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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고 표현한다는 것

인생교양 : 인문학적 사고와 자기표현

박 소 정 (석당인재학부)

인문학적 사고와 자기표현

인생교양 : 인문학적 사고와 자기표현 인생교양 : 인문학적 사고와 자기표현

헷갈리기도 하지만 정확한 출처 표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실질적으로 내가 쓸 수 있는 것에 도움이 된 것이다.

실질적이었다는 것 외에도 이 교양은 내 인생의 환기구가 되었다. 그 이유는 위의 내용에서 이야기했듯 이 대학 입학 후 달라진 환경으로부터 시작된다. 학습하는 방식은 오히려 여전했던 반면 살아가는 방식은 또 너무나도 달랐다. 게임에 비유하자면 1단계를 전전하던 게임 초보가 갑자기 높은 레벨의 스테이지 앞 에 놓여 있어서 어쩔 줄 모르겠는 기분이었다. 새로운 인간관계와 고등학교 때는 보지 못했던 세상의 부분 들이 한 번에 밀려오면서 약간의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처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는 스스로 중 심을 잡을 만큼 내가 단단하지 못했기 때문에 줏대 없이 휩쓸려 다녔다. 이것이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 이 전의 나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내가 새로운 이들과 어떻게 친해졌는지, 무엇을 좋아하는 지, 또 앞으로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이런 방황의 순간에서 환기구가 되어준 것이 바로 이 과목이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한 학기 동안 수행했던 과제들이 답답한 일상의 환기구가 되어준 것이다. 초등학교 이후 나를 주제로 한 과제를 수행한 적이 거의 없었던 도중, 오랜만에 나의 이야기를 해 보라는 과제를 받았다. 찬찬히 과제물을 읽어보며 오로지 나에 대해서만 생각한 시간은 내가 어떤 사람인 지를 알게 해주었다. 이전의 나를 되찾아 주기도 했고 앞으로를 살아갈 새로운 나를 위한 준비를 하게 해 주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점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만약 이 과제들이 학점과 연관이 되었다면, 나에게 집중하기보다는 그 밖의 형식이나 외부의 요 소들에 더 치중하여 좋은 점수를 받기에 급급하고 진정한 나를 마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코로나 로 인해 절대평가로 진행되었다는 전제도 있지만, 교수님께서 이 과제들은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닐뿐 더러 주관적인 의견을 적는 것이므로 되도록 단순 채점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씀해 주셨 기에 마음 편히 과제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점수를 매기시는 것 대신 학생 한 명 한 명의 과제에 피드백 댓글을 달아주신 것은 교수님의 진심이 느껴져서 큰 힘이 되었다. 과거의 혼란스러웠던 나에게, 그 럴 필요 없이 나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된다고 말씀해 주신 것은 누군가에겐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시의 나에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의 인생 교양이 가진 힘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학 생들에게도 어느 순간 인생 교양이 될 수 있는 충분한 특·장점을 가졌다고 자부할 수 있다.

3 인생 교양과 함께 찾은 ‘나’와 ‘세상’

‘인문학적 사고와 자기표현’강의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탬색을 넘어 ‘공동체’그리 고 ‘더 넓은 세계’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에 나의 인생 교양으로 선택하였다. 또 새로운 나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받은 것도 인생 교양이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외에도 깊은 여 수동적인 수업이 아니라 내가 주체적으로 생각하여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능력들이 요구되었다. 또 강의

내용도 그저 지나칠 것이 아니라 곱씹어서 생각해봐야 할 주제들이 상당히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 록 더 눈이 가고 또 끝나고서도 진한 여운을 남긴 강의였다. 또 대학 교양기초교육의 표준 모델에서 “교양 기초교육이란 대학교육 전반에 요구되는 기본적 지식 및 자율적 학구 능력의 함양을 포함하여 인간, 사회, 자연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세계관과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는 교육으로, 학업 분야의 다양한 전문성을 넘어서서 모든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보편적 교육이다”1)라고 정의한 것을 읽 고 보니 이 과목과 너무나도 비슷하여 왜 교양 필수 과목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교양의 표본을 수강 한 것 같았다. 이러한 점들을 보면 이 과목을 수강하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니라 나에게는 이제 운명인 듯하 다. 누군가는 이 말을 들으면 이해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난 나의 인생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우연을 가장한 운명적인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

3) 나의 인생 교양만이 가지고 있는 힘

나의 인생 교양은 아주 실질적이었고 인생의 환기구가 되어줄 수 있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뽑고 싶다. 사 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흔히들 말하는 캠퍼스 로망에 대한 기대는 크게 없었다. 왜냐하면 이미 간접적으로 캠퍼스 로망을 기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는 대학교의 현 실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고 오히려 생각보다 작은 것들에서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은 점점 흐르고 인간은 적응이라는 과정을 통해 익숙함을 느낀다. 나 또한 이제 모든 것에 익숙해졌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나도 모르게 캠퍼스 로망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 가게 되면, 이전의 공부와는 다르게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실질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것, 새로운 경험들을 해볼 수 있다는 것 처럼. 하지만 그대로였다. 수업의 방식, 과제의 수행 등 겉모습은 바뀌 었지만 본질적으로 배움을 통해 나의 마음이 동하고 성장할만한 전환점이 없다는 것은 여전했다. 물론 나 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 공허함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것을 채워준 것이 바로 이 과목이다.

내가 그저 하루하루 흘려보내고 있던 내 주위를 돌아보게 하고 이전엔 보이지 않았던, 아니 내가 쳐다도 보지 않았던 부분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복지의 사각지대가 눈에 들어오고 뉴스 를 보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강의를 들으면서 배운 것 을 실질적으로 나의 삶에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은 거창하진 않지만 나만의 소소한 행복 이었다. 또 쓰기 수업의 일환으로 출처 표기를 올바르게 하는 법을 배운 것도 나의 대학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레포트라는 것을 대학에 와서 처음 작성하다보니 출처 표기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고, 때문에 인터 넷 검색으로 그때그때 대처하기 바빴다. 하지만 이 강의를 통해 출처 표기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여전히

1) 한국교양기초교육원, “대학 교양기초교육의 표준 모델”

인생교양 : 인문학적 사고와 자기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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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소통

이 강의에서는 위의 내용처럼 더 나은 공동체의 삶을 살기 위해 우리에게 다양한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이에게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상호 교류 를 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이 과정의 일환으 로 ‘기본 소득’에 대한 찬반 토론을 진행하였다. 비록 토론이 비대면으로 인해 글을 게시하는 것으로 대체 되었지만 토론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사실 토론이라고 생각하면 말 싸움을 하는 것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에 약간은 꺼려졌다. 하지만 이 활동을 끝낸 후에 토론에 대한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토론은 내가 정말 아무 것도 몰랐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반 전의 매력을 느낀 활동이었다. 우선, 기본적인 지식이나 평소 다양한 지식을 쌓는 것이 상당히 중요함 을 알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토론의 주제인 기본 소득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이미 이에 대한 논의가 활 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전혀 몰랐다. 토론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니 현재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고 코로나 19라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받은 긴급재난지원금과도 약간은 관련이 있 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더 창피해졌다. 그 동안 내가 좋아하는 분야만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나 와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사, 경제 등의 분야를 등외시 한 것은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되었 음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사회가 급변하면서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리하여 얻은 정보가 있어야 비판적으로 또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의 재미를 한 번 느껴보니 최근에는 뉴스를 조금씩이라도 챙겨보고 포털사이트의 관심 분야 리스트 도 더 다양하게 늘어났다.

이 강의에서는 위의 내용처럼 더 나은 공동체의 삶을 살기 위해 우리에게 다양한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이에게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상호 교류 를 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이 과정의 일환으 로 ‘기본 소득’에 대한 찬반 토론을 진행하였다. 비록 토론이 비대면으로 인해 글을 게시하는 것으로 대체 되었지만 토론을 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사실 토론이라고 생각하면 말 싸움을 하는 것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에 약간은 꺼려졌다. 하지만 이 활동을 끝낸 후에 토론에 대한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토론은 내가 정말 아무 것도 몰랐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반 전의 매력을 느낀 활동이었다. 우선, 기본적인 지식이나 평소 다양한 지식을 쌓는 것이 상당히 중요함 을 알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토론의 주제인 기본 소득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이미 이에 대한 논의가 활 발히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전혀 몰랐다. 토론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보니 현재에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고 코로나 19라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받은 긴급재난지원금과도 약간은 관련이 있 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더 창피해졌다. 그 동안 내가 좋아하는 분야만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나 와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사, 경제 등의 분야를 등외시 한 것은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되었 음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사회가 급변하면서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리하여 얻은 정보가 있어야 비판적으로 또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의 재미를 한 번 느껴보니 최근에는 뉴스를 조금씩이라도 챙겨보고 포털사이트의 관심 분야 리스트 도 더 다양하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