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한다.

셋째, 학생들의 학습 결과를 체계적으로 종합 관리하고, 그 활용을 최대화 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실업계 학생에 대한 정보는 학교 교육 이외에 각 개인이 어떠한 직업능력을 획득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자기 주도적 노력을 기울여 왔는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고용시장에서는 이를 근거로 개인이 지니고 있는 직업능력이 무엇인지를 효율적으로 판단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학생이 재학 중 취득한 국가(민간)자격, 산업체 현장 실습에서 참여한 프로그램의 내용, 수상 경력, 직업적성조사 결과, 동아리 활 동을 통한 경험이나 작품에 관한 구체적인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기록한 자 료를 학교나 교육기관에서 보존, 관리하는 일16)이 매우 시급하다(정태화, 2000b:4).

현재 실업계 고교에서는 학생생활기록부를 작성・활용하고 있으나, 그 체 제와 내용에 있어서 편차가 크고, 개인의 직업 능력과 적성에 관련된 변화 추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개별 학생들에 대한 직 업기술교육 결과의 체계적인 관리는 산업체 취업 이후의 인사 배치 차원에 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의 능력 개발 및 전문성 향상 을 위해 제공해야 할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결 국, 이것은 향후 평생교육법에서 교육계좌제 의 도입 가능성을 예고해 주는 것으로서, 사립학교들로서는 이를 개별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우면, 계열별 혹 은 지역별로 연합된 실업계 사립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의 정보를 공동 관리 할 수 있도록 한 후, 일정 기간 시범 시행해 나가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 이다. 여기서도 재정적인 부분이 애로점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정부와 기업체, 학교간의 긴밀한 협조와 대화로 마련토록 해야 할 것이다.

넷째, 학교에서의 인적자원개발 대상은 일반적으로 학생을 지칭하는 것으 로 받아들여지지만, 사립 실업계 고교가 직면한 현실에서는 교사를 또 다른 대상으로 삼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즉, 과원교사 해소 문제나 전문교과 교사의 전문성 향상이 시급한 현실로 등장하고 있다. 예컨대, 학교 교육과정

16) 일종의 진로여권(Career Passp ort) 으로 개인의 직업에 관련된 평생기록부와 같 은 것이다.

의 변화와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독특하게 이루어진다 해도, 이를 가르 쳐야 하는 교사들의 교수-학습 방법상의 질은 문제로 삼지 않을 수 없다. 더 욱이 실업계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현장감 있는 교재 재구성 문제는 전적으 로 교사들의 주도로 추진돼 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업이다. 일부 교사들이 교 과교육 관련 모임을 구성하여 학습 방법의 개선을 위한 토론과 연구를 수행 하고 있으나, 사실상 매우 미약한 수준으로서 교사 자신들의 적극적인 연수 참여와 연수 후의 활용도에 관한 학교측의 지원과 배려가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이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학교내에 교사를 대상으로 한 HRD 전담 부서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기존에 연수원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교사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과 연합하여 HRD 활동을 계 획・추진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특히, 과원교사 해소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요구 된다. 과원교사 등을 전문 대상으로 하는 직업능력개발 사업으로서 한국교원 대학교나 유관 기관, 가령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에 전담 부서를 설치하여 해당 교사들이 직업능력교육을 받는 기간 동안 교육비 및 수강 장려금을 지 급하고, 일정 기간 이수 후에는 공공기관 및 공립학교에의 특채나 산업체 재 취업 등을 알선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유능한 교사 자원의 개발은 재취업 및 재배치로 인하여 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총괄적으로, 사립 실업계 고교의 발전 방향은 사학에 부여되는 자율성을 근거로 하여, 교육과정의 운영의 자율성 및 다양성 제고, 교재의 재구성, 시 설・설비에 대한 행・재정 지원, 과원교사의 해소, 현장실습의 강화 및 연계, 대학 진학 후의 학생의 학습의욕 고취 등을 실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 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실업계 수능의 신설, 대입 동일계 전형시 정 원외 입학자 확대 등의 진학상 인센티브 제공도 궁극적인 대안은 될 수 없 어도, 현 시점에서 사립 실업계 고교의 인적자원 양성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특성화되고 전문화된 교육을 무 리없이 실시해 나갈 수 있는 실업계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 대 책도 더욱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이상과 같은 사립 실업계 고교에 대한 육성 및 지원책을 효과적으로 수립

124

-하고 시행해 나가기 위해선, 각 학교 나름의 문제들을 개별적으로 상담, 지 원하는 사학 전담 기구가 중앙 정부 단위와 지역 교육청 단위로 함께 구성 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앙 정부에서 마련해야 할 총론적 대책과 시・도 교 육당국에서 마련해 구체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방안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 문이다. 이에 따라 사립 실업계 고교 지원대책회의(가칭) 등의 조직을 수준 별로 결성하여 사립 실업계 고교의 당면 과제와 지원 방안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