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현장의 교육적 가능성: 금천예술공장의 작가-학생 공동예술프로그램 사례연구
전체 글
(2) 예술현장의 교육적 가능성: 금천예술공장의 작가-학생 공동예술프로그램 사례연구 Educational Potential of Creative Art Space: A Case Study of a Collaborative Art Program in Geumcheon Art Space 백경미, 유니스트 기초과정부 Paek, Kyong Mi_Division of General Studies, UNIST. 요약. 이 글에서는 현대미술기반 교육사례를 통해서 예술현장의 교육적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에서, 최근의 사 례연구에서 파악한 미술창작·전시공간 입주작가들이 고등학생들과 함께 진행했던 공동예술작업의 특성과 시사. 중심어. 점을 검토하였다. 예술현장기반 공동예술프로그램 실행현장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먼저 세 가지 범주: 창작공간. 예술공간. 의 환경 특성, 작가-학생 공동예술작업의 특성, 그리고 이 공동 작업에 대한 참여자의 반응으로 정리하였다. 다음. 현대미술. 으로 학교 미술교육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서 분석결과를 선행연구 결과와 비교하였다. 이러한 분석과. 공동예술작업. 정을 기반으로, 이 연구는: 1) 전문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에 의해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문화적인 교류가 활성화되. 교육적 가능성. 는 일종의 사회적인 공간으로서, 창작공간은 학생들의 워크숍 경험을 독특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과 2) 창작공간. 사례연구. 의 작가들은 다른 교육공간들의 교육실행자들 보다 공동 작업을 더욱 상호작용적이며 역동적으로 이끌 수 있다 는 점, 따라서 3) 창작공간의 예술창작경험은 다른 교육공간의 유사한 활동보다 공간, 과정, 나눔과 협력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예술현장기반 공동작업의 특성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이 연구는 교육자들이 현대미술세계의 작업개념들과 실제들의 변화에 대해 민감한, 좀 더 사회적으로 반응하는 미술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주목하도록 한다. 이 연구는 현대미술세계 안에서 생성되고 있는 다양한 예술 공간들의 교육적 가능성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연구들을 제안한다.. ABSTRACT. This paper explores the educational potential of creative art space by reviewing a case study of the characteristics and educational implications of a recent collaborative art program carried. keyword. out in an art center in Seoul. The data collected from the site were first arranged into three. art space. categories: environmental characteristics, characteristics of artist-student collaborations, and. contemporary art. participants’responses to the collaborative works. Then the outcomes were compared with the. collaborative art. findings of a previous study to draw out implications for art education in schools. Based on this. practice. analysis, the study found that 1) creative art space, as a social space where social interactions. educational potential. and cultural exchanges are activated by the creative activities of professional artists, can make. case study. the students’ experience in the workshop unique; 2) the practicing artists in the creative space can make the process of collaborative works more interactive and dynamic than the practitioners in more formal educational spaces do and therefore, 3) the art-making experience in a creative art space can encourage more participation in the creative space, processes, sharing, and exchanging, compared with similar activities in other educational spaces. The study’s outcomes can enhance teachers’ understanding of the nature of collaborative activities in creative art spaces. In addition, it draws educational attention to the need for a more socially responsive art education practice that is sensitive to changes in ideas and practices in the contemporary art world. The study supports the need for more extensive research on the educational possibilities of diverse forms of art spaces in the contemporary art world.. 이 논문은 2014년도 정부(교육 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 (NRF2014S1A5A8019874).. 226.
(3) 1. 서론 근래에 예술의 교육적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예술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개 선 및 교육혁신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배경으로 하는 이 글에서는 아직 교육적인 관점에서의 연구가 부족한 예술현장을 대상으로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교육적 가능성에 관심을 둔다. 구체적으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위해 지역재생의 취지로 도심의 여러 유휴공간에 다양한 형태로 들어서고 있는 창작지원기관들의 현대미술 창작‧전시 공간 안에 잠재되어 있는 교육적 가능 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수행한 예술현장기반 공동예술프로그램에 대한 사례연구를 소개하고 그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논의는 교육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예술의 교육적 역할 에 대한 사회적인 기대가 증가하고 있는 요즈음, 예술의 영역특성에 대한 좀 더 진지한 탐구를 기반 으로 한 융합교육 논의를 유도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디지털 정보과학기술 발달과 함께 빠른 사회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근래에 창의적인 인재에 대한 수 요가 급증하면서 융합교육을 통한 교육혁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예술은 근 래 창의성 발현의 장으로 재조명되면서 기존의 교육에 융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되 고 있다(Root-Bernstein & Root-Bernstein, 1999; 2010) 영국의「창의적인 파트너십(Creative. Partnerships)」 (Ofsted, 2006; Sharp & Le Métais, 2000)이나 미국의 STEAM교육(White, 2011). 등은 예술을 통한 교육개선을 모색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라 하겠다. 한국정부 또한 비슷 한 시기인 2011년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과학, 수학교육에 예술을 융합하는 STEAM 융합인재교육 시범학교들을 지정1)하여 융합형 교육과정 연구개발과 시행을 장려하고 있 다(백윤수 외, 2012). 또한 2005년 문화예술교육진흥법이 제정된 이후 정부와 여러 지역의 문화재 단차원에서 ‘예술강사’ 또는 티칭 아티스트로 채용된 예술전공자들을 학교에 파견하여 교육의 다양 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상희, 2010; 임학순 외, 2009). 이러한 배경에서, 현대 예술계의 변화하는 지형 안에서 새롭게 생성되고 있는 공간들의 교육적 가 능성에 주목하는 연구는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한다는 타당성을 가진다하겠다. 최근 10여 년 사이 미술계에서는 미술시장의 경기호황, 국제교류전의 증가, 정부의 예술지원정책확대 등 많은 신진작가 들의 작업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교류를 촉진시키는 창작지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2003년 이후부터 추진된 참여정부의 ‘새 예술정책’과 공공미술정책을 기점으로 새로운 형태의 창작‧전시공. 간들이 조성되고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적, 문화적인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한국작가들 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김윤환, 2011, 백기영 2011, 이동연, 2007). 90년대 말 이후 대안공간들과 지역의 폐교, 도심의 산업시설 등 다양한 유휴공간들을 활용하여 만든 창작스튜디오 들이 전국적으로 증가하면서 젊은 신진작가들의 도전적인 창작 및 전시활동과 사회적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서울시에서는 인쇄공장, 지하상가 등 도심 내 다양한 유휴공간들 을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시설들로 개조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창작공간들은 지역의 특성 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면서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동시대 미술현장인 창작공간에서 생성되고 있는 새로운 교육적 가능성을 조명하는 본 논문은 융합교육의 내용구성 및 실행의 폭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예술융합교육의 실효성과 시너지효과에 대한 논의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보다 확장된 예술의 교육적 역할에 대한 담론 형성에 기여할 것이다.. 2. 선행연구고찰 2.1. 예술의 교육적 역할 예술영역에 대한 인지심리연구의 여러 성과들이 발표되었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이후부터 미국 의 심리학과 교육학계에서는 인간발달에 기여할 수 있는 예술에 관한 교육적 논의가 본격화되었 다(Davis & Gardner, 1992; Gardner, 1990, 1993; Parsons, 1987, 1992; Perkins, 1994; Winner, 1982; Yenawine, 1991). 특히 근래에 많은 교육연구자들이 인간의 기본적인 요구로서의 예 술을 강조하는 본질주의 시각에서 예술이 그 자체의 권리로 교육에 포함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 다 (Efland, 2002; Eisner, 2002; Davis, 2008; Hickman, 2010) 인간의 인지/표현 능력의 확장이 라는 개념에서, 현대 미술교육분야에서는 근래에 영국, 미국, 캐나다의 교육학자들 사이에「예술기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27.
(4) 반 연구」 개념들 (arts-based research, arts-informed research, a/r/tography)에 대한 담론이 형. 성되고 있다(Barone & Eisner, 2012; Irwin, 2004; Sullivan, 2005). 이「예술기반 연구」 에 대한 주 요 개념은 전통적인 연구형태에 대한 대안적인 형태를 의미한다. 즉 이미지는 언어로 전달하는 것보 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자나 숫자에 의존하는 사고형태를 넘어서는 폭넓은 지식구성을 가능하게 한다는 인지적 관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Gardner, 1993). 시각예술의 경우 에는 특히 학생들이 시각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법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 서 다른 학과목을 위해서 보조하는 역할이 아니라 영역 고유의 특성을 살려 가르쳐야할 주요 교과 영역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Davis, 2008). 이러한 본질주의 시각을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는 예 술교육프로그램들로는 북아메리카의 예술가 학교상주프로그램 (artist-in-residence programs), 캐나다의 예술을 통한 학습(Learning through the Arts programs), 영국의 예술가 학교파견 프 로그램(artist-in-the-school program)이 있다(Irwin, et al., 2005). 이러한 교육프로그램들에서 는 창의적 실행자로서, 경직된 학교교육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예술가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예술강사지원사업을 기획하여 2007년부터 전국의 지역문화재 단이나 문화센터들을 통해서 일반학교(주로 방과후 프로그램)에 많은 예술강사들을 파견하고 있 지만, 교육의 변화보다는 문화향유와 복지, 예술전공자들의 일자리 창출개념에서 시행되고 있기 때 문에 정규교육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김상희, 2010; 백경미, 2012; 허은영, 2010). 따라서 국내 교육환경의 변화를 위해서는 전문창작집단과 좀 더 긴밀히 교류· 협력하는 교육연구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요하다. 2.2. 현시대 융합지향교육에서 예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 창조산업분야를 중심으로 시작된 창의적 인력양성에 대한 논의가 미래교육정책수립의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교육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예술의 역할’이. 조명되기 시작하였다. 영국에서는 국가차원에서 기존의 학교교육과정 쇄신을 위해서, 창의성, 예술 과 문화교육을 미래교육계획안의 핵심어로 제시하면서, 창의성교육지침을 마련하여 일선학교에 보 급하였다(DFEE, 1999). 미국에서는 2007년에 기존의 과학, 기술, 공학, 수학으로 구성된 STEM교육 체제에서 예술의 ‘A’가 추가 포함이 되는 STEAM교육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 교육정책논의에. 서 주요 쟁점1)으로 부상하면서 예술기반 융합교육과정개발이 시도되기 시작했다(예: Bequette &. Bequette, 2012; Costantino et al., 2010; Fulková & Tipton, 2013). 한국에서도 근래에 창의성에 대한 교육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인력 육성·지원계획 하에「과학기술예술융합의 융합인재교육(STEAM)」 을 지난 2011년부터 중점추진과제로 설정하고(백윤수외, 2012). 과학창의재단을 통해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오고 있다.2) 그러나 이러한 예술에 대한 접근에 있 어 융합의 초점이 창의적 과학인재양성을 지향하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나 접목에 맞춰지는 경향 을 보이고 있다. 관심이 필요한 부분은 영역간 융합의 시너지효과를 위해서는 예술에 대한 도구적인 접근에 의한 피상적인 융합을 넘어서 예술영역 고유의 독특한 특성 안에 잠재된 교육적 가능성이 다, 특히 융합교육의 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미술 창작 현장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는 견해(Davis, 2008; Hickman, 2010)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3. 예술계와 교육계의 시각 비교 필자는 미술전공 중등 교원 43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미술계의 전문가 5인에 대한 면담조사 결과를 분석한 선행연구(백경미, 2013)에서 교육계와 예술계의 시각을 비교하면서 현시대 시각예술영역에 서의 재능의 의미를 탐색해 본 바 있다. 여기서 탐색해 본 재능(talent)은 선천적인 능력으로서의 영 재성(giftedness)과 구별되는 후천적인 능력발달 개념으로 가정된 개념이었다(Gagné, 1985). 두 분야의 재능에 대한 인식비교 결과를 통해 적어도 두 가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찻째, 시각예술영역 1) http://steam-notstem.com/about/whitepaper/ http://www.artsusa.org/pdf/information_services/research/ policy_roundtable/ReadytoInnovateFull.pdf 2)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11년부터 전국적으로 융합인재교육 (STEAM) 리더스쿨들을 지정‧운영해오고 있으며 그 수는 매년 증가하 고 있다. (http://www.kofac.re.kr/www/business/k0305/k030504/k03050401/info.cms ) 228.
(5) 의 예술적 능력발전에 대한 교육과 예술분야의 시각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둘째, 시대변화에 부응 하는 교육을 위해서는 학교미술이 현대미술의 변화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필요성이다. 미술 교사들은 미술재능을 우수한 표현력과 사고력을 보유한 개인의 능력 차원에 한정하여 인식하는 경 향이 강한 반면, 미술창작지원 기관들의 전문가들은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시각매체를 통해서) 자 신의 방식을 찾아나가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해나가는 한 사람의 깨어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인식 하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 차이와 필요성의 배경으로, 무엇보다 학교 내 창작환경과 학교 밖의 창작 환경의 차이, 즉 개인의 사회적 상호작용 및 관계구축을 지원하는 정도의 차이와 밀접히 관련된 것 으로 추정되었다. 필자는 이 글에서, 이 선행연구를 통해 파악한 이러한 환경의 차이에 대한 후속연 구의 일환으로 실시했던 예술창작현장에서 진행되는 교육활동에 대한 사례연구를 검토하고자 한 다. 이를 통해서 미술창작‧전시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프로그램의 특성을 파악하고 예술현장기 반 공동예술작업이 제시하는 교육적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2.4. 현대미술 지형 변화와 교육적 관심의 증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은 정치, 경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큰 사회 변화를 경험해 왔다. 한국사회의 비약적인 변화 속에서 한국미술계 내부 또한 구조적으로 많은 변 화가 진행되었고 서양과 동시대적으로 교유하는 (흔히 ‘현대미술’로 칭해지고 있는) 예술이 등장하. 고 팽창해 왔다. 한국미술계의 획기적인 지형변화는 90년대부터 새롭게 도입‧시행된 다양한 예술행 정, 기획과 경영제도들, 즉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국제교류전 개최, 현대미술을 전문적으로 다루 는 미술관들의 개관, 대안공간 및 레지던시의 도입과 함께 활성화된 작가양성 및 다양한 창작‧전시. 지원제도 등이 이끌어 왔다. 이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창작‧전시공간들과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다 양한 제도적, 문화적인 인프라의 구축은 한국작가들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강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김윤환, 2011, 백기영 2011, 이동연, 2007). 지난 2년 동안 필자는 한국의 현대 미술가들의 성장을 탐색하는 질적연구를 수행하면서, 오늘의 미 술가들의 변화된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개인적인 예술적 성취를 추구하면서 사회와 거리 를 두고자했던 모습과 달리, 현시대 젊은 작가들은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 안에서 적극적으로 질문 하고, 탐색하고, 소통하는 개방적이고 참여적인 자세로 성장하고 있었다 (유준성, 2012; 김영나 외, 2010). 이 작가들은 한국교육이 예술적 재능발달을 지원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장애요소들로 개 인적인 표현중심 미술교육에 집중하는 경향을 지목하였다. 이러한 예술현장의 견해가 실제 교육현 장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예술환경에 대한 교육연구자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에 미술교육분야에서 시작되고 있는 현대미술의 특징적 양상들에 대한 논의(박정애, 2012; 김형숙 외, 2012; 김선아 외, 2013)를 살펴보면, 현대미술 내에서 파악되는 특정한 양상들이 미술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도출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으나 전체교육차원에서의 현대미술의 역할이나 의미에 대한 논의로 발전되지는 못하였다. 전반적으로, 교육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현대미술의 교육적 가능성에 대한 탐색이나 그 특성을 일반교육의 관점에서 분석하거나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는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이 글에서 검토하는 실제 예술현장에서 진행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사례 연구는 미래 융합인재양성을 위한 예술교육에 대한 근래의 논의에 기여할 것이며, 나아가 교육분야 가 예술분야와 좀 더 긴밀히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연구를 활성화 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3. 예술현장기반 공동예술프로그램 사례조사. 미술창작‧전시공간이 가지고 있는 교육적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국내의 미술창작‧전시현장에서 실 행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들 중 현대예술현장의 장소특정성을 살린 <작가참여형>으로 기획된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대상으로 고려하였다. 이에 따라, 서울시 미술창작지원기관들 중 금천구에 위치한 입주작가 프로그램 운영기관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예술가와 1박 2 일>을 선정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2011년부터 해당 기관에서 매년 여름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프로 그램이라는 면에서 선도적이며 체계적인 운영체계를 갖춘 작가-학생 공동예술작업 사례라는 점에 서 연구목적에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보았다..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29.
(6) <표 1> 작가별 창작워크숍의 주제. 분류. 프로그램명. 내용. 사운드 퍼포먼스. 전기시각과 전기청각. 오브제를 활용하여 (감각, 순발력에 의해) 즉흥적으로 구성. 모두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루듯 학생들의 재. 하나다. 능을 모아 하나의 새로운 미술을 만든다.. 회화 영상. 꿈과 비전으로의 여 행 의미의. 설치. 설치, 영상. 기둥들 루브골드버그 머신 만들기. 기획 예술가. 되는 공연. 플랜비 위영일. 미래에 대해 상상해 본 꿈을 연기 하고 촬영한 뒤 공간에 합. 사라 목. 성하여 비디오 콜라주로 상영한다.. (독일).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을 바라보면서 ‘나의 의미’를 일상 공 간 이미지로 상상하는 자아탐구여정을 보여주는 공간을 만. 이수진. 든다. 주변의 물건이나 폐품을 이용하여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어 본다. 구조물의 한 부분으로서 수집한 재료들의 변화된 형. 옥정호. 태, 기능을 생각해 본다.. 이 프로그램은 고등학생 30명과 입주 작가 5인이 함께 다섯 개의 팀을 나뉘어 팀별 창작워크숍을 진행한 후 그 결과물을 전시하는 일정으로 2014년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되었다. 학생들 은 온오프라인 공개모집과 학교장의 추천 (미술특기생, 문화소외계층 학생 등)을 통해서 선발되었 다. 운영기관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이 구성되도록 기획하였으며, 참여 작가들에게 자신의 주 요 작업주제 또는 매체를 활용한 활동주제와 계획을 사전에 제시(<표 1> 참조)하게 하여 학생들이 선호하는 활동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표 2> 프로그램 진행 일정 날짜. 7/26. 시간. 내용. 9:00~10:00. 오리엔테이션 및 팀 배정. 10:00~12:00. 창작계획 (2시간) - 점심식사. 13:00~14:00. 창작계획발표 및 전원 공유. 14:00~17:00. 팀별 공동창작. 18:00~20:00. 워크숍. 10:00~12:00 7/27. 7/27~8/1. 작품제작 (3시간) - 저녁식사 작품제작 (2시간) - 귀가 작품제작 (2시간) - 점심식사. 13:00~16:00. 전시구성 (3시간). 16:00~17:00. 결과발표. 시각예술전문가 평가 및 자문. 17:00~18:00. 전시오픈. 참가자 수료증 전달, 설문조사. 10:00~18:00. 결과물 전시. 프로그램의 일정은 <표 2>와 같이 진행되었다. 첫째 날 이른 아침 창작공간에 모인 워크숍 참가학생 들은 다섯 개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각 팀은 작가 1인과 함께 이틀간 창작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둘째 날 오후에 기관을 방문한 일반인에게 그 결과물을 발표하고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았고 이후 5일 간 전시되었다. 3.1. 자료의 수집과 분석 사례연구(case study)는 색다른 복잡한 사례에 대한 이해를 추구 한다 (Stake, 1988). 여기서 필자 는 예술현장의 선도적인 교육프로그램의 구조적, 내용적, 심리적인 특성과 사회‧문화적인 환경적 특. 성을 포괄적으로 조사하기 위해서,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다각적이며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한 질 적인 사례연구방법(qualitative case study method)을 활용하였다. 연구 자료는 다양한 형식(관찰, 문서, 면담)으로 수집하였다. 시공간의 제약이 존재하는 현장기반 연구의 한계로 인해, 자료 수집 의 범위와 방법은 현장의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결정되었으며, 분석을 위해서 활용한 자료 의 범위3)는 기관측이 생산한 문서와 이미지 자료로 한정하였다. 즉 이 워크숍에 관련된 모든 문서. 3) 연구대상이 청소년이 포함된 특정기관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자료수집의 범위와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230.
(7) 와 사진 등 이미지 자료는 현장에서 연구자가 직접 수집하지 않고 기관 측에서 생산한 자료들을 제 공받았다. 프로그램의 진행 중에 실시한 관찰과 비형식적인 면담은 문서와 이미지 자료들을 분석하 는데 기여하였다. 실제 현장에서, 다섯 개의 프로그램들이 각각 다양한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되었 기 때문에 효율성을 위해서 다섯 개 팀 중 시각매체가 중심이 되는 세 개 팀 (위영일, 이수진, 옥정 호 작가 팀)의 진행과정들을 중점적으로 관찰하였다, 더불어 프로그램기획자(기관 매니저), 교육실 행자(작가)를 비형식적으로 면담하면서 기획의도와 프로그램 실행과정과 결과에 대한 의견을 들었 으며, 기관차원에서 실시한 사후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육 참여자들(학생들)의 반응을 검토하 였다. 이 연구에서 수행된 모든 비공식면담은 프로그램진행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기 위해 서 워크숍기간 동안 실시하였으며, 시간과 공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회의실, 작가의 개인작업실, 전 시공간 등에서 수시로 진행하였다. 수집한 자료의 분석은 현대미술 창작공간의 교육적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는 연구목적에 따라, 먼저 ① 창작공간의 환경 특성, ② 작가-학생 공동예술창작워크숍 프로그램의 특성, ③ 참여자의 반응 순으로 정리하였다. 이어서 이 분석내용을 선행연구(백경미, 2013)와 비교하면서 관찰한 프로 그램이 가지고 있는 교육적 발전가능성 및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분석과정을 통해서 파악하 게 된 프로그램의 특성과 교육적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2. 창작공간의 환경 특성 2009년에 서울시에서 여러 지역에 설치한 창작공간들 중 하나인 금천예술공장은 2009년 10월에 금천구 독산동의 옛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하여 개관하였다. 시각예술전문 창작공간으로, 예술가에 게는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시민에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하에는 커뮤니티 아트 및 교육 프로그램 실행 공간으로서 세미나 및 전시가 가능한 다목적 공간 인 워크샵 룸과 주민 창작실이 있으며 1층에는 운영사무실과 입주 작가들의 창작을 위한 개별 창 작 공간으로 대형 및 소형 스튜디오들이 있다. 또한 영상전문장비가 설치된 녹음 영상편집 작업 공 간인 미디어랩, 공연 및 장르 간 협업이 가능한 대형 작업공간인 창고동 작업실, 주방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3층에는 공연, 컨퍼런스, 전시 등이 가능한 200석 규모의 대형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림 1> 미디어랩. <그림 2> 창고동 작업실. 간략한 프로그램 참여 후기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서, 이틀간의 모든 공식 프로그램 일정이 종료된 직후에 기관 운영자 및 참여작가들에게 약 20분 간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 창작공간에서 진행한 워 크숍이 다른 장소에서 경험해 본 워크숍들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 작가들은 가장 큰 장점으로 행정적인 지원과 시설을 환경적 기여요소로 지목하였다. 이러한 작가들의 의견을 공간경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과 연계해보면, 필요한 재료들을 신속히 확보할 수 있고 활동준비와 진행에 도움을 주는 행정적인 지원 및 다양한 제작지원시설과 장비, 다양한 공간들을 편리하게 사 용할 수 있는 내부구조 등 창작워크숍의 원활한 진행을 돕는 창작공간 내부의 전문화된 예술작업 지원 환경이 학생들의 흥미로운/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특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3. 공동예술프로그램의 특성 기관은 작가와 학생이 멘토-멘티의 관계로 팀을 구성하여 공동작업을 하도록 프로그램진행 구조 를 설계하였다. 기관측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작품 구상부터 구상안 발표와 재료탐색/수집, 제작 과 전시구상, 전시작품설치에 이르기까지 창작에서 전시까지 전과정을 체험하는 밀도 있는 전문화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31.
(8) 된 학습활동과정으로 구성하고자 의도로 기획되었다. 다섯 개의 팀 중 위영일, 이수진, 옥정호 작가 팀의 활동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위영일 작가팀은 지하 세미나실에서 작품구상 활동을 시작했다. <모두가 하나다>라는 주제 아래, 작가는 먼저 학생들에게 구글(Google)사이트에서 각자 작품에 넣을 여러 가지 동물들을 찾아보도 록 했다. 이어서 작가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을 열어 벽화로 제작할 타원형의 프레임을 그리고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선택한 형상들을 그 안에 배치하였다. 학생들은 모두 여학생들이고 매우 조용한 편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소극적이었다. 다음으로 전체 팀원들은 3층 전시장으로 이동하여 계획한 구상안에 따라 한쪽 벽면에 밑그림을 그렸다. (작가에 따르면) 주어진 한정된 제작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작가가 대부분의 밑그림에 채색을 하였다. 다음날 오전 학생들은 1차 채색된 벽화위에 패턴작업을 한다거나 포인트를 주는 등 2차 작업을 하면서 마무리 하였다. 이 팀은 학생 들이 대부분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구상 활동에서 참여도가 낮은 편이었으며 제작에서도 보조 적인 역할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작가 주도에 의해 활동이 진행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참여 학생들의 반응을 통해서, 수준 있는 채색기술을 요구하는 대형 벽화작업이라는 점이 학생들의 적 극적인 참여의욕을 감소시키는 부담요소로 작용한 반면,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큰 화면을 경험해 본다는 점은 흥미롭고 색다른 체험요소로 작용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림 3> 구상활동. <그림 4> 제작활동-도입. <그림 5> 제작활동-전개. <그림 6> 제작활동-전개. 이수진 작가팀은 참가 학생들이 자신들의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이야기들을 만들고 함께 연결하 는 공동 설치작업을 진행했다. 활동과정을 요약하면, 학생들은 먼저 전시장에 마련되어 있는 책상. 에 둘러앉아서, 첫 번째 주제인 지난 일주일 간 각자가 했던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아탐구여. 행’ 시간을 가졌다. 작가는 “일상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과거로 여행 간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것. 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어제 자기가 했던 일부터 시작하여 과거로 하루씩 들 어가면서 지난 일주일 간 자신이 했던 일들을 차례로 종이에 담았다. 이어서 두 번째 주제인 ‘최초. 의 기억’과 세 번째 주제인 ‘미래’에 대해 그려보는 활동을 전개하였다. 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일상을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는 점이 학생들을. 몰입시키는 것 같았다. 다음날 학생들은 ‘추억을 설치’한다는 개념으로, 전시장의 한쪽 공간에 전날 작업했던 드로잉들과 오브제들을 긴 실로 연결하는 설치작업을 했다. 이 팀의 활동에서 특징적인 면으로는, 자신의 일상을 담은 사물들을 다룬다는 점과 여러 학생들의 일상들이 공간에 교차 구성 된다는 점인데, 특히 공간의 활용이 두드러지는 설치작업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넓은 전시장의 공간감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으로 보인다.. <그림 7> 구상활동. <그림 8> 제작활동-도입. 232.
(9) <그림 9> 제작활동-전개. <그림 10> 완성작. <루브골드버그 머신 만들기>라는 주제 하에 진행된 옥정호 작가팀의 활동은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함께 예시작품들을 보면서 의견을 나누는 구상활동으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재료들을 수집하는 외 부활동들이 진행되었다. 먼저 학생들은 작가와 함께 인근에 있는 잡화점에서 구입한 값싼 일상용 품들을 전시장에 가져다 놓았다. 다음으로 2조로 나누어 주변 골목들을 돌면서 상가에서 내놓은 폐품들을 수집해왔다. 이렇게 수집한 물건들을 전시장 바닥에 펼쳐 놓고 물건들의 다양한 기능과 형태들을 이렇게 저렇게 맞춰보면서, 전체적인 연출과정을 의논하면서 루브골드버그(연쇄 반응에 기반한 기계장치) 구조를 만드는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 팀의 활동에서 보이는 특징은 학생과 학생, 학생과 작가 간의 상호작용이 활발하여 학생들의 참여도가 특히 높았다는 점이다. 두 차례의 외부 활동을 포함하여 다양한 공간들을 이동하는 진행방식과 재료에 대한 흥미로움, 즉 이미 부여된 기 능들을 가지고 있는 물건들과 원래의 기능과 역할이 끝난 폐품들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다는 점 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시키는 것 같았다.. <그림 11> 구상활동. <그림 12> 제작활동-도입. <그림 13> 제작활동-전개. <그림 14> 제작활동-전개. 3.4. 참여자의 반응 참여자 반응은 기관차원에서 워크숍 종료직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공식적인 설문결과를 활 용하였다. 설문자료의 의미는 필자가 워크숍 기간 중에 수집한 기관의 매니저와 참여 작가들의 의 견들과 비교하면서 해석하였다. 먼저 참여 학생들의 배경에 관한 자료들을 살펴보면, 설문조사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예술에 관심이 매우 높다고 답했으며(매우 높음 50%, 높음33%) 향후 희망 진로 또한 예술관련 직종 (미술가, 사진작가, 디자이너, 연극/뮤지컬기획, 방송관련 직종 등)이 많았다. 예술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경험은 과반수가 처음(40%)이거나 1회~2회(37%)였 으며, 3회 이상의 경험자도 2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살펴보 면, 내용의 참신성(97%), 난이도(97%), 시설만족도(94%),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93%) 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았던 질문에 응답한 내용으로는 예술가 와의 공동작업, 작품제작과정에서의 다양한 흥미로운 체험, 전시(작품설치)경험, 즐거운 대화, 새로 운 친구들과의 만남, 의미 있는 활동으로 주말을 보낸 것 등으로 기재되어, 창작공간에서의 공동 작 업이 학생들에게 색다른 체험이었음을 암시하였다. 특히 예술가와의 공동 작업은 친밀감을 느끼게 된 기회, 다양한 생각들에 대한 경청, 제작과정에서 질문할 수 있는 기회, 자신감을 격려하는 요인, 예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응답했다. 프로그램 참여기간 중 어려웠던 점으로는 주어진 짧은 제작기간 내에 많은 양의 육체적 활동이 요 구되었던 점이 지목되었다. 물리적인 시간상의 제약에 대한 어려움은 작가들과의 대화에서도 지목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33.
(10) 되었는데, 여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이틀 안에 결과물을 공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시간적인 촉박함이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는 기관 측의 프로그램 운영 여건과 연 계된 문제로 앞으로 좀 더 개선노력이 필요한 행정적인 과제로 보인다. 작가들이 기관의 긍정적인 역할로 지목한 부분은 필요한 재료나 장비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다양한 시설과 장소제공 등이 워 크숍 진행에서 기여요소로 작용했다고 언급되었다. 전반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예 술 활동에 관심이 매우 높으며 외부체험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 심도와 경험이 공동과제 수행에 기여했으며 또한 이는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 다. 특히 학생들은 작가와 친구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예술가와의 대화나 공동 작업, 그리고 작품의 구상부터 설치에 이르는 전 과정을 흥미로운 체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서 창작공간에 조성된 환경의 긍정적인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 4. 논의 및 시사점 4.1. 예술현장기반 교육활동의 특성 이상으로 살펴 본 창작공간의 환경, 공동예술창작워크숍 프로그램, 참여자의 반응을 통해서, 예술 현장기반 교육활동이 학교 등과 같은 정규교육공간에서의 활동보다 공간과 과정에 대한 좀 더 풍요 로운 질적 경험, 그리고 좀 더 적극적인 나눔과 협력을 장려한다는 점이 그 특성으로 드러났다. 공간 경험으로서의 예술작업. 창작기관의 환경적인 특성으로는 학생들이 다른 곳에서 쉽게 경험해 보기 어려운 넓고 개방적인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위영일 작가팀의 대형 벽화 작업이나 전시공간에 학생들의 일상을 담은 드로잉들과 사물들을 실로 연결해서 전시공간에 설치 해보는 이수진 작가팀의 설치작업, 주변에서 쉽게 발견되는 일상용품들과 폐품들을 수집해서 넓은 전시장 바닥에 펼쳐 좋고 새로운 장치로 재구성해보는 옥정호작가팀의 작업 등은 넓은 전시공간이 허용하는 개방성과 공간감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는 창작공간에서의 공동예 술작업이 학생들에게 비일상적인 공간경험으로서의 예술창작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과정으로서의 예술작업. 아이들은 비오는 토요일 아침 작가와 서너 명의 동기생들과 함께 인근의 한 산한 골목길을 돌아다니면서 노끈, 신발, 타이어 등 폐품들을 하나하나 주워 모았다. 또 <다이소>에 같이 가서 종이접시, 플라스틱 물총 등 값싼 일상 용품들을 구입했다. 상기된 얼굴로 “내 인생에서. 이렇게 긴 영수증은 처음 받아봤어요”라고 말하는 한 학생의 반응에서 비일상적인 활동들을 경험 하는 과정에서의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한 반응은 창작공간에서의 공동 예술작업이 학생들에게 과정으로서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림 15> 전시장에서의 결과물 발표전경. 나눔과 협력으로서의 예술작업. 예술가에게 질문하고 그들의 생각을 듣고 대화할 수 있었던 점을 의 미 있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또한 함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즐거움 과 그것이 전시되는 성취감 등을 이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지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틀간 여러 공 간들을 함께 이동하면서 진행한 공동작업은 팀원들 간에 다양한 형태의 상호작용을 활성화 시키는 234.
(11)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창작공간에서의 공동예술작업이 예술창작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협력하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는 나눔과 협력의 여건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여러 학생들이 결과물 발표와 전시 또한 다른 학습공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활동경험이었 다고 언급했다. 이는 또한 예술현장에서 진행되는 교육프로그램은 공동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실 제 전시공간에 설치하고 일반대중 앞에서 발표하면서 관람자들의 반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 외 예술현장 기반 교육활동의 특성들로 시설과 장비, 다양한 상호작용 공간을 갖추고 있는 창작 지원 시스템, 전문 예술창작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생생한 활기를 전하는 창작공간의 에너 지, 멘토 역할을 하는 작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영감과 비전 등을 들 수 있다. 4년째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이 창작공간의 매니저는 이러한 예술현장기반 활동이 제 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이 학생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 중 하나로, ‘색다름이 자극하고 끌어 낼 수 있는 심리적인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공교육이나 사교육을 통해서 지원되는 방식들 말고, 저희 예술가들이랑 만나는 것처럼, 독창 적으로... 쉽게 갖기 힘든 좀 별 다르고 특별한 기회들 있죠 이런 것들이 아이들을 심리적으로 많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지금 보니까 학원도 많이 다니고 학교에서 수업도 많이 하고 굉장히 잘 훈련 이 되어 있는데 여기 와서 엉뚱하게 작가들이랑 이상한 거 하잖아요. 시장가서 만원주고 옷을 사서 패션쇼를 해봐라 이런...아니면 너의 하루 일상을 정리해서 이것을 영화로 제작을 한다. 1박 2일 동 안. 이러니까 애들이 미치더라고요. 너무 재밌다고. ...워크샵을 하고 나면...예술가들을 찾아오더라고 요. 고등학생들이 커피를 사가지고 모 작가의 개인전에 온 거에요. 자기네들에게 워크샵을 진행했었 던 선생님이라고. 이런.. 별다른 것들이 아이들을 좀 흔들고 새롭게 만든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요. (김희영, 2012년 7월 19일 인터뷰에서 발췌) 4.2. 예술의 교육적 가능성과 사회적 역할 강화 필자는 후천적으로 발달하는 예술적 능력에 대한 교육계와 예술계의 시각을 비교한 선행연구(백경 미, 2013)에서, 이 두 분야의 인식 차이가 학교 내 창작환경과 학교 밖의 창작환경의 차이, 즉 개인 의 사회적 상호작용 및 관계구축을 지원하는 정도의 차이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고 추정하였다. 이 사례연구에서 파악한 예술현장기반 교육활동의 특성, 즉 예술현장기반 교육활동이 학교 등과 같은 다른 교육공간에서의 활동보다 공간경험, 과정, 나눔과 협력에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한 다는 점은 필자가 선행연구에서 추정한 교육과 예술분야의 시각차이의 배경을 확인해주고 있다. 현 장연구를 통해서 학교공간에서의 예술 활동들과 비교되는 다음 세 가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첫째, 일반 학교교육공간과 달리, 예술교육이 실행되는 장소가 전문적인 예술이 생산되고, 개방적으 로 소통되고, 교류되는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문화교류가 활발한 창조적인 사회적 공간이라는 점이 참여자들의 경험을 독특하게 만들고 있었다. 둘째, 일반교육분야의 예술교사와 달리, 창작 공간 입주예술가들은 변화하는 사회와 적극적으로 상 호작용하면서 끊임없이 공적인 장소에서 스스로를 검증하는 기회를 만들어가는 실행자들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작가들의 활동특성이 교육실행과정을 구성하고 전개해나가는 방식을 더욱 개방적 이고 상호작용적으로 이끌고 있었다. 셋째, 간접체험과 구조화된 학습활동의 한계를 가지는 일반 학교미술교육과 달리, 교육활동 내용이 실제 예술세계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현대 미술가들의 창의적인 작업과정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 는 점이다. 이러한 특성이 공동 작업을 개방적이며 다원적인 협력과 교류가 활발한 열린 구조로 전 개시키고 있었다. 예술현장 내에 만들어진 공동의미구성(co-construction of meanings) 공간을 조명하고 있는 이 사례연구는 예술창작지원기관에서 진행되는 작가와 학생들 간의 협력적인 교육방향과 방법론을 제 시하고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예술현장에서 이 연구가 파악한 학생들의 열의와 호기심, 참여도를 증대시키는 다양한 기여요소들은 일반학교와 같이 좀 더 구조적인 교육공간에서의 예술 학습에서 개방성과 유연성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정 기관의 프로그램이 공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중에 진행한 현장 연구라는 점과 인간대상 연구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35.
(12) 로 분류되는 본 연구 자체가 가지는 연구수행 상(자료수집 범위와 방법)의 물리적인 제약으로 인 해, 좀 더 체계적인 자료수집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분석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현대 예술계의 변화하는 지형 안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교육공간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예술현장의 교육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인 교육혁신을 위한 ‘예술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 대한 논의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예술의 영역 특수성에 주목하는 다양한 예술현장에 대한 질적 연구들이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본 현장연구에 협조해 주신 위영일, 이수진, 옥정호작가를 비롯하여 금천예술공장의 김희영매니저 및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참고문헌 김영나, 김영호, 서성록, 윤난지, 전영백, 『오늘의 미술가를 말하다. 1』 서울: 학고재, 2010 김상희, 「예술강사지원사업 정책목표와 예술강사 정체성에 관한 연구」, 『문화예술경영, 이론과 실제』 제 3권 2 호, 102-118, 2010 김선아, 이현기, 김수민, 박선희, 박현아, 「디지털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수업환경에 따른 미술교사-학습자의 상 호작용에 대한 질적 연구」, 『조형교육』 제45집, 105-128, 2013 김윤환, 「공공기관 창작공간의 현황과 운영_② 프로그램과 운영구조: 특성을 살린 운영과 평가 필요」, 『예술 경영』, 2011. http://webzine.gokams.or.kr/01_issue/01_01_veiw.asp?idx=766&page=10&c_ dx=46& search String= 김형숙, 남기현, 「문화정체성 구축을 위한 다문화미술교육: 디아스포라 작가 탐구를 통한 실행연구」, 『미술과 교 육』제 13권 2호, 63-85. 2012 박정애, 「하이브리드 미술제작에서의 정체성의 형성: 미술교육과정에의 함축성」, 『미술과 교육』제 13권 2호, 1-19, 2012 백경미, 「시각예술영역에서 재능의 의미 탐색: 예술적 재능에 대한 교육계와 예술계의 인식」, 『조형교육』 제 46 집, 145-164. 2013 백경미, 「현대 한국문화예술교육 실제에서의 도전과 기회: 문화기관의 실행자 경험에 대한 사례연구」, 『미술과 교육』 제13집 1호, 145-170. 2012 백기영, 「공공기관 창작공간의 현황과 운영_① 창작공간의 전개와 흐름: 복합문화공간형 2세대 창 작스튜디오로」, 『예술경영』, 2011. http://webzine.gokams.or.kr/01_issue/01_01_veiw. asp?idx=762&page=1&c_idx=46&searchString= 백윤수, 박현주, 김영민, 노석구, 이주연, 정진수, 최유현, 한혜숙, 최종현, 『융합인재교육(STEAM) 실행방향 정 립을 위한 기초연구』서울: 한국과학창의재단, 2012 윤준성, 「Social Art : 동시대 미디어아트에 있어 소셜아트의 개념정리와 특성」, http://aliceon.tistory. com/1973, 2012 이동연, 김상우, 민병직, 「한국의 대안공간 실태 연구」, 서울: (사)문화사회연구소, 2007 임학순, 김찬우, 성기선, 양지연, 김미림, 이상민, 「사회문화예술교육 체계화연구」,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KACES-0940-R005), 2009 허은영, 「문화예술인 실태조사」, 서울: 문화체육관광부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0 Barone, T. & Eisner, E. Arts based research. London: Sage. 2012 Bequette, J. W. & Bequette, M. B. A Place for ART and DESIGN Education in the STEM Conversation. Art Education 65(2) 40-47. 2012 Costantino, T., Kellan, N., Cramond, B., & Crowder, I. An interdisciplinary design studio: How can art and engineering collaborate to increase students’ creativity? Art Education, 63(2), 49-53. 2010 Davis, J. & Gardner, H. The cognitive revolution: Consequences for the understanding and education of the child as artist, In B. Reimer & R. Smith (Eds.), The arts, education, and aesthetic knowing: Ninety-first Yearbook of the NSSE, (pp. 92-123).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2 Davis, J. Why our schools need the arts. New York: Teachers College Press. 2008 Eisner, E. The art and the creation of mind. New Haven, CT: Yale University. 2002. 236.
(13) Efland, A. Art and cognition: Integrating the visual arts in the curriculum. New York: Teachers College Press. 2002 Fulková, M. & Tipton, T. DNA as a work of art: Processes of semiosis between contemporary art and biology. nternational Journal of Art and Design Education. 32(1), p.83-96. 2013.. Gagné, F. Giftedness and talent: Reexamining a reexamination of the definitions. Gifted Child Quarterly, 29(3), p.103-112. 1985 Gardner, H. Art education and human development. Los Angeles, CA: The Getty Center for Education in the Arts. 1990 Gardner, H. Multiple intelligence: The theory in practice. New York: Basic Books. 1993 Hickman, R. Why we make art and why it is taught. Bristol: Intellect. 2010. Irwin, R. A/r/tgraphy: A metonymic Métissage. In R. Irwin & A. Cosson (Eds.), a/r/tography: Rendering self through arts-based living inquiry (pp. 27-38), Pacific Educational Press. 2004 Irwin, R., Kind, S., Grauer, K., & Cosson, A. Curriculum integration as embodied knowing. In M. Strokrocki (Ed.), Interdisciplinary art education: Building bridges to connect disciplines and cultures (pp. 44-59), Reston, VA: The National Art Education Association. 2005 Ofsted, Creative partnerships: Initiative and impact (Document reference number: HMI 2517). 2006 Parsons, M. J. How we understand art: A cognitive developmental account of aesthetic experience.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7 Perkins, D. N. The intelligent eye: Learning to think by looking at art. Los Angeles, CA: The J. Paul Getty Trust. 1994 Root-Bernstein. R., & Root-Bernstein, M. Sparks of genius: The thirteen Thinking Tools of the world’s most creative people. New York: Houghton Mifflin Company. 1999 Root-Bernstein. R., & Root-Bernstein, M. Arts at the center. Paper presented in The 2nd World Conference on Arts Education, (pp. 17-22), 25-28 May 2010, Seoul, Republic of Korea. 2010. Sharp, C & Le Métais, J. The arts, creativity and cultural education: An international perspective. London: Qualifications and Curriculum Authority. 2000. http://steam-notstem.com/wpcontent/uploads/2010/11/finalreport.pdf Stake, R. Case study methods on educational research: Seeking sweet water. In R. Jaeger (Ed.). Complementary methods for research in art education (pp. 253-273). Washington, DC: American Educational Research Association. 1988 Sullivan G. Art practice as research: Inquiry in the visual arts. Thousand Oaks: Sage. 2005. White, H. STEM to STEAM: The future of American innovation. Retrived July 17, 2011 from http:// steam-notstem.com/articles/whitepaper/ Winner, E. Invented worlds: The psychology of the arts.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1982 Yenawine, P. How to look at modern art. New York: Harry N. Abrams. 1991. 기초조형학연구 Vol.15 No.6. 237.
(14)
(15)
관련 문서
투고일 2019 10 10 심사기간 2019 11 01 14 게재확정일 2019 12 10 시뮬라크르를 반영한 뉴미디어아트 전시 공간 표현 특성 연구 A Study on the Expression Characteristics
투고일 2016 02 10 심사기간 2016 03 01 20 게재확정일 2016 04 13 현대예술장신구의 다이아몬드 Diamond in Contemporary Art Jewelry 정세진, 서울대학교 신소재공동연구소
투고일 2014 10 10 심사기간 2014 11 01 24 게재확정일 2014 12 17 책상 위 공간의 사용자 맞춤 정리 모듈 시스템 개발 Designing a User Adjustable Placing Modular
투고일 2014 10 10 심사기간 2014 11 01 24 게재확정일 2014 12 17 우리나라 그림책의 프랑스 번역판의 파라텍스트 변형 연구 판형과 제본, 표지, 면지, 종이 재질을 중심으로A
투고일 2014 10 10 심사기간 2014 11 01 24 게재확정일 2014 12 17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공간특성에 관한 연구 해외명품 패션 브랜드 사례를 중심으로A Study on
투고일 2014 10 10 심사기간 2014 11 01 24 게재확정일 2014 12 10 실리콘을 소재로 한 장신구 연구 A Study on Jewelry from Silicone 이광선, 한양대학교 디자인대학
투고일 2014 10 10 심사기간 2014 11 01 24 게재확정일 2014 12 01 포스트휴머니즘이 표현된 몸 이미지에 관한 연구 A Study on Body Images Expressed in Post humanism
투고일 2014 10 10 심사기간 2014 11 01 24 게재확정일 2014 12 17 국립중앙박물관의 선사유물 전시연출 방법에 관한 연구 Study on the Presentation Method of Prehisto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