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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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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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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백용식교수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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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고골의 <검찰관>1: 7주차 강의 내용 1. 작가소개: 고골

2. 작품소개 3. 줄거리

4. 제목과 제사 5. 장르

6. 인물 7. 사건 8. 슈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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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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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1. 작가소개: 고골

- 1809-1852. 우크라이나 폴타바 소로친치 출생.

- 우크라이나 출신의 러시아 소설가·유머작가·극작가.

- 우크라이나의 시골에서 소년시절.

- 1828년 관리가 되려는 꿈을 안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실패와 좌절 (돈과 인맥 부재) 배우, 시인, 미국이주 실패. 관리로 3개월 근무.

- 1831~32년: 단편집 〈디칸카 근교의 야화〉, 우크라이나 전원풍경과 농 부들, 떠들썩한 마을 아이들, 우크라이나 민속의 도깨비와 마녀들 및 환 상적이고 마력을 지닌 정령(精靈)들을 다룬 이야기. 러시아 문단의 주목 - 알렉산드르 푸슈킨, 바실리 주코프스키, 세르게이 악사코프, 비평가 벨 린스키의 찬사.

- 183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중세사 교수. 1년 뒤 사임. 집필활동 - 1835년 〈미르고로드 Mirgorod〉·〈아라베스키 Arabeski〉를 출판(타라 스 불바, 광인일기, 넵스키 거리 등 수록)

- 1936년 <검찰관>, <죽은 혼> 발표. <검찰관>으로 보수언론과 비평, 관리들의 비난을 받아 로마로 도피하여 1842년까지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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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 1842년 <외투>발표. 훗날 도스토예프스키가 ‘우리는 고골의 외투에 서 나왔다.’고 했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중요한 작품이 됨.

- <죽은 혼 2부> 집필, 창조력 쇠퇴. 정신적 불안 증폭. 종교생활에 몰두.

- 1852년 <죽은 혼> 제2부 소각. 10일 후 사망.

- 자연파의 실질적 창시자. 러시아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역할. 러시아문학에 ‘작은 인간’ 유형을 소개함.

-눈물을 통한 웃음

2. 작품소개

- 1853년 집필시작.

- 푸쉬킨이 작품의 소재를 제공했다고 알려짐(블라디미르 솔로구프의 증언). 두 가지 가설: 푸시킨이 검찰관으로 오해 받았음 혹은 수도의 고 위관리로 오해 받은 한 여행자 이야기.

-1936년 1월: 푸쉬킨, 주콥스키 등 문필가들 앞에서 낭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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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고골: 창작의도에 대하여.

“<검찰관>에서 나는 당시 내가 알고 있는 러시아의 온갖 나쁜 것들 그리고 무 엇보다 인간으로부터 정의가 요구되는 이런 그리고 저런 사건들에서 자행되는 모든 불의를 모아서, 모든 것들에 대해 한바탕 비웃어 주기로 결심했다.”

- 공연은 주콥스키의 노력을 통해 어렵게 성사됨.

- 초연: 1836년 4월 19일. 페테르부르크의 알렉산드르 극장. 니콜라이1 세 황제 관람-황제는 좋아했음.

- 보수계열의 언론, 비평, 관리들은 비난,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받아들 임.

- 고골 스스로 공연에 대해 불만족. 특히 흘레스타코프 역의 연기에 불 만.(“뒤르는 흘레스타코프에 대해 머리털 만큼도 이해 못했다.”)

- <검찰관> 공연 후 불거진 논쟁과 비난 때문에 로마로 도피함.

- 러시아 최고의 희극으로 평가, 벨린스키: 러시아 자연파의 시작을 알 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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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3. 줄거리 1막

지방 도시의 시장은 지인으로부터 뻬쩨르부르크에서 파견된 검찰관이 익명으로 도착할 것이라는 편지를 받는다. 부정부패와 무능에 빠져있던 시장과 도시의 고위관리들(판사, 교육감, 자선병원장 등)은 검찰관의 도 착 소식을 접하고 공포에 사로잡힌다. 시장은 자신의 집에 모인 관리들 에게 편지를 읽어 주고 대책을 위한 지시를 내린다.

이반 알렉산드로비치 흘레스타코프(관등서열상 최 하급관리)는 시종 오 시프와 함께 페테르부르그에서 고향 사라토프로 여행 중이다. 그는 이 지방도시에 도착하여, 카드놀음으로 여행비를 다 털리고, 여관에서 무 전취식하고 있다.

이 도시의 지주인 보브친스키와 도브친스키는 우연히 흘레스타코프가 여관에서 무전취식하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은 그가 바로 검찰관이라 고 단정한다. 그들이 흘레스타코프에 대해 시장에게 보고하고 큰 소동 이 시작된다. 모든 관리들과 공직자들은 자신의 죄를 덮고 은폐하기 위 해 동분서주한다. 시장은 당황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몸소 이 검찰관 을 방문하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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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2막

그사이 배를 곯은 흘레스타코프는 싸구려 여관방에 머물며, 식사를 얻 어먹을 궁리를 한다. 그는 여관 종업원에게 스프와 고기요리를 간청하 더니, 음식을 받고서는 양과 질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다. 이때 시장이 흘레스타코프를 만나기 위해 여관을 찾는다.

우선 흘레스타코프는 여관주인이 자신을 무전취식 했다는 이유로 경찰 에 고발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장은 자신과 대화하는 흘레스타코프가 수도에서 지방도시를 감찰을 위해 파견된 검찰관이라 오해하고 두려움 에 떤다. 그를 검찰관이라 생각한 시장은 그에게 뇌물을 제안한다. 흘레 스트코프는 시장이 선량하고 성실한 시장이라 생각하고 그로부터 돈을 빌리고, 시장은 그를 매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기뻐한다.

시장은 흘레스타코프에 대해 더 많을 것을 알아내기 위해, 계속 그의 환 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동시에 그의 정체를 모르는 척하기로 한다. 시 장은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모르고 있기를 바라고 있을 거야. 좋아, 우 리 겁먹은 척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는 것처럼 행동해야지.”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흘레스타코프는 겁은 먹었지만 평소의 방식대로 허세를 부린다. 그 결과 시장은 흘레스타코프가 검찰관이란 확신을 버 리지 못하고 여전히 전전긍긍한다. 그때 시장은 흘레스타코프를 더욱 더 환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은 시의 자선병원을 시찰할 것을 제 안하고, 흘레스타코프는 제안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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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3막

시장의 집. 흘레스타코프는 시장의 아내 안나 안드레예브나와 시장의 딸 마리야 안토노브나를 보고, 다시 허세를 부리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 이 페테르부르크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허황된 이야기를 꾸며댄 다.

자신은 <모스크바 텔레그라프>를 위해 가명으로 오페라를 썼으며, 논 문을 교정해주고 4만 루블을 받았고, 자신이 개최한 무도회에서는 7백 루블 짜리 수박, 파리에서 곧장 배로 공수해온 수프를 대접하고, 자신의 응접실에는 온갖 공들과 귀족들이 우글거리고, 고위직책을 맡아달라는 청을 넣기 위해 3만5천명의 전령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허풍을 떤다. 그 날 두려움에 떠는 시장과 그의 관리들의 안내를 받으며 흘레스타코프는 시장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사람들은 그의 하인인 오시프를 극진히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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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4막

다음날 흘레스타코프는 늦잠을 잔다. 그 사이 도시의 관리와 유지들은 흘레스타코프를 차례로 방문하여 그에게 뇌물을 주기로 결정한다. 흘레 스타코프는 여행에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관리들에게 돈을 빌려줄 것을 부탁한다. 보브친스키와 도브친스키를 제외한 관리들은 뇌물로, 흘레스타코프는 빚으로 생각하고, 그들은 서로 돈을 주고받는다. 관리 들로부터 돈을 빌린 다음 흘레스타코프는 시장의 전횡과 부패를 고발하 기 위해 찾아온 청원인과 상인들을 만난다. 이들이 뇌물을 받아달라고 하자 흘레스타코프는 뇌물수수는 거부하지만, 돈을 빌려준다면 빌리겠 다고 한다.

흘레스타코프의 하인인 오시프는 주인보다 영리하고 현실적이다. 그는 물건이든 돈이든 모두 뇌물임을 알아채고, 상인에게서 모든 것을 받아 낸다. 마지막 청원인들이 떠난 다음 흘레스타코프는 시장의 아내와 딸 을 차례로 만나 수작을 벌인다. 알게 된지 하루 만에 흘레스타코프는 급 기야 시장의 딸에게 청혼하고 승낙을 받는다. 오시프는 속임수가 들통 나기 전에 하루 빨리 도시를 떠나야 한다고 흘레스타코프에게 충고한다.

그는 친구인 트랴피츠킨에게 편지를 발송하고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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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5막

시장과 그의 부하관리들은 한숨 돌린다. 시장은 이미 장군이 되어 페테 르부르크에 살게 될 것을 상상한다. 한껏 우쭐해진 시장은 자신을 흘레 스타코프에게 고발했던 상인들을 혼내 줄 것을 결심한다. 그는 상인들 앞에서 거만을 떨지만, 상인들은 시장 딸과 흘레스타코프의 약혼식과 결혼식에 시장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기로 한다. 그는 흘레스타코 프와 마리야의 약혼을 축하하기 위해 집안 가득히 사람들을 초대한다.

시장의 아내 안나 안드레예브나는 도시의 고급관리와 친척관계를 맺는 다는 확신에 완전히 들떠 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 흘레스타코프의 편지를 열어 본 우 체국장은 익명의 검찰관이 사실은 가짜였음을 알게 된다. 기만 당한 시 장이 이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새로운 소식이 도착한 다. 페테르부르크에서 온 관리가 여관에서 그를 보기 원한다는 것이었 다. 모든 사람들은 놀라 침묵과 정지 상태에 빠진다. 침묵 장면은 1분 30초 동안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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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4. 제목과 제사

- 제목: 검찰관. 작품에서 검찰관은 실제로 ‘암행 검찰관’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암행어사와 유사한 역할.

- 제사: 제 얼굴 비뚤어진 줄 모르고 거울만 탓한다.(속담)

- 거울은 외모를 비추는 창-외모의 장단점 모두를 비춤. 속담은 장점이 든 단점이든 모두 자신으로부터 비롯됨을 말함.

- 그러나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직시하는 것은 때로 어려운 일임.

- 속담은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의 문제의 원인을 타자에게서 찾으려는 인간의 태도에 대한 경고.

-<검찰관>이란 희극은 관객들이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게 만들려는 의 도

5. 장르

- 5막 희극:

- 희극: 드라마의 중심 장르들 중 하나. 사회와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한 웃음이 기저에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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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6. 인물

- 고골 스스로 작품에 인물의 성격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서술하였음(특 이한 경우임)

- 긍정적 인물(혹은 도덕적 기준이 되는 설교가)은 부재하고, 모두 부정 적 인물임.

-시장과 관리들은 집단적이며 유형적(부패한 관리)인 인물임.

7. 사건

- <검찰관>에서 사건은 앞에서 다룬 두 편의 희곡 <뇌우>, <어둠의 권 력>과는 다른 방식으로 발생한다.

- <검찰관>에서 희극적 사건은 두 행위의 흐름이 충돌함으로써 발생한 다.

7.1 행위의 첫 번째 흐름

- 첫 번째 흐름은 익명의 검찰관에 대한 시장과 관리들의 대책회의로 시작된다.

- 이것은 아직 사건은 아니다. 오히려 부패하고 무능한 관리들에게는 자 연스런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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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 시작인 1막 1장의 분위기는 매우 심각하다.

“시장. 여러분, 안 좋은 소식을 말하려고 모이라고 했소. 우리에게 검찰관이 온 답니다.

암모스 표도로비치. 어떻게 검찰관이?

아르테미 필립포비치. 어떻게 검찰관이?

시장. 페테르부르크에서 검찰관이 익명으로 온다는 거야. 그것도 비밀명령을 받 고서.

암모스 표도로비치. 저런!

아르테미 필립포비치. 걱정거리가 없다 했더니 드디어!

루카 루키치. 오 하느님! 비밀명령까지 받았다니!”

- 비밀명령을 받은 익명의 검찰관이 페테르부르크로부터 지방도시(уезд) 로 온다는 소식은 관리들을 당혹과 경악에 빠트린다.(2회의 물음표, 4회 의 느낌표)

-관리들의 절망적 반응은 그들의 죄의식에서 비롯된다. 시장에게 검찰 관에 대한 정보를 전한 안드레이 이바노비치 츠미호프(Андрей

Иванович Чмыхов)는 시장의 부정부패에 대해 이렇게 암시한다.

“누구에게서나 그렇듯이 자네에게서도 죄가 창궐하고 있다는 것 알고 있네. 자 넨 손에 흘러드는 것이 빠져나가게 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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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 누구에게나 잘못이 있다는 죄의 보편적 편재성(遍在性)은 시장의 입으 로도 확인된다.

“전혀 죄가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것, 그 자체가 이상한 거야. 이미 신께서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거야. 볼테르주의자들이 괜히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거지.”

- 죄의 보편적 편재성은 자신들의 부패에 대한 초연함이 아님. 검찰관의 파견에 직면한 자신들의 처지에 대한 부질없는 위로며, 부정적 행태에 대한 정당화 시도다.

- 시장의 고백처럼 그가 지배하는 지방도시는 부정부패, 뇌물수수, 무능 과 태만 등 관료사회의 온갖 죄악으로 가득하고, 관리들도 그것을 부정 하지 않는다.(1막 1-2장)

- 죄의식 외에도 시장과 관리들이 처한 상황이 심각한 이유는 익명의 검찰관이 언제라도 도착할 수 있다는 긴박감과 불확정성이다. 안드레이 이바노비치 츠미호프는 시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썼다.

“자네에게 충고하네만, 그는 언제라도 도착할 수 있네, 다만 이미 도착해서 어딘 가에 익명으로 머물고 있지 않다면 말이야.”

- 언제라도 도착할 수 있거나 혹은 이미 도착해있는 익명의 검찰관에 대한 상상은 죄의식과 결합하여 시장과 관리들을 완전한 당혹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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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몰아넣는다.

- 이때 등장한 보브친스키(Бобчинский)와 도브친스키(Добчинский)는 여관에서 본 이반 알렉산드로비치 흘레스타코프(Иван Александрович Хлестаков)란 젊은이에 대해 전한다.

- 이 젊은이가 숙박비를 외상으로 달아 놓고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여 관주인의 말을 들은 보브친스키는 그를 검찰관으로 단정해 버린다.

“보브친스키. <...> 그런데 사라토프 현으로 가는 길이라면, 대체 무슨 까닭으로 그가 여기 앉아 있지? 맞아! 그가 바로 그 관리야.

시장. 누구, 어떤 관리?

보브친스키. 그 관리요, 연락을 받으셨잖아요. 검찰관이요.

시장(공포에 질려). 당신들 뭔 소리하는 거야! 이자가 그 사람은 아니야.

도브친스키. 그 사람입니다! 돈도 내지 않으면서 떠나지도 않죠. 그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굽니까? 여행증에는 사라토프라고 써 있어요.

보브친스키. 그예요, 그 사람이요, 에이 참, 그 사람이라니까요... 그 날카로운 눈 길. 모든 것을 쫙 훑어 봤습니다. 나와 표트르 이바노비치가 연어를 먹고 있었어 요, 표트르 이바노비치의 뱃속이 비었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이 접시와 우리 들을 쳐다보는데. 저는 완전히 공포에 빠져버렸어요.

시장. 신이시여, 우리 죄인들을 용서 하소서! 그 사람 대체 어디 머물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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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 보브친스키와 도브친스키의 입을 통해 흘레스타코프는 젊은이에서 관 리로 그리고 검찰관으로 변신. 역설적으로 무전취식과 굶주린 눈길이

‘흘레스타코프는 검찰관’이란 망상의 확고한 근거가 되며, 이런 판단은

‘검찰관이라면 당연히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리들의 일반적 의식에서 비롯된다.

- 시장은 흘레스타코프가 검찰관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작가의 지문 은 시장의 내면이 이미 “공포에 빠져(в страхе)있음을 명시적으로 지시 한다. “저는 완전히 공포에 빠져버렸어요.(Меня так и проняло

страхом.)”라는 보브친스키의 고백도 시장의 정서와 맥을 같이한다.

- 공포는 익명의 검찰관에 대한 시장과 관리들의 기본 정서고, 그들을 움직여 사건을 만들어내는 심리적 동력이 된다.

- 고골은 「<검찰관>을 제대로 연기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문」에 서 시장은 “공포로부터 희망과 기쁨으로” 이행한다 썼다.

- 고골 스스로 익명의 검찰관에 대한 시장의 최초 정서는 공포임을 명 백히 하고 있다.

- 처음에 시장은 보브친스키의 주장을 부정하지만, 결국 몸소 흘레스타 코프를 방문하기로 결정하고 여관으로 향한다.

- 이것으로 사건 발생을 위한 첫 번째 흐름이 완성되고, 1막이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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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7.2 행위의 두 번째 흐름

- 두 번째 흐름은 2막과 함께 시작, 중심에는 흘레스타코프가 있다.

- 그는 여행 중에 놀음으로 있는 돈을 다 날려 현재는 빈털터리다.

-하인 오시프는 흘레스타코프의 행위와 그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비난 한다.

“도중에 돈 다 날리고, 이 양반이, 이제는 앉아서 꼬리를 내린 채 태평이네. 아 참, 마차 삵이라도 좀 어떻게 해볼 수 있었는데. 그런데 아니잖아. 모든 도시에 서 허세를 부려야 했냔 말이야! (주인 흉내를 낸다.) “오시프, 가서 방을 보고와, 가장 좋은 걸로. 그리고 난 질 나쁜 음식은 먹을 수 없으니, 식사도 제일 좋을 걸 로 달라고 해.”

- 인용 중에서 흘레스타코프의 성격을 명시적으로 표현하는 문구는

“показать себя”다. ‘자신을 드러내다’라고 직역할 수 있는 이 문구는 흘 레스타코프의 경우에 ‘허세부리다.’를 의미한다.

- 돈이 없어 쩔쩔매면서도, 그럴수록 최고의 방과 음식을 요구하고 호통 치는 흘레스타코프의 행동은 허세의 전형이다.

- 2막 2-6장에서는 처지가 곤궁할수록 허세를 보이는 흘레스타코프의 성격이 그와 오시프 그리고 여관 점원 사이의 티격 태격을 통해 전경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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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 흘레스타코프는 오시프에게 여관식당에 가서 음식을 달라고 말하라 지시하지만, 오시프는 거부하고, 오히려 여관주인의 말을 전한다.

“흘레스타코프. 어찌 그 작자가 감히 안 주겠다는 거야? 와, 이것 참 황당하네!

오시프. 또, “시장을 찾아 가겠다. 삼 주 동안이나 네 주인이 돈을 내지 않고 있 다.”고 했습죠. “주인과 너는 사기꾼이고, 네 상전은 협잡꾼이다.”고 했어요. “우 리들은 이런 사기꾼들과 건달들을 잘 알지.”라는 겁니다.

흘레스타코프. 너 이 빌어먹을 놈이 내게 지금 그 말을 전하면서 좋아 죽는군.

오시프. 이런 말도 했습죠. 온갖 놈들이 와서 머물다가 외상을 지고, 그러면 나 중에 내쫓지도 못한다는 겁니다. 농담이 아니야, 내 당장 고발장을 써서 구치소 에 넣었다가 감옥으로 보내 버리겠다고도 했어요.

흘레스타코프. 자자 멍청한 놈, 그만. 어서 가 그 놈에게 말해. 요런 흉악한 짐승 같은 놈!”

- 여관주인의 말에 대한 흘레스타코프의 반응은 역시 허세와 다름없다.

- 여관주인의 말 중에서 의미 있는 것은 시장에게 고발한다는 것과 그 것의 결과로 경찰서나 감옥으로 보내겠다는 겁박이다.

- 흘레스타코프는 특유의 허장성세로 대응하지만, 겁박의 효력은 그의 내면에 서서히 축적되다가, 두 번째 흐름의 마지막에서 극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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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 불평하며 점원이 가져온 음식을 먹고 난 후, 흘레스타코프는 오시프로 부터 시장이 그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다는 말을 듣는다.

- 시장의 출현 소식에 대한 흘레스타코프의 반응은 세 단계로 변화한다.

가) 그는 놀라 감옥에 갈 것을 걱정하고(“그가 정말로 날 감옥으로 끌고 가면 어떡하지?”)

나) 기운을 차려 시장의 무모한 행동을 정면으로 지적하겠다고 말하더 니(“그래 그에게 대놓고 말하겠어, 어떻게 감히 당신이, 어떻게 당신 이?..”),

다) 문손잡이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그는 기겁한다(“문손잡이가 돌아간 다. 흘레스타코프는 창백해지더니 어깨를 움츠린다.”).

- 이런 3단 변화는 흘레스타코프의 내면과 외면의 불일치, 즉 내면적 공 포와 외면적 허세의 대조를 극대화한다.

- 행위의 두 번째 흐름은 흘레스타코프의 허세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두 려움이 극대화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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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7.3 두 행위 흐름의 합류-사건의 발생

- 행위의 두 흐름의 공통점: 익명의 검찰관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 시장 과 관리들 그리고 무전취식하고 있는 흘레스타코프, 양편 모두가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고, 그들의 공통 정서는 공포다.

- 양편 모두가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규범에 따라 행동한다.

- 시장과 관리들은 비리의 은폐와 검찰관의 매수를 모의한다. 자신들의 관점에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규범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며, 그들의 행 위는 예측 가능하다. 부패한 관료주의의 성격을 잘 아는 독자와 관객이 라면, 그들의 대책이 정당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검찰관>의 지방도시 에서 부패한 관료주의자의 행위원칙에 상응하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 흘레스타코프도 역시 자신만의 규범에 따라 행동한다. 자신의 잘못이 축적되고, 이에 따라 주변의 압박과 내면의 두려움이 증가될수록, 이 젊 은이의 허장성세도 더욱 더 커진다.

- 양편의 정서와 행동 요약: 그들은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고, 난관을 극복하거나 피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규범에 따라 행동하 며, 이때 행동의 심리적 동기는 공포다. 공포에 사로잡힌 양편의 행위, 즉 행위의 흐름은 심각하고 위험하며, 그것은 규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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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 <검찰관>에서 사건은 독립적으로 진행되던 두 흐름이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만나 충돌하여, 하나의 흐름으로 변형됨으로써 발생한다.

- <검찰관>의 2막8장에서 시장과 흘레스타코프는 여관에서 조우한다.

작가의 지문은 시장과 흘레스타코프의 첫 조우를 이렇게 설명한다.

“흘레스타코프, 시장과 보브친스키. 시장은 들어서더니 멈춘다. 둘은 놀라서, 눈 알이 튀어 나오게 뜨고, 몇 분 동안 서로 바라본다.”

- 둘 모두 놀란 이유는 이전에 축적된 공포 때문이며, 특히 상당히 과장 되어 보이는 ‘몇 분 동안(несколько минут)’이란 지문은 서로에게 놀란 두 인물과 놀라움의 강도를 웅변한다.

- 공포는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게 만드는 심리적 동인이 된다. 앞서 설 명한 두 흐름이 서로 충돌하여, 이제 시장은 흘레스타코프를 검찰관으 로 오해하고, 흘레스타코프는 시장이 자신을 체포하러 왔다고 오해하게 된다. 이렇게 충돌한 두 흐름으로부터 두 인물이 서로 오해하는 희극적 상황이 만들어진다.

-서로 만날 수 없는 두 세계(흘레스타코프와 시장)가 서로의 영역을 벗 어나 사건을 발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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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 어이없게도 <검찰관>에서 사건은 오해에 의해 발생하고, 사건에 의해 만들어진 상황은 희극적이다.

- 사건으로서의 희극적 상황은 시장과 흘레스타코프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한다.

-흘레스타코프는 시장을 두려워하면서도 특유의 허풍을 멈추지 않는다.

지문이 지시하는 것처럼 그는 “처음에는 약간 더듬거리더니, 말끝에 가 서는 큰소리로 말한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으스대기 시작하더니 시장 에게서 돈을 빌리고, 급기야는 시장의 집으로 간다.

- 반면 시장은 그의 허풍 앞에서 아연실색하고, 흘레스타코프의 말이 두 려움 때문에 맥락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그의 조리 없는 말 을 신분을 감추려는 검찰관의 의도적 행동으로 오해한다.

-이처럼 새로운 상황에서 흘레스타코프와 시장의 관계는 역전된다.

-2막 8장 이전에 시장은 도시를 지배했고, 무전취식하는 흘레스타코프 는 시장의 행정력을 두려워하였다면, 이제는 시장이 흘레스타코프를 두 려워하고 후자가 전자를 지배하는 관계의 전도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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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8. 슈제트

- <검찰관>의 슈제트는 2막의 <오해>가 5막에서 <이해>로 이행함으 로써 종결된다.(오해에서 이해로의 구조)

1막 익명의 검찰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던 시장과 관리들은 무전취식하 는 흘레스타코프가 검찰관이라는 보고를 받는다.

2막 무전취식으로 고발당할까 걱정하던 흘레스타코프는 시장이 체포하러 왔다고 오해하고, 시장은 그를 검찰관으로 오해한다.

3막

흘레스타코프는 시장 집으로 초대되어 페테르부르크 고위인사 행세 하며 허세 부린다.

4막 관리, 상인 등의 청원인들이 흘레스타코프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그는 시장의 딸에게 청혼한 후, 친구에게 자신의 경험을 편지로 적어 보내 고 떠난다.

5막 시장은 사람들을 초대하여 흘레스타코프와 딸의 약혼을 축하하려 하 지만, 흘레스타코프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때 페테르부르그에 서 파견된 관리가 도착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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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희극의 일반 구조

- 일반적으로 희극은 이중적 구조를 갖는다.

- 선과 악, 정상과 비정상, 합리성과 비합리성들이 의미론적 차원에 대 립하며, 이러한 안정된 구조가 교란되는 것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 N.프라이(N.Frye)의 3부형식:

1) <사건 개시 전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합리적 세계질서>

2) <세계질서의 교란>

3) <교란된 세계질서의 복구>

- 한쪽에는 합리성의 대변자들이 위치함. 복구도식의 담당자며, 대부분 의 경우 사랑하는 젊은 남녀.

- 반대 쪽에는 교란하는 반대자들이 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부모며, 그들은 결말의 결혼과 함께 권력을 상실함.

- 정리하면, 희극의 전통적 희극 전통의 슈제트에서, 긍정적 주인공과 부정적 주인공은 정상과 비정상의 가치론적/의미론적 공간에서 행위하 며, 이때 합리적 질서는 교란된 후 다시 복구되어 슈제트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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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 특히 오해에서 이해에 이르는 슈제트 구조에서 관련 당사자들은 오해 를 야기한 음모 혹은 우연을 간파하고,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여 이해에 이르며, 이 과정에서 교란된 질서는 복구된다.

-이해 단계에서 인물들은 서로 화해하고, 부정적 인물들은 벌을 받는다.

8.2 <검찰관>의 이해와 오해의 과정

- 슈제트의 진행과정에서 흘레스타코프는 시장과 관리들의 비정상적 행 동을 간파하고,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관리들이 자신을 고위관리로 오해한다고 전한다.

“흘레스타코프. 여기에 관리들이 많아. 그런데 그 사람들이 날 국가적인 인물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человек)로 생각하는 것 같아. 하긴, 어제 그들에게 내가 뻥 이 좀 심했지. 멍청한 놈들!”

- 인용은 흘레스타코프가 관리들의 비정상적 태도의 이유를 올바로 이 해했음을 보여준다.

- 그러나 흘레스타코프는 자신의 허풍에 관리들이 넘어갔음을 알고 있 지만, 관리들이 자신을 ‘검찰관’으로 오해하고 있음을 모른다. 다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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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자신을 ‘국가적 인물’로 생각한다고 추측할 뿐이다.

-이해는 사태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에 이르지 못하고, 이것은 우체국장 이 읽는 흘레스타코프의 편지에서(5막8장) 다시 확인된다.

“우체국장 (읽는다.) “내 친구 트랴피치킨, 내게 일어난 놀라운 일을 급히 자네에 게 알리네. 난 여행 중에 보병대위에게 완전히 털렸고, 그 결과 여관집주인이 감 옥에 처넣으려 했었네. 그런데 갑자기, 나의 페테르부르크식 용모와 옷차림 때 문인지, 시 전체가 날 총독(генерал-губернатор)으로 여기는 거야. 그래서 난 지금 시장 집에 머물면서, 무작정 그의 아내와 딸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잘 놀 고 있네.”

- 흘레스타코프의 편지가 증명하듯이, 그는 자신의 경험을 정확하게 요 약하고 있으면서도, 시장과 관리들이 자신을 검찰관으로 오해하고 있음 을 모른다.

- 편지 내용과 이후의 행동을 볼 때, 흘레스타코프는 그 지방 도시에서 그에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평생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

- 그는 오해에서 이해로 이행하였지만, 그의 이해는 불충분하다.

- 반면 흘레스타코프와 달리 시장과 관리들의 이해는 완전하다. 그들은 편지 낭독을 통해 흘레스타코프는 검찰관이 아님을 명백하게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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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검찰관>에서 질서의 교란과 복구

-프라이에에 따르면 희극 슈제트의 세 번째 단계는 교란된 세계질서의 복구라고 했지만, <검찰관>에서 복구는 다른 특징을 갖는다.

- 첫째로, 2막 8장에서 발생한 희극적 상황, 즉 교란된 질서는 5막8장의 편지낭독을 통해 복구된다.

- 복구는 시장과 도시의 사람들이 희극적 상황 발생 이전으로, 즉 시장 과 흘레스타코프가 조우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감을 의미

- 둘째로, 희극에서 교란된 질서가 복구되면 그와 관련된 문제들도 해결 된다.(결혼의 장애가 제거되고 젊은 남녀 주인공은 결혼한다.)

- 검찰관에서는 오해에 의해 교란된 질서는 복구되지만 그 안의 문제가 함께 해결되지 않는다.

-현실의 문제는 질서의 복구 후에도 여전히 남게 되고, “명령을 받고 페 테르부르크에서 도착한 관리가 지금 당장 여러분들을 오라고 합니

다.”(91)란 헌병의 보고는 문제해결 없는 결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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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 열린결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차후의 현실적인 사건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열린 결말이다.

-순환구조: 검찰관이 도착한다는 1막의 현실이 결말에서 반복되고, 시장 이 극의 처음에 - 즉 그가 흘레스타코프를 검찰관으로 오해하기 전에 - 염두에 두었던 검찰관과 극의 결말에서 ‘페테르부르크에서 도착한 관리’

가 다르지 않으며, 인물들의 삶에 본질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 에서 순환구조의 결말.

- 열린 결말과 순환구조의 결말은 희극적 상황이 지배하는 유희적 현실 대신 삶의 현실이 무대로 복귀함을 의미.

- 복귀는 마지막의 1분30초의 불편하면서도 인위적인 ‘침묵장면’을 통 해 완성됨.

- 침묵장면: 인물들의 침묵과 정지 상태는 진짜 검찰관의 등장에 대한 공포와 경악의 표현이며, 이 장면의 기저에는 1막 이전부터 존재하는 지방도시의 부패한 현실이 놓여있다. 침묵장면에서는 무대의 인물들뿐 만 아니라, 관객들의 관심도 유희적 상황에서 빠져 나와 다시 도시의 문 제적 현실로 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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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검찰관>의 결말

- 전통적인 관점에서 교란된 질서의 회복과 그에 따른 행복한 결말은 희극의 웃음가능성 확보란 측면에서 중요-결말의 불행은 희극의 웃음과 명랑한 분위기를 앗아감.

“각각의 경우에 희극의 결말은 앞서 진행된 공연이 웃을만한 것임을 확인시킨 다. 결말은 앞에서 웃음을 일으킨 희극의 갈등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데, 이 관계 는 행복한 결말에서 더욱 견고해진다.”(Trautwein)

- 트라우트바인에 따르면 장애의 극복과 화해가 동반하는 행복한 결말 은 극을 웃을만한 것으로 만드는, 즉 극 전체의 희극성을 보장하는 필수 적 기제다.

- <검찰관>에서 시장의 딸과 흘레스타코프의 결혼식은 편지낭독 때문 에, 즉 이해의 결과로 무산.

- 전통적 희극에서 교란된 질서는 혼인을 방해하고, 이해는 얽힌 상황을 풀고 질서를 회복하여 연인들의 혼인으로 이어진다.

- 반면, <검찰관>에서는 이해와 교란된 질서의 회복이 오히려 혼인을 무산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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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1주차: 고골의 <검찰관>1

-이러한 점에서 <검찰관>의 슈제트는 행복한 결말이란 측면에서도 전 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남.

- 오히려 혼인장면은 도시 관리들의 어리석음과 악덕의 폭로가 절정으 로 치닫는 무대를 제공하며, 시장을 사기 당한 사기꾼으로 만들고, 나아 가 사랑과 결혼을 포기함으로써, 드러난 모순들은 결말에서도 완화되지 않고 남는다.

- <검찰관>의 슈제트는 공간에서 발생하여 시간과 함께 전개된다. 사건 의 진행과 함께 오해는 이해로 변화하고, 교란된 질서는 회복되지만, 최 초의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고, 희극적 상황(유희)은 심각한 현실로 전환 되며, 5막의 결말에서 극은 검찰관의 도착을 예고하는 1막으로 회귀한 다.

8.5 <검찰관>에서 공포의 기능

- 모든 변화의 와중에 변하지 않고, 모든 변화의 동인이 되며, <검찰관>

의 시작에서 끝까지 인물들의 심리를 지배하고, 슈제트 전개의 상수로 서 존재하는 것은 공포다.

- 1막에서 시작된 공포는 희극적 상황의 발생 전후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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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7주차: 고골의 <검찰관>1

-공포는 오해를 야기하고, 오해가 이해의 단계로 전화된 후에도 여전히 슈제트를 지배한다.

- 특히 <검찰관>의 기념비적인 침묵 장면도 무대의 인물들을 지배하는 공포로부터 비롯된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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