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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우리나라 방과후 아동지도

모집한다. 자원하는 신입교사는 4~5주의 연수 후에 자신의 전공이나 적성을 살려 수업을 배정 받게 된다. 공부방에 찾아오는 예비교사들은 도중에 포기 하는 사람도 많지만, 대학시절을 온전히 공부방에 투자하는 사람도 적지 않 다. 자원교사들은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의 수업뿐만이 아니라 각종 회의, 행 사준비, 수익사업 등 공부방의 원활한 운영과 발전적인 학생지도를 위해 여 러 가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공부방이 복지관이나 교회 등의 재정적 도움을 받더라도 독립된 교사회 조직을 갖고 있다.

공부방에서의 거의 공통된 생활을 간략히 살펴보면, 우선 아이들의 학교 숙제를 지도하고 난 후에 교사가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 은 전달자의 기능, 아이들의 나이나 지역적 실정을 검토해서 마련한 것이며, 대개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내용이나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소재 로 선택한 것이다. 물론 이 프로그램들은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교사들이 연 구해서 마련한다.

조금 큰 규모의 공부방에서는 일년에 한두 번 공부방에서의 생활에서 쌓 아온 성과물을 보이는 장인 학예회도 개최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 을 얻고 자랑스럽게 창조적 기량을 마음껏 표출하기도 한다. 특별한 재원이 없는 거의 모든 공부방들은 어려운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해마다 수익사업 을 벌이는데, 일일 호프를 하거나 대학 축제 때의 장터, 그리고 바자회 등이 그것이다.

아가고 있다. 가난한 지역에서 부모나 지역사회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어린 빈민 아동의 방치는 불가피하게 되었다.

혼자 집을 지키는 빈민 아동의 안전 문제는 심각했다. 아이들이 유해 환경 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동들의 유기 및 인신매매 등 의존할 곳 없는 어린이들은 말 그대로 완전 위험의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었다. 사실 1980년 대부터 이미 도시 빈민 지역 내의 비공식 부문에서 장기간 노동과 저임금으 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대상으로 탁아소를 운영 하던 지역 내의 도시 빈민 활동가들은 지역 내의 아동들이 학교에 들어가고 난 후에도 골목길에 방치되어 있어서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았다.

지역 내 빈약한 놀이 시설과 동네 주변의 야산, 골목어귀 곳곳의 어두운 오 락실, 철거나 지역 주민의 대량 이동으로 인한 빈집과 허물어진 위험한 건물 과 담장들, 유선방송과 무차별한 대중 매체와 비디오 문화를 통한 성인 문화 와의 과도한 접촉 등, 지역적・계층적 차이로 인한 경제적・문화적・교육적 권리와 혜택을 박탈당하고 있는 소외 지역 아동, 청소년의 문제 현실의 심각 성으로 인해 탁아소를 운영하던 실무자들이 공부방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사실 방과후 보호 및 교육이 부재한 상황에서 거리에 방치되어 유해한 환경 과 아동 유기, 성폭력과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문제 현실은 소외된 지 역일수록 더욱 심각하게 드러난다.

현대 산업 사회에서 가정은 급변하고 있는 사회와 함께 그 기능과 역할에 있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산업화의 결과 핵가족화의 경향이 두드러 진 가운데, 기혼 여성의 사회적 경제활동의 참여 증대는 어머니 중심의 가정 의 보호 및 교육의 기능을 현저히 약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어린아이들은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일상적인 관심과 주의를 부모로부 터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집으로 돌아온 부모는 대체로 너무 피곤하 고 다른 일에 매여 아이들과 효과적으로 대화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변화된 사회적 여건에 따라 취업모들은 경제적 여건의 개선을 위해서만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활동을 통한 자아실현을 위해서 직업을 계속 갖고 싶어 한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은 핵가족화되어 가고 자녀수는 계속 감소되어 가

서 많은 여성이 직업을 갖게 됨에 따라 집을 홀로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는 자기 보호 아동(latchkey child)의 문제는 이미 현대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부 각되고 있다. 특히 빈민 지역 취업 부모의 자녀들은 열악한 교육 환경, 빈곤 으로 인한 교육 기회의 제한, 적당한 놀이 공간의 부족 등으로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방치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자기 보호 아동들은 방과후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과도한 TV 시청, 부적절한 비디오 프로그램 유해한 컴퓨터 오락, 가정 내 불완전한 소 방 시설로 인한 화재 위험, 그리고 최근 들어 증가 추세에 있는 아동 유기, 성폭행 등 수많은 사회적 불안 요인에 쌓여 있음으로 인해 오늘날 방과후 아동 지도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강순원, 1997).

이것은 비단 자기 보호 아동에 국한되는 사항뿐만 아니라 연령이 상대적 으로 높은 청소년들의 범죄 또한 증가하고 비행의 정도가 날로 심각해져 가 고 있다. 청소년 범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범죄는 해마다 증가하면서 범죄 의 연령층이 낮아져 현재 미성년자인 14살 미만의 범죄가 증가하고 있고, 미 성년자 탈선의 배경이 대부분 부모가 맞벌이 부부로 학업이 끝난 뒤 자녀를 돌 볼 사람이나 교육 시설 단체가 없다는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기혼 여성 노동자의 수는 약 55만 8천명인데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있다. 한국 어린이보호회의 1992년 조사에 의하면 이들 기혼 여성 노동 자들의 자녀들이 '초등학교 입학 아동들의 경우 대부분 방치 상태에 놓여 있 으며 방치 어린이 중 방과후 보호나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는 3명중 1 명 꼴이며, 이들 방치 어린이는 대부분 위험하고 열악한 주위환경과 폭력과 비행 앞에 무방비로 놓여 있다'고 한다. 다른 사회적 요인도 관련이 되겠지 만, 다른 교육 보호 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기혼 여성 노동자와 맞벌이 부부 의 현저한 증가가 어린이, 청소년 비행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 다.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경우, 한 반 어린이의 1/ 3이 결손가정이며 도시락 도 싸오지 않고 준비물도 없이 수업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6학년인데도 한 글이나 구구단을 못 깨우친 어린이들이 있다. 또한 무단 결석과 가출이 이어 지고 초등 학생이 했다고 믿어지지 않을 차털이, 집털이, 삥뜯기, 술-담배-본

드 흡입을 많이 한다고 한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1990년도 전문직, 사무 직 취업모의 탁아 실태에 관한 조사 에 따르면 취업모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 서도 자녀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자녀들의 정서가 불안정하게 되는 것에 대하여 많은 염려를 하고 있으며, 바로 이러한 자녀의 정서 문제, 그리고 교 육 문제를 이유로 사직을 고려하는 취업모들이 많은 실정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방과후 취학아동들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를 강순 원(1997)은 세가지로 들고 있다. 첫째, 취업 부모의 자녀들을 안전하게 보호 해 주면서 안정된 정서교육과 뒤떨어진 학업의 보충, 공동체 생활을 통한 바 람직한 인성 교육이 중요시되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 빈민 지역에서의 열악 한 교육 환경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적당한 시설의 필요, 그리고 셋째는, 방 과후 부모 부재의 상황 속에서 혼자 비디오나 텔레비전에 몰두하거나, 오락 실 등에서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유해 환경에 접하게 되면서 이로 인해 각종 비행의 방법을 배우게 되므로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탁아 연령층의 방치 어린이들을 위한 탁아 시설은 늘어가지만 초등 학교에 가기 직전이나 초등학교의 방치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나 프로그램 은 아직 미미한 상태이다. 또한 시설에서의 낮시간 동안의 보호 기능만을 강 조하기에는 양부모가 취업 중인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있어서는 방과후에 부모 중 한 명이 귀가할 때까지 보내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서 근무시간이 긴데다가 초등학교 수업 시간은 더 적기 때문이 다. 즉 저학년 학생들에 있어서 혼자서 방과후 부모의 귀가 시간까지 보내야 하는 시간이 학교에서 머무는 시간보다 오히려 길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방 과후 아동 지도 프로그램에 있어서의 추가 교육적 기능은 보호 기능 못지 않은 중요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맞벌이 부부에게 있어서도 오히려 더 필요로 하는 학교 외 교육 프로그램은 방학 중 프로그램이다. 특히 방학중의 긴 하루는 어린이들이 혼자 보내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며 시간을 효과적으 로 관리할 수 없는 어린이들에게 있어서는 보호 기능만으로는 안되고 정해 진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민간차원에서의 지역탁아운동협회 및 공부방 연합회의 노력과 여성운동단

이 발효되어 부모가 일하는 동안 영유아보육시설에서 아동들이 마음놓고 지 낼 수 있는 법적 근거는 갖게 되었다. 그러나 연령의 제한 및 시설인정 여부 를 둘러싼 갈등이 노정됨으로써 그 효력이 제한되던 가운데 1995년 세계화 추진위원회의 적극적 권고에 따라 '여성발전기본법'이 제정되어 여성의 발전 을 위한 방과후 아동지도의 도입을 규정하였다. 동시에 '영유아보육법' 중 문 제항목이었던 보육대상의 시기를 8세에서 12세까지로 연장하여 초등학교 아 동들도 보호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방과후 아동지도를 위한 아동 보육시설을 운영하고자 할 경우 해당 기관에서 비교적 충분한 지 원비를 융자 혹은 무상지원 받을 수 있게 되었다(강순원 외, 1997).

또한 교육부에서는 방과후 아동들을 위한 사교육비 절감의 차원에서 초등 학교에서 방과후 아동을 위한 특별지도를 '방과후 교육'이란 명목으로 1997 년부터 다양하게 추진하였다. 특히 현정부가 과외근절을 외치며 초등학교에 서의 사교육 추방 및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방과후 교육활동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초등학교에서의 방과후 활동은 무척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지역사회의 교육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초등학교에서의 방과후 활동은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2) 방과후 아동 지도의 현황

현재 방과후 아동 지도 및 방과후 교육은 1980년대부터 도시 빈민 지역 탁아 운동 및 공부방 운동 등을 전개해 온 비교적 시설이 매우 미약하지만 열심히 참여한 민간단체 시설의 공부방과 교육부 주도의 초・중등학교 방과 후 교육 및 보건사회부 주도의 종합사회복지관 어린이집에서의 방과후 아동 지도 프로그램이 있다. 위의 세 유형은 이념, 방향, 구성원, 재정적 조건 등 에 이르기까지 매우 그 편차가 크다. 민간단체의 경우 방과후 아동 지도가 철저히 빈민 지역사회 조직의 일환으로 전개된 사회운동적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열악한 재정적 상태에도 불구하고 지역 단위의 협의체를 중심으로 매우 의욕적으로 전개되었다. 반면 교육부 산하 초・중등 학교에서 전개된 방과후 교육은 혼자 집을 지켜야 하는 차원에서의 어린이 보호나 아동 인권 적 견지에서라기보다는 사교육비 절감 효과의 차원에서 방과후 학원으로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