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언제든 우리의 예상을 비켜간다
ReSEAT 전문연구위원 이종국
상은 인류에게 커다란 재앙을 주기도 하지만, 막대한 빛 과 에너지를 공급해 지구와 우주의 생명체가 살아가게 하는 자원이 되기도 한다. 지구의 생명체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 구 대기의 다양한 현상과 변화를 감시하고 예측하는 일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다. 지구가 탄생한 이래, 똑같은 기상 상황은 단 한 번 도 없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며 기후 변화는 어제보다 오늘 더 강력한 강도와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한 마디로, 대기 현상 의 양극화에 더욱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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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벚꽃 등 봄꽃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생각만 해도 즐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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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언제나 예상을 빗겨나갈 수 있기에 자연 앞에서 늘 겸허한 자세를 갖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시의적절한 활약으로 자연의 미세한 법칙을 찾아내는데 최선을 다한 재해 기상 연구 개발팀의 자세가 돋보였다. 폭설 재해 방지에 필요한 기술적, 제도적, 행정적인 제반 시스템에 대해 일체 재검토하고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후 37시간 동안 고속도로에 갇힌 운전자와 승객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했고, 대법원은 교통 제한과 운행 정지 등 적절한 조치를 충실히 하지 않은 점을 인정해 손해 배상 판결을 내렸다. 국회는 관련 법률을 개정해 법률적으로나 제도적으로나 개선할 수 있는 물꼬를 터주었고, 자연 재해로 도로 운행이 불가능해질 경우, 한국도로공사가 진입 통제권을 갖고 일시적으로 차량 진입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개정 법률이 통과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는 폭설 안전지대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계기였다. 철벽같던 문경새재와 낙동강의 폭설 경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현장은 언제나 예상을 비켜간다. 꾸준히 연구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어제 당했던 고통을 오늘 다시 당할 수 있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답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서야 되겠는가. 자연 재해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것은 인간 존중을 위한 성실한 실천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상 예측의 역량을 높이고 한 치의 오류 없는 후속 조치를 이룰 때, 재해는 우리 주변에서 사라질 것이다. 또한 이것이 진정한 선진국으로서 복지 사회를 구현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기술개발 성공의 핵심은 현장의 목소리로부터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