이런, 뭘 그렇게 두려워하시는 겁니까?

모든 풀잎과 꽃들이 기뻐하고 있는데, 마치 큰 재앙이라도 덮친 것처럼 두려움 에 떨며 숨다니요! 뇌우가 죽음을 가져온다고요? 뇌우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행운이지요! 그래요, 행운입니다! 당신들에게 뇌우가 함께하기를! 북쪽에 섬광 이 타오르기 시작하면 우리는 그 예지에 감탄하며 음미해야 합니다. <북방의 나라에서 노을이 일어선다!) 그런데 당신들은 두려워하며 이건 전쟁이 아니면, 역병의 징조다 하고 생각하시겠죠? 혜성이 떨어진다 해도 눈을 돌리지 마세요!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별들은 이미 싫증나도록 보지 않았습니까? 모두 똑 같은 것들뿐이지요. 하지만 이건 새로운 것입니다. 자, 보세요. 그리고 음미하세요! 당 신들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군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거 예요! 당신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귀신으로 만들어 놓은 겁니다. 오, 불쌍한 사람들!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나리, 갑시다!” (713-714)

- 뇌우를 중심으로 <과학, 합리성, 이성>과 <기독교적 무지몽매>의 대 립.

-꿀리긴: <뇌우>에서 자연과학적 현상. 지꼬이: 뇌우의 징벌 기능.

- <뇌우>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은 슈제트의 중심 갈등은 아니지만, 문

제해결의 계기를 제공하는 중요 요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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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4) 계급

지꼬이 - 보리스, 꾸드랴쉬

- 보리스는 재산상속 문제로 지꼬이에게 종속되어 있고, 꾸드랴쉬는 지 꼬이의 서기로서 종속관계를 이룬다.

- <뇌우>에는 고용주와 피고용인, 부자와 빈자 사이의 갈등이 여러 곳 에서 언급된다.

- 그러나 계급갈등은 인물들 사이의 갈등으로 발전하지 않고, 따라서 슈 제트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는 않는다.

-인물들의 대사는 계급갈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담고 있으며,

이것은 상인계급의 속성을 폭로하기에는 효과적이지만, 사건과 슈제트

전개의 주용 동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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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9. 사건

- 로트만의 이론에 따라 분석함.

- 문학적 공간은 두 개의 하부공간으로 나뉘고, 등장인물이 경계를 침범 하여 자신의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넘어 갈 때 사건이 발생함.

- 가정생활의 규범이란 측면에서 까쩨리나를 제외하고 모든 등장인물들 은 자신들의 공간에 속함.

전통적 가족규범 자유로운 가족규범

까쩨리나 까바노바 까바노프

바르바라 꾸드랴쉬

-까쩨리나는 종교적으로 도덕적으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가족규범에 속함.

-결혼한 여자로서 남편이 있음에도 보리스라는 청년을 사랑함.

-표에서 보듯이 까쩨리나는 보수적 가족규범의 하부공간에서 자유로운

가족규범의 하부공간으로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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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자신의 공간에서 벗어나 경계를 넘어 감으로써 사건 발생.

-까쩨리나는 경계를 넘어 다른 하부공간으로 이행함에도 기존의 신념과 입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결과적으로 사회적인(가족적인) 갈등 그리고 개인적인(내면적인) 갈등 에 빠지게 됨.

10. 슈제트

-까쩨리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슈제트는 프라이탁의 5막 구조에 상당 히 접근함.

1)발단(1막)- 지꼬이, 꾸드랴쉬, 샤쁘낀의 대화를 통해 깔리노프 시의 사회적 상황이 소개됨.

- 까바노바와 까쩨리나의 갈등 표면화 된다.(5장)

- 까쩨리나는 보리스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괴로워한다.(7장)

- 뇌우가 몰려 올 것 이란 말에 까쩨리나가 놀란다.(8장)

(20)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2)상승(2막)

- 까쩨리나는 바르바라에게 보리스를 사랑한다고 인정하고, 시누이인 바르바라는 까쩨리나를 부추긴다. 까쩨리나는 보리스를 사랑하면서도 남편만을 사랑할 것이라고 말한다.(내면적 갈등의 표현)

-남편 까바노프는 출장을 떠나고, 바르바라는 까쩨리나에게 정원 문 열 쇠를 주고 그곳에서 기다리면 보리스를 보내겠다고 한다. 까쩨리나는 내면적 갈등을 겪지만 보리스를 만나기로 결심한다.

3)정점(3막)

- 까쩨리나는 정원에서 보리스와 만나 사랑을 확인하지만, 죄의식은 남 아있다.

-보리스에 대한 까쩨리나의 사랑고백

“오래 전부터 사랑하고 있었어요. 당신은 죄를 짓게 하려고 이곳에 오신 거예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저는 이미 제 것이 아니었어요. 그때 당신이 내게 손짓을 했다면, 저는 당신을 따라갔을 거예요. 당신이 이 세상 끝까지 가신다 해 도 저는 뒤돌아 보지 않고 당신을 따라갔을 거예요.”(701)

(21)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4)하강(4막)

- 행인들이 보고 있는 지옥도와 징벌로서의 뇌우에 대한 지꼬이의 주장 이 까쩨리나의 불행한 운명을 암시한다.

-남편 까바노프가 돌아오자 까쩨리나는 불륜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전 전긍긍한다. 뇌우가 치고, 미친 여지주가 저주하고 시어머니가 추궁하 자, 까쩨리나는 견디다 못해 보리스와의 관계를 고백한다.

“까쩨리나: (벽 쪽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선다.) 아!

지옥이야, 지옥! 지옥의 불바다야! (까바노바와 까바노프, 바르바라가 그 녀를 둘러싼다.) 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어머니! 찌혼! 저는 하느님, 그리고 당신들에게 죄를 지었어요! 저는 당 신이 없는 동안 누구도 쳐다보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어요! 기억하시죠, 기억하시죠! 그런데 제가, 아, 저는 음탕한 여자예요. 당신이 안 계신 동 안 제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아세요? 당신이 가신 그날 밤에 저는 집 에서 나와...

(중략)

까쩨리나: 그리고 열흘 밤 내내, 저는 다른 남자와 정을 통했어요...“

(22)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5)파국(5막)

- 까쩨리나는 다른 지방으로 떠나는 보리스와 작별하고 볼가 강으로 가 자살한다.

- <뇌우>는 까쩨리나를 중심으로 <발단-상승-정점-하강-파국>으로 전 개되는 5막의 슈제트를 갖는다. 그리고 그 주변부에 ‘뇌우’의 징벌기능 이 배치되어 까쩨리나의 자살을 촉진한다. 까쩨리나는 불륜에 대한 죄 의식으로 고통 당하고, 뇌우와 까바노바, 여지주 등의 인물들은 그녀의 자살을 자극한다.

6) 울음과 비극의 구조 (1) 일상생활에서의 울음

- 아프면 운다. 고통이 울음의 원인. 그러나 견딜 수 있으면 울지 않는다.

- 고통을 견딜 수 없을 때 운다.

- 그러나 육체적 고통이 없는 경우에도 사람들은 운다.

- 정신적 고통도 울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그러나 꼭 정신적으로 부정적인 경우에만 우는가? 그렇지 않다.

(23)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 느닷없는 행복, 성공, 정신적 충만감 등의 경우에도 우리는 운다.

- 긍정적인 정신적 충격의 경우에도, 우리가 이 충격을 견딜 수 없다면 운다.

- 결론; 과도한 육체적 혹은 정신적 고통 혹은 과도한 자극을 우리의 육 체와 정신이 견딜 수 없을 때, 우리는 그것을 견딜 수 없거나 우리의 육 체를 통제할 수 없을 때 운다. 울음을 통해 인내와 통제의 의무로부터 일시적으로 해방한다. 이것은 삶을 유지시키기 위한 생리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2) 연극을 보는 관객의 울음

- 관객은 자신의 고통이 아니라, 남의 고통을 보고 운다.

- 관객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극중 인물의 고통을 보고 운다.

- 관객이 자신의 고통이 아니라 극중 인물의 고통을 보고 울기 위해서는, 극중 인물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수용해야 한다.(자신의 아픔으로 생각해야 한다.)(동일화)

- 우리는 아무리 충격적인 경우라도 타인의 고통을, 심지어는 등장인물

의 고통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24)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2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극작가는 고통을 누적시켜가는 방법을 택한 다.

- 우선 인물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행복의 절정에서 불행하게 만듦으로 써, 고통을 극대화 시킨다.

- 이런 과정을 통해 관객은 충격을 누적시키며 극중 인물의 고통을 자 신의 것으로 만든다.

-<도입-상승-정점-하강-파국>으로 전개되는 비극의 구조는 고통을 누 적시켜 울게 만드는 전략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연극의 진행과정에서 쌓인 고통을 관객은 울음을 통해 해소시킨다.(카 타르시스)

11. 주제, 작가의 의도:

- 까쩨리나의 사랑과 자살을 통해 19세기 러시아 상인가정의 가부장적

억압구조와 뇌우 등으로 드러난 동시대의 무지와 몽매를 고발함.

(25)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12. 수용: 동시대인들의 평가

1) 도브롤류보프(Н.А. Добролюбов): 어둠의 왕국에 비친 빛(Луч света в темной царстве)

“까쩨리나는 확고한 신념이나 이상을 갖고 있는 영웅적 주인공은 아니다. 그녀 의 자살이 수동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는 불합리한 현실에 대해 본성의 힘 으로 저항할 줄 아는 여자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그녀의 강인함은 어둠의 왕국 에 빛을 선사할 수 있다.”

2) 삐사레프(Д. Писарев): 러시아 드라마의 모티브(Мотивы русской драмы)

“까쩨리나는 모순과 불합리로 가득찬 인물이며, 따라서 계몽되지 않은 상인 계 급의 여인에게서 민중의 가능성과 힘을 발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26)

러시아 희곡 4주차: 오스트롭스키의 <뇌우> 2

3) 비판적 사실주의적 관점에서 본 까쩨리니와 <뇌우>의 비판적 성격 - 까쩨리나는 중도적 인물: 그녀는 모순되고 불안정하고 불완전하며, 실 패하는 인물이지만, 그녀의 형상과 실패를 통해 작가는 동시대 러시아 현실을 관통하는 모순들을 드러내고, 비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의미에 서 까쩨리나는 인격적으로는 나약한 실패한 인물이지만, 사회의 모순을 폭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인물이다.

-까쩨리나는 모순, 불합리, 비계몽적 인물이지만, 작가는 이 인물을 통해

러시아 현실의 모순을 드러내고, 독자는 이 인물을 통해 러시아 현실의

모순 파악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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