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안직업교육에서 취할 수 있는 시사점은 무엇보다도 먼저 대안 직업교육이 가능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을 잘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안교 육을 결코 대체수단이나 별개의 독립적 수단으로 간주하지 않고, 청소년의 다양한 사회적 권리를 성인의 권리가 보장되듯이 보장하고, 청소년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국가의 교육과정을 제시하는 등 기본적인 환경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탈락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공교 육 체제를 강화하였다. 기존의 도서관이 기능을 상실하자 정보화시대에 맞추 어 정보관리 전문센터가 필요하였고 이에 따라 중・고등학교에 문헌정보센 터를 설립하여 학생들이 정보와 문헌을 조사, 정리, 분석, 해석할 수 있는 능 력을 고취시키고 학습하는 방법(학습방법론)을 교육보조 프로그램 또는 정식 교과로 채택하였다. 또한 중학교 4학년을 진로탐색 단계로 변형하고 진로탐 색단계 이전에 기본지식을 진단하고 보강할 수 있는 관찰과 적응단계와 심 화단계를 설치하여 직업교육 이전에 선행해야 할 조건을 갖추었다. 즉 진로 지도가 직업교육의 한 부분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대안직업 교육의 정의와 범위 그리고 기능을 결정할 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두 번째 중요한 시사점은 공교육 체제 내에서 대안직업교육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과 연계한 산학협동 도제학습제도는 학교에 적을 두고 기업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하면서 학습을 하는 제도인데 학교장은 산학협동 도제학습이 가능한 기업을 탐색하여 추천할 의무를 지님으로써 학교장의 역 할이 대단히 크게 강조되고 있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종의 취업이므 로 보수를 지급하고 비용의 일부분을 기업의 분담금으로 해결하며 나머지는 국가가 부담하는 방식도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학교와 기업간 순환 학습활동이라는 방식도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세 번째 시사점은 대안직업교육의 기반으로서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안전 보장 체제 구축하고 있는 점이다. 청소년의 직업훈련을 위한 특수노동계약의 설치는 우리나라에서 대안직업교육이 청소년에 대한 우연적인 배려가 아닌 중요한 국가적 차원의 제도로서 등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Ⅴ. 대안교육기관의 분류별 현황
대안교육은 대안적인 교육으로서 여기서 교육은 학교교육을 의미한다. 따 라서 대안교육은 학교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교육의 형태를 말하며 교육이외의 형태로 대안교육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안교 육이 사실상 정규교육 이외의 것이라고 규명한다면 대안교육의 형태는 예측 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장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중・고등학교에서 탈학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프 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시설)을 대안교육기관(시설)으로 한정하고 이와 관련한 특성화 고등학교, 평생교육시설, 도시형 대안학교, 야학, 공부방 등에 관한 현황 파악 및 실태 조사를 하였다.
특성화 고등학교, 평생교육시설, 야학 및 공부방에 대해서는 기존의 문헌 연구를 통하여 그 현황을 기술하였다. 그러나 도시형 대안학교에 대하여는 기존의 문헌 연구뿐만 아니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면담 조사를 병행하였다. 그 이유는 탈학교 학생이 도시 지역에서 그 외의 지역보다 많음 에도 불구하고(윤여각 외, 2002), 도시지역에는 대학교육기관이 부족하여 수 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므로 이 부분에 관한 보다 정확한 실태 및 현황 파악이 본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1. 특성화 고등학교(대안교육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는 작은 학교 규모와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 성적 과 진학 중심의 사회적 통념을 뛰어넘는 교육 이념, 학생 존중의 시각 등에 서 기존의 학교들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물론 이전에도 풀무농업고등기술학 교나 성지학교에서 보듯이 이러한 학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규 학교 로 법제화됨으로써 다소나마 일반화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 다. 정유성(1999)은 특성화고등학교 현황을 <표 V-1>과 같이 간략하게 소개
하고 있다.
<표 V-1> 특성화 고등학교(대안교육분야)의 현황(1999년)
설립
연도 학 교 명 소 재 지 학교교육의 특징
1998년 3월
개교
간디고등학교 경남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 일반 학생 대상으로 자연친화적이고 공동체
적 인간교육 지향
성지고등학교 전남 영광군 백수면 길용리 부적응 학생 대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심신
의 건강을 추구하는 교육(원불교)
양업고등학교 충북 청원군 옥산면 환희리 부적응 학생 대상으로 더불어 사는 유대감과
소질과 적성, 정서 교육(천주교)
원경고등학교 경남 합천군 적중면 황정리 부적응 학생 대상으로 마음공부와 생명존중,
공동체적 가치 교육(원불교)
한빛고등학교 전남 담양군 대전면 행성리 일반 학생 대상으로 지덕노체를 겸비한 인간
양성(기독교)
화랑고등학교 경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부적응 학생 대상으로 생명존중, 공동체적 가
치 교육(원불교)
1999년 3월
개교
동명고등학교 광주시 광산구 서봉동 518 부적응 학생 중심으로 체험위주의 교육을 통
해 개개인의 소질 개발(기독교) 두레자연고등
학교 경기 화성군 우정면 화산리 부적응 학생 대상으로 행복한 사람 되기, 더
물어 사는 삶 교육(기독교)
세인고등학교 전북 완주군 화산면 운산리 성적 불량 학생 대상으로 사랑과 봉사 교육,
5차원 전면교육(기독교)
푸른꿈고등학교 전북 무주군 안성면 진도리 일반 학생 대상으로 환경・생태 교육, 조화와
협동 교육
자료 : 정유성 외(1999). 대안학교의 교육과정 및 교사양성방안. 교육부.
현재로서 이러한 학교가 얼마나 더 확대되고 또 질적으로도 심화되어 우 리 학교교육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대안교육 운동의 확산과 교육개혁의 추진에 따라 우리 사회의 학교에 대한 고정 관념이나 기 대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나 관료적 통제와 같은 기존 학교 제도의 풍토는 실질적인 변화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 황이다. 따라서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어느 정도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특성화고등학교마다 신설에도 불구하고 입학 정원 의 2~3배가 지원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
그러나 특성화고등학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제약하는 요소들도
교육과정의 질 유지의 어려움은 대안적인 교육을 지향하는 특성화고등학교 의 존립 자체를 위태롭게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지 않고는 자칫 이름 뿐인 특성화학교들이 다수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우려를 최소화하고 특성화학교의 의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이종태 (1999)는 두 방향에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았다. 우선적인 것은 특성화학교 당사자들의 노력이다. 우리 사회의 학교교육이 지닌 문제를 근원 적으로 파악하고 그 해결을 모색하려는 대안적 모형으로서 등장한 특성화학 교가 변질되지 않고 정착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책임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그는 1999년 6월에 산청 간디학교에서 결정된 대안학교협의회 는 비록 당장은 특성화고등학교들이 공동으로 직면 한 문제 해결에 관심을 쏟더라도 향후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고 보았다.
다음은 특성화고등학교 중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간디학교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