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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양기초교육원] 나를 밝히는 나의 인생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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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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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국 대학생 교양 콘테스트

나를 밝히는

나의 인생교양

(2)

전국 대학생 교양 콘테스트

나를 밝히는

나의 인생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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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교양으로

나를 점프하다

1. 사회 과학도가 만난 생명과학 | 권태진 7 2. 더욱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 강은호 17 3. 자유의 가치 그러나 엄밀한 선행 조건 | 성예림 27 4. 고전 환상 문학작품의 가치와 윤리 | 강채은 34 5. 왜 좋은 물건은 비건이 아닌가요? | 이경욱 42 6. 르네상스 작품에 그려진 인간 본질의 가치 | 김고운 51 7. 자유를 찾아, 정의를 향해, 진리를 깨우치는 나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 | 전예령 60 8. 교양에서 만난 공감, 인생을 바꾼 전환점 | 윤채은 71 9. 현대사회에서 나를 알고 표현한다는 것 | 박소정 80

01

교양으로

세상을 만나다

1. 인간의 몸에 새겨지는 사회적 아픔을 배우다 | 설재민 95 2. 과학기술의 사회적 영향력을 탐구하다 | 김예원 105 3. 마음 깊은 곳 ‘책임의 윤리’를 새기기까지 | 강민선 114 4. 내가 만난 프랑스인들 | 유소희 122 5. 교실에서의 시간여행 | 이수진 131 6. 취향으로 세상 읽기, 예술로 스포츠 읽기 | 박소연 142 7. 생물학과 철학의 창조적 접점 찾기 | 경어진 150 8. 생활 속에서 만나는 생물학 | 강현지 157

02

교양으로

미래를 열다

1. 과학의 창으로 세상을 보다 | 정윤주·이시은 165 2. 영화와 인문학의 네트워킹 | 이지현·김기연 176 3. 존재의 본질에 다가서는 열린 성찰의 자세 | 송아림 185 4. 삶의 경계를 넓히다 | 이다연·이세진 193 5. 나의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 내 삶의 이정표 | 문채원 201

03

(4)

1. 사회 과학도가 만난 생명과학 | 권태진 2. 더욱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 강은호 3. 자유의 가치 그러나 엄밀한 선행 조건 | 성예림 4. 고전 환상 문학작품의 가치와 윤리 | 강채은 5. 왜 좋은 물건은 비건이 아닌가요? | 이경욱 6. 르네상스 작품에 그려진 인간 본질의 가치 | 김고운 7. 자유를 찾아, 정의를 향해, 진리를 깨우치는 나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 | 전예령 8. 교양에서 만난 공감, 인생을 바꾼 전환점 | 윤채은 9. 현대사회에서 나를 알고 표현한다는 것 | 박소정

교양으로

나를 점프하다

01

(5)

한눈에 보기

사회과학도가 만난 생명과학

과학이 알려준 학문과 세상, 그리고 나

1

“설레는 2020년 연초였다.”

여러모로 한 해가 무척 기대되었다. 머리 스타일을 바꾸어 찍은 새 증명사진은 내가 보기에도 마음에 들었 지만, 곧 강의실에서 만날 학과친구들에게도 썩 괜찮아 보일만큼 멋있었다. 새 옷을 사고, 기숙사 에 가져갈 이불과 생필품, 전공 및 교양서적을 하나 둘 챙기고 있었다. 곧 군에 입대하는 선 배와 친구들을 만나 작별 파티를 했고, 동기들과 올해 학생회와 학회 활동을 구상했다. 올해에는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까 김칫국을 마시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 즐겁고 설렜던 연초는 아쉬움, 아니 걱정과 공포로 뒤덮였다. 중국 우 환지역에서 발생했다고 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코로나바이러스감 염증-19(COVID-19)’가 국내에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얼마 안 가 진정될 줄 알았던 감기 같은 병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나는 영문도 모르게 우리 집 내 방에서 비대면 수업을 듣게 되었다. 2

“이왕 이렇게 된 거. 열심히 들어보지 뭐, 문명과 질병.”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할 때, 나는 시간표에 ‘문명과 질병’ 강의를 포함시켰다. 강의 명부터 눈길이 갔다. 이 수업은 문명을 배우는 인문학 수업인가? 질병의 역사를 배우는 건가? 수업 계획서에는 여러 질병들과 생명과학 참고문헌들이 가득 적혀 있었다. 이공·자연 단과대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학부대학 박돈하 교수님의 교양강의 ‘문명과 질병’은 대학교양 중 ‘가치와 윤리’ 분야의 교양강의였다. 윤리 교양 카 테고리에서 강의를 뒤지고 있던 내게, ‘왜 생명과학 강의가 여기 있어?’라는 질문이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의아함에 교수님께서 쓰신 수업 목표를 유심히 읽어보았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었다. 인생교양 : 문명과 질병 지도교수 : 박돈하 권 태 진 (행정학과)

사회과학도가 만난 생명과학

과학이 알려준 학문과 세상, 그리고 나

문명과 질병

(6)

인생교양 : 문명과 질병 인생교양 : 문명과 질병 기억에 남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문명과 질병’ 수강신청은 ‘생전 안 해본 일’을 시작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훈아 선생님의 말씀이 맞았던 것 같다. ‘내 인생’이라는 말씀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문명과 질 병’ 수강은 날 조금 많이 바꿔놓았다. 3

“큰일 났다. 진짜 생명과학이다.”

정말 생명과학 강의였다. 시작이 조금 버거웠다. 교수님의 강의는 수업 교재가 특별히 없는 수업이었다. 교수님께서는 ‘본인이 갖고 있는 생명과학 도서면 무엇이든 참고하라’라며 귀띔해주셨지만, 내가 갖고 있 는 생명과학 도서는 동생 때문에 안 버리고 놔둔 중고등학교 과학 교과서가 전부였다. 또, 교수님의 교안 은 대부분 영어로 써져 있었다. 예전에 들어봤음직한 생명과학 용어는 물론이고 생전 처음 듣는 전문 용어 와 설명마저 대부분 영어로 써져 있었기에, 비대면 수업 필기 때마다 나는 영어사전과 중고등학교 과학교 과서, 5색의 수성 싸인펜을 총동원하여 영문 필기와 한글로 번역한 개념어를 반복해 적고 익혀야 했다. 그러나 그 버거움은 결코 괴롭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진진했다. 수업의 내용은 시사와 역사, 문화와 종교, 과학과 도덕을 넘나드는 융합의 장이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었다. 교수님께서는 거제와 통영에서 콜 레라(Cholera) 환자가 발생했다는 2016년 기사를 보여주셨다. 그때부터 스토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콜레라는 공공위생과 개인위생이 보장된 현대사회에는 잘 발생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범세계적 유행병 (pandemic disease)이었습니다. 증상도 무서워서 엄청난 탈수로 인해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다가 신체 의 쓰라림 속에서 신체가 경직되어 죽어요. 2016년. 아이티에 허리케인이 불어 닥쳤을 때도 허리케인보 다 콜레라로 사람들이 더 많이 죽었지요. 19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콜레라가 물에 악의 기운 (miasma)이 깃들어서 퍼진다고 믿었어요.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스노우(Snow, J) 박사도 그렇게 생각 했죠. 다만 스노우는 여러분이 요즘 잘 아는 ‘역학조사’를 처음 실시해서 런던의 콜레라를 통제하고 수도 펌프시설을 정비했죠. 런던에 가면, 스노우 박사가 처음으로 콜레라 역학조사를 시작한 펌프 위치에 기념 펍이 있습니다. 나중에 코로나19 끝나면 한번 가보십쇼.” 너무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새로운 질병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인문사회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교수님 께서는 풀어놓아 주셨다. 그리고 그 스토리 속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생명과학 지식들을 자연스럽게 도출 해 제시해주셨다. 위의 콜레라의 경우에서는, 콜레라의 원인이 되는 물을 이해하기 위해 물(H2O)의 구조 와 과학적 성질을 공부해야 했다. 물이 신체의 세포막을 지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선택적 투과, 확산, 삼 투의 원리를 탐구하면서, 세포막을 통해 물질이 이동하는 원리를 그림과 영상으로 함께 익혔다. 세포막 인 지질 이중층을 두고, 효소에 의해 ATP와 단백질 간의 인산기 교환으로 소듐이온과 포타슘이온의 농도를 “인류 문명의 역사에 배워야 할 사회학적, 윤리학적, 생명과학적 기본 소양을 동시에 전달하려 한다. 전염 병의 생명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생명과학 연구의 원리와 역사도 동시에 다룸으로써...” 그렇다. 학부대학에서 생물학을 담당하고 계신 박돈하 교수님의 ‘문명과 질병’강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 요한” 기본 소양으로서의 생명과학을, 전염병을 매개로 학습하는 수업이었다. 그러나 나의 의아함은 더 커 질 수밖에 없었다. ‘생명과학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게 있나? 내가 굳이 왜? TV에서 인문학 교양강의는 여러 번 봤어 도, 생명과학 교양강의라는 건 본적이 없는 걸? 공룡 좀 나오는 TV 다큐나 동물의 왕국 정도로 충분하지 않나?’ 전공분야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과학 과목을 대학 강의에서 ‘교 양’을 위해 듣는다는 것이 무척 어색하기도 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영락없는 문과생이었다. 수학과 과학 보다는 국어 시간에 글을 쓰고 발표를 하거나, 사회과목 시간에 다양한 화두로 토론을 하는 것을 훨씬 즐 기고 잘하던 학생이었다. 국가적 어젠다를 형성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을 때, 전문적으로 국가정책과 행정을 연구하여 국가의 방향을 제시하는 행정학자가 되겠다고 목표를 품었을 때 나의 진로와 관심사는 온통 어렸을 때부터 즐기고 잘해왔던 ‘사회과학’이었을 뿐, 자연계의 ‘생명과학’은 언제나 논외의 대상이었다. 기껏해야,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시험을 위해 과학 교과서 속 그림과 설명들 을 열심히 암기하였던 것이 전부인 나에게 사실 이 과목이 처음부터 끌렸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금 설레고 기대되었다. “인문사회 학생”들을 위해 개설된 과학강의, “사회혁신활동” 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참여형 과제, 인류의 문화와 역사를 바꾼 “질병의 역사와 내용”을 “생명과학 전문지 식”을 도구로 공부하는 이 교양 수업은 이전에 과학에 대해 큰 흥미를 느낀 적이 없었던 나에게 어쩌면 깜 짝 선물이 될 것만 같았다. 독일의 울리히 벡(Beck, U.) 교수님이 말씀하신, 안전이라는 가치가 평등이라 는 가치를 몰아내고, 공적으로 생산되는 안전을 소비해야 하는(김호기, 2017) ‘위험사회(risk society)’ 한복판에 들어섰는데, 질병을 이해하는 게 왜인지 꼭 필요한 교양이 될 것 같은 직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 다. 비대면 수업으로 오랜 시간 공부를 하게 된 새 환경 속에서 이왕 더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보겠다는 패기 도 있었다.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내가 끌고 가야 하는데, 끌리가면 안됩니다. 그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자기 가 생전 안 해본 일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 내 인생을 내가 살아야 합니다. 내는 내 인생을 살 낍니다. 여러분, 다들 두고 보십쇼.” 추석 연휴, 할머니 댁에서 본 KBS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콘서트에서 나훈아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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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양 : 문명과 질병 인생교양 : 문명과 질병 배운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요약해 정리하라는 과제는 도리어 가족들과 교양을 공유하고, 학습하는 하브 루타의 공간을 창출해주었다. 비판적 사고와 분석능력의 함양은 교수님께서 내주신 과제와도 연결되었다. 4월 초였다. 액상과당(corn syrup)이 유발하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에 대한 설명으로 수업이 시작된 날이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이러한 액상과당이 아기들이 먹는 분유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머 니의 모유를 대체하기 위한 아기들의 식사, 분유가 액상과당을 과도히 함유하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 된 것 같았다. 설상가상이었을까? 세계적으로 분유산업에 대해 막대한 이권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모 유수유를 촉진하는 국제결의에도 부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하니, 정말 무엇인가 잘못되어 보였다. 교수님은 이렇듯 우리 사회 속, 건강제품의 이면에 숨어있는 잘못된 화학물질의 사용 등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참여 형 사회 기여 교과’ 과제 보고서를 요구하셨다. 보고서 준비기간은 무려 두 달이었다. 자유로운 탐구와 분 석이 있는 하브루타의 두 달 동안,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4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Orwell, G. 「Animal Farm」, 1945).”

어렸을 적,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었을 때는 위 문장이 어떠한 의미인지 잘 알지 못했다. 조지 오웰 이 소설 속 돼지들을 통해 비판하고 싶었던 것이 권력의 독점과 남용임을, 그리고 그 권력의 독점과 남용 이 민중을 위한 이상적 사회를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소련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소설을 통해 비판 했다는 것은 훨씬 더 나중에의 일이었다. 권력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동물농장」 속 돼지들에게 ‘more equal’함을 부여한 것은 도대체 무엇인 것일까? 미셸 푸코(Foucault. M.)는 권력이 담론(discourse)을 통해 작동하여 대중적인 태도를 형성 한다고 보았다(Giddens, A, 2017). 푸코에 따르면, 권력과 권위를 가진 자들이 확립하고 향유하는 전문 적 담론은 생각하고 말하는 대안적인 방식을 제한하면서, 권력이 지식과 밀접히 연관을 갖고 서로를 강화 시킨다. 즉 푸코는 특정한 직위와 조직에서의 권력 이전에, 일상 속에서 상존하는 전문적인 지식들과 특정 한 집단이 향유하는 정보, 그를 통한 담론이 권력을 형성한다고 보았던 셈이다. 정보가 바다를 이루고 있는 현대의 삶 속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한 유·무형의 산물들을 수없이 이용하 는 우리에게 푸코의 지적은 중요한 함의를 전달해준다. 즉, 일상 속 정보와 전문 지식에 관심 갖지 않는다 면, 우리는 현대사회의 특정 분야와 담론만이 독점하는 권력에 기댈 수밖에 없으며, 특정 담론과의 관계에 있어 피지배적인, 순종적인, 무비판적인 위치에 무방비하게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절하는 세포의 드라마 같은 역동성을 배울 수 있었다. 이렇게 수업에 푹 빠져 지식을 좇다보면, 어느새 콜레라 증상이 콜레라 세균(Vibrio Cholerae)에 의해 어떻게 나타나고, 그것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도 생명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또다시 걱정이 들었다. 배울 때는 재미있고, 강의시간에 나오는 개념들이 하나 둘, 원리를 셋 넷 알아가는 것도 너무 신기한데, 이걸 어떻게 다 외워서 시험을 볼까하는 걱정 말이다. 1학기가 전면 비대면 으로 수업 방침이 확정되자, 박돈하 교수님은 일종의 선언을 하셨다. 기말고사를 보지 않으시겠다는 것이 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얼마나 똑똑하신지 아십니까. 그 어떤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도, 학생들은 그 이상의 알고리즘을 만들어냅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기말고사는 치르지 않겠습니다. 다만, 여러분들이 내 수 업을 계속 듣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매 수업이 끝나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여러분들의 언어로 정리해 업로드 하십쇼. 그것으로 대체합니다.” 교수님의 이러한 방침은 하루하루 강의를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그날 배운 강의의 핵심내용을 추출하기 위한 과정은 필연적으로 하루의 수업 내용을 복기하면서, 이것을 나와 다른 사람에게 나의 언어로 풀어 설 명하는 과정을 요구했다. 나의 어머니와 중학교 동생은 내가 배운 내용을 설명하는 것을 경청하며, 동시에 내가 배운 내용을 복기시켜주는 또 다른 학습자가 되어 나의 공부에 도움을 주었다. 후성유전(Epigenetics)을 배운 날 어머니와 동생에게 설명하는 수업복습은 오드리 헵번의 이야기로 시 작되었다. ‘로마 광장에서 젤라또를 먹던’ 세기의 여인 헵번이 예순셋 남짓을 넘겼을 때 암으로 사망한 이 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유년기를 쫓아야 했다. 그녀가 16살,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어머니의 나라 네덜란드에 피신해 가 있을 때, 나치가 벌였던 네덜란드 식량공급 차단은 1944년-1945년 사이 네덜란 드 대기근(The Dutch Famine)을 일으켰는데, 이 때 헵번도 튤립 구근 따위를 먹으며 버텼다는 이야기 를 하였다. 헵번뿐 아니라 450만의 네덜란드 인들이 기근을 겪었는데 이들은 모계를 통해 그 아래 4대까 지, 기근 시기 생긴 각종 만성질환을 후대에 물려주게 되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나는 자 연스럽게 히스톤 단백질에 문제가 생기거나, DNA에 기타 물질이 잘못 결합하여 발생하는 후성 유전의 과 학적 원리를 복기하며 복습을 마칠 수 있었다. 유태인들이 종교경전을 공부하는데 이용하는 전통적 공부법인 ‘하브루타 토론’은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 을 주고받으며 논쟁하고, 이를 통해 진리를 찾아나가는 전통적인 교육 방법을 의미한다. 이러한 하브루타 토론은 경청과 재확인, 반문, 지지, 도전하기를 반복하면서 합리적인 의서결정에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뿐 만 아니라 사고와 능력이 발달되어지는 과정을 이룬다고 평가받는다(조은영, 2019). 비록 비대면의 상황 속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을 만나 설명과 질문을 반복할 수는 없었지만, 박돈하 교수님께서 내신,

(8)

인생교양 : 문명과 질병 인생교양 : 문명과 질병 히 사는 법, 건강한 먹거리와 식습관 등이 사회적으로 함께 추구할만한 문화현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건강 과 그를 통한 삶의 질 개선이 대단히 사회적인 이슈라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차원의 담론과 지 식 또한 대단히 사회적이어야만 한다. 보고서를 준비하며 탐구한 저주파 운동기구, 건강 시리얼, 아동용 영양보충제, 단백질 보충제 등의 구성성분은 그 홍보 광고와 때로는 매우 큰 괴리가 있거나, 광고에서 홍 보하는 것처럼 섭취하면 더욱 해롭거나, 광고에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이면의 부작용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문제들이 과연 사회적으로 제대로 공론화 되고 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 공의 영역이 보다 기민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나는 확신할 수 없었다. 공공정책을 연구하고, 더 나은 대안 을 제시하고자 행정학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나에게, 생명과학은 더 이상 고리타분하고 심심한 분야가 아 니라, 고도화된 정보와 산물들 속에서 사회적 안전을 구축하여 시민들이 더 나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하 기 위해 반드시 공부하고, 분석해야 할 분야임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과학에 의한 담론의 권력을 느끼고, 이를 통해 인간과 세상을 사유하는 경험을 과제 보고서로만 할 수 있 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실 박돈하 교수님의 모든 강의 주제는 본질적으로 과학적 담론을 독점해 잘못된 권 력을 누렸던 사람들과 세상을 비판하고, 이에 맞서기 위한 역량을 갖추는 데에 역점이 달려 있었던 듯하 다. 어느 날은 교수님께서 제임스 왓슨(Watson, James. D.)에 대해 설명하신 적이 있었다. 코로나19 검사에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는 그 원리상 극소량으 로 추출한 DNA를 합성을 통해 증폭시키는 것이었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생물학의 핵심적 개 념인 DNA를 공부해야만 했다. ‘DNA는 이중나선 구조다.’라는 내용은 중고등학교 때도 열심히 외웠던 개 념이고, 그것을 왓슨이라는 사람이 발견한 것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왓슨에 대한 내용은 그 지점이 아니었다. “왓슨과 크릭은 사실 시료보관능력이나 순수분리 등에 있어 실력이 부족한 연구원들이었습니다. DNA가 이중나선 구조라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해보인 X-ray 회절 실험 결과인 ‘Photo 51’은 사실 여성 과학자 프랭클린(Frankilin, R.)의 성과에요. 여성 과학자가 연구를 하기 척박한 그 시절, 왓슨은 프랭클린의 사 진을 도용하다시피 그들의 논문에 가져다 썼고, 그걸로 영광을 독차지해버렸어요. 문제는 그 다음부터인 데, DNA의 구조를 밝혀냈다는 명성으로 왓슨은 미국 생명과학계의 권력을 좌지우지했으면서도, 대단히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독선적이었고, 나중에는 과학계에서도 퇴출되었습니다. DNA 이중나선 구 조를 밝혀낸 공로로 받은 노벨상 메달을 생계자금을 만들겠다고 경매에 내놓는 품위 없는 인물이기도 했 습니다. 우린 이런 사람을 몰가치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중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내용이었다.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활용해 창출 한 DNA 담론의 권력을 오랜 시간 향유했던 왓슨에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를 몰가치적으로 동경하거 사실 교수님께서 액상과당에 대해 말씀하실 때 그러려니 했던 것이 내 첫 모습이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 각에서였다. 나는 단 것을 무척 좋아한다. 오렌지 주스와 아이스크림, 초콜릿과 초콜릿을 가공한 간식 등 은 언제나 먹어도 맛있다. 물론 그 간식들에 설탕을 대용하여 액상과당이 이용된다는 것도 알고 있는 사실 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랬다. 각자 알아서 조심하면 되는 것 아닌가? 액상과당의 함유가 그렇게 심각 한 일일까? 하지만 나의 생각은 매우 안일한 것이었다. 어릴 적 내가 먹었고, 아주 어린 내 조카가 먹고 있으며, 먼 훗 날의 나의 아들과 딸들이 먹게 될 수많은 분유들에 액상과당이 남용되고 있다는 현실은, 그것이 아이들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아이들과 부모들 모두가 제대로 알 수 없는 현실은, 푸코가 지적한 ‘지식 적 담론에 의한 권력’에 의해, ‘누군가들에게만 조금 더 평등한’ 세상의 현실에 더 가까운 것일 테니 말이 다. 교수님께서 분유 속 액상과당을 지적한 것의 의미는 그런 것이었다. 일상 속 건강 제품들을 분석하는 과제는 ‘각자 알아서 대처’하면 해결되는 사소한 문제들을 단지 시험을 대체하고자 탐구하는 것이 아니었 다. 오히려, 강의의 이름과 내용처럼, 과학적 지식이 대단히 사회적이고, 대단히 구조적인 문제 속에 작용 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분석, 비판하는 역량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기르길 바라셨던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나는 두 달 동안 ‘건강에 관한 전문지식의 담론’이 만든 권력에 다가가고자 하는 노 력을 기울였다. 많이 힘들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모님을 따라 마트에 가서 홀로 건강기능식품, 가공식 품, 간식거리, 화장품 등을 뒤지며 구성성분들을 읽어보고, 사진을 찍고 기록했다. 각각의 상품 광고들을 살피며 각각의 상품들이 홍보하는 상품의 특징과 장점이 무엇인지를 정리했다. 집에서 논문과 인터넷 글 을 수집하며 각각의 성분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들의 영향은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그러나 보고 서에 착수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21살 남자애가 큰 기업들이 만든 상품 홍보를 반박하는 데 필요 한 논리를 형성하는 것은 조금은 버거운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매우 의미 있었다. 원재료와 1일 권장 섭취량, 1일 영양 섭취 기준, 구성성분 명 등을 과학 지식으로서 공부하고 분석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이는 나에게 여러 지점의 교훈을 주었다. 가장 직관적인 교훈은 개인적 차원의 것이었다. “현명하면 현명할수록 세상을 더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보고서를 위해 찾아본 식품의약안전처 식품첨가물 공전, 보건복지부 및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하는 영양 소 섭취 기준 등은 일상의 기본 중 기본인 먹는다는 행위를 조금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개선할 수 있게 하 는 좋은 지식들이었다. 아는 것이 힘이고, 실천하는 것이 힘이라면, 건강식품에 이용되는 성분들을 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힘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다른 차원의 교훈은 보다 거시적인 것이었다.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웰빙’, 육체와 정신 의 건강을 통한 행복추구 문화가 사회적으로 확산된 것이 2000년대 중반부터였다. 2000년대 이후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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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양 : 문명과 질병 인생교양 : 문명과 질병 고 있다. 보수우파를 탄압하고자 무더기 양성 판정을 내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된 가짜 뉴스를 토대로 정부의 방역 지침,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하던 종교, 정치단체들은 집회 참가자 목표치까지 제시하며 현장 대규모 집회를 감행하였다(강나현, 2020.08.24.). 그 결과 교회에서 집단 모임을 가지고,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율이 31%에 달하였고(신재우, 2020.09.01.) 이들의 무모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되는 기 폭제로 작용했다. 특히 검사를 거부하고, 연락을 받지 않는 밀착접촉자들은 8-9월 코로나19 방역을 다시 금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이제야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연 초 수강신청을 하기 직전 들었던 그 생각, 생명과학, 아니 자연과학 자체 를 굳이 교양으로 익혀야 할까라는 그 생각이 집단적 무지와 불신으로 이어질 때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지, 뼈저리게 알 수 있었다. 자연과학이 갖는 의미는 그저 책속에만 나오는 신기한 그림들과 따분 해 보이는 숫자들에 지나는 것이 아니었다. ‘자연과학’은 매우 ‘사회과학적’ 파급력을 가진 인간의 필수교 양이었음을 나는 강의시간과 강의에서 배운 시야를 바탕으로 깊게 새길 수 있었다. 6

“교양(

敎養)을 지칭하는 독일어는 Bildung, ‘형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독일에서 ‘교양’에 대한 개념은 계몽주의를 거치며 고도화되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미숙한 개인이 개인 과 사회, 자아와 세계 사이의 관계와 갈등을 인식하며, 마침내 알아야 할 사실과 지혜를 통해 성숙한 상태 로 발전하는 과정을 지칭하는 것을 근대 독일은 교양이라고 일컬었다(네이버 문학비평용어사전). 내가 ‘문명과 질병’ 강의를 교양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토대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여타 강의처럼 특정 한 영역의 강의를 이수해야했고, 비대면 수업의 상황 속에서 나름 흥미로운 주제라는 이유가 있었을 뿐이 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 무심코 선택했던 강의가 ‘교양’을 갖춘 시민으로 나를 성장시켜주었다는 점이다. 사회과학자를 꿈꾸는 나에게 자연과학의 지식과 그것에 반응한 인간과 세상을 공부한 경험은 학 문을 대하는 편견 없는 자세는 물론, 우리의 일상 속에 탐구와 학문이 이미 녹아들어있다는 것을 알려주 었다. 또한 교양으로서의 과학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고, 문제를 바라볼 때 더욱이 민주적이고 자율적이며,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보다 합리적인 시각에서 논할 수 있는 시민이 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을 금새 다 알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줄 알았다. 이 제 21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어른의 의미를 이제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 다. 어른은 모든 것을 다 알고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과 세상을 공부하고 성찰하며 자신이 모르고 있던 사실을 새롭게 배우고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 과정을 우리는 ‘교양’ 나, 그의 서적을 구입하거나, 또는 자연과학계의 잘못된 구조적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결코 비판적 사고와 발전적 미래를 만들어가는 자세가 아니었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5

“교양으로서의 과학에 몰지각한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깨달았다.”

박돈하 교수님의 여러 강의주제로, 질병과 과학 앞에서 수없이 탐욕적이거나 무지한 역사 속 인물들을 수 없이 만날 수 있었다. 혈우병을 앓는 왕자를 이단 종교인 라스푸틴에게 맡긴 러시아 황가에서는 무지가 어 떻게 한 가정과 한 나라에 비극을 몰고 올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만약 러시아 황가가 혈우병에 대한 유 전학적 이해를 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수없이 상상하며, 과학과 세상에 대해 고찰해봤다. 그가 정확한 유전학적 지식을 배울 수 없었던 시대라고 할지라도, 이단 종교인 라스푸틴보다 당시의 의학자들과 그들 의 전문적 처방에 의존하면서 국정에 몰입했더라면, 이단 종교보다 어쩌면 더 과학에 신뢰를 주었다면, 더 나은 결과를 가정과 국가 모두에서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나는 과학에 무지하거나 과학을 불신하는 것이 21세기 현재에서도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사례를 끊임없이 탐구하였다.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이지만, 플랫 어스(Flat Earth : 평평 한 지구)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 NASA와 미국 정부 등이 지구가 둥글다는 거짓말을 유포하며 권력을 획 책한다면서, 지구는 사실 평평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가짜 뉴스들을 공유 하면서 확산되고 있는 이들의 세는 점차 증가하고 있어, 10만 명 이상의 국제적 학회와 국제컨퍼런스를 조직하기까지 이르고 있다(구본권, 2020.02.24.). 문제는 이들의 확산으로 과학과 상식에 대한 불신이 반지성주의로 퍼져 개인의 삶을 망가트리거나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기까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사례도 있었다. 기후과학자들의 지구온난화에 대한 설명과 정보를 아주 신뢰하는 미국인은 39%에 불과하며, 특히 미국 공화당원들을 대상으로는 그 비율이 15%까지 떨어진다(조윤성, 2020.07.29.). 이 들의 표를 얻어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하였고, 그 이후에도 기후변화를 불신하는 발언은 물론, 기후변화 관련 정책에도 소홀하였다. 하지만 올해 2020년 미국 캘리 포니아 대형 산불의 원인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이형민, 2020.09.07.). 무언가 착잡해졌다. 2020년 한국에서도 과학을, 특히 생명과학에 대한 불신이 일으킨 사회적 혼란을 우리는 맞닥트리고 있었 다. 지난 8월 15일, 사랑제일교회를 필두로 한 일부 개신교 신도들과 보수단체들은 정부의 방역지침과 권 고를 거부한 체 정권을 규탄하는 종교모임과 대규모 시위를 감행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처참하였다. “야외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가 검사 수를 늘려 확진자 수를 고의적으로 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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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양 : 문명과 질병 인생교양 : 문명과 질병 이라고 지칭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21년 밖에 안 된 짧은 인생이지만, 나는 망설임 없이 박돈하 교 수님의 ‘문명과 질병’ 강의를 인생 최고의 교양강의라고 고를 수 있었다. 교수님의 수업으로 나는 성장하였 고, 앞으로도 어떻게 ‘교양’을 쌓아가야 하는지 조금은 명확해졌기에, 그래서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 미래에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목표는 확실하다. “성실히 공부하여 지혜롭고, 행복하며,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는 데에 ‘문명과 질병’강의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은 저 멀리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으로 변함없이 남아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 강나현. (2020.08.24.). 신도들에 집회 참가 독려한 장로들...교회별 ‘목표치’도. JTBC 뉴스룸. http:// 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966098 • 구본권. (2020.02.24.). ‘평평한 지구’ 증명나선 비행사 결국 사망, 한겨례. http://www.hani.co.kr/ arti/science/future/929435.html • 김호기. (2017). 세상을 뒤흔든 사상 : 현대의 고전을 읽는다, 메디치미디어. • 네이버 문학비평용어사전. ‘교양’,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529619&cid=60657&categoryId=60657 • 신재우. (2020.09.01.).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중복’관련자의 31% 코로나19 감염,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00901168200530?input=1195m • 이형미. (2020.09.07.). “기후변화 부정한다면 캘리포니아 보라”...LA 49.4도, 최악의 산불, 국민일보.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986217&code=61131111&cp=nv • 조은영, 이신동. (2019). 하브루타 토론이 영재의 비판적 사고력과 의사소통능력에 미치는 효과. 순천향 인 문과학논총, 38(1), 173-203.

• Orwell. G. (1945). Animal Farm, Secker and Warburg.

• Giddens. A., Sutton. P, W. (2017). Sociology 8th edition, Polity Press Ltd., Cambridge.

인생교양 : 여성학 여성학 1

‘강남역 살인사건’과 ‘82년생 김지영’

2016년 5월,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페미니즘 열풍 이 불고 페미니즘 관련 담론이 이야기되고 있을 때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입니 다. 언론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다뤄진 이 사건은 살인범이 공용화장실에서 숨어 7명의 남성은 넘기 고 처음으로 들어온 여성을 대상으로 살인을 저지른 사건입니다. 보도 이후 이 사건은 온/오프라인 상에 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를 당한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강남역 10번 출구 에 포스트잇으로 추모를 하는 행동이 이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여성 표적 살인 사건에 공감을 하는 반면, 남성들은 이러한 이슈에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이 사건을 두고 남녀 간 온도차이가 극명하게 존재하 였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는 대부분의 남성처럼 이 살인 사건에 공감을 하지 못한 채 가 볍게 생각했고 정신질환으로 인한 피해망상으로 여성대상 범죄를 저지른 경우라 여성혐 오 범죄라 부를 수도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물론 이 사건을 다시 되돌아본다면 왜 하필 남성이 아닌 여성이 표적이 되었는지 생각을 해볼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해자가 정신질환 으로 인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차별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살인행위로 연결되었다고 보겠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여성학 지식과 페미니즘의 관점을 가지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2017년 2월,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82년생 김지영’이 출간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라는 주인공 김지영의 말처럼, 작가 조남주는 소설 속 김지영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차별적인 사건들을 잘 엮어내었습니다. 이 책도 온/오프라인 상에서 많은 화제 가 되었고 여성들은 책의 내용에 대한 많은 공감을 보여준 반면에 남성들은 내용이 너무 작위적이다, 서사성이 떨어진다 등의 이유로 책을 저평가 하였습니다. 물론 이들의 주 장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여성이 공감을 하고 있는

더욱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여성학 교양과목

강 은 호 (생명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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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양 : 여성학 인생교양 : 여성학 가운데 단순히 내용의 일부를 가지고 여성들의 공감까지 무시하는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남성의 입장에서 이 책을 바라보았는데, 책에서 묘사하는 남성의 모습에 떳떳하지 못했고 그 반발심에 여성들의 공감까지 무시하였습니다. 이후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도가 생기고 나서 왜 남성들 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성차별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 외에도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여성과 남성 간 갈등을 바라보면서 이 현상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제가 가지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올바른지, 단편적으로 본 젠더 갈등의 사회현상을 여성학을 공부해 학문적으로 접근해보고, 여기서 배운 내용을 활용해 젠더 갈등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보기 위해 여성학을 수강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때의 수강은 후회 없는 선택 이었고 그때 배웠던 내용은 지금 젠더의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보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 들도 제 에세이를 통해 제가 여성학과 페미니즘을 어떻게 배우고 삶에 적용했는지 알아보고 젠더 관점으 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제가 수강한 여성학 교양과목을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2

교양 수업으로 배운 여성학

저희 학교에는 여성학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 내에서 여성학의 필요성에 공 감하고 총여학생회의 노력으로 포항여성회의 금박은주 회장님을 초빙해 2018년 1학기에 여성학 강의를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금박은주 포항여성회 회장님은 현재 방송작가를 본업으로 하시면서 여성학을 전공 해, 보수적인 포항지역에서 다양한 여성 운동을 전개하시고 있고 지속가능한 포항여성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오시고 있습니다. 그동안 포항여성회에서 회원으로 활동을 하시다가 2018년부터 포항여 성회의 회장을 맡으시면서 포항 지역에서 일어나는 혐오 문제에 대표로서 맞서 싸웠는데 한 예시로는 한 동대 페미니즘 강연 무기정학처분 사태의 피해자와 연대해 한동대를 규탄하고 인권신장을 위해 힘을 써왔 습니다. 금박은주 회장님이 진행하신 여성학 수업은 ‘페미니즘의 역사를 통해 현시점에서 페미니즘이 가진 의의를 고찰하고 젠더 감수성을 함양해 일상 속에서 페미니즘을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진 행되었습니다.(별첨1) 젠더와 사회라는 책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젠더와 사회는 국내의 15명 의 연구자들이 한국 상황에 맞추어 집필한 젠더 연구서로, 여성학 수업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교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1부: ‘성별화된 사회와 젠더 체계’, 2부: ‘젠더와 일상’, 3부: ‘젠더를 넘어서 성평등으로’ 총 세 부로 이루어져 있고 세부적으로는 15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다방면에서 젠더에 관한 이 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수업은 매주 하나 또는 두 개의 주제에 대한 공부를 진행하면서 여성학에 대해 배 여성학 웠고 수업을 시작할 때 학생들이 스크랩 해온 페미니즘과 관련된 신문기사를 가지고 페미니즘과 한국 사 회의 새로운 관점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면서 서로가 가진 다양한 관점을 이야기 하며 조금씩 생각을 넓혀 갔습니다. 중간에 성매매 관련한 부분에서는 대구 여성 인권센터의 신박진영 대표님을 모시고 강연을 진 행하셨고 마지막에는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제 일상 속에서 페미니즘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방 법을 모색해보고 결과를 발표함으로 한 학기 강의를 마무리하였습니다. 2

인상 깊었던 수업내용과 배웠던 점

저는 수업을 듣기 전 언론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뤄진 미투운동과 같은 자극적인 이슈들로만 페미 니즘을 접했기에 페미니즘을 젠더 간의 분쟁 위주로 논의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는 성 차별을 당하 는 입장이 아니다보니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의 폭을 확장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고, 주류의식을 가진 기존 남성의 사고방식으로 페미니즘을 이해하려 해서 반발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성학 수업을 통해 페미니즘을 학문적인 관점으로 접근 할 수 있었고, 이것이 사고의 폭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저는 페미니즘이 갑자기 생겨난 사상이 아닌 근대화를 따라 생겨난 여성의 인권 투쟁 역사라 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고, 한국 사회에 나타나는 남녀 간 차별적인 양상을 연구자들의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즘은 문제가 있다’에서 ‘페미니즘은 필요한 사상이다’로 사고의 전환을 이루 어낼 수 있었고, 더 이상 표면적으로만 나타나던 젠더 갈등의 자극적인 모습만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이 현상의 본질적인 차별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왜 이렇게 분노를 했었고 연대를 했는지 수업을 통해 이해를 하고, 그동안의 차별적인 사고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의 중간에 있었던 성매매 관련 특강도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의 성매매 문제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위안부 문제를 다룰 정도로 역사가 깊었습니다. 어쩌면 일제 강점기부터 성매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지 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남성들을 보면 위안부에 대한 사 과를 하지 않는 일본에게는 분노를 표출하지만 정작 유흥업소를 다니는 남성들에 대해서는 침묵 합니다. 마치 일본의 주장처럼, 한국 남성들은 성매매를 하는 여성이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팔았던 것이지 강압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 아니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매매 관련 특강을 진행하신 대구 여성 인권센터의 신박진영 대표님은 경북 지역의 성 매매 피해 여성들을 지원하고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을 해오셨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경험한 내용을 통찰력을 가지고 설명을 진행해 주셨는데 이 강의는 저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매 매에 관한 잘못된 인식들을 바로잡고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010년 포항 성매매 여성이 연속적으로 자살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0년 7월 7일부터 나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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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양 : 여성학 인생교양 : 여성학 포항 지역 유흥업소 직원 4명이 연속적으로 숨진 채 발견되었고, 그 이후에도 2달에 한번 꼴로 자살 사건 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괴담 같은 포항 지역 성매매 여성은 왜 자살을 하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성매매 여 성이 어떠한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지 파악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성매매 여성이 많은 돈을 버는 줄 알 지만, 사실은 그 돈이 성매매 여성에게 온전히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유흥업소 주인에게 빌린 선불금과 높 은 이자 갚기 위해 쓰인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높은 이자로 빌렸던 돈이 계속해서 불어나고 이를 갚기 위 해 계속해서 유흥업소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고 또한 보증을 서줄 사람이 없으니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하 는 직원끼리 연대보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자살을 하게 되면 빚이 이전되어 공동자살로 내몰 리고, 결국 이들은 아무리 일을 하여도 선불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져 결국 공동자살 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입니다. 유흥업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접대비용 명목으로 많은 돈을 쓰고 있 지만 이 돈은 성매매 여성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닌 주인에게만 돌아가는 구조이고, 이 구조는 포항뿐만 아 니라 한국 대부분의 유흥업소에 해당하는 불행한 악순환인 것입니다. 신박진영 대표님의 설명을 통해 이 러한 성매매의 표면적인 부분만이 아닌 더 깊은 구조적인 문제를 깨달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성매매를 과연 단순하게 옹호하고 반대하는 것이 충분한지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여성학 수업에서 페미니즘을 새롭게 실천하는 활동을 팀 프로젝트도 인상 깊었는데, 저희 팀은 우리말 페 미니스트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의 성차별적이고 여성혐오적인 표현을 조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성혐오적인 이데올로기를 분석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관계와 맥락 속 에서 어떠한 언어가 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강화하는지 살펴보았고, 과거 여성혐오적인 이데올로기가 만연한 사회에서 생성된 표현이 지금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저희는 5가지의 주제로 성 차별적인 표현들을 조사하고 각각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성차별적인 표현, 신조어에서 나타나는 성 차별적인 표현, 비속어에서 나타나는 성차별적인 표현, 사자성어에서 나타나는 성차별적인 표현, 속담에 서 나타나는 성차별적인 표현을 조사하고 정리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로 성차별적인 신조어 중 ‘맘충’은 정작 남성들은 육아를 하지 않으면서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하는 어머니들을 비하하 는 단어이고 속담에서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와 같이 과거의 가부장적인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남 아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카드뉴스로 만들어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해 조사 하고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기도 하였고, 소책자로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였습니다. 그 리고 다른 조들의 발표 내용도 들으면서 다른 팀들의 페미니즘을 일상생활 속에서 접근하는 방법들을 알 아보고 새롭게 배우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3

단순한 교양 과목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닌 여성학

저희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전공과 교양 과목을 배우고 있지만 각 과목들에서는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사 람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연구자들이 차별적인 시각에서 연 구 결과를 생산하고 합리화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뇌 영상 연구 분야를 언급하면서 좌뇌 와 우뇌에 기능적 차이를 가지고 남성은 이성적인 우뇌가 지배하고 여성은 감성적인 좌뇌가 지배하고 있 어서 서로 성별 간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가설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통계적으로 수학 등의 성 취도 분석을 해보면 남성과 여성각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찾을 수 없고 뇌 영상에서도 성별 간 차이보다는 유사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남녀 간 뇌의 차이를 밝혀내고 자 하는 욕구가 강렬하고, 이는 연구자들이 이미 사회적인 성별 고정관념을 가지고 연구를 설계하고 해석 함으로 계속해서 이러한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사회생물학에서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현상들을 가지고 인위적인 해석을 하여 성차별을 정당화하려 고 하기도 합니다. 한 연구진들이 펭귄 그룹에서 암컷펭귄의 매춘 현상을 발견했다고 보고한 적이 있습니 다. 암컷펭귄이 자기 짝이 아닌 펭귄과 성교를 함으로 둥지를 만드는데 필요하지만 희귀한 자갈을 수컷펭 귄으로부터 얻어간다는 내용입니다. 이 연구 내용이 당시 기사화되면서 단순히 펭귄의 어떤 습성을 소개 하는 것이 아닌 ‘펭귄 사회도 매춘이 성행한다.’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러한 동물의 습 성이 인간 사회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함의를 던지는 것입니다. 즉 펭귄의 매춘이라는 자연적인 사실을 인간의 매춘이라는 사회적인 사실을 정당화 하려는 것 입니다. 하 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점은 펭귄의 특성으로 매춘이라는 행위로 해석하는 것에는 이미 사회적 으로 매춘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자연적 사실을 가지고 다시 인간의 사회적 현상을 설명하려고 하는 순환적인 고리를 가지게 됩니다. 처음 자연적 사실을 사회적으로 해석한 것은 숨겨지게 되고 결국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과학을 이용해 사회적인 현상을 자연스럽고 현상이라고 결론지어지게 됩니다. 자연적 사실의 해석이 결국 사회적 해석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과학이 중립적이지 않고 이미 성차별적인 시각을 반영하여서 분석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배경 때문에 여성학을 인생교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더 이상 학술적 논의와 사회적 논의가 모든 사람의 보편성을 담보할 수 없고,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동등하게 살아가는 보편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성학의 내용을 배우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는 여 전히 젠더 권력 차이에서 기인하는 페미니즘 문제가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 이 여성학을 배워서 페미니즘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다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성차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과학적인 연구나 사회적인 분석을 할 때 이러한 차별적인 점에 유의하면서 보편적인 사람들을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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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양 : 여성학 인생교양 : 여성학 할 수 있는 해석과 결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학 교과목은 이 시대의 사고방식과 가치 관에 올바른 영향을 줄 수 있는 과목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인생 교양이 되고 보편적인 교양이 되어야 하다 고 생각합니다. 4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것을 페미니즘 관점을 가지고 다시 한 번 되돌아보기

제가 페미니즘을 배우고 나서 생긴 습관 하나가 있습니다. 페미니즘을 알지 못했다면 지나쳤을 일상을 페 미니즘의 생각을 가지고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사회에 순응하면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살 수도 있지 만, 사회를 새로운 관점으로 되돌아보는 것이야 말로 인문학 소양을 발휘하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 다. 페미니즘으로 세상을 되돌아볼 때 저는 아직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을 확인할 수 있고 차별적인 사고를 하던 저를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신사역에서 양재역까지 이어지는 강남대로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번화가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 다. 지하철역 곳곳과 버스정류장과 옥외 광고판에서 볼 수 있는 성형외과 광고와 강남대로 곳곳에 보이는 성형외과들이 그 차이점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곳에 성형외과들이 비정상적으로 많고 그 광 고의 양도 비정상적으로 많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성형광고의 모델들이 대부 분 여성이고, 그 광고 문구도 여성을 대상으로 많은 성형외과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는 것입니 다. 여기서는 저는 이상함을 느낍니다. 성형외과 시술의 대상은 성별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것을 무 시하고 단순하게 받아들이기엔 여성학 교양에서 배웠던 페미니즘 적인 관점이 작동한 것입니다. 왜 여성만 을 대상으로 성형외과 광고를 하고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형외과 광고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것일까요? 분명 예전에 저는 학교에서 외모지상주의는 지양해야 하는 생각이라고 배웠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 다. 외적인 모습 보다는 아름다운 내면을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 터 외모도 능력이라는 문구가 등장하고 외면을 돈을 쓰며 치장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기가 오 게 되었습니다. ‘렛미인’이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나요? 외적으로 변하고 싶은 지원자를 선정해 전신 성 형수술을 지원해주던 프로그램으로 여러 시즌이 방영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가 있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 다. 이 방송은 외적으로 콤플렉스가 있는 여성에게 전신 수술을 제공해서 외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 들어 그동안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포맷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이 이러한 내용에 공감을 했을지 거부감이 생겼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러한 포맷에 방송이 제작되는 과도기적인 배경을 고 려한다면 시청자들에게 성형수술에 대한 허들을 낮추는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성형에 대한 수요는 고등학생까지 확장 되어서 많은 수의 고등학생들이 쌍꺼풀 수술을 계획하고 실제 수술을 하는 경 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이러한 외적인 강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여 성과 남성 모두 외적인 강박을 가지고 모두 성형수술을 받는다면 이것은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여성에게만 이러한 외적인 강박이 강요받고 있다면 왜 이러한 성차별적인 문화가 생겨났는지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무엇 때문에 여성은 남성과 다르게 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성형수술을 하는 것일 까요? 아마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지속적으로 외적인 강요를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 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끊임없이 연예인의 여성의 외모를 비교하고 품평하는 문화를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이 만연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다른 사람의 외모를 공개적으로 품평할 권리를 가지 고 있는 것일까요? 이렇게 남성이 여성을 계속해서 평가하고 비교해나가는 문화가 생기면서 여성은 끊임 없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억압을 받게 되고 결국 스스로 꾸미는 활동과 성형 수요도 커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여성학 수업은 이러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고, 더욱 많은 사람이 여성학 의 생각에 공감을 하고 되새겨볼 수 있다면 이러한 문화는 변할 수 있고, 억압을 받는 문화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에세이를 쓰다가 카카오톡 광고를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주부를 타깃으로 하는 다이어트 광고로 클릭하 니 다이어트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홈페이지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왜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여성’인 주부를 타깃으로 다이어트 식품을 광고한 것일까요? 단순히 주부들의 다이 어트 수요가 많아 이러한 홍보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호기심을 가지고 페미니즘을 적용해 조금 더 깊게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남성과 여성을 비교했을 때 여성의 비 만율이 높아서 여성을 타깃으로 다이어트 광고를 했다고 가정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정은 조사를 찾아보니 바로 기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7 비만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건강검진 및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수검자 1천395만 명의 비만율은 33.55% 이었습니다. 그중 남자 는 41.29%, 여자는 23.74%로 남녀 차이가 있었습니다. 남성의 비만율이 여성의 거의 2배에 달해 단순히 비만을 기준으로 타깃을 정한다면 남성을 타깃으로 하 는 것이 더욱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비만율이 낮은 여성을 타깃으로 광고 를 낸 것은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페미니즘 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남성과 여성의 다이어트에 대한 기준 이 다르기 때문에 여성을 타깃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 같습니다. 여성들은 사회에서 언제나 다른 사람과 비교당하고 비교하며 자신의 외적인 부족함을 꾸준히 인지당하며 스스로를 검열합니다. 그렇게 남들이 생 각하는 이상적인 기준에 맞추려고 사회적으로 강요를 받고 광고를 통해서 이런 이상적인 기준에 대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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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양 : 여성학 인생교양 : 여성학 요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다이어트는 개인적인 활동이지만 또한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바라보아야 합니다. 다이어트를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공고화하기 위한 정치적인 수단으로 바라본다면 이 문제를 새 롭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회가 여성을 여성다움이라는 명목으로 여성의 정신을 다이어트 등으로 돌리 고 사회가 정한 여성다움에 맞춰지도록 해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몸을 통해 구분 짓게 하는 것입니다. 그 리고 여성을 남성의 욕망의 대상이 되게 함으로 위계구조를 만들고 여성을 아래에 두어 남성이 여성에 대한 효과적인 지배 수단을 하나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더 많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신경 쓰지 않 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이와 같은 개인적인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정치적인 일이 될 것 입니다. 6

더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페미니즘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자 살아온 경험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 이 다르기 때문에 페미니즘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어떤 하나의 말로 정의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 니다. 그래서 각자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이야기 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경험하고 수업에서 배우며 가지게 된 저만의 페미니즘을 마지막 으로 소개하려고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저는 페미니즘이 오직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 다. 제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본인권을 보장하자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사회를 보면 여성 인권은 남성 인권과 다름이 없어야 하는데 지금의 사회는 많은 다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페미 니즘 인식의 확산을 통해 서로 다름이 있는 여성과 남성의 인권을 동일하게 맞추어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페미니즘은 여성들만 노력해서 쟁취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도 지금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인권의 차이를 인식하고 원상복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점은 남성들이 여성과 남성의 인권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자신이 여 성에 비해 부족한 일부분을 강조하면서 그 외에 자신이 가진 기득권 권력을 유지하려 하며 여성혐오를 행 하려 하기에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온라인상에서 여성의 페미니즘운동을 접했 을 때 제 기존의 차별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려고 하였고 그때는 그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 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남성을 교육시켜야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모든 사람의 기본 인권이 보장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페미니즘 운동의 경우 여성들이 계속해서 의견을 나 누며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틀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었는지 깨달으면 페미니즘적 사 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쉽게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모두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다 르더라도 각각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여러 방면에서 발전해 나가게 된다면 궁극적으로는 여성의 인권이 모든 방면에서 남성과 다름이 없게 될 것입니다. 더욱 많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적인 사고를 가지고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면 남성들도 자신의 사고방식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었는지 어느 시점에 인식을 하고 성찰을 통해 사고방식을 고쳐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적용해 볼 수 있는 사고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인데 사 람들은 항상 자신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의 행동과 생각은 그 사람만의 고유한 것이기 에 저희는 그것을 인정하고 ‘그럴 수 있지’의 사고방식으로 대해야 합니다. 페미니즘 관련해서도 여성들이 그러한 생각을 가지는 것에 그럴 수 있고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지 라고 생각을 해야 하지 함부로 판단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저도 아직 완전히 ‘그럴 수 있지‘로 사고하는 것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아직 제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칭할 수 없는 것이 완벽하게 남자와 여자를 동일하게 두고 생각을 하는 것 이 무의식적으로 방해를 받기 때문입니다. 사회로부터 그동안 주입받은 남성 중심 문화의 영향력 아직 제 안에서 크기 때문에 그것을 씻어내는 것이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페미니즘을 공 부하고 사례를 접하고 공감을 하다보면 사회도 바뀔 것이고 제 무의식적인 남성중심의 사고도 그에 따라 개선을 하면 우리 모두가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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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양 : 여성학 인생교양 : 여성학 참고문헌 •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범 징역 30년 확정… 대법 “심신미약 고려”, 여성신문, http://www.womennews. 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3345 • 강남 공용 화장실 살인사건 희생자 추모 움직임 확산,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 khan_art_view.html?artid=201605181452001&code=940100#csidx5791e4a49ce06088c fa88f17c3eac6e •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민음사, 165p • 011: 포항을 페미니즘으로 물들이다, 회장 금박은주 인터뷰 (페미회로xPOSTECH총여학생회), 페미회로, https:// femicircuit.wordpress.com/2019/04/28/011-%ED%8F%AC%ED%95%AD%EC%9D%84-%ED%8 E%98%EB%AF%B8%EB%8B%88%EC%A6%98%EC%9C%BC%EB%A1%9C-%EB%AC%BC %EB%93%A4%EC%9D%B4%EB%8B%A4-%ED%9A%8C%EC%9E%A5-%EA%B8%88% EB%B0%95%EC%9D%80%EC%A3%BC-%EC%9D%B8/ • 한국여성연구소 엮음, 젠더와 사회, 동녘, 7-9p • ‘포항괴담’...그곳 유흥업소 여직원들은 왜 연쇄자살을?,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site/ data/html_dir/2011/07/03/2011070300555.html

• Jürg Wassmann 외 3명, The Cognitive Context of Cognitive Anthropology

• F. M. Hunter and L. S. Davis, Female Adélie Penguins Acquire Nest Material from Extrapair Males after Engaging in Extrapair Copulations, The Auk, Vol. 115, No. 2 (Apr., 1998), pp. 526-528 • [뉴스속의 과학] “펭귄 사회에도 매춘 성행한다”,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site/data/ html_dir/1998/03/11/1998031170256.html • 한국여성연구소 엮음, 젠더와 사회, 동녘, 151-153p • 성인 남자 비만율 41%…30대는 100명 중 7명 ‘고도비만’,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 AKR20171229155200017 인생교양 : 고전 속의 자유 고전 속의 자유 1

교과목 및 교수님 소개

‘자유’, 한 단어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르는 표상. 한편으로는 우리 일상 속에서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지는 공기. ‘고전 속의 자유’는 150년 전 쓰인 고전을 통해 수많은 희생의 역사를 지나오며 그토록 염원하던 자 유를 얻고 난 후 현재, 우리가 자유를 대하는 태도는 어떤지 고민하게 합니다. 19세기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개별성, 영혼에 대한 지배, 토론의 자유, 국가의 간섭 등에 대한 자신 의 생각을 토대로 자유주의 원리를 확립하였습니다. 오늘날까지 그의 자유주의는 현대 자유주의에 대한 논의의 뿌리가 되어, 개인이 누릴 수 있는 자유의 가치와 그것이 성립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 생각해 보 게 합니다. ‘고전 속의 자유’는 이 모든 것이 담긴 밀의 저서 『자유론』을 주 교재로 합니다. 이와 함께 테일 러의 공동체 주의,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마르쿠제의 비판 이론, 페팃의 공화주의 등 다른 철학가들의 입 장에서 밀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논쟁적 ‘대화’가 주된 강의 내용이자 목표였습니다. 이 수업은 제가 신입생이었을 때 수강한 프레시맨세미나와 학술적 글쓰기의 담당 교수님이셨던 학부대학 박정하 교수님께서 진행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조별 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자율적인 토론과 글쓰기 과 제 및 논리성 검토 위주의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저희를 이끌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수님의 교수 법으로 ‘고전 속의 자유’ 수강 전후 저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2

수강 동기

‘대학에 들어가면 너 마음대로 살아라!’라는 말을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이 말 을 들으며 자유로운 대학 생활을 꿈꿔왔습니다. 자유로운 통금 시간, 원활한 교우 관계만이 아니라 정해 진 교육과정 외에도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도 모른다 는 것이 설렜습니다. 수험 생활을 마치고 나서 지금보다 더 내 생각을 거침없이 펼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자유의 가치, 그러나 엄밀한 선행 조건

- ‘해악의 원리’로 함께 나아가는 대화

성 예 림 (철학과)

참조

관련 문서

– 뇌파를 이용한 인터페이스, 감성컴퓨터, 뇌파로 가전기기 작동 – 촉각을 이용한 인터페이스 (Haptic Feed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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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art of this file may reproduced, or transmitted in any form or by any means without written permission of the author... Mintzberg, The Nature of Managerial Work(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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