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서 교육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 이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 정책인 ‘고교학점제’는 이러한 변화를 시도하는 대표적인 교육 개혁 정책이다. 고등학교에서부터 학생들의 적성과 흥미, 능력을 고려한 학생 주도형 교육과정 구성이 그 핵심 내용이며, 이는 전통적인 교육 패러다임에서 미래 사회의 교육 패러다임으로 질적인 전환을 꾀하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고등교육에서도 이러한 경향성은 두드러진다. 최근 대학의 교양 교육과 인문학의 강조, 활발한 융합 교육과정의 구성 등은 미래 사회를 대비한 대학 교육의 질적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방향성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 핵심적인 가치는 학생들의 자기 주도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인 사고의 증진을 모색하는 교육과정으로의 변화라고 보아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라 보인다.

이와 같은 내용은 미국의 21세기 학습 파트너십(www.P21.org)이 제시한 미래의 역량 12가지를 살펴보아도 다르지 않다. 그들은 학생들이 성공적인 미래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혁신,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의사소통, 협력, 정보 처리 능력, 미디어 활용 능력, ICT 활용 능력, 유연성과 적응성, 자기 주도성, 사회적·상호 문화적 기능, 생산성과 책무성, 리더십과 책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Trilling &

Fadel, 2009).

연구자는 이러한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의 구체적 처방으로서 ‘창업교육’에 주목하고자 한다. 창업 교육은 진로교육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는 창업 역시 진로의 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 나라에서 진로교육과 창업 교육은 분리돼 인식되어온 경향이 크다. 다시 말해, 창업 교육은 실제 창업을 준비 하는 학생이나 경영학 등 특정 전공 학생군을 대상으로 한 실용적 차원의 교육으로

진행되거나, 진로교육에서 다루어질 때에는 단편적인 창업의 내용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다. 즉 창업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 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박대한, 성창수(2019)는 창업교육은 창의인재를 양성 하는 주된 교육으로 모험심과 개척정신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실행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이며,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찾고 심취하는 분야에서 창의성과 탁월함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으로서 확장된 진로교육이라고 하였다. 곽동신, 정화영, 김명숙 (2016)은 같은 맥락으로 창업교육은 단순 주어진 직무를 잘 수행하는 수동적인 존재를 길러내는 전통적인 취업교육과는 다른 패러다임의 직업교육이라고 하였다.

창업교육은 미래 사회의 다양한 역량을 키우는 방향성을 견지하면서 실제 창업에서의 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조직되고 설계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은 대학에서의 창업교육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자신감과 용기를 제공하며, 창업에 대한 지식을 증대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연구들(김문희, 2016; 김미란, 엄우용, 2019;

안기돈, 2019)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에 유아교육 또는 초등교육에서부터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는 것과 관련한 내용이 교육과정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창업교육은 창업과 관련한 지식의 습득과 더불어 자신감, 용기, 자기효능감, 창의적 사고력 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창업교육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창업가 정신이다. 창업가 정신은 개인이나 기업이 보유한 자원이나 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사고방식 또는 행동양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배종태, 차민석, 2009). 다시 말해 창업가의 핵심 역량인 혁신성, 위험감수성, 진취성 등을 창업교육을 통해 증진 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창업교육과 창업가 정신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창업교육은 학생들의 폭넓은 진로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전공과 수준을 고려하여 진행되어야 한다(변충규, 성창수, 2017). 예를 들어, 기술기반을 중심으로 한 공과대학에서의 창업교육이 필요하다는 김유신, 성창수, 박주연(2018)의 연구나, 간호 대학생인 경우에도 다양한 형태의 간호창업을 할 수 있도록 간호창업과 관련된 역량 개발 및 창업교육과 창업지원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는 임지영, 김근면, 김은주, 고국진(2018)의 연구에서도 이러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주장들과 연구가 몇 몇 연구자에 의해 이루어졌을 뿐 대체로 대학 관련 ‘기업가정신과 창업’에 대한 연구들은 창업관련 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이 창업 또는 창업의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문수영, 허혜경, 2017)이며, 실제로 유아교육 현장에서 창업 교육을 실시하는 비율도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연구자가 조사한 바로는 유아교육학과가 개설된 156개 대학 중 14개 대학의 유아교육과에서 ‘창업’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정보공개청구, 2020.05.14.).

이는 전체 대학의 1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유아교육 현장에서 창업교육의 미비한 현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연구자가 유아교육 분야의 창업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선행연구를 통해 이를 규명하였으며(박지은, 고영건, 조정원, 박정환, 2020), 본 연구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하는 이유는 유아교육 전공 학생들에 대한 진로탐색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연구자가 학부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아교사와 퇴직, 창업을 경험 하면서 진로교육과 창업교육의 경험을 제공 받지 못했던 경험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유아기부터 전인적 발달을 목적으로 한 유아교육 분야 에서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인재의 양성은 매우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유아교육 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과 대응은 매우 중요하며(권귀염, 2018), 유아 교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교사의 인식 변화와 교사의 양성과정에 대한 변화가 요구 (이경민, 윤혜경, 2017)된다.

권연정(2019)에 따르면 유아교육전공 학생들은 재학기간 중에 적성에 맞지 않거나 자아실현 등을 이유로 진로의 방향이 바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였다. 조안나 (2019) 역시 유아교육 전공 학생들이 실습과정 중 상황에 따라 바뀌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교직에 대한 소신과 확신에 의문을 갖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대학의 유아교육에서는 진로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취업행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취업정보와 상담 제공, 유아교육현장 교사 및 전문가와의 교류 등 다각적인 지원방법이 필요한 것이다(권혜진, 2017).

이세나(2018)는 신입생 적응프로그램을 경험한 유아교육과 신입생들의 창의성이 향상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였다. 그는 창의적 능력은 단기적으로 향상되기 어려우며, 유아교사로서 창의적인 직업능력 발휘의 중요성을 감안 했을 때 향후 신입생 적응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창의성에 대한 능력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세나의 연구는 유아교육 전공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을 강조한 것으로 신입생 적응프로그램 외에도 학년별, 수준별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로교육과 창업교육을 통해 자기효능감과 창의적 사고력 등을 함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Fuller(1969)는 교사의 발달 과정을 특별한 관심사가 없는 교직이전단계, 자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초기교직단계, 그리고 학생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후기교직 단계의 3단계로 제시하였다. Katz(1972)는 교직 초임기인 생존기, 경력 2～3년차인 강화기, 경력 3～4년차인 갱신기, 경력 5년 이상인 성숙기의 4단계로 나누었다.

학자들이 제시하는 교사 생애주기 단계는 일부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주장 하는 바와 같이 유아교사들은 생애주기에 따라 나타나는 고민과 문제점을 고려 하여 진로에 대한 다양한 탐색과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Katz(1972)는 교직경력 3～5년 시기인 갱신기의 교사들은 반복적인 업무에 회의를 가질 수 있으므로 외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자질을 다져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현주(2017) 역시 유아교사가 교직수행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느낄 때 교직에서 느끼는 심리적 만족은 크게 저하되고 직업의 안정성을 쫓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유아교사들은 다양한 경험과 능력의 부족을 느끼면서 이직과 퇴직을 고민하기도 한다.

또한 최연철, 김경철, 조부경, 서현정, 최현주(2018)와 고영미, 신윤미(2017)의 연구 에서도 교사의 전문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생애주기를 반영한 교사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처럼 유아교사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아교사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다양한 진로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생애주기에 따른 교사교육을 설계할 때에는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또한 최연철, 김경철, 조부경, 서현정, 최현주(2018)와 고영미, 신윤미(2017)의 연구 에서도 교사의 전문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생애주기를 반영한 교사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처럼 유아교사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아교사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다양한 진로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생애주기에 따른 교사교육을 설계할 때에는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