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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예산

○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의 ‘도서관발전종합계획 2011년 시행계획’을 통해 여 러 광역자치단체들이 고령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예산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을 포함하는 11개 광역자치단체는 별도로 고령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 예산을 배정하고, 세부 추진과제도 제시하고 있 다. 그러나 서울, 부산을 제외하고는 예산이 매우 적다.

○ 인천, 경기 등은 고령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에 별도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 느나 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렇다 해도 앞 절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장애인을 위한 예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고 령자를 위한 서비스에 할애할 수 있는 예산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예산이 확보 되지 않은 상태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역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 고령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 예산 규모가 크지 않으므로 대부분 광역자치 단체가 세부 추진과제를 다양하고 충실하게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 다 보면 대부분 도서관 단위에서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이 단기간 혹은 일회성 으로 가시적 숫자만 채우는 사업으로 끝날 수 있다. 지속적이며 상시 또는 장 기적인 서비스를 기획 및 유지하며, 프로그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정 한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3.2 장서/서비스/프로그램

○ 현재 여러 광역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고령자 대상 도서관 서비스 의 추진 과제 및 프로그램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한글교육이나 컴퓨터 교실 같은 평생학습, 독서교실, 큰활자 도서 제공 등 거의 대부분 지역이 유사한 내 용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독서나 도서 제공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도 서관 고유의 기능과 긴밀한 관계가 있으나, 그 밖의 프로그램은 일반 노인대 학, 경로당, 지역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별로 다른 점이 없 다. 따라서 한정된 예산 내에서 고령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 해서, 도서관의 고유한 기능적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고령자 대상 프로그램의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

○ 도서관에 고령자를 위한 서비스 전담 사서 등 전문인력이 아직 없고, 예산 도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창의적이며 도서관 중심적인 프로그램의 기획 및 운영은 쉽지 않다. 따라서 미국 ALA 및 각 주립도서관들이 그렇게 하듯이 국 립중앙도서관이나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 혹은 광역자치단체 지역대표도서관 등에서 고령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 지침 및 프로그램 매뉴얼 등을 만들어 표준화된 수준 및 내용의 도서관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게 할 필요가 있 다. 지역마다 도서관마다 각기 고령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충분 한 시간, 인력, 재정을 투입하지 못하면 결국 아무런 특색 없으며 다른 기관이 나 단체가 주재하는 프로그램들과 별 차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 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고령자 대상 표준화된 서비스 매뉴얼을 만들어 단계 별로 진행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지역의 특성에 알맞은 일부 서비스를 ‘가미 (加味)’ 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 고령자의 요구 분석이 필요하다. 고령자들은 신체적 노화에 따른 건강 관 련 문제점만이 아니라 은퇴, 노화, 가족관계 변화 등에 따른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문제점도 많이 안고 있다. 고령자에 관한 최근 보도는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연구원이 2011년 8월 21일 낸 『은퇴빈곤층의 추정과 5대 특성』보고 서를 인용하여, 지난해 가계금융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은퇴빈곤층은 전 체 고령은퇴가구(264만3천가구)의 38.4%에 달하는 101만 5천가구로 추산된

다고 하였다.36) 은퇴빈곤층이란 은퇴 후 소득 인정액이 최소생활비보다 적은 가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상당수의 고령자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다는 것이 다. 우리나라가 급속히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속속 드러나는 이러한 문제 점들은 도서관 서비스도 순발력있게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고령자들의 요구 를 조사 및 분석하여 이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점점 커진다.

○ 앞서 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확충과 관련하여 지적했던 것처럼 노인을 위 한 대체자료의 확충, 제작 및 보급 등을 국가 차원에서 총괄하고 보다 적극적 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노인들의 시력 및 체력이 약화됨에 따라 대활자본, 오디오 자료 등의 수요가 커지는데, 이러한 자료들은 고령자뿐만 아니라 전맹 이 아닌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고, 일부는 전맹인 시각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종수의 다양화 및 신속한 제작, 배포가 필요하다.

제한된 예산을 가진 광역자치단체 혹은 개별 도서관들이 이를 제작하려고 시 도하는 것은 시간, 재정 및 노력의 중복 발생 혹은 낭비의 우려가 있다.

3.3 전문인력

○ 고령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 전문인력의 확보가 필요하다. 정보취약계층 의 모든 하부집단을 위해 각각 전문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 로 단기간 내 해결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고 령자를 위한 서비스에 전문인력을 배치하여 지속적이며 상시적 서비스가 가능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 고령자를 위한 도서관 서비스에 고령자 사서 혹은 보조인력을 보다 적극적 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도서관의 인력 체계는 연령과 경력에 따 라 직급이 상승하고 공무원들은 육십세를 전후하여 은퇴하게 되므로, 참고업 무와 같은 도서관 서비스 일선에서 삼사십년의 경력을 가진 고령자 사서가 대 민 업무를 담당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도서관에서는

36) 연합뉴스. 고은지. 2011년 8월 21일 보도. “은퇴빈곤층 100만가구 넘어..전체의 40%.”

백발의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 사서가 대민 업무를 수행하는 사례들이 있다.

고령자 사서 혹은 보조인력의 서비스 제공은 고령자의 도서관 이용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누적된 경륜과 동년배로서 가진 동질감을 활용할 가능성 이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