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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살펴 본 선진 외국의 교육개혁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영 원리를 학교에 도입하고, 단위 학교에 교육 권한을 최대로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단위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고 교육 수요자와 교사, 지역사회 인사 등으로 구성된 의사 결정체를 중심으로 학교의 특 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운영과 교사간, 교육기관간에 연계 운영 등이 강 조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교육의 질 향상을 학교 교육과정 운영 결과에 대한 평가를 강조함으로써 단위 학교의 책무성을 높이고 자율적인 교육 과정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나라들은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에 대한 권한을 중앙정부나 국 가 단위에서 지역 수준 내지는 단위 학교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이양시키 고 있으며, 다양하게 전개되는 사회와 문화의 전반적인 변화를 종합적으 로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유럽의 경우, 교 육의 질 관리를 위해 국가나 주 정부 수준에서 학습 내용과 성취 수준에 대하여 일정한 기준을 제시해 주기는 하지만, 모든 학습내용을 국가가

일률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학습내용의 선정과 조직에 관한 한 교사들에게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여 교사들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 주고 있다. 이러한 것은 독일의 주 정부 교육부와 지역 교육구 및 단위 학교와의 관계에서도 유사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이들 선진국의 직업교육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국제적 흐름과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 및 학교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단위 학교의 운영 체제가 강화되어 있다. 즉 지역이나 단위 학교별로 특성화된 교육 프로 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요구 나 필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와 관련된 행・재정적인 지원체제가 확립되어 있다.

둘째, 고등학교 자체를 계열로 구분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 는 교과목의 폭을 확대하여 자신의 적성, 능력, 흥미에 맞는 과목을 이수 하도록 하고, 이수한 과목의 성격에 따라 계열을 구분하게 함으로서, 계 열간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학교별 교육 다양화 방안과 학과 설치를 위한 재량권도 확보되어 있다.

셋째, 특정 계열에 대한 구분 즉,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의 차별을 강조 하지 않는다. 특정 능력에 대한 훈련 보다는 일반교육과 병행되는 직업 교육 을 보다 강화하고 있으며, 폭 넓은 영역의 직업에서 요구되는 일반 지식 및 기능, 의사소통 능력 등과 같이 직업인으로서의 소양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직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넷째,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고려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고 등학교 직업 교육과정의 개발과 운영에 있어서는 산업체의 주도하에 산업 및 직업 분야별로 현장 직무수행에 필요한 기술적 및 비기술적 지식과 기능 의 기준(occupational technical and non - technical knowledge and skills st andards )이 확인・제시된다. 이를 토대로 학교와 산업체가 협력하여 직 업군별 핵심 교과과정 및 직업별 세부 교과과정을 개발하고 학교 내에서의

교육(school- based learning )과 산업현장에서의 교육(work - based learning ) 을 복합하여 효율성과 실효성이 높은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윤 병희 외, 1996 ; 교육개혁위원회, 1997; 최호성, 1997 ; 한국교육개발원, 1998). 따라서 단위 학교가 더 이상 단순한 교육과정 전달 기관이 아니 며, 단위 학교에 알맞은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교육 의 주체로서의 기능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단위 학교의 직업교육과정 운영 사례는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비중에 따라 체제나 운영 유형에 다소 차이를 보이나 다음과 같 은 공통적인 특성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중등 직업교육과정의 운영 유형이 보다 다양화・특성화되고 있 다. 우리 나라와 마찬가지로 선진 외국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업계로 진학하게 되는 것은 진로 선택의 차선책이며, 학생들의 학습 능력 또한 비교적 낮다. 그러므로 이들 학생의 진로를 최대한 고려하여, 취업은 물론 계속교육의 관점에서 진학과 평생학습 기회를 부여할 수 있 도록 산업사회의 변화와 학습자의 요구를 다각도로 수용하고 있다.

둘째, 교육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계획・운영하고 있다. 직업교육 의 수요자를 학생에만 국한하지 않고, 반드시 직업교육의 최종 수요자인 산업체까지 고려하고 있다. 즉, 학생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학생 스스 로 필요한 과목을 선택하게 하며, 최대한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학교가 지역의 산업체와 구체적인 협의체를 구성하여 교육과정 의 계획과 운영에 있어서도 공동의 파트너로서 연계되어 있었다.

셋째, 세계적으로 직업교육과 일반교육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고등학교 단계에서의 직업교육은 기초 직업능력의 함양이 강조되고 있으므로 이들 선진국도 학교 교육과정에서 일반교과와 전문교과의 통합, 전문교과간의 통합을 시도하는 통합 교육과정의 운영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위해서는 교사간의 긴밀한 협조 체제와 더불어 교사들의 교육과정 통합 및 교과 재구성 능력이 요구되는데, 이에 대한 교사의 자질 향상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고, 이에 대한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있다.

넷째, 학교마다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서 학교 내, 학교 간 그리 고 직업교육훈련기관 간의 인적・물적 자원의 공유 체제가 매우 잘 이루 어져 있다. 그러나 이들 선진국에서도 직업교육훈련기관 간에 효율적인 연계 운영에는 학교의 입장에서 다소 어려움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