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의 전통사상인 유교를 크게 발전하고 성리학이라는 학문을 확립했다. 조선은 명나라의 성리학을 사상적 기반으로 하여 세워진 국가인 만큼 유교문화의 영향 을 많이 받았다. 이 시기에 처한 한·중 양국, 특히 시가를 비롯한 문학 작품을 창작한 지식계층은 유교문화의 수호자로서 그들의 문학 작품에서는 유교적 사상 이 많이 반영되어 있으며, 현대 사회도 줄곧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해도 좋은 것이다.
둘째, 한국인의 정서를 잘 전달하는 동시에 중국인 학습자의 문화 공감을 잘 일으키는 작품을 선택한다. 조선시대 지식인들은 시가작품을 창작할 때 표현기 법 등을 중국시가에서부터 많이 배웠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이를 충분히 이용하 여 학습자로 하여금 자기의 배경지식을 환기시켜 한국 문학 지식을 잘 학습하는 동시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 준다.
셋째, 서울과 북경의 장소이미지를 잘 드러내는 시가 작품을 선택한다. 한·중 양국의 문화를 담긴 시가의 수량이 매우 많다. 그 중에서 서울과 북경을 대상으 로 창작한 작품을 선택하여 서울과 북경의 장소이미지 특징을 통해 한·중 양국 의 문화를 비교하고자 한다.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 수도는 국가의 모든 주류 문 화를 모여 있는 장소였으므로 수도 문화를 알아보는 과정은 바로 당시 사회·역 사와 소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의미하는 심리적 개념이다.76) 이러한 정서는 인간의 보편적인 현상이 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특정 민족, 사회 집단, 문화 공동체 등 같은 사회과정을 겪어온 후 공유된 민족적이고 집단적인 정서를 형성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한국적 정서는 바로 이러한 민족 정서에 속한다고 보인다. 즉 한국적 정서는 사 고방식, 행동방식, 표현방식, 생활방식의 모든 분야에 스며들어 있는 한국인 나 름의 독특한 자질 즉 한국인의 감정과 정서의 총체적 동일성을 말하는 개념이 다.77) 그리고 한국적 정서를 잘 인식하면 한국인의 세계관과 행동방식 등에 대 한 이해 능력도 한 걸음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민족 정서는 민족 혹은 민족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으 므로, 민족의 형성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민족 정서를 특정한 역사적 국면에서 민족 구성원 대다수가 갖게 된 공통의 정서로 보아야 한다고 하며 민족 정서의 교육에 어떤 정서가 특정한 시대의 민족적 현실 경험과 결부 하여 부상하는가를 조망하는 역사적 원근법이 요청된다고 하겠다.78) 그러므로 한국인의 민족정서는 각 시기에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역사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가 되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은 한국의 역사문화, 나아가 한국인의 민족정서 의 근원을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학습하는 것은 한국어교육에서도 많이 주목해 왔다. 김 정숙(1997)은 한국 문화를 대부분 언어적 측면 위주로 교육하고 있는 점을 비판
76) 이은주· 김종덕,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TV광고 캠페인의 기호학적 분석과 의미 변화」, 『디자인학연구』 27(3), 한국디자인학회, 2014, 157면.
77) 이종은, 「한국전통적 소재를 활용한 광고에 관한 연구」, 『한국전통상학연구』 19, 한국전 통상학회, 2005.
78) 근대 이전의 문학교육에서 정서 교육을 찾자면 시를 통한 온유돈후(溫柔敦厚)의 추구, 다 시 말해 성정(性情)의 올바름을 들 수 있다. 그런데, 근대에서의 정서교육은 김소월의 시들 을 두고 본다면 온유돈후와는 거리가 멀다. 즉, 평정(平靜)의 정서가 아닌 고양(高揚)된 정 서를 택했던 것이다. 만약 김소월이 노래한 한(恨)이 민중적 기반에서 나온 것이라면 근대 는 전근대와 정반대의 노선을 취했다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조선 후기 문학에서 성정(性情)의 올바름보다 성정이 참됨을 추구한 흐름이 뚜렷하게 존재했음을 상기할 필요 가 있다. ‘감정의 고양’의 경우 판소리에서 추구한 바 ‘울리고 웃기기’가 그 대표적인 것이 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이러한 조선 후기의 문학 흐름이 근대에 와서 제도적인 차원에서 공인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러한 김소월의 시가 정전의 자리에 오른 일차적인 이유는 그의 시가 20세기 전반기 우리 민족의 경험적 현실에 대응하는 정서를 노래했다는 점에 있다고 본다. (김종철, 「민족 정서와 문학교육」, 한국문학교육학회 편, 『문학교육의 민족성 과 세계성』, 태학사, 2000, 129~135면.)
하면서 목표언어 사회의 구성원들이 지니고 있는 가치관 및 감정까지 포괄해서 교육할 것을 제안하는 것처럼 일찍 한국 문화교육에서도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학습목표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고려하면서 한국 문화교육에서 '장소'라는 개념을 투입한다는 것은 효용성이 있다고 보인다. 즉, 장소는 의미가 부여된 공간이며 이러한 의미 가 가득한 장소가 형성될 때에는 그 공동체 내의 사람들의 가치관 및 감정 등이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것임을 알 수 있고, 그리고 한 장소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것은 바로 그 장소 내의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학은 개인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매개인 동시에 한 사회계층, 나아가 한 집단의 정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풍부한 문화 수양을 가지고 있는 문인들은 일반사람이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문학 작품을 통해 전 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기에 하나의 목소리가 오히려 한 집단, 한 사회의 목소리 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학은 민족정서를 이해 및 교육을 할 때 매우 중요한 수단이며 국어교육에서도 '민족 정서의 이해와 습득'이라는 것을 문학교 육의 중요한 목표로 설정해 두고 있다.79) 정전(正典)으로서의 문학 작품에서는 한 집단의 정신세계를 묘사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으며 그 민족의 정서를 제 대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 살펴본 것과 같이 장소나 문학은 민족정서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수단 이기 때문에 문학작품에서 투영된 장소의 이미지를 이해하는 작업은 민족 문화 를 이해하는 데에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서는 인간이 모두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현상이지만 민족정서는 이 정서의 자체보다 훨씬 개 별적이고 배타적인 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각 집단이 하나의 단위로 다른 집단과 구분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문학 작품을 통해 한국의 민족정서를 이해할 때 수직적인 시간에 따라 알아볼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인 학습자로 하여금 한국의 민족정서와 중국의 민족정서가 서로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도 같이 이 해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비교문학이라는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한·중 양국의 제일 대표적인 도시인 서울과 북경의 장소이미지 특징을
79) 최형섭 외, 『국어교육학 개론』, 三知院, 1997.
비교하면서 양국 국민정서의 개별성과 유사성을 인식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