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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요소에 대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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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고전시가를 비교하면서 자문화를 통해 타문화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또 는 타문화를 통해 어떻게 자문화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고 공감을 일으키는지를 다음의 학습 양상을 통해 살펴볼 것이다. 아래에 제시된 자료는 학습자들이 정 도전의 「신도가」와 명조 양용의 「隨駕幸南海子」을 비교-학습한 학습 양상이다.

교 사: 여러분 혹시 수업하기 전에도 풍수설에 대해 좀 알아요?

학생12: 네, 풍수지리설은 원래 중국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에요? 뭐 집이 나 가계를 마련할 때 어떤 사람이 풍수사를 찾아 한번 봐달라고 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학생21: 원래 중국에서는 풍수지리설에 대해 중요시하는데 지금 너무 미신 으로 보는 것 같아요. 사실 대만이나 홍콩 쪽에 아직도 집을 선택 하거나 중요한 일을 할 때 우리 내륙보다 많이 보는 같아요.

학생3: 옛날 황제들은 이것에 대해 많이 믿은 것 같아요.

교 사: 그럼 이 시가에서 묘사하고 있는 서울의 임산배수라는 지역 환경에 대해 이해하나요?

학생13: 네. 임산배수는 풍수가 좋을 곳을 말하는 것인데 한국에서도 이런 얘기 있네요!

【본실험-CC-「신도가」VS「隨駕幸南海子」-학습자12,21,3,13,2】179)

위 내용을 보면 배산임수라는 개념이 중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중국 고전시가 텍스트와 한국 고전시가 텍스트의 비교를 통해 학생들이 이러한 지역 상황에 대한 인식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이와 같이 학습자의 문화 배경을 활용하면 한국 시가에 담긴 문화적 요 179) 본 연구는 중국인 고급학습자 42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했다. 학생 이름은 정보 보호를

위해 본 실험의 대상을 숫자1-42로, 검증 실험 대상을 A,B,C...로 표기하기로 한다. 그리 고 조사방법은 주로 수업대화(CC)와 면담(FI) 두 가지로 나누어 약호화 하였다. 자료전사 의 기호는 【조사 방법-한국텍스트 VS 중국텍스트-학습자】로 표기하였다.

소를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사한 심리적인 감정을 통해서 고전시가 텍 스트에 다가갈 수 있게 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서울과 북경은 양국의 중심지 인 만큼 많은 사람들은 추구하는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동시에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도에 대한 감정 이 항상 극과 극으로 나타난다.

저는 서울이나 북경을 꿈꾼 감정에 대해 되게 공감해요. 옛날 사람들은 과 거 시험을 통해 서울이나 북경에 가게 되어 출세하고 싶은 마음과 같이 지금 중국에서도 그래요. 북경에 있는 대학교에 가게 되는 게 얼마나 많은 시험생 의 꿈인지 몰라요.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지금 취직을 앞에 두는 시절이라서 주변의 친구들은 졸업하고 고향에 들어가서 일자리를 구하다고 하는데 저는 여전히 북경에 가서 한번 '北漂族'이 되고 싶어요. 아마 모든 사람이 다 '북 경 꿈'이라는 거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상하이도 대도시고 환경도 북경보다 좋지만 그래도 다른 지역의 사람으로서 한번 북경에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누구나 있나 봐요. 시가를 읽으면서 그런 같은 심정이 더욱더 느껴져요. 역시 예나 지금이나 다 수도에 대한 비슷한 감정이 있나 봐요.

【본 실험-CC-「경증월사대감가」VS「登科后」-학습자5】

위 내용에서 옛날 지식인들이 시가를 통해 전달하는 수도에 대한 심상에 지금 이 시대의 현대인들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지금과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는 공감대를 찾아, 학습자들이 심리적으로 어렵게 생각하 는 고전시가를 배울 때 먼저 정서적 공감을 일으킨다면 학습자와 텍스트 사이의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중 양국은 같은 유교권에 속한 국가인 만큼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으 며 특히 사회 문화적 면에서 여러 비슷한 점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현 상들은 대부분 건축물과 같은 물질문화를 통해 표현되고 있지만 학습자가 이를 인식하는 통로가 없기 때문에 일상에서 쉽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 우에는 구체적인 텍스트를 비교-학습하는 과정에서 습득할 수 있다.

저는 이번 학습에서 유교적인 이념인 '택중론'이라는 개념을 처음 들었어요.

원래 자금성에 대한 인식이 그냥 우리나라 최고의 궁궐일 뿐인 것 같았어요.

텍스트를 비교하면서 선생님의 해설을 들어보니까 자금성과 경복궁이 다 '택 중론'이라는 사상을 기반으로 만들었군요. 심지어 서울과 북경을 수도로 정했 을 때도 이를 많이 고려했어요. 옛날에는 수도나 궁궐을 만들었을 때 이렇게 많은 정신적인 내용을 포함하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네요. 그리고 경복궁과 자금성의 그림을 서로 비교해 보니까 진짜 그런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네요.

【검증-FI-「한양가」VS「북경부」-학습자F】

위는 검증 실험에서 학습자가 「한양가」와 「북경부」에서 경복궁과 자금성에 관 한 내용을 비교-학습한 후 나타난 학습 양상이다. 이처럼 유교를 비롯한 전통 문화는 중국인 학습자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다고 할 수 있다. 고전시가 텍스트 를 통해 이러한 문화 요소들을 제시하며 학습자로 하여금 양국의 궁궐을 비롯한 물질적인 문물을 체험할 때, 학습자들은 단순히 '우리와 비슷하다'라는 단순한 인식에서 한층 더 나아가며 더 많은 정신적인 문화 요소를 감상할 수 있게 된 다. 또한 이와 같은 문화 간 발견과 이해의 양상은 실제적인 문화 체험에서 인 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도 유용하다.

저는 북극성이 제왕을 가리키는 것을 중국 시가에서도 자주 본 것 같아요. 한 국 시가에서도 북극성을 意象으로 활용하고 제왕을 암시하는군요.

【검증-FI-「한양가」VS「북경부」-학습자B】

중국인 학습자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하기에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고전시가를 접해 왔다. 특히 중국 시학은 '意象'의 표현을 매우 중 시하고 중국 고전시가를 학습할 때 의상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학습 목표 중 하 나이다. 또한 한·중 양국은 문학 교류가 일찍 시작되어 용법상에 많은 비슷한 의 상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중국인 학습자가 의상에 대한 배경지식을 잘 활용한다 면, 한국 고전시가가 어렵더라도 텍스트를 접할 때 익숙한 의상들을 돌파구로 이용하여 시가의 전체적 내용이나 정서를 파악하는 것이 보다 쉬워질 것이라 생 각한다. 예를 들면, 검증 실험에서 「한양가」와 「북경부」의 비교를 통해 학습자가 한국 시가에서 북극성으로 제왕을 비유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春風杖策, 上蠶

頭야~(시조 4228)'라는 시조를 학습자에게 제공했을 때 학습자가 '북극'이라는 의상을 통해 이 시조가 왕의 덕화를 예찬한다는 주제를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학습자가 「한양가」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텍스트의 내용을 감상하는 동시 에 자기 나라의 문화현상을 연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저는 「한양가」의 '발룡부봉 현달며 입신양명 게쇼'라는 구절을 보면 조 선시대 사람들은 역시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아 입신양명이라는 자아실현에 대해 소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과거 합격한 후에 사람들이 축하 하는 장면도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지금 중국에 있는 '가오카오(高考, 중국 대학교 입학시험)'가 생각이 났어요. 중국에서 '가오카오'를 얼마나 중시하는 지 몰라요. 좋은 대학교에 붙으면 가문의 영광이라고 해도 돼요. 특히 북경의 대학교에 가면 더욱 자랑스러워요. 한국에서도 이러한 교육열이 있다는 것을 들었는데 중국처럼 시험에 대한 높은 열정이 있다는 것은 아마 옛날의 과거 시험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양가」를 보면 조선시대 과거에 대한 열정 이 역시 오늘 한국의 교육열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나 봐요.

【검증-FI-「한양가」VS「북경부」-학습자A】

고전이라고 해도 다 과거에 속하는 것이니 지금 이 시대와 연관이 없다고 말 할 수 없다. 현대 사회의 모습은 모두 역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되기 때문이 다. 위의 양상은 학습자가 「한양가」에 있는 과거시험에 관한 내용을 읽은 후 현 재 한·중 양국의 교육 현황을 연결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당시 조선의 교육제 도나 사회 모습을 통해 이 시대의 사회 현상을 평가하며, 자기 나라의 경우도 같이 연상하게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학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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