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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역사환경을 활용하여 도시재생을 이룰 수 있다’라는 명제를 확인하는 것 이 이 연구의 출발이자 목표이다. 도시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그렇듯 출발에서부 터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 물질적 투자, 상보적 협의 등 이 필요하다. 성과 달성의 대상이 해당 지역과 관계가 깊을수록 더욱 그러하다.

근대역사환경은 비록 역사는 100여년에 불과하지만, 해당 지역의 태동과 현재 까지의 변천 과정 속에서 중심적 역할(기능, 상징, 경관 부문 등)을 했었고, 지금 도 유사한 기능을 하고 있는 해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근대역사환경을 다루는 일은 해당 근대역사환경을 둘러싼 복합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며, 관련되었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역까지의 검토가 필수적 으로 요구된다. 따라서 보존적 관점이 아닌 도시재생을 위한 ‘활용적 관점’ 속에 서 진행되는 이 연구가 지향하여야 할 방향은 중·장기적 시간 속에서 점진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체계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인식 속에서 근대역사환경의 활용을 통해 도시재생을 이 루어 가는 단계를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해 본다. 첫째는 ‘촉발기’로 근대역사환경 이 도시재생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비전속에서 그 가치를 인정(또는 재인 식)하기 위한 준비단계이다. 둘째는 ‘도약기’로 근대역사환경이 도시재생을 위해 작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제도, 계획, 조직 등)를 확보하는 단계이다. 셋째는

‘활성기’로 앞선 두 단계의 결과와 과정을 바탕으로 도시재생을 이루기 위한 실 천적인 활성 장치들(경제, 환경, 사회, 공동체부문 등)을 구축하는 단계이다.

116) 2008년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필라델피아에서 1,600여 명의 지역리더들이 교육을 받았다.

<그림 5-9> 근대역사환경의 창의적 활용을 위한 가설적 과정

<그림 5-10> 역사적 건축물 수복에 따른 순환적 효과 발생(예시) 2) 단계별 과정의 내용

(1) 촉발기 : 가치의 인정

앞에서 도시재생을 위해 근대역사환경을 활용할 경우 전제되어야 할 조건으로 1) 근대역사환경의 영역과 개체 수 확장, 2) 창의적 조정을 통한 현대적 적응, 3) 관련인들의 깊은 관심과 노력 등을 도출한 바 있다. 세 가지 전제조건에 대한 충 실한 접근은 근대역사환경의 활용이 해당 지역의 도시재생에 기여할 수 있다는 비전을 품게 해줄 것이다117).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촉발기에서는 해당 지역 내 근대역사환경에 대해 새 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개개의 근대역사환경에 대한 가치 재인

117) 이러한 작업은 다음과 같은 근대역사환경의 정의에 기반한다. 근대역사환경이란 근대기에 걸쳐 조 성된 우리의 역사적 결과물들이고, 존재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유형과 ‘비문화 재’이지만 고유의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며 생활 및 산업활동의 장소로 활용되거나 지역역사의 인 식대상으로 존재하는 유형으로 대별할 수 있으며, 비물적자원(활동, 사건(흔적), 분위기, 경관(풍경), 장소성 등) 까지도 포함한다.

<그림 5-11> 근대역사환경의 분포 유형과 집합화의 가능성

식은 물론, 개체 단위로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선과 면의 형태로 나타나는 집합 단위에 대한 가치인식 작업이 촉발기에서는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의 작업을 추진하여야 한다. 첫째는 해당 지역의 근대역 사환경이 구성하고 있는 속성 파악과 관련 인자들과 유사 근대역사환경들의 관 계를 정립하는 일이다. 이것은 개체 단위의 근대역사환경들의 가치의 총합을 훨 씬 초과할 수 있는 집합 단위의 가치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두 번째 작업은 해당 근대역사환경이 가진 속성과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각 지역의 근대역사환경이 활용되어 도시재생에 까지 기여하려면 해당 지역의 근대역사환경이 어떤 배경 속에서 태동되었고 또 현재까지 지역에 있어 어떤 역할과 기능을 담당하여 왔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 해서는 세밀한 조사⋅분석과 해당 근대역사환경에 대한 성격파악이 필요하다.

자료 : 大河直躬, 1995, 「都市の歷史とまちづくり」, 京都: 學藝出版社: p.53를 재구성.

비교적 역사가 짧은 미국의 경우, 지역이 보유한 근대역사환경의 유형에 속하 는 모든 것을 지역의 자산으로 인식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이른 시기에 진행되었 다. 이의 계기는 건축물 위주의 조사방법(Historic American Buildings Survey)에서 도시⋅토목시설(운하, 철도, 다리 등)이 포함된 조사방법(Historic American Engineering Record Survey)으로 전환되었던 1969년이며, 이때부터 미국은 근대역 사환경의 개념 논의와 활용 대상의 폭이 크게 확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118).

최근에는 이러한 근대역사환경이 폭이 더욱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영국 의 경우, 보호대상의 근대역사환경에 해당하는 보전지역의 유형을 산업유산형, 역사마을형, 주거지구형, 지역중심지형, 역사적도심형, 기타 등으로 구분하고 있 다. 특이한 사실은 1970년대까지 보전지역의 주된 유형이었던 지역중심지형과 역사적도심형은 1980년대에 들면서 감소하고, 오히려 산업유산형, 주거지구형과 함께 역사적 공원, 정원 등 기타 지구들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이다.119)

근대역사환경의 가치를 인정하는 일은 근대역사환경의 성격을 재인식하는 일 에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 이는 개체 단위의 근대역사환경들의 가치를 확대함 은 물론, 근대역사환경의 활용의 방향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추구하는 도시재생 의 지향점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산업형, 상업형, 정주형, 교육 종교형, 복합형 등의 용도에 따른 유형과, 문화재보호형, 경관형, 도심활력형, 지 역특화형, 문화활동형, 네트워크형120), 역사테마파크형121) 등의 성격에 따른 유 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가치 인정과 더불어 촉발기에는 근대역사환경 활용의 긍정적인 결과를 시민들 에게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활용(보전을 포함)이

118) Tyler, N., 2000, Historic Preservation, New York: W.W. Norton & Company: p.33.

119) 일본의 전통적건조물군보존지구의 경우에도 1) 숙박여관형(宿場町型), 2) 농산촌형(農山村集落型), 3) 항구형(港町型), 4) 무사가옥형(武家町型), 5) 상가형(商家町型), 6) 산업형(産業町型), 7) 기타(茶 屋町⋅寺內町, 城下町, 社家町⋅門前町型) 등의 매우 다양한 지구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120) 역사자원들이 면(面)이나 선(線)의 형태로 집합되어 있지 못하고 점(點)적으로 분포하는 경우, 개별 자원들을 연계하고 이에 주제를 부여하여 탐방로 개념으로 역사지구를 조성하는 유형이다.

121) 현지 보존이 어려운 경우 이전을 통해 역사가 주제가 되는 교육공원으로 재창조하는 유형이다.

일본의 메이지무라, 다테모노엔, 홋가이도개척촌 등이 이에 속한다.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사례들을 선별 추출하여 시범사업화 함으로써 근대역사환 경에 대한 가치 부여작업의 증거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2) 도약기 : 최소 장치의 확보

도약기에는 창의적인 제도와의 접목을 통해 안정적으로 근대역사환경의 활용 을 추진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작업이 핵심이 된다. 개체 단위에서 집합 단위로 근대역사환경의 범위를 확장시켜 가기 위한 ‘문화적 경관’ 개념을 정립하고, 2002년부터 시행 중인 등록문화재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지구 단위계획과 경관법과의 연동을 통한 실천적인 제도적 방안들을 도출하는 단계라 고 할 수 있다. 언급한 제도들은 새로운 개념의 제도라기보다는 대부분 이미 우 리의 법제도 체계 속에서 수용하고 있는 것들이며, 근대역사환경의 활용과 관련 하여 구체적인 실천의 결과가 증명되지 못해 비활성화 되고 있는 것들이다.

여기서 ‘문화적 경관’ 개념은 완충구역 논의와 직접적인 관계를 가진다. 다만 이 연구에서의 개념은 개체단위의 근대역사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구역이 아니라 근대역사환경 전반에 걸친 풍경과 분위기를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근대역사환경을 둘러싼 문화적 경관(완충구역)은 ‘근대역사 환경(1차 구역) → 2차 구역 → 3차 구역’의 세 단계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그것이 입지하고 있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근대역사환경은 집합단위로 정의되기 때문에 근대역사환경 자체가 1차적인 완충의 역할을 수행한다. 근대역사환경(1차)은 기존의 제도적 기준(현재 행해지 고 있는 각종 세재 및 재정지원책을 통한 직접 보상과 지원)에 따라 관리되어야 한다. 그러나 근대역사환경과 문화재보호조례에 명기되어 있는 건설공사시 검토 구역의 경계가 동일할 경우에는 1차와 2차 구역이 같은 위계에 속하게 된다. 1차 구역(또는 건설공사시 검토구역의 경계가 동일할 경우 2차 구역)에서는 개체 단 위의 근대역사환경의 연접 경관을 관리하고, 근대역사환경으로의 조망권을 확보 (보호)하며 주변의 양호한 경관과의 조망 소통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여야 한다.

건설공사시 검토구역

근대역사환경

1차

2차 3차 자연환경 등

보존대상의 토지

<그림 5-12> ‘문화적 경관’ 개념의 적용(안)

2차 구역(또는 건설공사시 검토구역 경계가 1차 구역과 동일할 경우 3차 구역 에 해당)은 건설공사시 검토구역에 적용되는 기준에 의거한다. 3차 구역은 주변 에 양호한 보호대상의 자연 및 지역환경이 존재할 경우 완충 범역을 확대⋅연장

2차 구역(또는 건설공사시 검토구역 경계가 1차 구역과 동일할 경우 3차 구역 에 해당)은 건설공사시 검토구역에 적용되는 기준에 의거한다. 3차 구역은 주변 에 양호한 보호대상의 자연 및 지역환경이 존재할 경우 완충 범역을 확대⋅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