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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창으로 세상을 보다

모두를 위한 물리학

인생교양 : 모두를 위한 물리학 인생교양 : 모두를 위한 물리학

가 아니기 때문에 수강생은 물리학의 모든 내용을 자세하게 알 필요는 없으며 고등학교를 나왔다면 따라 올 수 있는 수준이다.

강의목표는 물리를 이루는 핵심 내용을 파악하고 현대철학과 첨단과학의 기반을 이루는 여러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운동의 법칙, 전자기학, 카오스 이론, 시공간과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등을 공부하기 위 해 주변의 것들로부터 탐구를 먼저 시작한다. 교수님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이나 유명한 영화를 예로 들어 가르친다. 교수님은 “정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수업시간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 보의 전달 과정을 설명했고, 영화 「매트릭스」 속 가상의 세계를 이용해 이진법으로 모든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모두를 위한 물리학」은 물리학적 개념들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 저 주변을 물리로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모두를 위한 물리학」은 스토리텔링 식의 수업으로, 물리학을 철학, 예술, 인문학과 연관 지어 가르친다.

그 예로 뉴턴의 운동법칙 F=ma를 들 수 있다. F=ma를 이용하면 위치와 속도에 대한 물리량을 알고 있 을 때 이후의 시간에 대한 물리량을 예측하는 게 가능하다. 즉, 미래는 결정돼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 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연결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미래가 이미 다 정해져 있다면 인간은 왜 사는 걸까?

교수님은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자유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교수님이 던진 질문에 스스로 자유의지의 존재 여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더불어 과학 과 철학이 무 자르듯이 완벽히 분리된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강의의 과제는 1,000자 정도의 분량으로 일주일 동안 들었던 수업의 내용을 요약해서 매주 제출하는 것 이었다. 교수님이 올린 강의안이 있었지만, 중요 키워드와 그림만 들어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말로 과제를 작성해야 했다. 교수님의 방식으로 스토리텔링 되었던 내용을 글로 쓰면서 우리 식대로 스토리텔링 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수님의 표현을 우리 표현으로 다시 작성하면서 과학 분야에 대한 문해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4 수강 이후 발전

윤우) 수강 후 가장 큰 변화는 과학에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 변화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 었던 곳이 바로 영어신문사였다. 1학년 때부터 영어신문사 기자 활동을 해오던 나는 “KH Research”라 는 섹션의 기사를 쓰는 것을 가장 어려워했다. 이 섹션은 우리 대학교 교수님의 연구를 인터뷰해서 소개하 는 내용이었는데, 주로 이과 학문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강의를 듣기 전까지만 해도 인터뷰 질문 2 김상욱 교수님 소개

김상욱 교수님은 물리학과 교수님으로, 다수의 예능 및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강연가이자 여러 권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김상욱 교수님이 다방면으로 여러 활동을 하는 이유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 해서다. 교수님은 얻고자 하는 정보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을 탐구하고 문 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과학임을 강조한다.1) 이러한 생각으로 대중에게 과학에 관심을 키우는 계기를 선물해왔다.

교수님은 책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책 집필이 가지는 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어쩌면 연구보다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저서인 「김상욱의 양자 공부」는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들 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풀어가며 물리학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책이며, 「떨림과 울림」은 물리학으로 세 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외에도 교수님은 다양한 저서를 집필했고, 그 결과 2020년 카 오스재단이 선정한 국내 과학책 문화를 이끈 과학자 14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2)

김상욱 교수님의 별명은 “철학 하는 과학자”다. 교수님은 현재 과학자들이 탐구하는 것을 이미 과거의 철 학자들이 질문하고 답했듯이 과학자도 철학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3) 교수님이 물리학과 다른 학문 간의 융합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모두를 위한 물리학」 수업에서도 잘 드러난다. 수업에서는 물리학뿐만 아 니라 물리학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철학, 예술, 인문학 이야기가 등장한다.

3 강의 소개

「모두를 위한 물리학」을 궁금해하는 후배가 있다면 과목 이름 그 자체라고 설명해 주고 싶다. 학년, 전공, 나이 관계없이 모두가 배울 수 있는 물리학 교양과목이기 때문이다.

이 강의는 현대 과학이 물리의 틀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리학을 아는 것이 필 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물리학은 전공자들에게도 어렵다고 정평이 난 이과 학문이다.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을 것 같은 공식과 역설을 거듭하는 이론은 비전공자들이 물리학에 진입하기를 주저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모두를 위한 물리학」은 그런 것들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으며 물리학의 진입장벽을 낮춘다.

수업에서는 물리를 이루는 핵심 철학과 원리를 최대한 수학 없이 설명한다.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

1) 송경원,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 혹은 방법이다”, 씨네21, 2016.03.08 2) 정유철, “교양과학 대중화 위한 ‘읽다, 과학’ 캠페인 펼친다”, K스피릿, 2020.04.24 3) 강성만, “얼굴 알려지니 재밌기도 불편하기도...‘방송’ 무서워요”, 한겨레, 2018.12.17 인생교양 : 모두를 위한 물리학

인생교양 : 모두를 위한 물리학 인생교양 : 모두를 위한 물리학

레아 게즈라는 천문학자였기 때문이다. 이 학자가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뉴스를 보며 굉장히 반가웠다. “아 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현실로 와닿는 순간이었다. 현시대에서 인류의 미래에 공헌한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의 연구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가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가고 있다는 뿌듯함도 느 꼈다. 문과생이라는 정체성에 나를 국한했던 내가 과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수강 후 가치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우주에서의 지구의 크기와 위치를 배우며 인간의 존재를 고찰하는 시 간을 가졌다. 지구에서는 인간만큼 큰 존재가 없지만, 우주에서 인간은 부피로나 삶의 시간으로 보나 보잘 것없는 존재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며 상심했다. 이 작은 지구에서 더 작은 내가 열심히 살아보 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이 뭔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절대적이라고 생각해왔던 것들을 의심 하기 시작했다. 지구에서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흘러가고 있는 시간도 우주에서는 가속도에 의해 휘 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주론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지구에서 절대적이라고 여겨온 모든 것들, 과학적 사실뿐만 아니라 인간이 옳다고 생각한 관습과 가치관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모순적이게 내 존재의 왜소함을 인정하면서부터는 나 자신을 관대하게 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내 가 한 작은 실수에 너무 미련 갖지 않고, 선택이나 결정에 좀 더 도전적이고 용감한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어차피 티끌만 한 존재라면 개인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모두 누리다 죽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는 새로운 가치관을 배웠다. 칼 세이건은 인간은 우주에서 티끌의 티끌 만 한 존재지만 우주의 숭고한 전환의 과정을 엿볼 수 있음은 인간의 대단한 능력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이것은 인류사에서 현대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설명한다.5)

과거 인간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일 것이라는 편협한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인 정하면서도 우주를 탐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관점은 나에게 새로운 영감과 활력을 다시 불어 넣었다.

시은) 나의 존재와 주변의 모든 것들의 근원은 과학으로 설명될 수 있음을 배우면서 지식의 범위가 확장 되었음을 실감했다. 「모두를 위한 물리학」을 수강하지 않았다면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졌냐”라는 질문에

“원자, 별, 수소, 헬륨” 등의 단어를 이용해서 설명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이러한 질문에 과 학적으로 접근하고, 내가 알고 있는 과학 지식으로 설명을 한다는 점에서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해답 을 찾는 과정에서 과학이라는 카테고리가 추가된 것이다. 물론 교양 강의 한 개만으로 과학 지식을 쌓기에 는 무리가 있기에, 「모두를 위한 물리학」 수강 후 꾸준히 과학 교양을 들으려고 노력 중이다.

5) Carl Sagan(2006), “Cosmos”, 60 을 만들고 기사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이 굉장히 부담이었다. 연구 내용을 이해하기 전에도 앞서 “이과”

학문을 이해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이 섹션의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피하

학문을 이해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이 섹션의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