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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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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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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백용식교수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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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고골의 <검찰관>1: 7,9주차 강의 내용 1. 작가소개: 고골

2. 작품소개 3. 줄거리

4. 제목과 제사 5. 장르

6. 인물 7. 사건 8. 슈제트 9. 효과

9.1 웃음(희극성) 9.2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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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8.6 <검찰관>의 슈제트와 연극적 오체르크

- <검찰관>의 슈제트에는 오해에서 이해로 가는 큰 틀이 있을 뿐, 극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사건은 부재.

- 흘레스타코프와 시장의 딸과의 혼인: 4막15장에서야 암시가 되고, 아 무런 장애 없이 5막에서 혼인식 장면으로 이어진 후 결국 무산된다.

- 흘레스타코프의 정체가 음모의 폭로를 통해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그 가 사기행각의 대가를 치르는 것도 아니고, 그는 이렇다 할 소동 없이 조용히 사라진다.

-시장과 관리들이 죄를 뉘우치는 것도 아니며, 상인을 비롯한 청원인들 의 소망이 실현되지도 않는다.

- 오해와 이해 사이를 채우는 것은 호흡이 긴 사건이 아니라, 단편적인 장면들이며, 이들 중 어느 것도 극 전체를 관통하는 사건으로 발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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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전통적인 희극에서 사건은 주인공과 적대자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주 인공의 목적을 가로막던 장애가 제거됨으로써 사건도 해결되고 슈제트 도 완결된다.

- 반면, 고골의 <검찰관>에는 전통적인 규범과 기능의 사건이 부재. 이 러한 특성은 <검찰관>을 다른 관점에서 분석할 것을 요구하며 그 중심 에는 자연파가 있다.

- 자연파의 대표적 장르인 생리학적 오체르크: 생리학적 오체르크는 사 회적 현실의 묘사, 즉 “세태 풍속 오체르크”였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일 정한 사회적 유형들(지주, 농노, 관리들의 생리학), 그들의 명백한 차이 들(페테르부르크 관리들, 모스크바 관리들의 생리학), 사회적, 직업적 그 리고 세태적 특징, 습관, 볼거리 등에 대한 매우 정확한 기록"이었다.

- 벨린스키: “사회에 대한 진실한 시선”의 문학적 실현이었다.

- 자연파는 낭만주의의 시학과 변별됨: 낭만주의는 개성적인 주인공과 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건들 그리고 그것들로 구성된 슈제트를 선호.

- 생리학적 오체르크는 인물과 낭만적 슈제트를 확장하는 낭만주의의 기법들을 거부. 사건들에 대한 서사라기보다는, 사회적 유형들과 환경 의 특성에 대한, 사회적 <단면разрез> 속 삶의 표현에 대한 관심이 핵 심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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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 주인공 중심의 사건에 대한 서사보다는 현실에 대한 묘사가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 주인공 중심의 사건에 대한 서사에서, 사회 환경에 대한 묘사로 시학 의 중심이 이동함에 따라, 생리학적 오체르크에서는 인물보다 화자의 역할이 강화됨.

- 화자는 묘사의 구성적 중심(kompositorisches Zentrum der Darstellung)이 된다.

- 화자는 관찰하고, 경험하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평가하며, 보고할 뿐 만 아니라, 때로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어 대화하고 논쟁하고 주장한다.

즉 생리학적 오체르크의 화자는 독자의 의식에 직접 개입하며, 화자의 지배적이고 성공적인 역할과 기능이 산문장르인 생리학적 오체르크 시 학의 중심 사안이 된다.

- 화자 없는 희곡에서 생리학적 묘사의 실현-연극적 오체르크

(Драматический очерк): 연극에서는 화자가 존재하지 않고 인물들의 말과 행위로만 사회적 환경의 생리학을 표현해야 했으며, 따라서 자연 파 연극은 산문장르인 생리학적 오체르크와는 다른 방법을 마련해야 했 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연극적 오체르크의 개념이 나타났다.

- 연극적 오체르크에서도 전통적 음모의 부재는 본질적 장르 시학적 특 징. 자연파 드라마에서 인물과 사건 중심의 슈제트가 약화됨을 의미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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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 정교하게 짜인 사건 대신, 상황이 전면에 등장. 슈제트는 역동성을 상 실하고 정태적인 것이 되며, 일반적이고, 반복적이며 단편적인 에피소 드들로 채워진다.

- 연극적 오체르크의 슈제트에서 ‘사건의 통일성’이 사라지는 반면, ‘상 황의 통일성’이 중요성을 획득.

- 연극적 오체르크 전개방식의 두 가지 유형

첫째, 토론모델: 다수 혹은 소수의 인물들이 특정한 계기를 통해 함께 등장하여, 자신들의 관심 사안에 대해 토론하고 결정.

둘째, 청원모델: 몇몇 청원자들이 청원을 들어 줄 수 있는 한 인물 앞에 나와 청원

- 두 모델 모두에서 인물들 사이의 의사소통이 핵심 요소가 되며, 이들 이 속한 환경의 특징들, 즉 현실의 생리학이 인물들의 의사소통과정 속 에서 드러남.

- <검찰관>의 슈제트 전체를 연극적 오체르크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1막과 4막에서 연극적 오체르크 형식이 발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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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1) 토론모델

- 연극이론에서 1막은 일반적으로 내용의 이해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관객에게 제공.

- <검찰관>의 1막도 연극의 도입부가 갖는 기본적인 기능을 갖는다.(익 명의 검찰관의 도착, 흘레스타코프를 검찰관으로 단정, 시장은 흘레스 타코프를 만나기 위해 여관으로 출발.)

- 관례적인 기능 외에 <검찰관>의 1막은 연극적 오체르크의 토론모델 을 통해 현실(지방도시)의 생리학을 드러냄.

- 시장은 지방도시의 관리들을 소집: 자선 병원장, 교육감, 판사, 경찰서 장, 의사, 경찰 두 사람(1막1장) 1막 2장에서 우체국장, 3장에서 보브친 스키와 도브친스키가 추가.

- 시장은 이들에게 익명의 검찰관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 이에 대비할 것을 충고. 모임은 곧 검찰관에 대한 대책회의로 발전.

- 시장은 자선병원으로부터 시작하여 법정, 학교의 운영과 관련된 문제 를 지적하고, 각 기관의 담당자들은 변명과 설명 그리고 대책을 제시한 다. 1막 2장, 시장은 자신의 비리를 밀고하는 사람들을 색출하기 위해 사적으로 편지를 개봉할 것을 지시하고, 우체국장은 기꺼이 그에 응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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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관리들의 대화와 토론 형태로 진행되는 대책회의는 의사소통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각 기관의 문제점들과 관리들의 개인 비리들이 드러남.(시장과 판사 암모스 표도로비치의 대화: 법정 운영의 문제점뿐 만 아니라 뇌물수수의 폭로. 법정에서 오리를 키우는 수위, 악취를 풍기 는 판사보의 문제에 대해 지적, 암모스 표도로비치에게 뇌물수수를 의 미하는 ‘작은 죄’에 대해서 언급) .

“ 그래 난 당신에게 언질을 준 거였어. 내부적인 수습에 관한 것, 그리고 안드레 이 이바노비치가 편지에서 자잘한 죄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네. 그래, 말하는 것조차 이상해. 왜냐면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 이야. 신께서 다 그렇게 만들어 놓으신 거야.”

- 법정의 관리에 대한 시장과 암모스 표도로비치의 대화는 죄의 보편성 과 신의 예정으로 비약하고, 뇌물수수 문제로 구체화.

-반면, 암모스 표도로비치 판사는 시장이 500루블짜리 털외투를 뇌물로 받고 그의 아내도 숄을 받았음을 암시한다.

- 시장은 주제를 바꿔 판사의 무신론을 비판하고, 이로서 시장과 판사의 대화는 법정의 운영 문제에서 죄와 뇌물수수 그리고 무신론의 문제로 발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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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 이러한 유형의 의사소통과정은 시장과 다른 관리들의 대화에서도 반 복.

- 익명의 검찰관 때문에 촉발된 모임은 대책회의로 발전되고, 이것은 관 리들의 자기폭로이며 동시에 부정과 부패 그리고 무능으로 얼룩진 지방 도시 관료사회의 현실에 대한 연극적 오체르크가 된다.

- 1막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토론 모델에 따른 장면들에는 사건의 통일 성이 부재한 반면, 유사상황과 주제의 반복을 통해 상황과 주제의 통일 성이 강화된다.

2) 청원모델

- 모두 16개의 장면으로 된 4막에서는 청원모델의 형식이 지배적.

- 제1장에서 암모스 표도로비치, 아르체미 필립포비치, 우체국장, 루카 루키치, 도브친스키와 보브친스키는 흘레스타코프를 매수하기 위해 개 별적으로 방문하여 뇌물을 제공하기로 한다.

- 3장에서 판사인 암모스 표도로비치가 흘레스타코프를 첫 번째로 면담 한다. 근무 연수, 훈장, 판사의 신상에 대한 사사로운 대화를 나누던 중, 그는 흘레스타코프의 요구에 따라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뇌물을 건넨 다.(면담과 뇌물전달: 우체국장(제4장), 루카 루키치(5장), 아르체미 필립 포비치(6장), 보브친스키와 도브친스키(제7장)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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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 이 과정에서 방문객 혹은 청원자들은 수도와 지방도시에서의 삶에 대 해(우체국장), 담배와 여성에 대해(루카 루키치), 동료관리들의 무능과 비리에 대해(병원장), 혼전에 얻은 아들을 법적인 아들로 등록하는 문제 에 대해(도브친스키와 보브친스키) 흘레스타코프에게 설명하고, 고발하 고, 부탁하고, 예외 없이 빌려주는 형식으로 뇌물(현금)을 전달한다.

- 전형적인 청원모델인 관리들과 흘레스타코프의 면담은 의사소통의 형 식을 통해 지방도시 관리들의 무능과 비리 그리고 그들의 시시콜콜한 일상과 가족문제들을 드러내는 연극적 오체르크다.

- 제8장과 제9장에서 흘레스타코프는 페테르부르크의 친구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하는 편지를 쓰고, 10장은 다시 청원모델로 전환.

- 10장의 청원자들은 상인들로, 이들은 시장의 비리와 횡포를 고발하고 문제의 해결을 청원. 이들도 흘레스타코프에게 대부의 형태로 뇌물을 제공한다.

-11장에서는 이제 자물쇠공의 아내와 하사의 아내가 흘레스타코프를 방문하여 시장의 전횡을 고발하고 보상을 요구.

- 12장과 13장에서는 시장의 딸과 아내가 차례로 흘레스타코프를 찾는 다. 12장에서 그는 마리아를 희롱하더니 급기야 무릎 꿇고 사랑을 고백 하고, 다시 13장에서 시장의 아내에게도 사랑을 고백한다. 구애와 청혼 의 패러디인 12장과 13장은 흘레스타코프가 모녀를 대상으로 구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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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청혼을 하는 내용이지만, 두 여자가 각각 흘레스타코프를 방문하여 의 사소통한다는 점에서 청원모델의 형식이다.

- 15장에서 마지막으로 시장이 흘레스타코프를 찾아와 자신을 고발한 상인들을 사기꾼이라 비방하고, 도움을 청한다.

- 이상과 같이 4막에서는 청원모델이 지배적인 형식이 되며, 각각의 인 물들이 자신들만의 목적과 문제를 갖고 흘레스타코프를 방문하여, 문제 해결, 비리의 묵인 등을 청원한다.

- 여기서는 본질상 동일한 유형의 의사소통과 에피소드들이 반복되며, 이 과정에서 지방도시과 개인들의 다양한 일상과 상황이 드러나고, 반 면에 사건은 약화된다.

- 4막의 청원모델에서도 의사소통과정이 강조되며, 이때 상황과 주제의 통일성이 유지되는 반면, 사건의 통일성은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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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효과

9.1 웃음(희극성)

9.1.1 희극성: 웃음에 대하여

(1) 희극성: 인간에게 웃음을 일으키는 현상, 상황, 행위의 특성이다.

(2) 웃음 혹은 희극성에 대하여

- 칸트(I.Kant): “웃음은 긴장된 기대가 갑자기 무로 변화함으로서 생기 는 효과다.”

(3) 순간성

-변화 혹은 전환은 예상치 않은 순간에 빠른 속도로 발생한다.

(4) 과정성

-희극적 상황은 하나의 완결된 과정 속에 존재한다.

-이 과정은 긴장된 기대와 긴장의 갑작스런 해소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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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트라우트바인(W. Trautwein) 공식:

"희극적인 상황의 실현을 위해선 이 상황이 나타나기 위한 전반부가 있어야 하 며, 이 상황의 결과가 나타나는 후반부가 존재한다. 이러한 점에서 희극적 상황 은 하나의 과정 속에 끼워 넣어진다."

-웃음을 위해서는 웃기지 않는 전반부와 웃음을 동반하는 후반부가 필 수적이이다.

-전반부와 후반부의 사이에는 변화를 야기하는 ‘포인트’가 존재한다.

<전반부> ● <후반부>

(5) 규범

- 희극적 상황의 전반부와 후반부는 규범에 대한 태도에 의해서 구분된 다.

- 반복되는 상황을 위해 요구되는 행위원칙으로서 사회적 규범은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서 공유되는 기대이며, 하나의 행위가 주어진 상황에 적합한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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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전반부의 특징-규범준수

- 전반부는 논리적, 이성적, 합리적으로 전개되며 이해가능하고, 규범이 준수된다.(규범준수)

- 수용자(독자, 시청자, 관객)들은 아직 희극적이지 않은 전반부에서 특 정한 기대를 갖고 전반부(이야기/사건)에 주목/관찰하며, 내용을 정확히 이해한다.

- 궁금해 하는 수용자는 이야기에 빠지고, 이것은 수용자가 전반부의 내 용에 <동일화>됨을 의미한다.

-인간의 정신과 몸 중에서 <정신활동>이 우세하다.

(7) 포인트(point, Pointierung-프로이트)와 규범파괴

-포인트와 함께 전반부는 갑자기 비논리적, 비이성적, 비합리적 즉 비규 범적인 것으로 바뀐다. 뜻밖에 규범 파괴가 발생한다.

(8) 규범이 파괴된 상황의 특징

- 갑작스런, 예상치 않은 규범파괴는 희극적 상황에 독특한 성격을 부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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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은 논리와 합리성을 상실하고 ‘황당무계한 것’으로 바뀐다. ‘기막 히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 즉 관객은 상황을 명료하게 파악할 수도 없고, 상황에 답할 수도 없다.

- 이러한 상황을 직면할 때 우리는 합리적인 판단과 대답이 담긴 말로 서 상황에 반응하는 대신 웃는다.

- 즉 우리의 정신이 답할 수 없을 때, 우리의 몸은 <웃음>과 함께 상황 으로부터 벗어난다.

- 웃는 행위는 상황에 대한 <동일화>에서 <거리두기>로 이행이다.

-정신과 육체 중에서 육체행위가 우위를 갖는다.

(9) 규범파괴의 비심각성

- 관객이 웃을 수 있기 위해서 상황은 규범파괴에도 불구하고 “심각해 서는 안되며, 심각하게 받아 들여져서도 안된다.”

- 아리스토텔레스:

“웃기는 것은 말하자면 추함과 관련된 실수다. 웃기는 가면이 추하고, 일그러져 있지만, (그것에) 아픔의 표현이 결여되어 있는 것처럼, 이 실 수는 아픔과 타락을 야기하지 않아야 한다.”(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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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희극성과 문화적 환경

-웃음은 정신적 행위와 육체적 행위가 종합된 현상이다.

-정신적 행위는 희극적 상황을 둘러싼 문화적 환경과 관련되어 있으며, 수용자는 그 문화적 환경과 매우 친숙해야 한다.

-언어를 비롯하여 생활습관과 방식, 사회적 풍속, 정치·경제·사회·문화·종 교적 상황 등이 문화적 환경에 속한다.

9.1.2 <검찰관>의 희극적 효과: 상황, 인물, 언어 1) 상황 희극성

- <검찰관>의 사건: 오해에서 시작되며, 희극적 상황을 생성함.

- <검찰관>에서 사건은 공포에서 비롯되어 오해를 낳는다.

- 상황희극성: 하나의 사건 흐름이 존재한다. 전혀 다른 가치와 내용을 갖거나, 관계가 없는 사건 흐름이 전자의 흐름과 충돌한다. 논리와 규범 에 따라, 기대를 갖고 관찰하던 관객 앞에 비논리적이고 기대에 어긋나 는 상황이 순간 발생한다. 두개의 사건흐름이 충돌하여 생긴 새로운 상 황은 규범파괴에서 비롯된다.

- 희극적 상황은 오해로부터 발생하고, 이때 오해는 희극적 상황을 유지 하는 조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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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지속되는 한 희극적 상황도 유지되고, 오해가 풀릴 때까지 슈제 트의 성격은 희극적으로 결정된다.

-희극에서 상황희극성의 지배적 성격에 대해 스티를레(K.Stierle)는 다음 과 같이 설명한다.

“보드빌에서 특징적인 것은 희극적 계기들의 고립화(Isolierung der komischen Momente)를 제거하려는 경향이며, 이때 희극성은 운동원리가 된다. 보드빌의 이상은 총체적 희극(totale Komödie)이다. 이것은 희극적 인물로부터 상황 희극 성으로의 중심이동을 조건으로 삼으며, 상황 희극성은 그 안에서 지속적으로 새 로운 희극적 상황들을 숨 막히는 속도로 발생시킨다. 이런 구조는 극도의 인위 성을 대가로 요구한다. 여기에서 우연은 모든 것을 조직하고 처리하는 사이비 주체(Subjekt)이며, 이것은 계속하여 새로운 희극적 반대의미를 생산하고, 한번 만들어진 희극적 상황으로부터, 일련의 우연을 수단으로, 계속하여 새로운 희극 적 상황들을 몰고 나오며, 그리고 결국에는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희극적 우연 의 권력은 소멸되고 합리적 세계는 권한을 찾는다.”

- 스티를레는 보드빌을 예로 희극적 상황의 기능과 가치를 설명하고 있 지만, 그것은 <검찰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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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8장에서 시장과 흘레스타코프의 조우로 발생한 희극적 상황은 5막 8장에서 오해가 풀릴 때까지 인물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사건의 성격을 희극적으로 결정한다.

- 첼린스키(Zelinsky): “오해로부터 일련의 착각과 혼란이 발생하고,” “전 체는 단 하나의 큰 오해 위에 구성된다.”

- 다시 말하면 2막8장에서 시작된 오해가 5막 8장에서 이해로 전환될 때까지, <검찰관>은 상황희극성의 지배를 받으며, <오해-이해>의 틀 (과정) 안에서 인물들의 모든 말과 행위는 웃음을 발생.

- 예: 페테르부르그에서의 사치와 권력에 대한 흘레스타코프의 괴기스 러운 허세(3막 6-7장), 뇌물을 준비한 관리들과 흘레스타코프의 면담(4 막 1-7장), 상인들과 여자들의 청원과 고발(4막 10-11장), 시장의 아내와 딸을 향한 흘레스타코프의 구애(4막 12-15장) 등의 에피소드들은 2막에 서 생성된 희극적 상황 속에서 희극적으로 기능.

- 슈제트의 전개방식과 내용이 희극적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스티를레가 말한 ‘희극적 계기들의 고립화 제거’, ‘총체적 희극’, ‘희극적 상황으로부터 끝없이 나오는 새로운 상황 희극성’ 등의 개념들이 <검찰 관>에서도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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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2) 인물 희극성

- 성격희극성은 등장인물의 성격에 의해서 발생하는 희극성.

- 희극에서 긍정적 인물이 대체로 중립적인 성격을 갖거나, 전혀 존재하 지 않을 수 있다. 반면 희극적 에피소드를 만드는 희극적 인물들은 대체 로 부정적인 성격이 강하다.

- 희극적 인물은 고유한 행위원칙. 그의 행위원칙은 긍정적 혹은 다른 희극적 인물들의 원칙과 대립. 서로 대립하는 의도, 평가, 행동양식들 사 이의 갈등의 결과 희극적 인물의 목표는 실현되지 않음. - 희극적 인물 의 실패는 희극 플롯의 중요한 특징

- 그러나 모든 실패한 행위들이 웃음을 일으키지는 않음. 웃음 발생을 위한 규범파괴가 필요함.

- 성격희극성에서 희극적 행위의 ‘규범파괴’는 희극적 인물의 본질과 겉 으로 드러난 행위원칙, 행위목표에, 즉 인물의 ‘본질’과 ‘현상’ 사이의 모 순에 내재함. 즉 본질과 현상의 불일치는 관객의 기대와 합리적 판단을 불가능하게 함.

- 희극적 인물은 자신의 본질과 다르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본질 에 합당하지 않은 것을 요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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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 <검찰관>에서 모든 인물을 부정적이며, 이들은 대부분 현상과 본질이 다른 이중적 성격을 소유하며, 흘레스타코프와 하인 오시프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은 실패함.

-시장의 성격희극성: 본질과 현상의 불일치-시장은 스스로를 의로운 사 람처럼 보이려고 노력하지만(현상), 그의 본질은 탐욕에 빠져 있다.

-시장이 우체국장에게 말한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겁날 건 없지만 그저 좀.... 장사꾼과 일반 시민이 마음에 걸리는군. 듣자니까 그들에겐 내가 딱 질색인 것 같은데 정말이지. 설사 내가 어떤 자에게 뇌물을 먹었다 하더라고 그건 절대로 미워서가 아니야. 나는 심지어 이렇게 까지도 생각해 보았지.(우체국장의 팔을 잡고 한 옆으로 데리고 간다.) 난 심지어는 나를 누군가가 밀고한 게 아닌가 하고까지 생각하고 있거든.

그렇잖고서야 도대체 뭣 때문에 검찰관이 우리 지방에 오겠나? 이봐, 이반 꾸지 미치, 우리의 공공의 이익을 위해 당신에 우체국에 들어오는 편지란 편지는 모 조리, 보내는 거고 오는 거고 간에 어떻게 좀 개봉해 읽어 볼 수 없겠어?”

-자신의 부정부패를 은폐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그가 부정한 관리임을 드러낸다.

- 이외에도 시장의 거의 모든 대사는 현상과 본질의 불일치를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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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흘레스타코프의 성격희극성

“흘레스타코프(으스댄다.) 그래요. 당신이 당신 부하들을 모두 여기에 데려온다 해도 난 가지 않겠어요! 직접 장관한테 가겠습니다! (주먹으로 테이블을 친다.) 당신이 뭐예요? 당신이 뭐냔 말이요?”

-흘레스타코프는 무전취식으로 겁을 먹고 있으나(본질), 겉으로는 허세 를 보이며 큰 소리친다.(현상)

-관객 혹은 독자는 흘레스타코프의 현상과 본질의 불일치를 파악함.

(3) 언어 희극성

- 은어, 사투리, 단어왜곡, 외국어 혼용, 격이 맞지 않는 문체의 결합, 특 정 단어 혹은 문장의 반복, 상투어, 의미와 발음을 사용한 말장난, 과장 된 표현, 웃기는 연상을 일으키는 단어와 문장, 특이한 구문을 가진 문 장 등이 언어희극성의 재료가 된다.

- 희극적 언어행위는 전반부와 후반부: 전반부에서 관객은 논리적이고 규범적으로 진행되는 언어행위와 자신을 동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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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 말장난을 위한 재료들은 언어행위에 규범파괴를 일으키는 계기를 제 공.

- 관객은 언어규범과의 동일화에서 언어규범으로부터의 거리두기로 이 동.

-과장(흘레스타코프의 경우)

“그렇습니다, 난 그들 모두에게 논문을 고쳐 주고 있습니다. 스미르진은 그 대가 로 내게 4만 루블 주었죠.”

“테이블 위엔 수박이, 이를테면 7백 루블짜리 수박이 놓여 있습니다.”

“스프는 남비에 담은 채로 파리에서 곧장 배로 가져옵니다.”

- 잉여적 언어(본질을 벗어난 쓸데없는 말 나열): 도브친스키와 보브친 스키는 시장에게 흘레스타코프가 익명의 검찰관이 틀림없다는 말은 전 한다. 그러나 그들은 엉뚱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는다.

“보브친스끼: 만두를 팔고 있는 가게 옆에서죠. 그래 뾰뜨르 이바노비치를 만나,

<자네 그 소식 들었나, 아똔 안또노비치가 믿을 만한 사람에세서 받은 편지로 알게 된 소식을 들었나?>하고 말했더니만 뾰뜨르 이바노비치는 그 소식이라면 이미 댁의 하녀 아브도쨔에게서 들었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필립 안또노비치 뽀체츄예프에게 심부름을 갔다는 거예요.

(23)

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도브친스끼: (말을 가로채면서) 프랑스 산 보드까 통을 가지러 갔죠.

보브친스끼: (그의 손을 뿌리치면서) 프랑스 산 보드까 통을 가지러 갔죠. 그래 뾰뜨르 이바노비치와 함께 뽀체츄예프한테 갔죠.... 이제 이바, 뾰뜨르 이바노비 치....! 이, 이 대목은.... 가로막지 마, 제발 좀 가로막지 마....! 그래 뽀체츄예프한 테 갔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뾰뜨르 이바노비치가, <음식점에나 들렀다 가세, 뱃속에서....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이처럼 쪼르륵 소리가 나는

걸...>하고 말하지 않겠어요? 아니, 정말로 뾰뜨르 이바노비치의 뱃속에선 쪼르 륵 소리가 나고 있었습니다.... <자 음식점에 들렀다가, 지금쯤 싱싱한 연어가 들 어와 있을 테니까 그러나 맛 좀 보세.>하고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들이 여 관에 들어섰는데, 그때 갑자기 한 젊은 사람이....“

-욕설 혹은 이중적 의미

“시장 (노발대발하여) 약혼을 했다고! 씨팔, 엿먹어라(кукиш с маслом), 약혼 한번 잘했다!”

- кукиш с маслом: 1) 엄지손가락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하는 욕 설의 한 종류 2) 절대 아무 것도 아니다.(абсолютно ничего)(시장은 흘 레스타코프가 가짜임이 밝혀지고 약혼이 무산되자 화를 내며 말한다.

“약혼! 말짱 헛일이야.” 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24)

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9.2 풍자

1) 풍자, 풍자의 과정

-“풍자는 위협적인 현실과의 언어를 통한 대결이며, 독자 역시 그 대결 에 끌어 들여져야 한다.”(가이어)

- 풍자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실현되는 문학적 현상

- 희곡의 경우에도 그것은 언어로 창작되고 그것은 배우의 언어와 행위 를 통해 실현된다는 점에서 풍자는 언어미학적 현상

- 풍자는 위협적인 현실과의 싸움.

- 수용자로서 독자 혹은 관객이 의사소통과정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풍 자는 독자의 심리, 감정, 세계관, 이념, 판단, 의지 및 이해관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점에서 심리학적 현상.

- 분량과 시간의 제약을 갖는 예술작품에서 풍자는 위협적인 현실 모두 가 아니라, 그것의 부분, 사례를 작품에 담는다. 즉 풍자에서 위협적인 현실은 축소된 형태로 표현됨.

- 독자가 읽고 보는 것은 축소되고 변형된 위협적인 현실의 ‘부분’이며, 이 ‘부분’은 풍자 텍스트에서 독자와 관객의 구체적인 공격대상, 즉 풍자 대상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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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 수용자의 역할: 위협적인 현실의 ‘부분’일뿐인 풍자대상을 근거로 ‘위 협적인 현실 전체’를 재발견, 재구성, 재해석, 재생산하는 역할을 수행.

-수용자가 ‘부분’(풍자대상)을 근거로 위협적인 현실 전체를 역으로 추 론하여 해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용자의 해석과정은 역해석

(Rückübersetzung)이다.

2) 위협적 현실-관료주의

- <검찰관>의 시공간은 고골이 활동하던 19세기 전반 러시아의 지방도 시이고, 지방도시는 관료주의라는 개념으로 성격화됨.

- <검찰관>이 지시하는 위협적인 현실은 고골이 활동하던 19세기 전반 의 러시아며, ‘위협적인 것’은 관료주의.

- 러시아의 관료주의는 이미 고대러시아 중앙행정기관의 출현 이후부터 존재했지만, “직업관리 집단에 의한 통치라는 의미에서의 관료주의는 19세기 초 내각의 설립 후부터 시작되었다.”고(주: Lexikon 78) 말할 수 있습니다. 즉 피터 대제의 개혁정책으로 서유럽의 관등체제가 도입되었 고, 그 이후 직업 관리에 의한 지배 원칙이 강화되었으며, 관료주의는 19세기 초에 완성된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 관등집착과 부정부패는 러시아 관료주의의 두 부정적 특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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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 1790년 이후 승진은 능력과 성과가 아니라 근무기간에 따라 이루어졌 으며, 관등에 따른 특권은 관등에 대한 집착을 강화했다. "чиновник는 관등인간(Rangleute)이었으며, 역량과 근무평정에 기초한 관리들은 아 니었다.“(79)

-특히 부정부패는 개인적인 욕망뿐만 아니라, 제도적 결함과 관련된 형 편없는 봉급 때문이었다.

“1764년 보편적 봉급제도가 도입될 때까지, 관리들의 생활은 행정 수수료에 의 존하였다. 바로 여기에 그 유명한 부정부패의 원인이 있다. 뇌물수수가 용인된 범주 안에서 이루어지는 한 그것은 묵인되었다. 국민들의 부정부패 묵인은 1555년 폐지된 생계지원(кормление)의 전통에서 유래한다. 다시 말하면, 국민 들의 부정부패 묵인은 행정수수료와 주민들의 ‘선물’을 모아 지방 관리들에게 봉급을 지급하던 관례에서 유래한다.“

- 능력과 상관없이 획득되는 관등에 대한 집착과 부정부패는 러시아 관 료주의의 특징.

-이러한 관료주의의 병폐는 동시에 업무태만과 지체, 과도한 서류행위 와 같은 형식주의, 수도편중 현상과 지방 경시풍조, 관등명과 제복에 대 한 집착 등과 같은 병폐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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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검찰관>에서 위협적인 현실(부패한 관료주의의 러시아)는 지방도시 (уезд)와 시장과 그의 관리들의 부정부패로 축소된다.

- 지방도시의 관료주의는 시장을 정점으로 하여, 관리, 상인 및 서민들 이 피라미드형의 위계체계를 갖는다.

- 이들은 권력관계와 이해관계의 복잡한 그물 속에서 지배와 복종, 호의 와 증오, 협력과 대립의 변화무쌍한 관계를 만들어 간다.

- 예를 들어, 흘레스타코프가 도착하기 전까지 시장과 상인은 긴밀한 위 계관계를 유지했으나, 검찰관 도착 소문을 들은 상인들이 흘레스타코프 를 찾아가 시장의 비리를 탄원함으로서 시장과 상인의 관계는 적대적으 로 변하고, 흘레스타코프와 시장 딸의 혼인이 발표되자, 상인들은 시장 을 찾아와 사과하고 둘 사이의 위계관계는 회복된다.

-지방도시는 위협적 현실의 부분이며 여기에는 부패한 관료주의로 대표 되는 악이 집약되어 있고, 권력과 이해관계에 따라 등장인물들이 이합 집산하는 환경이 된다.

- Peace: “우리가 이미 본 것처럼, ’축도(microcosm)‘의 개념은 많은 고골 저작 의 뒤에 숨겨져 있다. 그리고 작가 자신이 훗날 자신의 희곡에 모순된 해석들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그 해석들 중의 하나는 지방도시를 러시아 악들의 집약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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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성격희극성: 성격희극성은 인물의 본질과 현상의 불일치에서 비롯됨.

시장의 경우가 대표적임(본질은 부정부패, 겉으로는 청렴결백하게 보이 길 원함). 그의 말과 행동은 스스로를 폭로하는 성격(자기폭로)을 갖게 됨. 이때 성격희극성은 풍자에 접근함.

3) 작가의 의도와 풍자가능성 - 고골: 풍자의도 없다는 고백

- 1847년 주콥스키에게 쓴 편지:(“나는 내가 풍자작가가 되어 나의 독자들을 웃겨야 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네.”

-이 편지에서 그는 자신이 풍자작가가 될 의도가 없었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절에서 <검찰관>의 집필동기에 대해서는 이 렇게 고백한다.

“나는 내가 아는 모든 나쁜 것을 모아서, 한바탕 그것들을 비웃어 주기로 결심 했네. 이것이 <검찰관>의 기원이야. 이것은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목적으로 고 안된 나의 첫 작품이었네.”

- 풍자작가 될 생각은 없었다는 고백과 ‘모든 나쁜 것을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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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한바탕 그것들을 비웃어 주기로 결심했다.’는 구절은 <검찰관>이 악덕 에 대한 희극이며, 체제 비판을 위한 풍자는 아니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관객들의 수용: 1936년 알렉산드르 극장에서 <검찰관>이 초연되었을 때 관객의 반응은 고골의 의도와 예측을 벗어났다.

“공연이 어찌나 특별했는지, 다음날 상트 페테르부르크 사회 전체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 보수주의자들은 그것을 중상과 위험한 선전이라 생각했고, 반면 자유 주의자들은 삶에 대한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벨린스키는 그것을 삶에 대 한 사실주의적 묘사를 추구하는 자연파의 사례로 보았다. <중략> 벨린스키는 플롯의 속된 일화가 심리적, 연극적 통합을 통해 큰 폭의 사회 풍자로 발전하는 것을 파악한 첫 번째 사람이었다.”

- 고골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당시의 관객과 사회 그리고 비평계는 <검 찰관>에서 체제에 대한 공격을 보았다. 보수와 진보 양진영의 모순된 반응은 <검찰관>의 풍자적 요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러한 모순된 사회적 반응은 고골을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그가 러시아를 떠나는 계 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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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 <검찰관>에서 이 작품을 풍자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첫 번째: 관객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시장은 흘레스타코프에게 속았음을 알게 된 후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온 세상에 이 이야기를 퍼뜨리겠지.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것뿐이라면 또 몰라도 문학가니, 엉터리 글장이니 하는 걸로 보아 나를 주인공으로 희극을 꾸밀 게 아닌가. 바로 그게 화가 난단 말야. 지위고 신분이고 가차가 없겠지. 그 리고 모두가 이빨을 드러내고 웃으며 손뼉을 치겠지. 뭐가 우습나? 결국은 자기 를 보고 웃는 거야...!”

- 시장의 발언은 “거울이론”에 근거한다. 관객들이 연극을 통해 자신의 모습(관료주의)를 본다면 이 작품은 풍자가 될 수 있다.

- 두 번째: 침묵장면

- 슈제트에서 설명한 것처럼 1분30초의 침묵장면은 현실로의 복귀를 자 극함

-진짜 검찰관의 등장에 대한 공포와 경악의 표현. 이 장면의 기저에는 1 막 이전부터 존재하는 지방도시의 부패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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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 9주차: 고골의 <검찰관>2

- 이해와 오해의 즐거운 놀이를 즐기던 관객은 침묵장면에서 성찰과 숙 고의 시간을 갖고, 현실의 관료주의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획득함.

- 침묵장면은 무대의 인물들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관심도 유희적 상황 에서 빠져 나와 다시 도시의 문제적 현실로, 즉 관료주의의 현실로의 복 귀, 그에 대한 성찰, 즉 위협적인 현실의 역해석을 유도함. 풍자적 효과 발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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