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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와 공정한 사회를 말하다

지도교수 : 조의행

유 소 희 (사회복지학과)

인생교양 : H+고전읽기와 토론 : 법치사회와 공화주의 정신 인생교양 : H+고전읽기와 토론 : 법치사회와 공화주의 정신

강의는 온라인 실시간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법의 정신」을 읽을 때는 교수님께서 그 주에 읽어야 하는 책 분량을 알려주시고 책을 읽을 때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질문들을 미리 던져주었다. 그리고 본 수업에서는 미리 올려준 대주제, 소주제를 조별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교님 조와 교수님 조로 나뉘었으며, 각 조원은 수업 차수마다 무작위로 바뀌었다.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에게 발언권을 줬고, 토론이 끝나면 각 조에서 나온 이야기를 다 같이 나눴다. 「미국의 민주주의」에서는 각자 파트를 맡아 15분 발표를 진행 했다. 중간, 기말고사는 책을 기반으로 생각해 볼 만한 주제를 교수님께서 두 세 가지 제시해 주셨고, 우리 는 수업 시간에 학습한 것과 두 고전의 내용을 기반으로 각자의 논리를 만들어 시험답변을 준비했다. 쉽지 않은 준비과정이었지만, 그럴 때마다 자유롭게 교수님께 질문할 수 있어서 이 또한 큰 공부가 되었다.

3 준비된 자를 위한 배움의 기쁨

<H+고전읽기와 토론 : 법치사회와 공화주의정신>은 교수님과 학생의 소통과 학생과 학생의 소통이 원활 하게 잘 이루어지는 수업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었음에도, 교수님과 조교님이 소통하는 진행자가 되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모두에게 발언권이 돌아간 점이 특히 좋았다. 또 한 사람, 한 사람 발언을 마칠 때, 진행자가 내용 정리와 첨언을 준 부분도 유익했다. 다시 한자리에 모여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공유하는 자리에서는 비슷한 듯 다른 생각을 들을 수 있었고 내가 놓쳤던 부분을 되짚 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까지 들었던 수업 중에 교수님, 조교님, 학생들 너 나 할 것 없이 가장 많이 질문하고 답한 수업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수업의 꽃은 중간/기말과제였다. 기말과제의 질문은 아래와 같다.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몽테스키외와 토크빌이 저서에서 논의하고 관찰한 민주 공화정과 오 늘날 대한민국의 민주 공화정을 비교하여라. 그리고 대한민국 민주 공화정이 온전히 발전하기 위 한 방안을 두 저서를 통해 제시하여라.”

수업에서 읽고 토론하면서 배운 내용을 현 대한민국에 적용해보는 것이었다. 처음에 문제를 접했을 때 질 문이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다. 하지만 답변을 적으면서 내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껴졌기에 과제를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다. 우리가 머리 아프게 고전을 읽고 토론한 것은 현대를 살아 가는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답을 찾기 위함이었으리라.

번외로 수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나에게 고전은 소화하기 벅찬 책이었다. 그래서 고전 지 다행인지 이런 경험 덕분에 사회복지라는 학문이 나에게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좋아하는 학문

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었다. 배운 학문으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행운임을 깨달았다.

복학하기 1달 전, 학교로 돌아갈 일을 생각하니 설레어서 잠이 안 왔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강의실에 들어가면 맨 앞자리에 앉아 교수님과 눈 마주시면서 수업을 들으리라 매일 다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앉아 있는 곳은 강의실 맨 앞 자리가 아닌 모니터 앞이었다. 비대면 수업이 시작된 것이다.

2 몽테스키외와 토크빌의 고전, 토론으로 만나기

<H+고전읽기와토론 : 법치사회와 공화주의정신>을 수강 신청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고 전을 읽으면서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둘째, 조의행 교수님의 수업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필독 도서를 읽으며 다져진 나의 독서습관은 지금까지 이어져 무언가 궁금 하거나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면 관련 서적부터 찾았다. 많은 카테고리의 책을 읽었지만, 고전이 나의 내 면에 제일 많이 남는다는 생각을 가져왔던 터였다. 그래서 수업으로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호기심을 유발 했다. 토론 수업을 한다는 것 또한 나에겐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다고 읽혔다. 휴학 중 직장을 다니면서 사회의 쓴맛을 맛보았던 나는 대한민국 사회 구조적 부분에 대한 회의를 떨칠 수 없었다. 이 수업을 듣는 다면 내가 고민하던 여러 문제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조의행 교수님은 정치학을 공부하신 분이다. 교수님은 학교 내에서 젊고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한다고 동 기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 교수님을 처음으로 만난 수업은 ‘인간안보 패러다임과 국제안보’였다. 가벼 운 마음으로 신청했다가 호되게 혼난 수업이었다. 교수님의 수업방식은 질의응답을 통한 토론 중심이었 다.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사고가 확장되는 것을 경험한 나는 교수님과 함께하는 고전 읽기와 토론에 서 많은 것을 얻어갈 것 같았다.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들어보니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과 알렉시스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읽고 토론하는 수업이었다. 흥미롭게도 저자가 모두 민주주의 혁명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이었다. 교수님께서 는 이 수업의 목표가는 「법의 정신」에서 제시된 민주 공화주의가 어떻게 실제 현실정치에서 구현되는지

「미국의 민주주의」를 통해 살펴보는 것이라고 소개하셨다. 나아가 이 두 고전이 포퓰리즘의 확산으로 상 징되는 오늘날 국내외의 자유민주주의의 위기 속에서 법치와 공화주의 정신 회복의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을 시사했다.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알찬 공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 졌다.

인생교양 : H+고전읽기와 토론 : 법치사회와 공화주의 정신

인생교양 : H+고전읽기와 토론 : 법치사회와 공화주의 정신 인생교양 : H+고전읽기와 토론 : 법치사회와 공화주의 정신

의견을 듣기만 했다. 한 학우가 몽테스키외가 주장하듯5) 기독교의 공동체 정신이 우리를 법치 사회로 이 끈다고 말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그런가에 대한 의문점이 들었지만 계속되는 토론을 통해 종교가 사람을 결속시키고 윤리적 가치에 바탕을 둔 삶을 살 수 있게 하므로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 다. 이러한 생각은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그려진 건국 초기 미국인들의 종교적 경건함과 민주주의 정신 이 긴밀하게 연결됨을 읽으며 이해되었다. 결국, 내 결론은 건전한 신앙심은 민주 공화정의 시민이 갖추어 야 하는 덕성을 함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발표 준비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는 14장 ‘아메리카 민주주의의 장점’에 대 해서 발표를 맡았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미국의 입장에서의 권리의 개념, 준법정신, 정치기구 전반에서의 활동과 사회에 대한 그 영향을 세부적으로 이해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아래에서부터 법과 자유와 평등 을 쌓아 올리는 고된 과정을 통해 발전했다. 차근차근 권력을 올렸기에 미국인들은 국민에게서 법률이 나 온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또 미국의 민주주의를 읽으며 민주주의의 실현은 곧 개개인이 치열하 게 자유와 평등을 추구해 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유와 평등은 요구한 만큼 돌아온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자유와 평등이 이루어지는 사회는 조용할 날이 없다. 이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여 기저기서 터져 나올 수 있는 사회가 올바른 정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그래서 나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참정권은 우리가 꼭 누려야 할 권리이다. 사회적 약자 그 누구라도 부당한 사회를 경험했 다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을 환기했다.

수업이 끝 무렵에 다다르자 비로소 나는 과거와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토크빌은 초 기 미국의 민주주의의 장점을 잘 저술했지만, 오늘날 신자유주의가 결합한 민주주의 변화는 예측하지는 못했다. 현재 미국의 금권정치는 미국을 신(新)귀족사회로 변질시켰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미국 중산층 붕괴에 크게 일조했다.6) 과거의 미국 민주주의와 현재 운용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차이가 선명해졌다. 토 크빌은 미국 사회에 다수의 폭정의 위험이 도사릴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보다는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붕괴를 예언했어야 했을까?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끊임없이 평등을 위해 싸웠다는 토크빌의 분석은 또한 옳았다. 그래서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다. 트럼프는 미국 유권자들의 기성체제에 대한 미국 보통 시민들의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과 새롭고 평등한 체제를 위한 열망을 무기 삼

수업이 끝 무렵에 다다르자 비로소 나는 과거와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토크빌은 초 기 미국의 민주주의의 장점을 잘 저술했지만, 오늘날 신자유주의가 결합한 민주주의 변화는 예측하지는 못했다. 현재 미국의 금권정치는 미국을 신(新)귀족사회로 변질시켰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미국 중산층 붕괴에 크게 일조했다.6) 과거의 미국 민주주의와 현재 운용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차이가 선명해졌다. 토 크빌은 미국 사회에 다수의 폭정의 위험이 도사릴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보다는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붕괴를 예언했어야 했을까?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끊임없이 평등을 위해 싸웠다는 토크빌의 분석은 또한 옳았다. 그래서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다. 트럼프는 미국 유권자들의 기성체제에 대한 미국 보통 시민들의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과 새롭고 평등한 체제를 위한 열망을 무기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