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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보수당 정부가 정권을 잡은 이후로 과거 노동당 정부의 지방자 율권, 교육기회 균등권 지향의 정책에서부터 서서히 중앙 집중식 교육행 정 체제로 옮아가, 마침내 1988년의 교육 개혁법(education r eform act ) 에서 범국가적인 교육내용의 통일성을 추구하는 국가 교육과정 을 발표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소비자 선택에 의한 시장 경제원리를 도입하여 교육 소비자에게 학교 선택권을 부여해 왔다. 이러한 조치는 국가의 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방분권적 교육행정 구조를 중앙집권 적 체제로 이행시켰으며 동시에 종래 지방 교육청(local edu cation authority )에 맡겨 두었던 교육 권한을 단위학교로 대폭 위임하게 하여 학교간 경쟁을 바탕으로 한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적 경영을 촉진시켰다 (최호성, 1997).

영국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는 않으나, 국가 경쟁 력의 제고를 위해서 일반 중등학교에서의 직업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다 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 일반 직업 국가자격 (GNVQ : g ener al n ation al v ocation al qualificat ion s ) 제도를 도입하였는데, 이 과 정은 특정 직업보다는 폭넓은 영역의 직업에서 요구되는 일반적인 지식 및 기능과 일반적인 의사전달 능력 및 산술 능력, 그리고 컴퓨터 사용 능력을 길러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GNVQ 과정은 GCSE나 GCE A/ A S - Lev el, 또는 NV Q 등의 다른 과정과 병행하여 이수할 수도 있어 16세 이상의 학생이면 누구나 1개 이상의 자격과 연계한 과목의 학습을 하고 있다. 이것은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의 통합 결과로 볼 수 있으며 학 습의 폭넓음과 다양성에 의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통 합은 계속교육 부분에 있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격의 다양성에 의해서 촉진되고 있고 일반 학교에서는 이와 같은 추세가 증가되고 있다(윤병희 외, 1996 ;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1996a ).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지적 엘리트 중심의 교육 을 강조하는 중앙 집중 적인 교육행정 체제를 유지해 왔으나, 1980년대 들어서면서 지방 분권적 인 조치를 도입하였다. 이미 1969년 이후부터 학교 공동체의 대표, 즉 교 직원, 학부모, 학생이 학교 교육에 상당한 자율권을 행사해 왔는데, 특히 1980년대에 와서는 주 정부가 아닌 지방 당국이 재정적인 지원을 책임지 게 되었다. 그리고 교사의 선발 및 배치는 여전히 중앙 집중적인 결정을 거치지만 교사의 시간이나 프로그램별 교직원의 결합을 결정하는 권한은 각 학교가 위임받게 되었다(최호성, 1997).

프랑스의 중등직업 또는 기술 학교(즉 실업계 학교)는 학제 상으로 중 등 일반학교(즉 인문계 학교)와 분리되어 있어, 학생들이 13세 이후에 인문 계열 또는 실업계열을 선택하게 되며, 실업계열의 경우 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다. 실업계는 상업고등학교, 농업고등학교, 공업고등학교, 수산고등학교 등이 존재하지만 그 종류가 다양하지는 못하다. 실업계는 크 게 숙련 기능직 계열(vocational school)과 기술공 계열(technical school)로 분류된다. 전자는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실습과정을 강조하며, 공장 감독 직이나 전자, 설계 분야의 고숙련 직종과 관련되어 있고, 후자는 교육과 정이 숙련 기능직 계열보다 덜 세분화되어 있으며, 보다 이론적으로 운 영된다.

특히 회계, 안경, 악기, 농업, 수위, 요리사, 제빵, 구두, 음악, 미술 등 거의 모든 직종과 연관된 다양한 종류의 세분화된 직업 고등학교는 숙련 기능직 계열의 실업계 고등학교로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실업계열에 속 하는 학생은 인문계보다 열등적 지위를 갖게 되므로, 우수 학생들의 실 업계 진학 기피 경향을 가지며, 직업과 기술교육이 주로 학교 내에서 교 육되기 때문에 산업현장의 수요와 때때로 괴리될 수 있다는 단점을 갖는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현장이나 지역 산업사회의 수요에 잘 적응한 직업기술학교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질을 갖는다(윤병희 외, 1996 ; 임천순 외, 1996).

또한, 독일의 직업교육은 현장 중심이며, 강한 산학협동이 제도적인 장 점이다. 독일의 전통적 직업기술의 전수 방법인 도제 제도라든지 정시제 직업 학교 학생들을 고용하는 고용주 연합 등이 그 예이다. 그 밖에 지 역 상공회의소, 노동조합, 교육청 등이 협력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학 생들에게 직업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의 급 격한 변화를 감안하여, 지나치게 전문화된 훈련을 지양하고 일반교육과 직업교육과의 장벽 완화를 위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 1996).

독일의 직업교육은 중등 2단계에서의 교육을 기업의 현장훈련과 병행 시키는 이원화 제도(dual sy stem )를 통해 현장 적합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중등 2단계 과정(13~14세)은 의무교육 기간으로 주 1~2일은 직업학교에서 이론 및 문과교육을, 주 3~4일은 기업체에서 도 제(apprenticeship ) 또는 훈련생으로 일을 하는 제도로 학생들이 기업체 훈련생과 직업학교 학생이라는 이원적 지위를 갖게 된다. 이원화 제도에 서는 실업계와 인문계가 사실상 완전 분리되어 있어 실업계 진학 학생과 인문계 진학 학생의 진로가 초등학교 졸업 후 조기에 결정된다.

그러나 그들은 직종간에 심각한 차별이 없고, 고숙련 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존경이 뒤따르는 유럽에서는 사회・문화적 환경으로 인해 부모가 자녀들의 실업계 학교로의 전학을 꺼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와는 다 른 점이다. 특히 중등 2단계에서의 직업교육에는 기업체의 참여가 필수 적이며, 사용자 단체 그리고 노동조합의 협력에 의해 이론과 전문적 현 장실습이 결합된 수준 높은 교육・훈련이 끊임없이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임천순 외, 1996).

독일에서는 직업교육 중의 하나로 특수 형태의 직업적 자질과 함께 전 문대학이나 대학의 입학 자격을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복수 자격취 득을 위한 교육과정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복수 자격을 갖추는 교육 과정 중에서 노르드란인- 베스트팔렌에 있는 한 일반 실업학교(kolleg

schule )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일반실업학교의 특징은 일반교육과 직업 교육을 통합하고, 이론과 실기를 연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직업과 학업을 준비시키고 있다. 이들 학교는 수업 주제를 상호 조정하 고, 직업학교 교사와 김나지움 교사가 함께 팀 티칭하는 다양한 교수・

학습 방법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은 일반교과와 직업 교과를 연계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것, 학습을 직업적 자질과 함께 준비시키는 것, 별개의 특성을 지닌 직업 학교와 일반 학교의 교사 간에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1996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