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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과 문화경관

(1) 유네스코(UNESCO)의 정의4)

4) 문화관광부, 2005, 「역사문화경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 소: pp.41-51을 참조하였다.

유네스코에서는

‘세계유산’(World Heritage)의 유형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을 ⅰ) 부동산, 즉 고고학적⋅역사적⋅과학적 유적, 또는 종교적인 것이 든 비종교적인 것이든 역사적⋅과학적⋅예술적⋅건축적 가치를 갖는 구조물 또 는 기타 부속물(전통적 건조물군, 도시 또는 농촌 취락 지역의 역사지구 및 아직 원형을 남겨 잔존하는 전(前) 시대의 제문화에 속하는 민족학적 구조물을 포함),

ⅱ) 땅 속에서 발견되는 고고학적 또는 역사적 유적뿐만 아니라 땅 위에 폐허로 서 존재하는 부동산 또는 이러한 문화유산의 주변 환경, ⅲ) 건축학적⋅고고학적

⋅역사유적 및 구조물로 제정 및 지정된 것들 외에 비지정 또는 미분류된 과거의 증적(證迹), 예술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근년의 유적 및 구조물 등을 모두 포함하 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 세계유산은 기념물 위주의 접근에서 벗어나 광범위한 문화적 표현의 결과인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에 대한 큰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문화유산의 범역에 문화경관을 포함하고 있다.5) 땅의 집 합적 모습이라는 ‘경관’(landscape)의 원 뜻이 그렇듯, 문화경관은 단일한 문화재 나 기념물에서 벗어나 역사도시(historic city), 역사마을(historic village), 그리고 일 부의 정체성을 가진 지역(regional sites) 또는 지구(district)를 대상으로 하는 말이 다. 이처럼 면(面)의 형태로 표출되는 문화경관을 지키고 가꾼다는 것은 매우 복 합적인 이해관계의 정립이 전제되어야 함을 암시한다.

세계유산에서 문화경관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은 세계유산을 오로 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인간이 생활을 통하여 관계하게 되는 인문적⋅자연적 요소의 총체인 문화경관'을 유산으로 취급하고자 하는 개

5) 한국사회에서도 최근 들어 ‘역사문화경관’(historic cultural landscape)에 대한 가치 이해와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본격화 되고 있다. 이는 20세기 초부터 진행된 굴절된 근대화 과정, 그리고 가까이는 20 세기 중반부터 급격하게 진행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발생한 경관의 왜곡과 훼손에 대해 국민 들이 품고 있는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국가에서도 한국의 역동적인 사회적 양상 들을 감안하고 세계적 추세를 능동적으로 반영하여 문화경관을 정책 의제로 채택하고 이의 지속가능 한 발전을 위한 정책을 모색 중이다.

념이 명확화 됨에 있었다. 또 문화유산은 주로 인류가 구축해 온 기념적 건조물 에 치중하고, 자연유산은 주로 인간의 관리 또는 인간의 간섭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원생자연에 치중하는 양극화 현상과도 깊은 관계를 가진다. 양자(문 화와 자연)간의 중간적 성격을 가지는 대상들은 당해 국가의 문화유산 보호 법제 및 정책의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고, 또한 개발에 의해 쉽게 소멸되거나 회복 불 가능한 상태로 변형되기 쉽다. 이에 1995년에 필리핀 코르데일라의 다락논 (terrace field)이 세계 최초의 문화 경관으로 등록된 이래, 유럽의 농업경관을 비 롯하여 현재까지 모두 35개소가 등록되었다.

유네스코에서는 문화경관을 ⅰ) 규정된 경관(defined landscapes), ⅱ) 유기적으 로 진화한 경관(organically evolved landscapes), ⅲ) 연상적 문화경관(associative cultural landscapes)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유네스코의 방향 정립으로 인해 관련분야에서는 역사문화경관 또는 문화경관이라는 말을 단일하거나 고정된 경 관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며 주변의 제 양상과 결합된 복합경 관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화경관은 인간과 자연의 지속가능한 공존을 전제로 한 독특한 토지이용형태를 보여 주는 유산으로서 가장 주목받는 자원이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일본에서의 문화경관에 대한 정의

일본 문화재청은 문화적 경관의 보존‧정비‧활용에 관한 제 문제를 조사 연구 할 목적으로 ‘농림수산업에 관련한 문화적 경관의 보존‧정비‧활용에 관한 검토 위원회’를 설치하고, 문화경관에 주목하게 된 국내외의 경위, 문화의 정의, 분류, 선택 기준 및 결과, 현행 법제의 정비, 새로운 보호제도의 전망과 정비, 활용, 문 화경관의 보호에 관련된 과제 등을 연구하게 하였다. 이것에 의하면, 문화경관이 란 “농산어촌지역의 자연, 역사, 문화를 배경으로 하여, 전통적 산업 및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 지역을 대표하는 독특한 토지이용의 형태 및 고유한 풍토를 나타내는 경관의 가치가 높은 것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이는 크게 농산어촌 지역에 고유한 전통적 산업과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며, 독특한 토지이용의 전형적 형태를 현저하게 보여주는 경관(Ⅰ); 농산어촌 지역의 역사 및 문화와 밀접하게 관련되며, 고유한 풍토적 특색을 현저하게 보여주는 경 관(Ⅱ); 농림수산업의 전통적 산업 및 생활을 보여주는 단독 또는 일군의 문화재 의 주변에 전개되며, 서로 불가분의 일체적 가치를 구성하는 경관(Ⅲ); Ⅰ~Ⅲ이 복합된 것으로서, 지역적 특색을 현저하게 보여주는 경관(Ⅳ)으로 그 유형을 구 분해 볼 수 있다.

<그림 2-1> 문화적 경관의 개념(일본)

2) 문화유산으로서의 역사환경

유네스코에서 정의하고 있는 ‘문화유산-문화경관’의 개념은 도시 보다는 농산 어촌 지역의 경관에 주된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 서는 도시의 문화유산을 포함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직접 행위와 관련된 보다 적 극적인 개념이 필요한데 이를 ‘역사환경’(historic environment)이라 정의한다.

‘역사환경’이란 광의적으로는 모든 환경이 역사의 결과로서 형성된다는 점에 서 모든 환경을 의미하며, 협의적으로는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는 대상을 말한다. 그러므로 협의적 의미의 역사환경은 물리적인 형태와 문화적 형

태가 분명하게 연관된 하나의 지역 또는 경관이며, 구성 요소들은 형태와 기능 측면에서 긴밀히 연결되어 전체로서 다른 환경과 구별되는 특성을 나타낸다.

분 류 종 류

도시 내, 자연 풍경 산, 구릉, 수면

하천, 수로, 못 등 하천, 운하, 수로(細), 못

가 로 근세이전가로, 근세이후가로, 가로의 구성, 가로시설 근대이전의 공공건물과 시설 성관(城館), 종교시설, 기타

근세이후의 공공⋅산업시설 행정시설, 교육시설, 기타건축시설, 교통시설, 산업시설 가로변주거, 민가 역사적 가로변 주거, 농어촌 집락, 근⋅현대건물 전설, 生家, 명소 등 전설지, 역사적 장소, 생가, 명소

유 적 旣발견유적, 未발견유적

자료 : 大河直躬, 1995, 「都市の歷史とまちづくり」. 京都: 學藝出版社: p.35를 참조하여 재작성.

<표 2-1> 역사환경의 유형(도시계획 및 건축관련)

또한 시간이라는 변화 요소에 의해 발전, 소멸, 대체의 과정을 밟는 유기체 적 인 특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역사환경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지는 것’이며,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에도 계속될 인간과 자연간의 상호 작용의 복합적 결 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역사환경에 대한 확대된 정의는 공식적으로는 ‘유네 스코 15차 총회(1968.11.19) 에서 채택된 개념 즉 ’문화유산은 역사적⋅과학적⋅

예술적⋅건축적으로 가치를 가지는 기념물, 건조물군, 유적을 의미한다‘는 권고 문이 시발점이 되며, 이를 전후하여 각국에서 법⋅제도적인 차원에서 수용된 보 편적 개념이라 할 수 있다.6)

역사환경 중에서 지역주민들의 실생활이 영위되는 생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 고 지역주민의 삶이 해당 지역의 물적 환경들과 연관되어 형태적‧기능적 측면에 서 다른 공간과 구분되는 독특한 장소성을 가지며, 도시의 역사성 및 정체성 형 성에 기여하는 환경을 역사문화환경, 역사적 생활환경,7) 역사적 구역 등으로 정 의하기도 한다.

6) 강동진, 1999, “근대역사환경 보전의 패러다임 모색,” 국토계획 34(1) : p.139-140.에서 인용하였다.

7) ‘역사적 생활환경’이라는 개념은 장옥연, 2008, “소통과 협력을 통한 역사환경 보전 계획과정 연구:

인사동 지구단위계획 사례 분석,”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에서 정립하였다.

3) 문화유산으로서의 근대역사환경

(1) 근대역사환경의 일반 정의

일반적으로 근대역사환경의 유형을 분류하는 방법으로는 자원의 형상을 기준 으로 점, 선, 면으로 분류하는 방법과 물적 및 비물적 대상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 단순히 물리적 조건만을 고려하는 전자 보다는 근대역사환경을 종합적으 로 다루는 후자의 유형을 따르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주로 건축물들을 중심으 로 근대역사환경을 정의해 온 것이 현재까지의 경향이다.8)

이러한 시각에서 근대역사환경의 특성을 종합해 보면 크게 두 가지의 속성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근대역사환경은 건축물 등 개별적으로만 존 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 유형들과 상호관계 속에서 병존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근 대기의 기능 외에도 현재 기능이 동시에 유지되고 있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둘 째, 근대역사환경은 지역주민의 생활과 생산을 기초로 지역환경 및 사회조건에 따라 강한 지속성을 가지고 적응하여 온 어느 정도 보전 가치가 있는 면(面)으로 형성된 대상이라는 속성을 지닌다.

전자는 근대역사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단일 대상이 아니라 매우 다 양하며, 그 다양성의 정도와 관리 수준에 따라 해당 근대역사환경의 질적 가치가

전자는 근대역사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단일 대상이 아니라 매우 다 양하며, 그 다양성의 정도와 관리 수준에 따라 해당 근대역사환경의 질적 가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