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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석사학위논문

펠릭스 가타리 생태철학의 관점에서 본

이승택 작품세계 연구

조선대학교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

조 은 영

[UCI]I804:24011-200000491336

[UCI]I804:24011-20000049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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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가타리 생태철학의 관점에서 본

이승택 작품세계 연구

A Study on Lee Seung-taek's Works from the Perspective of Félix Guattari's Ecosophy

2021년 8월 27일

조선대학교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

조 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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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가타리 생태철학의 관점에서 본

이승택 작품세계 연구

지도교수 조 송 식

이 논문을 문학 석사학위신청 논문으로 제출함 2021년 4월

조선대학교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

조 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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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의 석사학위논문을 인준함

위원장 조선대학교 교 수 김 하 림 (인) 위 원 조선대학교 교 수 장 민 한 (인) 위 원 조선대학교 교 수 조 송 식 (인)

2021년 5월

조선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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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ABSTRACT

제1장 서론 ···1

제2장 가타리 생태철학의 이론적 형성 ···7

제1절 보르드 정신병원과 횡단성의 창안 ···7

제2절 질 들뢰즈와의 만남을 통한 사유의 확장 ···8

제3절 생태학의 실천가로서의 활동 ···10

제3장 가타리 철학의 기본개념과 생태철학 ···13

제1절 비중심화된 체계 ‘리좀’ ···13

제2절 사선의 흐름 ‘횡단성’ ···19

제3절 일상의 실천으로서 ‘분자혁명’ ···21

1. 통합된 세계 자본주의와 미시파시즘 ···23

2. 통합된 세계 자본주의의 작동 시스템으로서의 기호 ···25

3. 미시파시즘의 극복으로서 분자혁명-소수자 되기 ···27

제4절 ‘생태철학’과 그 예술적 실천 ···31

1. 생태학의 세 가지 범주-환경생태, 사회생태, 정신생태 ···32

2. 정신생태를 통한 주체성 생산으로서 예술적 실천 ···37

(7)

제4장 이승택의 ‘비(非)조각’ 개념 ···41

제1절 1970년대 한국 화단과 A.G(아방가르드 협회) ···44

제2절 비(非)조각 개념의 형성과 전개 ··· 47

제5장 가타리 관점에서 본 이승택 ···51

제1절 가타리 관점에서 본 이승택의 ‘비(非)조각’ 개념 ···51

1. ‘횡단’을 통한 새로운 재료 탐색 ···51

2. 묶기와 감기를 통한 ‘기호적 해방’ ···53

3. 상태와 상황의 미술로서 ‘리좀’ ···56

제2절 가타리 생태철학의 예술적 실천으로서 이승택 ···59

1. 예술을 통한 ‘세 가지 생태학’의 총체적 실천 ···59

2. 지속적인 독창성 추구를 통한 주체성 생산 실현 ···62

제6장 결론 ···66

참 고 문 헌 ···69

도 판 목 록 ···74

도 판 ···75

(8)

ABSTRACT

A Study on Lee Seung-taek's Works

from the Perspective of Félix Guattari's Ecosophy

Eun Young Jo

Advisor : Prof. Song Sig Jo Aesthetics & Art History

Graduate School of Chosun University

This study examines the Lee Seung-taek's work from the perspective of Félix Guattari's Ecosophy, reconsidering the possibility of Ecosophy as an artistic dis course, and at the same time providing an ecological philosophical interpretation of Lee Seung-taek's works.

Guattari's Ecosophy, proposed as an alternative to capitalism, seeks new socia l arrangements by resisting structured hierarchies and stereotypes to liberate hu man subjectivity. In this study, among the many concepts of Guattari, the conce pts of 'Rhizome', 'Transversality', Molecular revolution', and 'Ecosophy' were e xamined along the progress of Guattari ideas.

'Rhizome' is a concept that contrasts with the perpendicular system and is a decentralized system. Rhizome is an open system that allows connection anywhe re, consisting of a manifold that removes a single power, which can be seen as a basis for understanding the philosophical reasons of Guattari. 'Transversality' is a place and process where a new unconscious group subject is revealed by t he flow of oblique lines beyond vertical and horizontal. Thus, 'Transversality' c an open a new dimension away from the structures granted by transcendental p ower. 'Molecular revolution' is a concept that calls for responding in the same way against the microfascism of Integrated World Capitalism that penetrates ev eryday life. Therefore, Guattari's 'Molecular Revolution' values change thr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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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daily practices, which is different from the existing revolution in that it s eeks to change the layout of the whole through daily changes without any visib le revolution. ‘Ecosophy’ is the result of Guattari's revolutionary thinking being put into the problem of capitalism. Guattari's explores the ecological matter and suggests ways to implement them in the integrated structure of environment, so ciety, and human subjectivity, which is the ‘Ecosophy’. In Ecosophy, Guattari e mphasizes 'production of a new subjectivity' based on singularity that is not ca ptured by all kinds of identities. "Art" is considered important in his philosophy, as Guattari especially expresses an ethical and aesthetic paradigm as a way of practicing ‘subjectivity production’.

This Ecosophy of Guattari is shown in the works by Korean contemporary ar tist Lee Seung-taek. These two are also connected in the context of simultaneit y, and if Guattari had established itself as an ‘Ecosophy’ in the midst of a glob al transformation attempting to resist the existing conservative system and vest ed interests, Lee Seung-taek practiced it through art.

Non-sculpture is a key topic of Lee Seung-taek's works. In this study, the fi rst of three attempts to read Lee Seung-taek ‘Non-Sculpture’ from the perspecti ve of Guattari was ‘Exploring new materials for his works through Transversali ty.’ With the realization of 'Non-sculpture', he draws not only everyday object and industrial materials but also non-materials into sculptures. This thinking is moving out of the context of sculpture into a heterogeneous territory, and this c aused by Transversality. The second is 'Liberation of symbol by tying things'.

He try variations on object's physical properties through the methodology of str inging things. This is the work of shaking up the fixed notion of things, which can be read as an act of rebelling against the power that Guattari called meani ngful as a resistance to the signifier. Finally, 'Rhizome as art of state and situa tion'. As a 'Non-sculpture' pursuit, he embodies a ‘formless sculpture’ using no n-material. The ‘formless sculpture’ that transforms form into a state and the p arallel performance always emphasizes change, flow, and process itself, rather th an fixed completeness, so it is in line with Guattari's Rhizome reason for focusi ng on mobility, operation, and 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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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onclusion, Guattari and Lee Seung-taek showed common characteristics to break away from existing suppressed notions. Guattari sought to liberate the op pressed subjects with the Ecosophy, and Lee Seung-taek practiced his own art that was not returned to art thought through the ‘Non-sculpture.’ Therefore, Le e Seung-taek's works is in line with Guattari's view of Ecosophy, so it is his work is ecological.

Key Words

Félix Guattari, Ecosophy, Lee Seung-taek, Non-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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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서론

본 논문은 펠릭스 가타리의 생태철학 고찰을 통해 이승택의 작품세계를 살펴보 는 것이다. 이는 예술적 담론으로서 생태철학의 가능성을 재고하고 동시에 이승택 의 작품세계에 대한 생태철학적 해석을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는 자본의 논리에 따라 획일화된 생활양식을 사람들에게 주입한다. 이는 대중매체의 기호를 통해 작동하며 그 과정에서 인간의 주체성은 상실되고 있다. 따 라서 자본주의가 야기한 근본적 문제는 인간에게 배당된 주체성이 오직 소비의 주 체성1)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맥에서 현대 사회의 인간 주체성 문제 를 자각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벗어난 대안적 삶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생태학적 관점2)에서 연구하는 경향들이 보여지고 있다. 여기서 본 논문의 문 제의식은 출발한다. 인간이 소비의 주체로 전락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대안적 방 안은 무엇일까? 이것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이 과정에서 인간은 어 떤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까? 이 문맥에서 예술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러 한 문제의식 속에서 연구자는 이에 근접한 이론적 방안으로 제시되는 펠릭스 가타 리의 생태철학을 고찰하고 이의 관점에서 이승택의 작품세계를 연구해 보고자 한 다.

펠릭스 가타리(Pierre-Félix Guattari 1930-1992)는 프랑스 철학자이자 생태 운동 가로 현장에서 생태주의 운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가타리의 철학적 근간은 욕망을 긍정하는 데서 기반한다. 여기서의 욕망은 자본주의적 도착의 의미가 아닌 대안적 1) 박정수, 「코뮌의 욕망, 욕망의 코뮌주의」, 『21세기 자본주의와 대안적 세계화』, 맑스코뮤날레 조직위

원회 엮음, 문화과학사, 2007, p. 132.

2) 생태주의는 앨도 레오폴드(Aldo Leopold)가 1949년에 『모래 군 달력』에서 ‘땅의 윤리’를 제시하며 인 간 중심주의의 사고 방식에서 생태 중심적 사고로 전환을 촉구하며 하나의 경향으로 구축했다. 그 이후 의 생태주의는 2가지 경향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심층 생태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생태주의다.

심층 생태주의는 1970년대에 철학자 네스(Arne Naess)에 의해서 다뤄졌다. 이것은 근본주의 생태론의 하나로서, 자연은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 조화와 공생의 대상이므로 주체와 대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인간과 자연 또는 자연 환경을 분리하는 사고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았다.

사회 생태주의는 북친(Murray Bookchin, 1997)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것은 오늘날 생태 위기가 인간에 의한 인간 지배라는 잘못된 사회 구조로 인해 초래되었다는 주장이다. 사회 생태주의는 관념적, 신비주의적 성향을 보이는 심층 생태주의자들에게 현실 참여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사회 생태 주의는 보다 현실적이면서 정치적인 과제를 제시하고, 단순한 사유에 그치기보다 현실 참여라는 실천적 철학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후 북친이 사회 생태학에서 비판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는 브래드포드 (George Bradford)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그는 레오폴드의 대지 윤리를 언급하며 이데올로기가 존재하 지 않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하기도 했다. 정선영, 「왜 심층생태주의인가: 생태비평 의 세 가지 근본주의 생태론 고찰」, 『인문사회 21』, 제6권 제3호, 2015, pp. 379-38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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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의미를 갖는 것으로, 가타리는 욕망의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작용을 대안 사회의 원동력으로 보았다.3) 따라서 가타리는 욕망에 대한 긍정을 기반으로 자신의 철학을 발전시켜 나간다. 이는 질 들뢰즈와의 공저『천 개의 고원 Mille Plateaus:

capitalisme et schizophrénie 2』(1980)에서 ‘리좀’, ‘탈영토화’, ‘되기’, ‘기관 없는 신 체’ 등의 개념으로 나타난다. 나아가 가타리는 이러한 개념을 확장하여『분자 혁명 La revolution moleculaire』(1977), 『세 가지 생태학 The Three Ecologies』

(1989), 『카오스 모제 Chaosmose』(1992)에서 주체성 생산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 루는 생태철학으로 나아간다. 그는 종래의 생태주의가 ‘환경’에 한정된 것에 의문을 가지고 이것만으로는 자본주의가 초래한 현대 사회의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고 보 면서, 환경 생태학에 덧붙여 사회 생태학, 정신 생태학이라는 세 가지 작용영역의 접합의 구도에서 생태학적 문제 설정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의 ‘생태철학’이다.4) 특히 가타리는 정신 생태를 강조하며 인간의 주체성 생산을 통해 억압된 무의식을 의식화할 것을 촉구하며,5) 이를 통해 자본주의가 주입하는 무의식에서 벗어나 대안 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가타리의 생태학적 개념 중에서도 본 논문에서는 들뢰즈와 함께 사유한 ‘리좀’, 가타리가 독자적으로 창안한 ‘횡단성’, ‘분자 혁명’ 그리고 세 가지 생태학을 통해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생태철학’ 개념을 그의 사상의 추이를 따라 살펴보고자 한다.

‘리좀’은 가타리와 들뢰즈 사상의 근간으로서, 그 작동원리가 이후 발아되는 개념들 의 바탕으로 작용한다. ‘횡단성’과 ‘분자 혁명’은 가타리 사상이 생태철학으로 나아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생태학’을 통해 가타리가 특히 주체성 생산에 관한 문제에 착목해 현대 인간 주체의 토대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이에 대한 실천을 제시한 ‘생태철학’을 살펴본다. 따라서 ‘생태철학’은 자본주의가 초래한 문제 에 대해 인간이 가진 잠재적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로 볼 수 있다.

가타리의 철학적 개념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는 기존의 질서에 저항했던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흐름에서 보여지며, 그 중에서도 ‘이승택’(1932-) 작가의 작품세계 가 이를 잘 드러낸다. 왜 당시 19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과 이승택인가? 동시대를 살았던 가타리와 이승택은 프랑스 68혁명이 파생시킨 전세계적 변혁의 기류 속에 서 각자의 위치에서 일어난 변화에 반응하고 참여한 결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3) 신승철,『펠릭스 가타리의 생태철학』, 그물코, 2011, p. 7.

4) 윤수종,『욕망과 혁명』, 서강대학교 출판부, 2009, pp. 209-210.

5) 윤수종, 위의 책, p.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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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다.6) 기존의 보수적 제도와 권위에 저항해 가타리는 ‘생태철학’으로 정립하여 나아갔다면, 이승택은 예술을 통해 이를 실행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가타리의 생태 철학 이론은 이승택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이승택은 당시 실험미술 작가 중에서도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반까지 A.G (한국아방가르드협회) 활동 이후 주류에서 벗어나 실험적 시도를 통해 자신의 독창 성을 개척해 나간 작가이다. 그의 작품세계는 지속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며 결국 자기 준거로서의 실존을 향해 가고 있다. 이는 가타리가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한 정신생태의 주체성 생산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승택은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60-70년대에 활발히 활동한 “시대를 대표하 는 전위미술가 1세대”7) 라고 평가되고 있다. 최근 이승택의 작품세계를 작업 초기 부터 현재까지를 총체적으로 조망하여 미술사적 위상을 규명한 국립현대미술관

《이승택-거꾸로, 비미술》(2020년)를 포함하여, 2013년 런던 프리즈 아트페어, 영 국 테이트 모던 <고드렛돌> 소장 등 이승택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높아지고 있다.8) 따라서 이승택의 예술에 대한 풍부한 해석의 접근이 요구된다.

‘비(非)조각’은 이승택의 작품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 화두로, 작가 스스로가 1980년『공간』잡지「내 비조각(非彫刻)의 근원(根源)」9)에서 규명하였다. 이승택 은 ‘비조각’의 개념을 실현하는 방법으로서 오지항아리 같은 한국적인 소재와 기존 조각의 재료로 통용되지 않던 유리, 헝겊, 노끈, 비닐 등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였 다. 또한 물질적 형상이 없는 바람, 불, 연기 등의 비(非)물질로 공간과 시간성을 작업에 담고자 했다. 기법적인 면에서도 작가는 ‘묶기와 감기’라는 방법론을 통해 고정화된 사물에 대한 관념을 새로이 하고 물질이 가진 속성을 뒤바꾸어 버리는

‘거꾸로’ 미술을 실천하였다. ‘비(非)조각’, ‘비(非)물질’, ‘반(反)개념’으로 그는 기존의 고정 관념, 관습 등을 탈피하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철학을 구축해오고 있다.

6) 1968년 프랑스의 5월 혁명은 애국과 권위에 대한 복종 등 보수적인 가치들을 대체하는 인권 평등과 성 해방, 그리고 생태문제 등 진보적인 이념을 ‘가치’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전세계로 퍼지고 있었다. 김미경,

「개념미술과 태도들」,『1970-80년대 한국의 역사적 개념미술』, 경기도 미술관 엮음, 2011, p. 55.

이 시기의 한국화단도 새로운 미술을 제시하고자 하는 전위적 움직임이 일어나던 시기였다. 오상길, 「또 하나의 국면-한국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의 기획에 임하며」,『한국현대미술 다시 읽기Ⅱ, 6,70년대 미술운 동의 자료집 Vol. 2』, ICAS, 2011, p. 499. 당시 주류 미술로 위치하던 앵포르멜 비판을 통해 기성의 미 술과 문화계에 반기를 들며 1960-70년대의 실험미술은 반보수 성향을 띠었고, 이러한 한국화단의 움직임 은 서구의 변화 기류와 동시대적이었다.

7) 이성민,「이승택의 반미학적 ‘비물질(非物質)'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 홍익대학교 대학원, 2015, p. 1.

8) 이성민, 위의 논문, p. 3.

9) 김이순,「역설과 저항의 미학-이승택의 '비조각'」,『예술과 미디어』, 제19권 2호, 2020, p.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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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바로 이승택의 유일무이한 특이성의 발현이며, 가타리가 강조한 주체성 생산 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따라서 이승택의 작품세계는 하나의 고정된 것으로 귀결되 는 것에서 벗어나 이질적인 접속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하는 철학적 개념에서 분석 될 수 있는 여지들이 많이 있다.

물론 국내에서 가타리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시각예술 관련 선행 연구들이 다 수 발표된 바 있다. 한국 현대미술 작가를 ‘노마디즘’ 관점에서 다룬 논문들이 발표 되었고, ‘소수성’의 개념으로 해석한 연구도 있다.10) 그러나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가타리가 제시한 여러 개념들 중 극히 일부인 ‘노마디즘’과 ‘소수성’의 단일 개념에 치우쳐 있다. 이는 가타리 관점에서 본 시각예술의 사유 확장에 한계를 가지고 있 기 때문에 가타리의 생태철학의 전모를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본인이 다루 고자 하는 ‘이승택’의 경우에는 가타리 철학을 통해 본 관점이 전무하다. 또한 이승 택 작가를 다룬 논문들11)에서도 주로 ‘비(非)조각’의 개념을 중심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정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유사성을 가진 작품들을 분류하여 정리하는데 그 치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 따라서 연구자는 단일 개념을 바탕으로 한 기존 선행연

10) 장혜성,「한국 노마드 미술에 관한 연구 : 서도호, 김수자, 양혜규, 신미경을 중심으로」, 석사학위, 홍익 대학교 미술대학원, 2018.

김세희,「한국 현대미술의 노마디즘(Nomadism)에 대한 연구」, 석사학위,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3.

김혜민,「미술관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파빌리온 전시 연구-펠릭스 가타리의 '생태철학'과 뉴욕현대미술 관(MoMA) PS1을 중심으로」, 석사학위, 홍익대학교 대학원, 2019.

유두현,「현대미술에서의 플라잉 시티 연구 : 토마스 사라세노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석사학위, 홍 익대학교 대학원, 2014.

유한승,「현대미술에 있어서 소수성의 문제 : 들뢰즈와 가타리를 중심으로」, 석사학위, 홍익대학교 대 학원, 2001.

양순영,「노마디즘으로 본 시각예술 연구 : 들뢰즈의 노마디즘을 중심으로」, 박사학위, 강원대학교 대 학원, 2010.

김현,「현대미술의 노마디즘적 경향과 이동성의 문제 : 서도호와 김수자의 작품을 중심으로」, 석사학위 , 홍익대학교 대학원, 2008.

염윤정,「모바일 뮤지엄(Mobile Museum)의 배경과 공간적 특성에 관한 연구 : 들뢰즈,가타리의 노마디 즘을 중심으로」, 석사학위, 국민대학교 대학원, 2010.

홍지희,「경험에 의한 노마디즘의 표현연구」, 석사학위,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2014.

황호석,「현대 미술에 있어서 이산과 유목주의의 경계와 차이에 대한연구 : 서도호의 작품을 중심으 로」, 석사학위, 강원대학교 교육대학원, 2010.

김선영,「소수자 관점에서의 장애인 사진 분석」, 석사학위,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2010.

11) 이성민,「이승택의 반미학적 '비물질(非物質)'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 홍익대학교 대학원, 2015.

조현옥,「李升澤의 작품세계 : 反槪念과 非彫刻을 중심으로」, 석사학위,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1993.

김이순,「역설과 저항의 미학-이승택의 '비조각'」,『예술과 미디어』, 제19권 2호, 2020.

김성호,「비조각 담론의 큐레이팅: 《창원 조각 비엔날레》를 중심으로」,『미술이론과 현장』, 30호, 2020.

이인범,「이승택 작품 연구: '비조각' 개념을 중심으로」,『미술사학보』, 제49권, 2017.

박윤조,「이승택과 고승현 작품 속 자연공간 연구」,『기초조형학연구』, 제14권, 4호, 2013.

(15)

구 방식에서 탈피하여, 가타리 생태철학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복수의 개 념으로 이승택 작가의 작품세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연구자는 가타리 이론이 생태철학으로 나아가는 개념들을 살펴보고 전반 적인 가타리 사상 토대에서 한국현대미술작가 이승택을 읽어내고자 한다. 이는 동시 에 생태철학적 시각에서 이승택을 연구하는 작업이 될 것이며, 이승택에 대한 연구 가 ‘비조각’ 안에서만 논의되는 것에서 벗어나 생태철학적 이론적 근거를 통해 풍부 한 각도에서 재조명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전개 방향은 가타리가 생태철학에 도달할 수 있었던 당시 시대적 상황과 일련의 주요 사건들을 정리하여 살펴본 후, 가타리의 ‘리좀’, ‘횡단성’, ‘분자 혁명’, ‘생태철학’ 개념을 고찰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이승택의 작품세계 연구에서는

‘비(非)조각’을 중심으로 가타리 관점과 연결시켜 ‘횡단을 통한 새로운 재료 탐색’,

‘묶기와 감기를 통한 기호적 해방’, ‘상태와 상황의 미술로서 리좀’ 세 가지로 정리 하고, 최종적으로 작가의 실험적 시도의 연속성이 결국 생태철학의 궁극적 지향점 인 자기 생산으로서의 ‘주체성 생산’의 실현임을 밝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위의 전개를 바탕으로 연구 과정은 다음과 같이 논의된다.

2장은 가타리의 생태철학의 이론적 형성 배경을 짚어본다. 생태철학 형성에 영향 을 준 일련의 사건들과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보르드 정신병 원에서의 정신과 의사로서의 활동, 이곳에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비판하고 대안 적 제도요법을 시도한 배경과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를 만나면서 본인의 철학적 개념을 이론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들에 대해 알아본다. 그와 동시에 현장에서 68혁명에 참여하고 이후 촉발된 반권력 사회운동에 가담하며 활동한 사례들을 통 해 실천가로서의 면모 또한 살펴본다.

3장에서는 가타리 철학에 대해 고찰한다. 가타리 철학의 토대인 ‘리좀’ 그리고 독 자적으로 창안한 ‘횡단성’, ‘분자 혁명’ 마지막으로 ‘생태철학’의 기본 구도인 ‘세 가 지 생태학’을 사상의 추이를 따라 살펴본다. 이로써 가타리 사상을 전반적으로 고 찰하고 가타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한 ‘주체성 생산’을 ‘생태철학’의 핵심으로 정리한 다.

4장에서는 가타리의 관점을 적용시키기에 앞서, 이승택의 ‘비(非)조각’ 개념을 짚 어본다. 먼저 1970년대 이승택이 활동한 전위미술집단 A.G(아방가르드 협회)의 활 동을 파악하여 당시 한국화단의 동향을 살펴본다. 나아가 이승택의 ‘비조각’의 형성 배경과 전개과정을 통해 ‘비조각’의 특징들을 정리한다.

(16)

5장에서는 가타리 관점을 통해 한국현대미술 작가 이승택 작품세계를 분석한다.

이를 위해 이승택이 추구해온 실험적 시도의 산물인 ‘비(非)조각’ 개념을 가타리의 생태철학과 연관시켜 ‘횡단을 통한 새로운 재료 탐색’, ‘묶기와 감기를 통한 기호적 해방’, ‘상태와 상황의 미술로서 리좀’ 세 가지로 정리한다. 결론적으로, 새로움을 향 한 끊임없는 실험적 시도로 독창성을 확보했던 이승택의 작품세계는 가타리가 생 태철학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했던 주체성 생산의 예술적 실천임을 드러 내고자 한다.

(17)

제2장 가타리의 생태철학의 이론적 형성

펠릭스 가타리(Pierre-Félix Gattari 1930-1992)는 프랑스 파리 북서부의 노동자 계급 출신으로 고등학생 시절부터 여러 청년 사회주의 단체에서 활동하였다.12) 이 후 1953년 장 우리가 설립한 보르드 정신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며 프로이트 정신 분석을 비판하고 환자들에게 ‘제도요법’을 시도한다. ‘제도요법’은 정신병의 원인이 제도적 배경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제도분석을 통해 병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방식을 고안하는 실험적 정신의학을 말한다. 가타리는 1968년부터 들뢰즈를 만나 지속적으로 철학적 공동 작업을 하면서 전통적 사유를 해체하고 욕망에 기초한 유 목민적 사유를 추구하였다.13)

가타리는 1968년 프랑스 혁명이후 촉발된 여러 대안, 소수자 운동들 중에서 특히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전개된 이탈리아 자유라디오 운동에 집중적으로 가 담했으며 이를 프랑스에서도 전개하였다. 1980년에는 68혁명이 촉발한 대안적 운동 흐름이 제도화되어가는 것을 보고 가타리는 이 시기를 스스로 ‘인동의 시대’ 라고 명명한다. 가타리는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생태운동에 적극적으로 참 여하였는데 프랑스 ‘녹색당’과 ‘생태세대’ 정당에 이중으로 가입하여 활동하여 두 개의 정당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였다.14) 이후 가타리는 ‘생태철학’에서 특히 ‘주체 성 생산’의 문제에 집중하였고 이는 『세 가지 생태학』(1989), 『카오스 모제』

(1992)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1992년 가타리는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한다.

제1절 보르드 정신병원과 횡단성의 창안

보르드 병원은 가타리 철학적 개념이 발아했던 공간이자 실천적 장으로서 상징 적인 공간이었다. 라 보르드(La Borde)병원은 프랑스 공공병원 이후 장 우리(J.

Oury)가 주도하여 1953년 설립된 첫 사설 클리닉이었다.15) 가타리는 이곳에서 의 사로 활동하며 광인에 대한 기존의 치료법을 거부하고 실험적인 정신의학을 창안

12) 로널드 보그, 『들뢰즈와 가타리』, 이정우(옮김), 새길, 1995, p. 16.

13) 윤수종, 「역자서문」,『분자혁명』, 펠릭스 가타리, 윤수종(옮김), 푸른숲, 1998, p. 7.

14) 윤수종, 『욕망과 혁명』, 서강대학교 출판부, 2009, pp. 39-40.

15) 신승철, 『모두의 혁명법』, 알렙, 2019, p.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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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이 무렵 1960-70년의 프랑스는 정신분석이 대유행하던 시기로 정신분석에 서는 프로이트 이론이 엄청난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프로이트 정신분석에 의거한 정신 치료는 가족무의식 틀에서 오이디푸스적 콤플렉스로 환원되는 경향이 있었다. 가타리에 의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오이디푸스적 가족 구조는 인간의 욕 구를 제한하는 틀로서, 정신분석학은 그 제한을 강화한다.16) 가타리는 이를 비판하 고 실험적 제도요법을 시도하는데 제도적 정신요법은 환자를 치료 하려면 정신병 의 제도적 배경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며 이를 근거로 개인의 치료에 대한 치료방 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17)

가타리는 제도적 정신요법을 실행하기 위해 의사, 간호사, 환자간의 제도적 위계 구조를 없앤다. 이는 수직적 위계에 따른 치료가 아닌 수평적 구조에서의 환자들의 무의식 탐구였는데 이 과정에서 가타리는 ‘횡단성’ 개념을 착상한다. 가타리는 횡단 을 통해 여러 차원을 넘나들며 기존의 틀을 바꿔 나가고자 하였다. 이는 환자들이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에 자유롭게 연결접속 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했다. 이 러한 의사, 환자 간의 수평적 관계 설정 속에서의 치료방법은 정신병자을 정상인과 구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정상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에 미친 것이라면 광인은 한 가지에 미친 것이라는 차이점 이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보르드 정신병원은 매우 색다른 광기들만이 있는 공간이며, 그런 의미에서 ‘모두 다 미쳤다’라는 설정이 관 철되는 공간이었다.18)

가타리의 횡단성 개념은 혁명적 사고로 확장되어 이후 ‘분자혁명’으로 나타난다.

제2절 질 들뢰즈와의 만남을 통한 사유의 확장

가타리의 횡단성 개념 형성 이후 본격적인 생태학적 사유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와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졌다. 1968년, 가타리는 들뢰즈와 만나 공동작업을 하며 억압된 기존사회 체제에서 벗어난 대안적인 사회 체제에 대해 모색하였다. 이 둘에게 있어 서로의 만남은 연결 접속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과 혁명을 모색하는 새로운 장을 펼치는 계기로 작용했다.19) 가타리는

16) 로널드 보그, 『들뢰즈와 가타리』, 이정우(옮김), 새길, 1995, p. 145.

17) 윤수종, 「제도요법과 집단적 주체성」,『탈주의 공간을 위하여』, 푸른숲, 1997, p. 163.

18) 신승철, 『모두의 혁명법』, 알렙, 2019, p. 139.

19) 이진경,『노마디즘1』, 휴머니스트, 2002, p.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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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미셀 부텔과의 대담에서 질 들뢰즈의 만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에게는 기적이, 들뢰즈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련의 사태 전체에 이르는 길을 열었습니다. […] 저는 집합적 주체성, 횡단성에 관한 저의 생각을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는 매우 고무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제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왜 이 모든 것을 쓰지 않 소?’ 사실을 말하자면 쓰는 것은 항상 저를 약간 불편하게 합니다. 사람들과 말하고 토론하 는 것은 좋습니다만 쓰는 것은…. […] 들뢰즈와의 작업은 라캉주의와 이전의 제 모든 준거 에 대한 세심하고 학술적인 그러나 또한 철저하고 체계적인 파괴의 기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양한 영역에서 실험하고 있었던, 그러나 너무 붙박혀서 충분히 전개될 수 없었던 개 념들을 명료화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 철학적 지주를 만드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들 뢰즈와의 장기적인 작업은 저의 초기 이론화 시도들에 완전히 새로운 효율성을 주었습니 다.20)

가타리는 들뢰즈와 만나기 전, 글로 사유하는 학자라기보다 토론을 통해 사유를 확장해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가타리가 번뜩이는 사유로 글을 써서 가져오면 들뢰 즈는 그 글을 읽고 고치고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가타리는 자 신의 사유를 명확히 해 나갔다. 들뢰즈는 이러한 상호작업을 번개와 피뢰침에 비유 하고 있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공동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은 둘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이며 여럿이었던 것으로 묘사되는 점에서21) 둘은 합심된 이론을 가지 기도 하고 연결 접속을 통해 수많은 항들을 낳아 새로운 것들을 생성하기도 했다 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들뢰즈도 또한 가타리와의 만남을 통해 변화를 보이는 데 『안티 오이디푸스 Anti-Oedipus』(1972) 에서도 이전의 저작들과 같이 들뢰즈 의 학제적인 주제 확대는 계속되지만, 철학적 참고 문헌들의 사용이 줄어들고, 인 용된 저작들은 주변적이고(아르토, 슈레버 판사, 그리고 니진스키 같은 정신병자 들), 철 지난(빌헬름 라이히와 헨리 밀러), 혹은 관습에서 벗어난(인류학자로서의 니체, 정치이론가로서의 카프카) 사람들로 바뀐다는 것22)에서 가타리와의 만남이 그에게도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질 들뢰즈는 책을 읽고 사유했던 철학자였다. 그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20) 펠릭스 가타리,「제 12장 미셀 부텔과의 대담(1985)」,『인동의 세월』, 윤수종(옮김), 중원문화, 2012, p.

21)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edshand&logNo=220041987264&parentCategoryNo=&categ114.

oryNo=8&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List (2021.1.14.접속).

22) 로널드 보그, 『들뢰즈와 가타리』, 이정우(옮김), 새길, 1995, p.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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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가타리는 라 보르드 병원에서 실험적인 치료를 했던 정신분석가로, 한때는 라캉의 영향 아래 있었지만23) 이후 구조주의적인 그의 이론을 비판하며 유목적인 사유를 통해 대안적인 운동에 동참하고 생태주의 정당활동을 했던 ‘활동가’였다.

또한 가타리는 프랑스 68혁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주도적인 인물이었다.

서로 다른 성향의 이질적인 두 사람의 공동 작업은 새로운 생성으로 나아가는 작업이었다. 그 작업의 결과물이『안티 오이디푸스 Anti-Oedipus』(1972), 『카프카 Kafka: Towards a Minor Literature』(1975), 『천 개의 고원 Mille Plateaus:

capitalisme et schizophrénie2』(1980), 『철학이란 무엇인가 What is Philosoph y?』(1991)이다.

여기서 가타리 만남 이전의 들뢰즈의 철학적 배경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들뢰즈의 철학적 사유는 하나의 모델로 귀결되는 철학이 아니라 새로운 선을 그리 는 사유로 스피노자, 니체로부터 비롯한다. 이는 스피노자와 니체가 표상에서 벗어 난 사유를 지향하며 표상체계를 일종의 ‘인간조건’으로 다루는 프로이트-소쉬르주 의자 라캉과 대조되면서24), 들뢰즈가 가타리의 프로이트-라캉 비판에 쉽게 동조할 수 있게 하였다.

제3절 생태학의 실천가로서의 활동

가타리는 프랑스 68혁명25)에 주도적으로 가담하였다. 68혁명은 다른 집단에까지 연쇄적으로 퍼져 다양한 집단에서 새로운 운동을 파생시켰다. 여성운동, 생태운동, 그리고 동성애 운동 등 이른바 ‘새로운 사회운동’이 68혁명을 기점으로 활성화 되 었다.26) 이에 대해 길혀-홀타이는 “1968은 지구적인 현상이었다. 1968년 절정에 이

23) 이진경, 『노마디즘1』, 휴머니스트, 2002, pp 34-35.

24) 이진경, 위의 책, p. 37.

25) 1968년 5월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회변혁운동. 1968년 5월 프랑스에서 학생과 근로자들이 일으킨 사회변 혁운동으로 5월혁명 이라고도 한다. 1968년 3월 미국 베트남 침공에 항의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파리 사무실을 습격한 대학생 8명이 체포되자 그 해 5월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발생하였다. 여기에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겹치면서 프랑스 전역에 권위주의와 보수 체제 등 기존의 사회질서에 강력하게 항거하는 운동이 일어났고 이는 남녀평등과 여성해방, 학교와 직 장에서의 평등, 미국의 반전, 히피운동 등 사회전반의 문제로 확산됐다. 시위대는 정부가 대학교육문제 와 유럽공동체 체제하에서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68혁명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미국, 일 본, 독일 등 국제적으로 번져나갔다. 네이버 지식백과, (2021.4.12. 접속).

26) 김인애,「프랑스 신좌파에 대한 비판적 고찰」, 석사학위,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1984, pp. 57-71.

윤수종, 『욕망과 혁명』, 서강대학교 출판부, 2009, p. 202 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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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저항운동은 국제적 운동이었기에, 각국 운동을 이끈 그룹은 서로 관련되고 세계 적으로 연결되었다.”27)라고 말한 바 있다. 68혁명은 주동자가 없었다는 점에서 중 심적 권력으로 수렴되는 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집단, 프랑스를 넘어선 다른 지역에 까지 영향을 미친 미시적 움직임의 흐름들을 파생시킨 혁명이었다는 점에서 상징 성을 가지고 있었다. 68혁명의 영향아래 가타리는 행동위원회, 정신의학적 대안, 여 성운동, 동성애운동, 감옥정보운동 등에 적극 개입하고 68혁명에서 제기되었던 문 제들을 발생시키고 확산시키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였다.28)

특히 가타리는 68혁명을 계기로 일어난 다양한 반권력 운동들 중 이탈리아를 중 심으로 일어난 자유라디오운동29) 이라는 새로운 소통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 다. 이탈리아 자유라디오 방송 운동은 국가의 방송독점에 대항하여 자유방송국들의 라디오방송들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활성화 된 것으로, 이를 통해 국가의 통제에서 벗어나 개인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내는 장으로 활발히 운동이 전개되었다. 이 과정 에서 가타리는 “횡단선에서 분자적 운동으로” 라는 자신의 혁명 이념의 경로를 구 체화 하면서 이후 『분자혁명 La revolution moleculaire』(1977)을 출간한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1979년대 유럽 운동의 열기가 잦아들고, 인동의 시대30) 인 1980년대에 들어서자 이후 이탈리아 당국의 탄압을 피해 아우토노미아운동31)

27) 잉그리트 길혀-홀타이, 『68혁명, 세계를 뒤흔든 상상력-1968년 시간여행』, 정대성(역), 창비, 2008, p.

13. 강내희,「근대 세계체계에 대한 68혁명의 도전과 그 현재적 의미」,『문화과학』, 제67호, p. 60 에 서 재인용.

28) 윤수종, 『욕망과 혁명』, 서강대학교 출판부, 2009, pp. 276-277.

29) 1970년에 이탈리아는 집권정당들이 독점한 3개의 국영방송이 있었고 각자 자체 뉴스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법적으로 방송을 했던 ‘붉은 전파’ 사건이 터졌다. 이 방송은 혁명가를 곁들 이면서 유명한 활동가들과의 인터뷰를 방송하기도 하고 수감된 활동가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방송 도 했다. 이 같은 방송이 1주일 넘게 지속되자 경찰이 습격하였고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법원은 국가가 방송장비를 몰수한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하였다. 이후 한 해에 800개가 넘는 자유방송국들이 생 겨났다. 자유라디오 방송내용은 매우 다양하였고, 혁명적인 좌익들과 노동자운동 전체의 충분한 의견표 현의 장이었다. 이러한 자유 활동은 국가의 지배 권력을 약화시키는 분자적인 증식운동의 역할을 하였 다. 윤수종, 『안토니오 네그리』, 살림, 2005, pp. 39-40.

30) 가타리는 68혁명으로 만개한 소수자운동과 대안운동이, 역설적이게도 1980년대 사회당 집권에 의해서 움츠러드는 것을 목격했다. 그 시기를 가타리는 ‘인동의 세월’이라고 말한다. 신승철, 『모두의 혁명 법』, 알렙, 2019, p. 22.

31) 아우토노미아(Autonomia)는 이탈리아 비의회좌파 운동의 커다란 흐름이자 동시에 이론적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었다. 이는 1960년대 말 이후 노동자운동에서 나타난 ‘노동거부’를 통해 공산주의적인 전통 (공산당)을 부정하고 부분적으로는 레닌주의(민주집중제)와 자본주의발전의 다른 형태일 뿐인 현실사회 주의사회와 대립하는 것이다. 처음에 ‘아우토노미아’는 자본주의 발전으로부터 노동자계급의 ‘신성한’ 제 도들(노동조합과 정당)과는 독립적인 프롤레타리아적인 관심·투쟁·조직의 영역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 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우토노미아는 다면적인 잠재력을, 공산주의 사회를 구성해가는 주체의 특징을 뜻하게 된다. 윤수종, 『안토니오 네그리』, 살림, 2005, p. 4.

(22)

활동가들이 프랑스로 망명을 오면서 가타리는 네그리(Antonio Negri, 1933-)를 만 난다. 가타리는 네그리와 함께 공동선언문의 형태로 『자유의 새로운 공간』(1985) 라는 문건을 만들어32) 통합된 세계자본주의에서 대안적인 꼬뮤니즘이 어떻게 가능 한가에 대해서 응답하였다.33) 여기서 ‘통합된 세계 자본주의’는 추후 가타리가『분 자혁명』(1977)과 『세 가지 생태학』(1989)을 제시하게 된 근본적 원인으로 작용 한다.

1987년에 들어서 가타리는 들뢰즈와 잡지 『괴물』을 창간하였다. 이 잡지를 통 해서, 그리고 강좌를 통해서 가타리는 분열분석적 무의식 연구를 더욱 진행시켜나 갔다. (『분열분석적 지도제작』, 1989년 출간) 그리고 그러한 연구를 생태적 문제 설정과 결합하여 ‘카오스모즈’라는 생성론을 만들어낸다.34) 그리고 이는 『카오스모 제』(1992) 출간으로 이어진다.

가타리는 또한 녹색당과 생태세대 당원으로서 활발히 생태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가타리는 미시적이고 분자적인 혁명을 통해서 권력과 이원론을 깨나 가려고 하면서 또한 다양한 영역을 횡단하는 새로운 형태의 연합을 추구하였다.

1980년대 들어서 가타리의 생태적 문제설정은 바로 이러한 방향성과 관련하여 어 떻게 자율적 주체성을 생산하는가 하는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32) 윤수종, 「가타리의 생태학적 문제제기」, 『진보평론』, 제35권 봄호, 2008, p 36.

33)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edshand&logNo=220041987264&parentCategoryNo=&categ oryNo=8&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List (2021.1.14. 접속).

34) 신승철, 위의 글, (2021.1.14. 접속).

(23)

제3장 가타리의 철학의 기본개념과 생태철학

이 장에서는 가타리가 생태철학으로 나아가는 사상의 흐름에 따라 가타리의 철 학적 개념들을 살펴본다. 우선 ‘리좀’은 생태적 관계망의 작용을 이해할 수 있는 개 념이다. 이후 들뢰즈를 만나기 전후로 창안된 ‘횡단성’, ‘분자혁명’ 그리고 ‘세 가지 생태학’의 생태학적 구도를 통한 ‘생태철학’은 가타리만의 철학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가타리의 ‘생태철학’이 앞의 개념들을 생태철학의 논의에 포괄시키면서 확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1절 비중심화된 체계 ‘리좀’

‘리좀(Rhizome)’은 본래 고구마 등의 구군이나 덩이줄기가 수평으로 증식하는 형 태를 지칭하는 식물학 용어이다. 가타리와 들뢰즈는 『천 개의 고원』(1980) 1장에 서 ‘리좀’을 서술하며 이를 철학적으로 개념화 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리좀을 수 목적 체계와 대비시켜 설명한다. 수목형 식물은 잔뿌리, 중간뿌리, 중심뿌리로 귀속 되는 유기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체계이다. 반면, 리좀형 식물은 하나로 환원되 는 중심이 제거된 다양체로 어디로든 연결접속 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가지고 있 는 체계이다. ‘리좀’은 앞의 책의 중·후반부에 언급 되는 ‘되기’, ‘기관 없는 신체’ 등 의 개념 설명에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가타리와 들뢰즈 사유의 기본 바탕으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저자들은 유기체적 구조를 거부하는 ‘리좀’처럼 『천 개의 고원』

의 서술방식조차도 서론, 본론, 결론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통일체의 구조가 아니라 각 장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고 독립적으로도 읽을 수 있는 독자성을 가진 각각의 장(고원)들로 구성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에서 들뢰즈와 가타리는 ‘리좀’의 원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연결접속의 원리와 다질성(多質成)의 원리: 리좀의 어떤 지점이건 다른 어떤 지점과도 연결 접속 될 수 있고 또 연결접속 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하나의 점, 하나의 질서를 고정시키는 나무나 뿌리와는 전혀 다르다.35)

35)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 김재인(옮김), 새물결, 2001, p. 19.

(24)

저자들에 따르면, 리좀은 ‘접속’36)의 원리를 특징으로 갖는다. 리좀은 무수한 선 들이 어디로든 횡단하여 다른 지점과 만날 수 있는 성질을 가진다. 그리고 이 만남 의 과정은 새로움을 생성한다. 따라서 리좀은 이질적인 것과 다른 이질적인 것이 만나 제3의 것 즉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는 다질성의 원리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 다.37) 그러나 수목적 체계는 이와 반대이다. 나무는 뿌리라는 중심을 가지고 있고 잎, 잔가지, 줄기 등이 결국 중심인 뿌리로 환원된다. 이러한 체계에서는 잎도, 잔 가지도, 줄기도 모두 뿌리와의 관계에서 정립된다. 즉 중심이 있다는 것은 다른 것 들을 이 중심을 위한 부수적, 주변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 들은 뿌리를 독재자에 비유한다. 하나로 권력이 집중되면 이것은 초월적 존재로 군 림한다. 이에 저자들은 n-1이라는 수식을 내세워 하나의 일자, 중심을 제거해야한 다고 말하며 ‘리좀’을 내세운다. 따라서 하나로 귀결되는 중심이 없는 체계로서 리 좀은 비중심화된 체계라고 말할 수 있다.

두 번째 리좀의 원리는 ‘다양체’의 원리이다.

다양체의 원리: 다양은 사실상 실사로서, 다양체로서 다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주체나 객체, 자연적 실재나 정신적 실재, 이미지와 세계로서의 <하나>와 더 이상 관계 맺지 않게 된다.

리좀 모양의 다양체들은 나무 모양을 한 가짜 다양체들의 정체를 폭로한다. 여기에는 대상 안에서 주축 역할을 하는 통일성도 없고 주체 안에서 나뉘는 통일성도 없다. 다양체는 주체 도 객체도 없다. 다양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규정, 크기, 차원들뿐이다. […] 다양체는 연결 접속들을 늘림에 따라 반드시 본성상의 변화를 겪게 되는데, 배치물이란 이러한 다양체 안 에서 차원들이 이런 식으로 불어난 것이다.38)

다양체의 원리는 ‘하나’로 귀결되지 않는 다양성이다. 나무처럼 뿌리에서부터 잎 까지 체계화된 구조를 갖지 않으므로 리좀 모양의 다양체들은 주축역할, 즉 중심이 36) 들뢰즈는 『의미의 논리』에서 접속과 이접(離接, disjonction)과 통접(統接, conjonction)을 구별한 바 있다. 접속의 접속사는 ‘……et……’ (……와……)이다. 이접의 접속사는 ‘soit……soit……’(‘이것이든 저 것이든’, ‘이것이냐 저것이냐’)이다. 통접의 접속사는 ‘donc……’(그리하여……)이다. 세 경우 모두 A와 B 가 결합하거나 분지(分枝)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접속은 A와 B가 등위적(等位的)으로 결합하여, A 도 아니고 B도 아닌 제3의 것인 C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입과 식도(食道)가 접속하여 먹는 기계가 되 고, 입과 성대가 접속하여 말하는 기계가 되며, 입과 입이 접속하여 입 맞추는 기계(섹스 기계)가 된다.

… 접속은 두 항이 등가적으로 만나서 제 3의 것, 새로운 무언가를 생성한다. 여기에는 어떤 귀결점도 없고 호오의 선별도 없다. 이진경, 『노마디즘1』, 휴머니스트, 2002, pp. 91-93.

37) 이진경, 『노마디즘1』, 휴머니스트, 2002, p. 94.

38)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 김재인(옮김), 새물결, 2001, pp. 20-21.

(25)

없고 공통된 무언가를 공유하는 통일성 또한 가지고 있지 않다. 때문에 주체와 객 체라는 이분법적인 구조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리좀은 하나로 환원되어 결국 그 하나의 관계에서 말해지는 차이가 아니라 차이가 차이 자체로서 의미를 가지는 다 양성의 존재를 가진다.39)

수목적 체계는 조직화 된 모습으로 뿌리에서 줄기, 가지, 잎들이 추가되면서 이 전과 다른 모습인 것 같지만 사실상 뿌리라는 중심이 자리하므로 전체의 모습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 이것이 저자들이 말하는 가짜 다양체의 정체이다. 반면에 리 좀적 체계 안에서는 가지들이 다른 가지들과 만나 연결 접속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면서 전체의 모습에 변화를 준다. “다양체는 연결접속들을 늘림에 따라 반드시 본성상의 변화를 겪게 되는데, 배치물이란 이러한 다양체 안에서 차원들이 이런 식으로 불어난 것이다.” 라는 것은 연결접속 될수록 차원 수가 늘어나며 전체 의 의미를 다르게 하는 다양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진경에 따르면 여기서 의 차원은 프랙탈40) 기하학으로 어떤 것의 기하학적 성분이 얼마나 다양한가를 표 시하는 개념41)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양체들은 <바깥>, 즉 추상적인 선, 도주선(ligne de fuite) 또는 탈영토화의 선에 의거해 정의되며, 다양체들은 이 선에 따라 다른 다양체들과 연결접속하면서 본성상의 변화를 겪는 다.42)

다양체는 외부에서 접속되는 선에 따라 모양 진어진다. 따라서 다양체는 접속하 는 선들에 의해 정의 지어진다.

리좀의 세 번째 원리는 ‘탈기표작용적인 단절’이다.

하나의 리좀은 어떤 곳에서든 끊어지거나 깨질 수 있으며, 자신의 특정한 선들을 따라 혹은 다른 새로운 선들을 따라 복구된다. […] 모든 리좀은 분할선들을 포함하는데, 이 선들을 따 라 리좀은 지층화되고 영토화되고 조직되고 의미화되고 귀속된다. 하지만 모든 리좀은 또한

39) 이진경, 『노마디즘1』, 휴머니스트, 2002, p. 97.

40) 부분과 전체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자기 유사성 개념을 기하학적으로 푼 구조를 말한다. 프랙탈 은 단순한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복잡하고 묘한 전체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즉 ‘자기 유사성 (self-similarity)’과 ‘순환성(recursiveness)’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자연계의 리아스식 해안선, 동물혈 관 분포형태, 나뭇가지 모양, 창문에 성에가 자라는 모습, 산맥의 모습도 모두 프랙탈이며, 우주의 모든 것이 결국은 프랙탈 구조로 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2021.02.20. 접속).

41) 이진경, 『노마디즘1』, 휴머니스트, 2002, p. 97.

42)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 김재인(옮김), 새물결, 2001, p.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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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토화의 선들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선들을 따라 리좀은 끊임없이 도주한다. 분할선들이 하나의 도주선 속에서 폭발할 때마다 리좀 안에는 단절이 있게 된다. 하지만 도주선은 리좀 의 일부이다. […] 진화의 도식은 덜 분화된 것에서 더 분화된 것으로 나아가는 나무 모양의 혈통 모델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이질적인 것 안에서 즉각 작동하며, 이미 분화되어 있는 한 선에서 다른 선 위로 도약하는 리좀을 따라 갈 것이다.43)

여기서의 탈기표작용은 비의미적인 것을 의미한다.44) 리좀이 분할선들을 포함한 다는 것은 단절과 대비되는 ‘절단’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절단은 어떤 대상이 나 흐름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자르는 것이다.45) 그러나 단절은 흐름의 연속을 끊 어버리고 의미화의 연속에서 끊임없이 도주, 곧 벗어난다는 것이다. 가타리와 들뢰 즈는 이러한 끊어지고 이탈하는 도주선, 즉 단절이 리좀의 특징이라고 말하고 있 다. 즉 리좀은 늘상 통용되던 의미의 흐름을 단절하고 다른 맥락에 들어가 전혀 다 른 의미를 생성하는 것이다. 진화는 분화되고 갈라져 점차 내려오는 혈통의 모델이 아니라 중간의 지점에서 다른 중간의 지점으로 횡단하고 접속하는 리좀을 따라 작 동한다. 가타리와 들뢰즈는 이런 단절을 ‘탈영토화’ 내지 ‘탈주’의 개념으로 사용하 고 있다.46)

마지막 리좀의 원리는 ‘지도제작’과 ‘전사(轉寫)’의 원리이다.

리좀은 어떠한 구조적 모델이나 발생적 모델에도 의존하지 않는다. […] 우리는 이처럼 나무 나 뿌리(주축뿌리이건 수염뿌리이건)라는 재현 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낡아빠 진 사유의 변주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무한히 복제(=재생산)될 수 있는 본뜨기의 원리라 고. 모든 나무의 논리는 본뜨기의 논리이자 복제(=재생산)의 논리이다. […] 나무는 사본들 을 분절하고 위계화 한다. […] 리좀은 사본이 아니라 지도이다. 지도를 만들어라. 그러나 사 본은 만들지 말아라 […] 지도는 자기 폐쇄적인 무의식을 복제하지 않는다. 지도는 무의식을 구성해 낸다. 지도는 장(場)들의 연결접속에 공헌하고, 기관 없는 몸체들의 봉쇄-해제에 공 헌하며, 그것들을 고른판 위에 최대한 열어놓는 데 공헌한다. 지도는 그 자체로 리좀에 속한 다. 지도는 열려 있다. 지도는 모든 차원들 안에서 연결 접속될 수 있다. 지도는 분해될 수 있고, 뒤집을 수도 있으며, 끝없이 변형될 수 있다. 지도는 찢을 수 있고, 뒤집을 수 있고, 온갖 몽타주를 허용하며, 개인이나 집단이나 사회 구성체에 의해 작성될 수 있다. 지도는 벽

43)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 김재인(옮김), 새물결, 2001, pp. 24-26.

44)『노마디즘1』(휴머니스트, 2002,) 저자 이진경은 p. 101. 에서 ‘비기표적인’을 ‘비의미적인’ 표현으로 동일 하게 사용하고 있다.

45) 이진경, 『노마디즘1』, 휴머니스트, 2002, p. 101.

46) 이진경, 위의 책, p.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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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그릴 수도 있고, 예술 작품처럼 착상해낼 수도 있으며, 정치 행위나 명상처럼 구성해낼 수도 있다. 지도는 다양한 입구를 갖고 있는 반면, 사본은 항상 “동일한 것”으로 회귀한다.

[…] 모델을 창조하고 끌어다 쓰는 것은 언제나 <모방하는 자>이다. 사본은 이미 지도를 이 미지로 번역해버렸다. […] 거꾸로 이긴 하지만 대칭적이지는 않은 다른 조작을 시도하는 일, 즉 사본을 지도에 다시 연결시키려고 시도해보는 일이 그토록 중요하다.47)

뿌리라는 발생축에서 줄기, 가지, 잎이라는 단계를 가지고 있는 나무는 복제를 성질로 가진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것은 사본이다. 가타리와 들뢰즈는 리좀의 지도 제작의 원리를 사본에 대비시켜 설명한다. 사본은 발생축을 기준으로 무의식을 재 분배하고 구조화 시킨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무의식은 새로운 창의성이 창발 될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 안에 갇힌다. 여기서 무의식은 재현하고 이미 주어진 것을 본 뜰 뿐이다. 그러나 리좀은 사본이 아니라 지도로서 다른 장들에 연결접속을 허용하 는 열려있는 개방성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가타리와 들뢰즈는 지도를 많은 입구 와 출구를 가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지도가 하나의 답이 아니라 답이 없 을 수도, 있을 수도 혹은 여러 개 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리좀은 정의와 단정이 아니라 열린 개방 체계를 특징으로 한 다.

하지만 여기서 가타리와 들뢰즈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지도와 사본을 좋은 쪽과 나쁜 쪽으로 대립시키면서 단순한 이원론을 복원시 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48) 걸어가지 않은 길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 나 아갈 때 우리는 정확한 재현이 필요한 경우들이 종종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제 작은 경우에 따라 사본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모순된 성격을 띠기도 한다. 저자들은 그럴 때마다 “거꾸로 이긴 하지만 대칭적이지 않은 조작을 시도해보는 일, 즉 사본을 지도에 다시 연결시키려고 하는 시도해보는 일이 중요하 다”49)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타리와 들뢰즈는 국가와 권력이 정해주는 삶 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어 행동하고 실천하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저자는 리좀을 수목적 체계와 비교하여 설명한다. 여기 서 좀 더 정리해보자면, 수목적 체계는 뿌리라는 중심, 즉 하나로 환원되는 구조를 47)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천 개의 고원』, 김재인(옮김), 새물결, 2001, pp. 29-33.

48)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위의 책, p. 31.

49)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위의 책, p.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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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다. 중심으로 환원된다는 것은 중심이 힘(power)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 서 초월성과 연결된다. 여기서의 초월성은 독재자, 신, 최초의 “원인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사유, 그리하여 그것을 첫 번째 원인이나 원리로 삼아 모든 것을 설명하 는 사유”50)의 방식을 뜻한다. 가타리와 들뢰즈는 이러한 수목적 체계가 서구를 오 랫동안 지배해온 사유라고 말하며 이를 비판한다. 반면 ‘리좀’은 하나로 힘을 모아 초월적 권력을 부여하는 방식과는 반대로 이질적인 것의 연결 접속을 통해 독재 권력의 힘을 약화시킨다. 이에 대해 제이 에멀링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수목성은 자유롭게 선택하는 자율적이고 개별적인 존재자들entities의 견지에서 세계를 구성 한다. 이러한 사유 유형 안에서 주체/객체의 이항대립은 결정적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리 좀적 사유로 이러한 [이분법적] 질서를 전복시키고자 한다. 리좀은 이질적 heterogeneous관 계들을 구축함으로써 인간주체와 역사에 대한 지배적이고 초월적인 transcedent해석을 약화 시키는 개념의 힘이다. 그들은 되어감이 배제되지 않고 진행될 여지가 남겨진 해석의 내재 된 유형을 내세워 이러한 초월적인 모델들(예를 들면, 프로이트적 정신분석)에 반대한다.51)

초월적 일자에 대한 힘을 약화시키는 리좀은 세계가 하나의 원리로 작동하는 것 을 방지하여 개인의 무의식들이 생산되고 서로 연결되어 다양한 흐름으로 전방위 적 차원에서 흘러가도록 하는 세계를 구성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리좀은 비중심화 된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이런 점에서 리좀의 수평적 증식 네트워크 시스템은 생태 계처럼 복잡계와 같다.52)

리좀은 시작하지도 끝나지도 않는다. 리좀은 언제나 중간에 있으며 사물들 사이에 있고 사 이 존재이고 간주곡이다. 나무는 혈통 관계이지만 리좀은 결연 관계이며 오직 결연 관계일 뿐이다. 나무는 “-이다”라는 동사를 부과하지만, 리좀은 ‘그리고……그리고……그리고……’라 는 접속사를 조직으로 갖는다. 이 접속사 안에는 <이다>라는 동사를 뒤흔들고 뿌리 뽑기에 충분한 힘이 있다.53)

리좀은 ‘그리고..’라는 접속의 무수한 연결고리 통해 이루어진 관계망 속에서 분 기하는 선들의 횡단을 통해 새로움을 생성하고, 그로 인해 전체 시스템이 영향을

50) 이진경, 『노마디즘1』, 휴머니스트, 2002, p. 112.

51) 제이 에멀링, 『20세기 현대예술이론』, 김희영(옮김), 미진사, 2015, p. 199.

52) 신승철, 『펠릭스 가타리의 생태철학』, 그물코, 2011, p. 99.

53)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천 개의 고원』, 김재인(옮김), 새물결, 2001, pp. 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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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 새로운 차원의 프랙탈 운동으로 나아간다.54) 이것은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제 거하고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며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질적인 것들 이 공존하면서 집합적인 주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리좀적 사유는 기 존의 관계망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생태적인 사유라고 볼 수 있다.

제2절 사선의 흐름 ‘횡단성’

제1절에서 살펴봤듯이, ‘리좀’은 어느 지점으로도 연결 접속되는 횡단의 운동성을 가지고 있다. ‘횡단성’ 개념은『천 개의 고원』이 쓰여진 1980년 이전에 이미 가타 리가 1960년대 중반부터 보르드 병원에서 제도적 정신요법을 도입하면서 창안한 개념이다. 이는 가타리가 1972년 출간한『정신분석과 횡단성 Psychanalyse et Tra nsversalite』(1972)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이런 맥락에서『천 개의 고원』집필 당시 가타리의 횡단성 개념이 자연스럽게 리좀에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다.

횡단성의 형성 배경은 실험적인 치료방식인 제도적 정신요법에서 기원한다. 제도 요법은 가타리가 프로이트를 계승한 라캉주의의 구조주의적 경향에 반대하며,55) 제 시한 치료방식이다. 가타리에 따르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콤플렉스론 안에서 무의식을 억압한다. 그러나 가타리는 정신분열증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으 로 연결되어 있다56)고 보고 집단과 제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정신병에 대한 치료 법을 구상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가타리는 의사, 간호사, 환자 간의 위계를 없 애고 수평적 관계에서 치료를 진행한다. 여기서 가타리는 관계만 수평적으로 둔 것 이 아니라 심리학적·사회학적·교육학적에서 치료적인 모든 선입견을 제거해 버린 다. 이는 의사나 간호사가 환자에게 권력을 행사 하면, 그들은 제도의 무의식적 주 체성이 지닌 표현 가능성을 침해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57)

위계적 관계를 제거하자 수평과 수직을 넘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사선의 흐름이 분출되는데, 이것이 바로 ‘횡단성’이다. ‘횡단성’은 여러 차원을 넘나들며 교차하는 선들의 관계를 의미한다. 가타리는 “횡단성이란 두 가지 막다른 골목-즉 순수한 수 직성과 단순한 수평성을 넘어서려는 차원이다. 그것은 다양한 수준들 사이에서 특 54) 신승철, 『펠릭스 가타리의 생태철학』, 그물코, 2011, p. 100.

55) 윤수종, 「제도요법과 집단적 주체성」, 『탈주의 공간을 위하여』, 푸른숲, 1997, p. 157.

56) 윤수종, 『욕망과 혁명』, 서강대학교 출판부, 2009, p. 41.

57) 윤수종, 「제도요법과 집단적 주체성」, 『탈주의 공간을 위하여』, 푸른숲, 1997, p.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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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다른 방향성 상호 간에 최대한의 소통이 수행될 때 현실화 된다.”58) 라고 설명 한다. 따라서 ‘횡단성’은 행과 열이라는 단순한 흐름을 넘어 사선의 방향성으로 나 아가 새로운 곳으로 연결 접속하는 운동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자기영역을 벗어나 지금껏 접해보지 못한 경험에 들어서는 차원이다. 가타리는 “어떤 제도 속 에서 횡단성 수준의 강화에 의해서 집단 속에 새로운 종류의 대화가 생길 수 있다.

착란이라든가 환자가 그때까지 고립적으로 닫고 있던 무의식적인 자기 표시 등이 집단적인 표현양식에서 만들어 질 수 있게 된다.”59)라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횡단 성은 갇혀있던 제도의 틀에서 전혀 다른 차원으로 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 에서 새로운 무의식과 주체가 생성되어 새로운 집단적 표현양식을 형성한다. 이것 은 생각지 못한 곳에 닿을 수 있게 하고 새로운 사고와 행동양식으로 이끈다. 따라 서 ‘횡단성’은 주체가 초월적인 권력이 부여한 위치에서 이탈해 사회가 주입한 제 도와 구조에 변형을 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60) 횡단성의 성질은 가타리가 보 르드 정신병원에서의 치료의 지향점을 “환자의 주체성-정신적인 위기 이전의 상태 로-단순히 재모델화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독자적인[주체성]생산이다”61)라고 한 부분에서 잘 드러난다. 여기서 가타리는 제도, 권력, 자본이 주입하는 이미 주어 진 주체가 아니라 독자적인 주체성 생산을 통한 새로운 집단주체를 형성하는 것을 정신병 치료의 근본적 방향으로 설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과 생태계, 기계 권 등의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해 가타리는 ‘횡단적인 사고’가 반드시 필 요한 것으로 보았다.

가타리는 이를 위해 가난한 농촌 환경에서 온 어떤 정신병 환자들은 조형예술에 참여하도록 하고, 드라마·비디오·음악 등을 하도록 권유하였다. 반면 관료나 지식인 들에게는 부엌·정원·도자기 굽기·승마 클럽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치료법은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것에 환자들이 연결 접속되어 스스로 재특이화 할 수 있 는 다양한 여건을 마련하는 방식이었다. 가타리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표 현 소재의 대면만이 개인-집단-기계 사이의 복수적 교환들이라는 주체화의 복합체 (complexion)들을 구성하는 것이다”62)라고 언급한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등

58) 펠릭스 가타리, 『정신분석과 횡단성』, 윤수종(옮김), 울력, 2004, pp. 145-153. 윤수종, 『욕망과 혁 명』, 서강대학교 출판부, 2009, p. 43. 에서 재인용

59) 펠릭스 가타리, 위의 책, pp. 145-153. 윤수종, 위의 책, p. 43. 에서 재인용 60) 윤수종, 『욕망과 혁명』, 서강대학교 출판부, 2009, p. 173.

61) 펠릭스 가타리, 『카오스모제』, 윤수종(역), 동문선 현대신서(140), 2003, p. 16.

62) 펠릭스 가타리, 위의 책, p. 1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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