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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없으면 기술로 극복하자

문서에서 R&D 성공실패사례 에세이 (페이지 23-30)

자원이 없으면 기술로 극복하자

ReSEAT 전문연구위원 김영철

는 꿈의 원자로라고 불리는 고속로 기술개발에 연구 인생 을 걸며 20여 년 동안 종사했다. 미리 고백하지만, 그 과정 의 끝이 성공이나 국가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결말을 결코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게 고속로라는 기술이 어떤 의미로 다가왔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선진국들이 60여 년 간 수백억 달러를 투 자하며 고속로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얘기하고 싶을 뿐이다. 또, 장기간 계속되는 대규모의 과학기술 개발에 동 참하려면 개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내 경험에 빗 대어 얘기하고 싶다.

우리나라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산업화를 시작하던 1960년대에, 나는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장래 진로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는 TV 등 매체가 많지 않아 좋은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고, 산업화시대를 살아보지 못했던 선배나 친지들의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학교였는데, 물리를 가르치던 담임선생님은 내게 새로운 기술인 원자력에 도전해보라는 것이었다. 에너지는 생명체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데, 오랜 기간 생명체가 생성시킨 석탄, 석유, 가스 등은 언젠가 고갈될 수밖에 없지만 원자력은 물질 자체가 에너지이기 때문에 고갈 걱정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대학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한 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들어왔다. 이때는 국내에 처음 도입된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 고리 1호기가 1978년의 첫 운전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고, 해방 이후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던 국민 모두가 원자력에 큰 기대를 걸던 시기였다. 특히 1970년대 두 차례 석유 파동이 덮칠 때마다 중동으로 달려가 애걸하다시피 원유를 구해왔던 정부는 에너지 공급안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원자력 이용 확대를 추진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나는 원전의 원자로 내 물리현상을 다루는 노물리 연구실에 배치되었 는데, 그때 눈에 확 들어온 분야가 미래 원전기술이면서 꿈의 원자로 라는 고속로 기술이었다. 이후 고속로 기술개발은 나의 연구인생을 지배 하는 주제가 되었다. 원전기술은 핵연료 원소인 우라늄-235 원자핵이 외부의 중성자와 반응하여 원자핵이 쪼개지는 핵분열 때 나오는 약 200MeV의 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하나의 핵분열에서 200MeV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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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없으면 기술로서 극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꿈에 부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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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었다. 연구정책, 연구예산, 연구원 공급, 국제 기술협력 등 수많은

자원이 없으면 기술로 극복하자 25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현장은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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