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그림책의 프랑스 번역판의 파라텍스트 변형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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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나라 그림책의 프랑스 번역판의 파라텍스트 변형 연구 -판형과 제본, 표지, 면지, 종이 재질을 중심으로A Study on Transform of Paratext of Korean Picture Books Published in French -Focusing on format, bookbinding, cover page, end paper and paper’s quality송희진,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 문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Song, Hee Jin_Dept. Hongik University, Visual Design / Moon, Chul_College of Fine Art of Hongik University. 요약. 일반도서와 달리 그림책은 파라텍스트의 물리적, 시각적 요소인 표지, 판형, 면지 등도 작품의 의미생성에 참여하 는 독특한 예술형태를 가지고 있다. 국제화시대에 우리나라 그림책이 프랑스로 판권이 수입되어 활발히 출간되고. 중심어. 있다. 이때 번역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이루어지는 변형들이 있지만, 번역그림책은 최대한 저자의 의도와 문화적. 그림책. 가치를 잘 전달해야 한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 그림책의 프랑스 번역판의 파라텍스트의 변형을 살펴보고 역동적. 파라텍스트. 등가 실현에 비추어 그 문제점과 차이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방법으로 불어로 번역 출판된 우리나라 그림책. 번역. 12권과 원본그림책 12권을 합한 총 24권의 그림책을 대상으로 파라텍스트 중에서 물리적, 시각적 요소인 판형. 표지. 과 제본, 표지, 면지, 종이의 재질과 색상을 비교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판형의 변형으로 인하여 원본그림의 훼 손 현상이 일어났고, 면지의 변형으로 인해 서사의 흐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표지의 그림이 변형, 확대, 생략되면 서 저자의 의도와 주제가 간과되는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차이점으로는 원본표지의 배경과 상황을 묘사하는 이 미지가 번역본 표지에서는 인물 위주의 이미지로 변형되었고, 원본표지는 글 텍스트 중심으로 번역본 표지에서 는 그림텍스트 중심으로 장면배열 된 점을 알 수 있었다.. ABSTRACT. Unlike other literary genres, picture books possess a unique type of art form that involves paratexte’s physical and visual elements such as cover, format, and end paper. During this. keyword. globalized era, France publishes picture books imported from Korea upon the purchase of. Picture book. publication rights. It is evitable that certain area gets modified during the translation process,. Paratext. but picture book translations should aim to best deliver the author’s intentions and the cultural. translation. values. This research examined the modifications occurred in the paratexte of the French. Cover page. translation of Korean picture books and identified the differences and errors occurred in light of the dynamic equivalence realization. Methodologies used in the research was to compare and analyze the format, bookbinding, cover, end paper, and paper’s quality for the paratexte of 12 French translations to the original Korean picture books. Research result showed that the original pictures were damaged due to resizing of the book and the narration stream was altered as the end paper being modified. It was also shown that the modification, expansion, or omission of the picture on the cover page has caused the author’s intension and topics to be overlooked. The picture on the cover page of the original picture book which placed more emphasis on the portrayal of the background and circumstance of the story changed to pictures depicting mainly on the characters for the cover page of the translated picture book. It was also noted during the research that for ease of reading, the cover page layouts were designed to focus on the letter text for the original picture book and on the image text for the translated picture book. Through this research, differences and issues were investigated and suggestions for improvements for the foreign translations were formulated.. 본 연구는 2012년도 홍익대학교 학술 연구 진흥비에 의하여 지원됨. 268.
(3) 1. 서론 1.1. 연구목적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는 그림은 에르곤(ergon), 곧 작품의 본질이며, 액자의 틀은 파레르 곤(parergon), 작품의 본질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명명하였다. 파레르곤은 에르곤으로부터 호 명 받았지만, 반대로 파레르곤을 통해 에르곤이 탄생하기도 한다. 에르곤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 라 파레르곤은 달라질 수 있고 어떠한 파레르곤을 형성하느냐에 따라 작가의 의도, 본질인 에르곤 이 달라 질 수 있다. 그림책에서 에르곤은 글과 그림의 하나의 텍스트를 이루고 있는 본문이며, 파레르곤은 본문의 겉을 둘러싸고 있는 파라텍스트인 표지, 면지. 종이, 판형과 제본..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림책의 파라 텍스트는 디자인의 한 요소로서 문화적 코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어떤 관 점으로 책을 만드는 지에 따라 본문텍스트에서의 저자의 의도와 주제인 작품의 본질이 효과적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반대로 달라지거나 변질되기도 한다. KBBY1)의 통계에 따르면 21세기가 들어서면서 한국그림책의 해외수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중 에서도 한국그림책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는 중국, 프랑스, 일본, 대만, 미국 순이다.2) 이처럼 점점 해외의 우리나라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여 한국작가의 그림책이 해외에 소개되고 있지 만, 정작 번역그림책에 대한 연구는 미국, 일본을 제외하고는 이루어져 있지 않다. 번역그림책은 원 본그림책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와 가치에 대한 저자의 의도를 잘 전달해야 한다. 그렇기에 필 요에 따라서는 문화에 맞게 수정되면서 최대한 역동적 등가(dynamic equivalence)3)를 구현해야 한다. 그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불어권 나라인 프랑스에서 우리나라 그림책이 어떻게 번역, 출판 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원본과 번역본 그림책의 파라텍스트를 분석하여, 한국과 프랑스의 다 양한 문화적 관점의 차이와 문제점을 고찰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그림책 번역의 미래적 전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1.2. 연구문제 1) 우리나라 그림책의 프랑스번역판의 파라텍스트는 어떠한가? 2) 우리나라 그림책과 비교하여 어떤 변형이 일어났으며 그 차이점은 무엇인가? 3) 변형되는 과정에서 역동적 등가가 최대한으로 구현이 되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가? 1.3. 연구대상 및 범주 <표 1> 분석대상 그림책 목록 번역본(원제) 1. 출판년도. 출판사(원출판사). 『Bébé lézard bébé bizarre』 (『꼬리야? 꼬리야!』). 2009 (2006). Rue du monde (상). 2. 『Le chariot des saisons』 (『수레를 탄 해』). 2010 (2008). Chan-Ok (상). 3. 『Une fenêtre magique』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 2012 (2011). Chan-Ok (상). 4. 『La course』 (『달려 토토』). 2010 (2011). Ecition Memo (보림). 5. 『Un jour』 (『어느 날』). 2010 (2010). Ecition Memo (보림). 6. 『Une terre Coréenne』 (『세상을 담은 그림지도』). 2010 (2004). Chan-Ok (보림). 7. 『Il neige des couleurs』 (『산에 가자』). 2007 (2003). Passage pieton (보림). 8. 『Zoo sans animaux』 (『동물원』). 2007 (2006). Actes sud junior (비룡소). 9. 『Les 7 petites mains』 (『아씨방 일곱 동무』). 2001 (1998). Edition du pieton (비룡소). 10. 『Ma maison en, Corée』 (『만희네 집』). 2008 (1995). Le Sorbier 길벗). 11. 『Sori et la lune d'automne』 (『솔이의 추석이야기』). 2006 (1995). Syros (길벗). 12. 『Les fleurs sauvages』 (『들꽃아이』). 2010 (2008). Chan-Ok (길벗). 1) Korean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회 한국위원회) 2) 김세희, 『독특한 예술 작업으로서 그림책 번역 출간』, 한국 어린이 문학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2011, p.9 3) Eugene Nida가 말한 개념으로 원문의 형식을 그대로 번역하기보다는 원문과 번역문이 독자로부터 동일한 효과를 유발하도록 번역 해야한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형식적 등가는 원문과 번역문과의 언어 형식의 일치를 의미한다.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69.
(4) 본 연구대상으로 불어판 그림책 12권과 원본인 한글판 그림책 12권을 구입하여 총 24권의 그림책 을 분석하고자 한다. 파라텍스트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가장 잘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하드 커버 판(edition)으로 선별하였다. 연구 대상 그림책은 <표 1>과 같다 분석 범주로 그림책의 파라텍스트 안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페리텍스트의 범 주<표2>에서 언어적 요소인 제목을 제외하고, 물리적 요소인 판형, 제본과 종이의 재질과 색감, 시 각적 요소인 표지와 면지로 한정시켰다. <표 2> 분석범주 및 내용 분석범주. 페리테스트. 하위범주. 내용. 제목(title). 표지,덧싸개,날개,책등,띠지,속표지에 나오는 제목. 판형(format)과 제본(binding). 그림책의 크기, 모양, 형태. 표지(cover). 앞, 뒤표지, 책등 타이포그라피, 그림, 장면배열(layout), 재질. 면지(endpaper). 앞, 뒤면지. 종이의 재질과 색감. 종이의 소재와 질감. 2. 파라텍스트. 파라텍스트(paratext)란 ‘기생의’ 또는 ‘결의’를 뜻하는 접두어 ‘para-'와 'text'의 조합으로, 어떤 방 식으로든 서사와 관계되는 서사 외부의 물질, 즉 텍스트 곁에 있는 요소로서, 책에서의 표지, 제목, 속표지, 페이지 등의 속성을 의미한다.4) 파라텍스트는 페리텍스트(peritext)와 에피텍스트(epitext) 로 나누어지는데, 곧 책의 판형, 표지, 제목과 같이 책과 직접 관련되는 페리텍스트와, 책에 대한 논 평이나 일기문 등 간접적인 관련요소인 에피텍스트로 구성된다. 그림책에서의 파라텍스트는 일반 도서와 달리 서문, 소제목, 각주 등은 드물게 나타나는 반면, 표지그림, 제목의 서체와 크기, 면지, 글과 그림이 레이아웃 등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그림책 파라텍스트는 저자의 주제와 의도에 맞게 계 획된 중요한 요소이며, 그림책의 제3의 텍스트로 의미의 기호로 사용된다.5) 2.1. 판형과 제본 판형은 책의 크기와 모양을 말한다. 크기는 a4보다 큰 직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크기는 매 우 다양한데, 책의 크기에 따라 독자의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림책 판형은 작가가 주제를 표 현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가로가 긴 직사각형 판형은 공간, 즉 배경에 대한 표현을 더 강조해주고 움직임의 표현이 용이한 반면, 세로가 긴 직사각형 판형은 이야기 속 인물에 더 집중하게 도와준다. 이처럼 그림책의 판형은 단순한 크기가 아닌 다양한 형태와 크기를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 이유 없 이 정해지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제한받는 것이 아니라, 책의 미학적 요소와 그리고 더 본질적인 이 야기와의 상관관계를 통해 정해진다.6) 그림책의 제본도 앞서 본 판형과 마찬가지로 그림책의 의미 를 만드는 물리적인 요소이다. 대부분의 한국 그림책은 양장본에 유선제본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중 철제본은 거의 없다. 반면 유럽그림책은 페이퍼백에 저렴하고 가벼운 소프트커버인 중철제본도 다 양하게 만들어진다. 이러한 다양한 제본방식은 책의 가격을 더 낮추어 보급성을 올리고, 다양한 의 미를 생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2. 표지. 노들만(Nodelman&Reimer, 2002)은 “표지는 독자가 본문으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창문이다”라 고 말한다. 또한 표지는 그림책의 얼굴인 동시에 뒤표지와 함께 그림책의 세계를 감싸는 역할을 수 행한다.7) 그림책 표지는 본문 내용의 핵심적 부분을 집어 작가의 의도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기에 작가의 의도에 따른 표지에 나타난 제목의 크기, 디자인, 색깔, 일러스트레이션 등은 독자의 읽기와 4) Gérard Genette, trans. Richard Macksey, Paratexts: Thresholds of Interpretati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7, p.1 5) 김정선, 『그림책 파라텍스트:표지,속표지,면지(1)』,유아교육연구, 2011, p.36 6) 김정선, 『그림책의 의미작용』,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p.87 7) 현은자, 김세희, 『그림책의 이해1』, 사계절, 2005, p.32 270.
(5) 이해에 영향을 미친다(Lewis, 2001). 또한 그림책의 앞표지에는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레이션으 로 장면배정이 되어있는데 마리아 니콜라예바(Maria Nikolajeva)는 글씨종류, 크기, 형태는 책의 메 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언급하였다.8) 그림책의 표지는 책의 가장 외부를 둘러 싼 면을 의미하고 책의 구조상 앞표지가 오른쪽에 위치하고 반면 뒤표지는 왼쪽에 위치하며 이 둘 사이는 책 등이 된다. 양장본 그림책인 경우는 책의 겉을 한 번 더 싸는 재킷이 있기도 하다. 한국 그림책 중 재킷이 없는 경우는 수상 내역이라던지 수식어구가 쓰여 있는 띠지가 둘러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랑스 그림책은 재킷과 띠지가 없다. 2.3. 면지 면지는 표지 다음에 나오는 면으로 안쪽 본문과 바깥보드를 연결시켜주는 물리적 역할을 가졌으 며 앞면지와 뒷면지로 이루어져 있다.9) 겉표지를 넘기면 바로 있는 앞면지와 뒤면지는 그림책의 입 구와 출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소설책과 달리 그림책에서 면지는 표지와 책 본문을 이어주는 단순 한 물리적인 장치가 아니라,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가 드러나는 예술적 장치로 활용되며 서사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면지는 본문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거나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 며, 작품해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10) 2.4. 종이 재질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 냄새, 질감, 감촉이 있고 무게가 있 으며, 만질 수 있고 두드리거나 가지고 놀 수 있는 오감을 가진 물리적인 사물이다. 또한 이미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그림책에서 본문의 종이재질과 색상은 색의 명도, 채도와 선명도, 그리고 전 체적인 책의 퀼리티와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종이의 재질은 인쇄된 그림 속 에 묘사된 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책의 또 다른 물리적 양상이다(Nodeman 1988/2011).. 3. 번역그림책의 파라텍스트 변형 3.1. 판형과 제본의 변형 <표 3> 판형과 제본 변형비교 그림책. 판형. 제본(원본->번역본). 1. 동일. 변형(중철->유선제본). 2. 동일. 변형(상하->좌우). 3. 동일. 동일. 4. 변형- 축소(세로변형). 동일. 5. 변형- 축소(세로변형). 유사(4묶음->9묶음). 6. 변형- 확대(유사비율). 동일. 7. 변형- 확대(가로변형). 변형(유선제본->중철). 8. 변형- 축소(유사비율). 동일. 9. 변형- 축소(유사비율). 동일. 10. 변형- 축소(가로변형). 동일. 11. 동일. 동일. 12. 변형- 확대(유사비율). 동일. <표 3>의 비교분석 결과, 원본과 크기가 동일한 번역판은 4권(33%)이었고, 유사비율로 확대 또는 축소된 번역판은 각 2권씩, 4권, 크기가 달라지면서 가로 세로의 비율도 변형된 번역판은 4권으로 총9권(75%)에서 변형이 이루어졌다. 판형은 각 나라의 독자들의 선호도와 시장성에 맞게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질 수 있지만, 동일비율이 아닌 변형은 문제점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판형비율이 달라 8) 마리아 니콜라예바 외, 『그림책을 보는 눈』, 마루벌, 2011, p.360 9) 김정선, 앞의 소논문, p.32 10) 마리아 니콜라예바 외 지음, 앞의 책, p.364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71.
(6) 지면 본문의 원본그림들이 상하 또는 좌우로 잘려나가 훼손이 일어나게 되고, 그로인해 저자가 의 도했던 그림텍스트의 의미가 달라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은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을 꿈꾸며 숲을 떠난 작은 새가 차갑고 삭막한 도시를 만나게 되 『어느 날』 고 고단함으로 다시 숲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림1> <그림2>『어느 날』원본 본문(좌), 번역본 본문(우). 번역본<그림 2>은 판형크기가 작아지면서 동시에 가로에 비해 세로비율이 줄어들면서 원본그림<그 림 1>의 상하부가 잘려나갔다. 그로인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거대한 도시의 느낌이 감소될 뿐 아니라, 원본그림의 일부분이 훼손되는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다. 특히 동양화는 특성상 그려지는 부 분만큼 여백의 공간이 중요함으로 이러한 그림의 훼손은 저자의 시각적 연출을 간과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을 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산에 가자』 인 경우는 번역본에서 판형이 커지면서 책의 분위기와 더 부합되어 저자의 의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였다. 그림책의 제본형식은 이야기의 흐름과 가장 관계가 깊다. 제본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코덱스(codex)형태는 심상 속에 하나의 이미지 텍스트를 만드는 방식을 취한다. 제본의 형태에 따라 시퀀스 의 구조가 생겨 시간적 합의를 담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코덱스 형식은 유선제본, 무선제본, 스프링, 중철(가운데 커터부분을 한꺼번에 묶는 형식)등의 형태로 세분화되는 데 이것들 모두 이야기의 구조와 깊은 관계를 맺는다.11)연구결과 번역본의 제본이 원본과 달라진 경 우는, 총 3권(25%)이었다. 는 위로 펼쳐지는 수직제본에서 좌우로 펼쳐지는 수평제본 『수레를 탄 해』 으로 바뀌었고,『꼬리야? 꼬리야!』 는 중철에서 유선제본으로,『산에 가자』 는 양장유선제본에서 소 프트커버 중철제본으로 바뀌었다. 또한 제본형태에 따른 펼침의 정도에 따른 가독성의 차이가 있. 었는데,『어느 날』 과 이었다. 두 권은 원본보다 번역본의 양면 펼침이 더 용이하여, 제본 『산에 가자』 으로 인한 안쪽의 거터(gutter)의 이미지가 잘려나가는 현상이 감소되었다. 그래서 번역본의 본문 의 글 텍스트와 그림텍스트를 읽는데 더 수월하였다. 3.2. 표지의 변형 그림책 표지의 구성요소는 크게 타이포그래피요소인 제목과 저자명, 출판명이 있으며 일러스트레 이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 논문에서는 표지에서도, 앞표지에 구성되어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타 이포그래피, 장면배열 이렇게 3가지로 나누어 비교, 분석하였다. 3.2.1. 일러스트레이션 (illustration) 그림책 표지그림은 작가의 주제와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난 이미지로서, 앞표지에서 뒤표지까지 연결 되는 서사의 일부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필요시 작가에 의해 새로 그려지기도 하며, 책 의 관점을 가장 잘 표현한 본문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구성된다. 표지에 어떤 이미지가 있느냐에 따라 독자는 작가의 의도를 미리 엿볼 수 있으며 책장을 넘기기 전, 독자가 무엇을 중심으로 그림책 을 읽을지에 관여하여 그림책의 주제를 결정한다. <표4>의 표지그림 분석 결과, 완전히 변형된 경우는 5권(42%), 확대, 변형된 경우는 4권(33%)으로, 총 9권(75%)에서 변형이 일어났고, 그 중에서 표지그림이 배경이나 상황의 정보를 제공하는 이미지 에서 인물(캐릭터)중심의 이미지로 변형된 경우가 총 5권(42%)나 되었다. 동일한 경우는 2권(17%),. 11) 김정선, 앞의 학위논문, p.78 272.
(7) 특정요소가 생략된 경우는 1권(8%)이었다. <표 4> 표지 일러스트레이션 그림책. 표지 일러스트레이션 비교 (원본->번역본). 1. 변형 (상황중심->인물중심). 2. 동일. 3. 생략. 4. 변형. 5. 변형. 6. 변형 (상황중심->인물중심). 7. 확대. 8. 변형. 9. 확대 (상황중심->인물중심). 10. 동일. 11. 확대 (상황중심->인물중심). 12. 확대 (상황중심->인물중심). <그림3><그림4>『달려 토토』원본 앞, 뒤표지(좌), 번역본 앞, 뒤표지(우). <그림 3>는 앞과 뒤표지를 연결하여 정면을 바라보는 검정색 말(토토)의 모습이 크게 『달려 토토』. 그려져 있다. 그리고『La course』 (경마) 의 번역판 표지<그림 4>에는 경마선수를 태운 말이 오른쪽 중앙에 그려져 있다. 표지는 독자의 그림책 본문 읽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주도하게 되는데(Genette, 2007) 이러한 표지 그림의 변형은 원본은 “토토”를, 번역본은 “경마”를 중심으로 독자들의 작품해석이 이루어지게 한다.. 는 꼬리를 찾아가는 도마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본 표지<그림 5>에는 꼬리를 『꼬리야? 꼬리야!』 잃어버린 상황을 그린 노란색 일러스트레이션에 검은색 제목이 그려져 있다. 명시성이 가장 높은 이 러한 배색은 표지의 가독성을 올리지만, 그림에 비해 검은색 글자만 강조되는 역효과를 줄 수 있다. 이와 달리 번역판<그림 6>에서는 제목과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다. 번역판 표지그림이 인물(도마뱀) 중심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바뀌었는데, 본문이야기의 화자가 3인칭에서 1인칭으로 수정된 점이 그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림5><그림6>『꼬리야? 꼬리야!』원본 표지(좌), 번역본 표지(우).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73.
(8) 는 우리나라의 옛 지도가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내용을 우리 조 『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 상들의 삶과 문화와 함께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이다.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지도가 세상의 초상화. 이며 세상을 담은 그림’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원본<그림 7>에서는 다른 나라들과 함께 있는. 우리나라 옛 지도의 모습을, 앞, 뒤표지로 연결하여 담고 있다. 반면『한국의 땅』 이라고 번역된 불어. 판<그림 8>에서는 지도를 만드는 옛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다. 이는 수출되는 과정에서 번역 본에서는 원본의 주제와 달리, 한국 지도의 역사를 다루는 논픽션 주제로 그림책의 방향이 바뀌면 서 생겨난 변형이지만 또한 한국 출판사에서 언급한 고급스러운 표지 색감에 대한 문화적 관점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7><그림8>『세상을 담은 그림지도』원본 표지(좌), 번역본 표지(우). 은 온통 회색빛의 적막한 동물원에 부모님과 함께 온 소녀가, 어른은 볼 수 없는, 화려한 『동물원』 색으로 이루어진 동물들과 만나 즐겁게 놀다가 현실인 집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 작자인 이수지 작가는 동물원에서 너무 촘촘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철장과 콘크리트 벽과 어느 구석에 쉬고 있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있는지, 정작 늘 동물이 보이지 않는, 비어있는 묘한 풍경 의 동물우리를 보고 이 그림책을 구상했다고 언급하였다.12) <표 5>의 표지그림 비교결과, 번역본에서 크게 2가지의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번역본 표지에는, 원본 의 앞, 뒤표지그림에 있는 무채색의 빽빽한 철조망이 생략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형은 동물우리 밖에서 철장 안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시점으로, 답답한 철장 안에 있어야 하는 동물들의 상황과 현 실 속 동물우리를 독자가 상상 및 공감하기 어렵게 한다. 또한 원본 표지그림에는 빈 동물우리가 그 려져 있지만 번역본에서는 동물우리 철장 속에서 (소녀가 떨어뜨린) 빨간 장화를 보고 있는 원숭이 (컬러=환상)가 등장한다. 원본표지의 빈 동물우리는 현실 속 공간을 의미한다. <표5>『동물원』원본(상단)과 번역본(하단) 표지와 면지비교 앞표지. 앞면지. 뒤면지. 뒤표지. 다른 그림책과 달리『동물원』 은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전체가 하나의 서사구조를 이루고 있다.13) 즉, 표지그림은 단독적인 요소가 아닌, 앞표지→앞면지→본문→뒤면지→뒤표지의 순으로 이어지 는 전체이야기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림책에서는 현실과 환상이 함께 공존하는 데 흑백은 현실을, 컬러는 환상을 의미한다. 12)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00479 13) 황혜순, 『이수지의 그림책 동물원연구 -기호학적 관점으로』, 어린이문학교육연구, 2014, p.240 274.
(9) 원본은 “동물이 보이지 않는 빈 철장(흑백=현실)→ 뜯어진 철장구멍을 통해 원숭이가 철장 밖으로 나온다(컬러).→소녀와 함께 논다(컬러).→원숭이는 소녀가 떨어뜨린 빨간 장화를 들고, 다시 철장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컬러).→원숭이는 소녀와의 추억을 기억하며 동물우리 속에 있다(컬러).” 의. 순서로 이야기가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실에서 환상의 세계로 갔다가 결국 다시 현실이면서 도 환상인 것 같은 모호한 공간에서 끝나면서 이야기 속의 현실과 환상의 구분을 없앤다. 이러한 구조는 동물원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려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 극하게 한다. 반면 번역판에서는, “동물우리 속 원숭이가 빨간 장화를 보고 있다(컬러).→뜯어진 구 멍을 통해 철장 밖으로 나온다(컬러).→소녀와 논다(컬러).→다시 철장 속으로 끌려간다(컬러).”로. 끝난다. 다른 이미지의 뒤표지는 총체적인 서사의 흐름에 연결되지 못한다. 이렇듯 번역판 앞표지가 원본의 뒤표지로 대체되면서, 서사의 흐름이 끊어지는 동시에 원본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생성하 게 되는 것이다.. 원본 그림이 확대된 번역본 표지그림의 경우는 ,『솔이의 추석이야기』 ,『들꽃아이』 ,『아 『산에 가자』. 씨방 일곱 동무』 <그림 9, 10 참고> 총 4권이다. 앞서 언급한『꼬리야? 꼬리야!』 와 같이, 원문 표지일 러스트레이션이 배경과 상황 그리고 그 안의 인물을 묘사해주는 것에 반해, 번역판은 그림의 일부 분이 확대되면서 인물 또는 사물위주의 이미지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9><그림10>『아씨방 일곱 동무』원본 표지(좌), 번역본 표지(우). <그림11><그림12>『솔이의 추석이야기』원본 표지(좌), 번역본 표지(우). 는 추석날 고향으로 떠나는 솔이네 가족들의 모습을 그린 책으로 추석명절의 『솔이의 추석이야기』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작가는 추석날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이고, 이웃사람들끼리 함 께 풍성한 정을 나누는 우리네 정서를 책 안에 담고 있다. 그래서 원본 표지<그림 11>에서는 솔이네 가족 뿐 아니라 고향집의 전체적인 모습과 이웃들을 함께 보여준다. 하지만 번역 그림책<그림 12>에 서는 그림의 일부분이 확대되어 솔이네 가족만 등장하게 되면서 앞서 언급된 추석의 분위기가 감 소하였다.. 표지그림에서 특정한 요소가 생략된 경우는 1권으로『그리미의 하얀 캔버스』 이다. 그림책은 주인 공 소녀 그리미가 빈 창문에 눈을 그리고 그 눈이 쌓여 상상의 공간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만난 동 물친구들과 여행을 하는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눈은 이야기 안에서 환상으로 들어가는 중 요한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원본 그림책 표지그림<그림 13>이 나무 위에 눈이 쌓여있 는, 현재도 눈이 내리는 장면이라면, 번역판 표지그림<그림 14>은 눈이 내린지 한참이 지나 땅에만 눈이 쌓여있는 순간의 그림이다. 또한 본문에서도, 원본 그림책에서는 볼 수 있는 눈의 모습들이 많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75.
(10) 은 부분, 번역본에서는 삭제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눈과 함께 환상의 세계가 열리는 이 야기인 만큼 눈이 내리는 현재성은 서사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이는 독자들에게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분위기가 축소되어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유발한다.. <그림13><그림14>『그리미의 하얀 캔버스』원본 표지(좌),번역본 표지(우). 3.2.2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표 6> 제목크기와 색 그림책. 제목 크기(번역본). 제목 색 (원본->번역본). 1. 변형 (축소). 변형 (검은색->노란색). 2. 유사. 동일. 3. 변형 (축소). 변형 (갈색->흰색). 4. 변형 (축소). 변형 (파란색->검정색). 5. 변형 (확대). 변형 (빨간색->진노란색). 6. 변형 (확대). 변형 (검은색->빨간색). 7. 변형 (축소). 변형 (주황색, 초록색->흰색). 8. 변형 (확대). 변형 (빨간색->검은색). 9. 유사 (숫자7만 확대). 동일, 추가 (숫자7 빨간색). 10. 유사. 변형 (적갈색->파란색). 11. 유사. 변형 (진갈색->빨간색). 12. 변형 (축소). 변형 (검은색->분홍색). 그림책 앞표지의 타이포그래피는 크게, 제목, 부제목, 출판사명, 글, 그림 작가명의 4가지 항목으로 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표지의 타이포그래피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목을 비교, 분석하였다. <표6>의 제목 크기의 분석결과, 크기가 유사한 경우는 4권, 축소된 경우는 5권, 확대된 경우는 3권으로, 총 8권(67%)에서 크기의 변형이 있었다. 또한 제목의 색이 변형된 경우는 10권(83%), 동일하거나 포인트 색이 추가된 경우는 2권(17%)이었다.. 는 도심에 사는 아빠와 아이가 가을 산에 놀러가서 풍부한 색감으로 가득 찬 자연을 『산에 가자』 만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림 15>과 같이 원본의 제목은 그 크기와 색14)으로 인해 그림보다 가 독성이 높아, 독자가 글에 더 주목하게 한다. 반면 번역본<그림 16>은 제목의 가독성을 감소시키면 서 그림(단풍잎)을 강조하여 독자가 가을산의 분위기를 느끼고 본문에서 펼쳐질 자연의 색감을 기 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러한 현상은 에서도 발견된다. 번역본<그림 14 참고>에서는 눈이 쌓인 표지 『그리미의 하얀 캔버스』 그림 속의 제목색이 유채색인 갈색에서 무채색인 흰색으로 변형되어, 그림에 등장하는 4명의 등장 인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처럼 제목(글)보다 표지의 이미지에 집중하여 책을 읽기 전, 독자가 이야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의 원본<그림 11>표지의 제목색은 한가을을 상징하는 짙은 갈색으로, 그 『솔이의 추석이야기』 14) 크기가 클수록, 무채색보다 유채색이, 한색보다 난색의 주목성이 높다. 276.
(11) 림 속 갈색과 노란색이 제목과 잘 부합되어 추석의 분위기를 강조시킨다. 반면, 번역본<그림 12>에 서는 제목을 빨간색으로 바꾸어 가을의 느낌을 반감시켰다. 또한 표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번역그림책 표지에서 작가의 이름이 원본그림책보다 크게 써져, 표 지에서 제목만큼 작가명시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림15><그림16> 『산에 가자』 원본 표지(좌), 번역본 표지(우). 3.2.3. 장면배열(layout) 표지는 표제와 카피, 일러스트레이션, 저자, 출판사명 등 구성요소들의 효과적인 배열이 중요하다. 또한 이를 통해 주목성, 독창성을 달성하는 것이 레이아웃의 목적이다.15) 그림책 앞표지는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을 갖는 동시에, 글과 그림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상호작용하면서 저자의 의 도를 보여주는 기능과 역할을 갖는다. <표 7> 장면배열 그림책. 제목 위치 (원본->번역본). 그림 위치 (원본->번역본). 시각적 비중요소 (원본->번역본). 1. 변형 (중앙->우상). 변형 (가장자리->중앙). 변형 (제목->그림). 2. 동일 (중앙). 동일 (상하). 동일 (그림). 3. 동일 (중상). 동일 (중하). 변형 (제목&그림->그림). 4. 변형 (중->좌상). 변형 (전면->우중). 변형 (제목->그림). 5. 동일 (우상). 변형 (전면->좌하). 동일 (제목). 6. 유사 (우상). 변형 (전면->좌하). 변형 (그림->제목). 7. 변형 (중->중상). 변형 (상하->전면). 변형 (제목->그림). 8. 변형 (우상->중상). 변형 (전면->중앙). 변형 (제목->제목&그림). 9. 동일 (우중). 동일 (전면). 동일 (제목). 10. 동일 (중상). 동일 (중). 동일 (제목). 11. 변형 (우중->중상). 변형 (상하->중). 변형 (그림->제목&그림). 12. 동일 (좌중). 변형 (전면->우). 동일 (그림). 본 연구는 번역판 표지의 장면배열 분석에서, 표지의 중요요소인 제목(글)과 그림(이미지)의 위치 변형과 그로 인한 시각적 비중요소의 변형을 원본과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여기서 표지그림 위치는 그림책의 특성상 전면에 그려지는 이미지 안에서의 주요요소를 지칭하였다. 그리고 시각적 비중요 소는 표지의 주요 구성 요소인 제목(글)과 그림 중에서 형태, 크기, 색(명시성)16), 위치적 특징으로 인해 시선의 초점을 갖는 시각적 요소를 말한다. 표지화면에서는 프레임 안에 놓이는 요소들의 크기, 위치, 명도 그리고 색에 따라 시각적 무게감이 달라진다. 또한 화면구성에서는 시각적 초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수용자의 관심을 15) 문철, 김영기, 『표지일러스트레이션에서 전경과 배경의 시각적 비중에 관한 연구-국내창작그림책을 중심으로』, 기초조형학회, 2013, p.194 16) 명시성이란 두 가지 이상의 색, 선, 형태를 대비시켰을 때, 금방 눈에 뜨이는 성질이다.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77.
(12) 끄는 첫 번째 지점에 중요한 오브젝트를 위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17) 이를 달리 말하면, 결과적으 로 수용자(독자)의 관심을 끄는 중요한 요소가 시각적 초점에 위치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그림 책 표지에서 주목성을 위해 시각적 초점에 무엇을 두었는지 알면, 전반적인 각국의 독자의 취향과 성향을 알 수 있다. 분석결과 <표 7>과 같이, 제목의 위치가 변형된 경우는 5권(42%), 유사하거나 동일한 경우는 7권 (58%)이었다. 그림(주요요소)의 위치가 변형된 경우는 8권(67%), 동일한 경우는 4권(33%)이었다. 또한 시각적 비중요소가 변형된 경우는 8권(67%), 동일한 경우는 4권(33%)이었다. 그 중 시각적 비중요소를 분석결과, 원본은 제목(글)이 7권(58%)으로 많았고, 번역본은 그림이 6권 (50%)로 많았다. 이는 가독성을 목적으로 두는 표지의 장면배열에서 우리나라 그림책의 표지에서 는 글 텍스트를, 프랑스 번역판 그림책의 표지에서는 그림 텍스트를 우선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또한 픽션그림책이 번역되면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목적의 논픽션으로 바뀐『세상을 담은 그. 림 지도』 와『솔이의 추석이야기』 의 2권의 책표지에서는 시각적 비중이 그림에서 글(제목)로 옮겨졌 다. 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논픽션의 특성상 이루어진 변형이다. 3.3. 면지의 변형 <표 8> 면지 그림책. 앞면지 (원본->번역본). 뒤면지 (원본->번역본). 1. 노란색->빨간색. 노란색->빨간색. 2. 동일. 동일. 3. 생략. 생략. 4. 동일. 동일. 5. 검은색->흰색. 검은색->흰색. 6. 동일. 동일. 7. 동일. 동일. 8. 동일. 동일. 9. 동일. 동일. 10. 보라색나팔꽃->적갈색. 보라색나팔꽃->적갈색. 11. 주황색->적갈색. 주황색->적갈색. 12. 연녹색->미색바탕에 꽃. 연녹색->미색바탕에 꽃. 앞, 뒤면지의 연구결과<표8>, 원본과 동일한 경우는 6권(50%), 달라진 경우는 5권(42%), 번역본에 서 면지가 생략된 경우는 1권(8%)이었다. 변형된 경우들은 대체적으로 표지그림이 바뀌면서 주요 색상과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색이 바뀐 경우지만, 본문의 서사와 관련이 맺어진 면지의 색이 바뀌면서 독자의 해석에 변형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림 17>과 같이 의 원본은 검은색 면지에서 시작하여 흰색의 본문으로 들어가는 반면, < 『어느 날』 그림 18>의 번역본은 흰색 면지를 거쳐 본문이 시작된다. 상징적으로 검은색은 어두운 밤을 의미 하고 흰색은 밝은 아침을 의미할 수 있다. 즉 원본의 검은색 면지는 시각적으로 독자들에게 어두운 밤이 지나고 밝은 아침이 되어 이야기가 시작되고 다시 밤이 되는 시간적 경험을 제공하고, 번역본 에서는 아침에서 바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끝나는,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로, 원본보다 짧은 시 간성을 갖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솔이의 추석이야기』면지에서는 주황색에서 적갈색으로 바뀌면서 본문으로 들어가는 가을 의 분위기가 감소되었다.. 17) 이윤정, 『화면구성에 따른 시지각 반응에 관한 연구』, 경성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p.9 278.
(13) <그림17>『어느 날』원본 표지와 면지. <그림18>『Un jour』번역본 표지와 면지. 3.4. 종이 재질의 변형 <표 9> 본문 종이의 재질, 두께와 색의 선명도 그림책. 종이 재질 (원본->번역본). 종이 두께 (번역본). 색의 선명도 (번역본). 1 2. 변형(무광->반 유광). 더 얇다. 더 진하다. 동일(무광). 더 얇다. 더 진하다. 3. 동일(무광). 더 얇다. 유사. 4. 변형(유광->무광). 더 두껍다. 더 흐리다. 5. 변형(반유광->무광). 더 두껍다. 더 선명하다. 6. 변형(유광->무광). 더 두껍다. 더 선명하다. 7. 동일(무광). 더 두껍다. 더 선명하다. 8. 동일(무광). 유사. 유사. 9. 동일(무광). 유사. 유사. 10. 변형(유광->무광). 더 두껍다. 더 선명하다. 11. 동일(유광). 유사. 유사. 12. 변형(유광->무광). 유사. 유사. <표 9>와 같이 본문종이 재질과 두께, 색의 선명도의 분석 결과, 재질에서 변형이 일어난 경우는 6 권(50%), 유사한 경우는 6권(50%)이었다. 또한 종이재질이 유광(또는 반유광)인 경우는 원본 6권 (50%), 번역본그림책 2권(17%), 무광인 경우는 원본그림책 6권(50%), 번역본그림책 10권(83%)이었 다. 종이두께가 변형된 경우는 8권(67%), 유사한 경우는 4권(33%)으로, 원본보다 더 두꺼워진 경우 가 5권(42%)으로 제일 많았고, 동일한 경우는 4권(33%), 얇아진 경우는 3권(25%)이었다. 또한 본 문그림 색의 선명도가 더 진하고 선명한 경우는 6권(33%)으로 가장 많았고, 원본과 유사하거나 동 일한 경우는 5권(58%), 더 밝지만 흐린 경우는 1권(8%)이었다. 비교 결과, 한국 그림책에서는 아이들의 손때가 덜 타는 무광보다는 유광을, 번역그림책은 책장을 넘길 때 손으로 느껴지는 질감의, 두께감이 있는 미색의 무광종이를 더 선호했다. 이러한 질감은 원 화의 스케치북의 속지와 비슷한 재질이므로 독자가 마치 원화를 직접 만지고 보는 듯한 느낌을 전 달할 수 있다. 또한 질감이 거친 종이는 만져보고 싶게 만들며, 그와 같은 방식으로 참여와 직접성 등의 분위기를 유지시킨다(Nodeman, 1988/2011). 또한 광택은 책 전체의 분위기에 관여하는데 이러한 종이의 차이는 유럽그림책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설정되어야 하는 책의 가격과 관련이 있 다. 또한 색의 선명도 비교 결과, 원본그림책은 대체적으로 노란기가 더 강한, 밝고 자연스러운 색감 을 선호하였고, 번역본은 청색기가 더 강한, 선명하지만 진하고 어두운 경향이 있었다..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79.
(14) 4. 결론 그림책의 파라텍스트는 단순히 형식적인 요소가 아니라 책의 주제와 의도가 반영되어 설계되어 있 어 의미를 만드는 또 다른 언어이다. 파라텍스트가 변형되면 그림책의 의미생성이 달라질 수 있으 므로 역동적 등가구현을 바탕으로 하는 물리적 요소의 시각적 번역은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을 바 탕으로 우리나라 원본 그림책과 프랑스 번역본의 파라텍스트(판형과 제본, 표지, 면지와 종이 재질) 을 비교,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변형의 특성과 문제점을 발견하였다.. 먼저 판형의 변형이 많이 이루어졌는데 그 중『어느날』 에서는 원본과 동일비율로 변형이 이루어지 지 않아 그림의 일부분이 잘려나가는 훼손이 일어났다. 수묵화의 여백과 형상이 잘려나가면서 기존 그림의 분위기가 감소되었다. 반면『산에 가자』에서는 판형이 커지고 양장본에 유선제본에서 소프. 트커버인 중철제본으로 변형되면서 책의 분위기가 더 상승되었고 펼침이 더 용이하여 거터 부분의 이미지 잘림 현상이 완화되었다. 그리고 번역판 표지에서는 기존 표지가 확대, 변형되어 배경과 상황위주가 인물위주의 이미지로 변 형된 경우가 많았다. 이는 동서양의 차이에서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는데 동양인은 대상들 간의 관 계 즉 맥락과 배경을 고려하지만 서양인들에게 개체의 특성이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18) 또한. 에서처럼 표지그림이 변형되면서 서사의 일부분으로 작용되는 그림이 달라져 기존 서사의 『동물원』 흐름이 달라지는 문제점이 발생되었다.『그리미의 하얀 캔버스』 에서는 서사적으로 중요한 눈이 생. 략되면서 원작자의 의도와 주제가 축소되었다. 이는 번역과정에서 단순히 문화적 차이로 일어난 불 가피한 변형이기보다는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서 생긴 사례라 볼 수 있다. 표지 타이포그래피 비교 결과 그림책 표지의 가독성을 위해 원본에서는 글(제목)의 크기, 위치와 색을 사용하지만, 번역판 표지에서는 오히려 제목의 크기를 축소하거나 튀지 않는 색으로 표현함으 로 글과 그림의 조화를 우선시하여 전체적인 표지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레 이아웃으로 인한 시각적 비중요소의 비교에서 원본에서는 글(제목)이, 번역본에서는 그림요소가 더 많았다. 즉 한국출판사는 표지에서 제목을 비롯한 글 텍스트를 중요시하는, ‘독자가 읽는 표지’를. 만드는 반면, 프랑스출판사에서는 그림텍스트를 더 중요시하는, ‘독자가 보는 표지’를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자국 독자들의 문화적 성향과도 관련될 수 있다.. 면지의 변형에서는 색이 달라져 전체 서사의 시간적 의미가 달라지고,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 표현 이 감소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종이 재질에 있어서 번역판에서는 유광보다 무광의, 두께감이 있고 손으로 느껴지는 재질감이 있는 종이를 선호하는 특성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종이는 더 비싸지만 인쇄 시 원화의 색, 질감, 느낌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반면 우리나라 그림책은 종이의 훼손과 변색이 덜하면서 발색이 좋은 유광종이를 선호하였다. 프랑스 그림책은 19세기 초 낭만주의 시대와 함께 이미지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발달되었다. 20세기 그림책의 시장을 이끌었던 로베르 델피르와 뤽 비달은 어린이를 위한 예술가란 존재하지 않 고 모든 사람을 위해 좋은 책이 어린이에게도 좋은 책이라고 주장하며 연령구분을 거부하였다.19) 그 리고 책을 이루는 모든 물리적 요소도 의미생성에 참여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그림책이 주요 독자층인 어린이에게만 맞춰지는 것과 달리 프랑스 그림책의 연령대는 아동 뿐 아니라 성인에게까 지 확대되어져 왔다. 이렇듯 종이의 특성과 차이점은 앞서 언급한 프랑스 그림책의 역사적 배경을 그 원인 중 하나로 들 수 있으며, 또한 높은 가격의 프랑스 그림책의 가격과 상품성을 위해 그림책 의 가격을 낮춰야만 하는 한국 그림책 시장의 배경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본 연구물에서 비교된 번역 그림책은 12권에 지나지 않아보편성이 부족한 한계가 있지만, 질적연구 로서 결과에서 보여지는 특성과 문제점 파악은 이제껏 프랑스 번역그림책의 시각적 파라텍스트 연 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번역그림책의 파라텍스트에도 관심을 두고 자 국현지화과정에서 원저자의 의도와 주제가 충분히 고려되어 변형된다면, 우리나라 그림책을 통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효과적인 문화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다.. 18) 리처드 니스벳, 『생각의 지도』,김영사, 2003, pp.83∼97 19) 이성엽 외, 『세계 그림책의 역사』, 학지사, 2009, p.151 280.
(15) 참고문헌 리처드 니스벳,『생각의 지도』,김영사, 2003 마리아 니콜라예바 외,『그림책을 보는 눈』, 마루벌, 2011 이성엽 외,『세계 그림책의 역사』, 학지사, 2009 현은자 외,『그림책의 그림읽기』, 마루벌, 2004 현은자, 김세희,『그림책의 이해 1』, 사계절, 2005 김세희,「독특한 예술 작업으로서 그림책 번역 출간」, 한국 어린이 문학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2011 김정선,「그림책의 의미작용: 이중서술체계와 매체적 특성을 중심으로」,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논문, 2012 김정선,「그림책의 파라텍스트: 표지, 속표지, 면지(1)」, 조형미디어학, 2013 문철, 김영기,「표지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전경과 배경의 시각적 비중에 관한 연구-국내창작그림책을 중심으로」, 한국기초조형학회, 2013 이윤정,「화면구성에 따른 시지각 반응에 관한 연구」, 경성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황혜순,「이수지의 그림책 <동물원>연구-기호학적 관점으로」, 어린이 문학교육 연구, 2014. Gérard Genette, 『Paratexts: Thresholds of Interpretation』, trans. Richard Macksey,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7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00479.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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