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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장이자, 삶의 양상들이 다층화(多層化)되어 있는 근대역 사환경은 획일적인 법제도만으로는 제대로 된 보전이 불가능하다. 적용되는 제도 가 규제형이 아니라 유도형이라 할지라도 제도의 획일성과 고착성(비융통성)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이는 근대역사환경에서는 물적 환경과 함께 사람들이 만들어

113) 장옥연, 2008, “소통과 협력을 통한 역사환경 보전 계획과정 연구: 서울 인사동과 북촌 계획 사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p.52~113.

내는 사회적 관계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즉, 근대역사환경을 지키 고, 이의 가치를 강화하고 보완하여 활용에 이르는 과정 속에는 관련된 사람들 간의 절충과 조정,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에는 지역주민을 기본으로 공공(해당 자치단체), 관련단체, 계획가, 방문객 등이 해당된다. 이들을 해당 근대역사환경의 이해당사자라 부를 수 있고 이들의 다양한 접촉과 관계망 형성은 근대역사환경의 존재 가치를 알리고 활용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가장 큰 근거를 제공한다. 특히 기존 지역 내에 형성되어 있는 이해당사자들간의 관계 와 이것의 성격은 계획과정에서 새로운 관계망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장옥연(2008: 164~181)은 지역주민과 계획가들 간의 관계 형성이 매우 중 요하며, 특히 이러한 관계 속에서 지역내 주민조직의 활동과 역량 그리고 시민단 체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지역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주민조직이 존재하는 것은 계획가가 가장 쉽게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지속적 대화 파트 너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계획과정을 진행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인사동의 경 우, 지역사회 내에서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던 ‘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의 활동은 계획 정보를 지역사회로 전달하고 지역사회의 성향을 계획가에게 전달하는 연결 통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인사모’라는 인사동에 관심을 가진 전문 가들의 모임 구성을 주도하고, 지역주민들과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 었다. 또 도시연대는 인사동 관리방향에 대해 계획가와 가치 공유도 이루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계획가와 주민간의 매개역할을 수행하였다.

다만 온전한 근대역사환경의 활용을 위해서는 원래 존재하던 주민조직이나 시 민단체가 없을 경우라 하더라도 원만한 보전과 활용이 추진되어 갈 수 있는 시스 템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 속에서, 여기서는 활동지원형으로써 근대역사 환경의 활용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주민조직과 시민단체의 발굴방법에 대 하여 ‘고정형 지원’과 ‘임시형 지원’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 고정형 지원

활용하려는 근대역사환경 내에 주민조직이나 시민단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관

(2) 임시형 지원

역사적인 의미에서 가든페스티벌(Garden Festival)은 독일과 영국이 시초이다.

독일은 하노버에서 1911년에 독일연방 가든쇼(Federal German Garden Show)를 시 작으로 전쟁으로 인해 폐허화된 도시 부분들을 빠른 시간 내에 복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가든쇼를 창안했다.115) 1951년에 시작한 영국의 가든페스티벌 (Festival of Britain)은 런던의 템즈강변의 사우스 뱅크(South Bank)에서 개최되었 고 축제를 위해 로열 페스티벌 홀(RoyaI Festival hall)을 건립했다.

근대역사환경은 가든페스티벌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그러나 도시의 황폐화 된 부지들을 활용하여 쇠락하는 도시공간들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재생을 유발 하게 하는 가든페스티벌의 이념적 방법론은 차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2007년 10월에 개최되었던 키타큐슈비엔날레2007(北九州ビエン ナーレ2007)은 모지항에 폐쇄되어 있던 옛 미쓰이물산 큐슈지점빌딩(舊三井正物 産九州支店)과 옛 대련항로상옥의 창고(舊大連航路上屋1號倉庫)에서 개최되었 다. 근대건축물을 미술전시, 음악공연, 영화상영 등을 진행하는 비엔날레의 개최 장소로 활용한 것이다. 키타큐슈비엔날레2007은 또 다른 형태의 가든페스티벌이 며, 폐쇄된 근대건축물을 민간의 문화예술인들이 창의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운영, 예술가 육성 등의 활동을 하는 단체이고, YCCC 프로젝트는 미술가, 사진가, 건축가들의 모임 으로 전람회, 가구 제작, 건축설계, 미술전기획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단체였다.

115) 독일에서는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며, 4월에 시작하여 10월에 종료(180일간 전시)하며, 일반적으로 평균 8-9백만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 5-6> 모지항의 유휴 건축물에서 개최한 키타큐슈비엔날레

최근 유휴산업시설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근대역사환경들은 구조적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의 장치로 활용될 수 있는 가 능성을 가지고 있다. 근대건축물 뿐만 아니라 구조체로 된 다양한 토목시설물도 활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근대역사환경을 문화예술인(단체)들이 임시적 으로 문화장치로 활용할 경우, 그 곳은 해당 행사의 테마에 따라 항상 변하는 문 화예술공간이 될 것이다. 또 활용하는 시민과 민간단체들의 창의성을 북돋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예술 촉발장치로도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