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소 연 (스포츠산업학과)
인생교양 : 인문학으로 예술읽기 인생교양 : 인문학으로 예술읽기
사안에 관심을 갖고 내 의견을 정리해보는 소극적 참여에서 더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내가 실제 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은 옳다고 믿는 일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 고 있다. 실제로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시작되었을 때, 내 블로그에 글을 쓰며 행동하는 사람이 되 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 미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흑인 인권 문제가 사회 구조 자체의 문제라는 것을 절절히 느낀 적이 있다. 하지만 국내 언론에서는 시위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 보도에 초점을 맞췄고, 여론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그래서 왜 흑인의 생명이 우리 동양인 인권 측면에 있어서도 중요한지, 흑인 들은 왜 동양인 인종 차별을 하는지에 대해 글을 썼었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 수 있길 바라며 단 순히 생각하는 것에서 나아가 행동으로 옮겼다.
교수님은 각자의 전공과 연결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주셨고, 나는 내 전공인 스포츠산업과 예술을 연결 지어 생각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 경험을 더욱 발전시켜 스포츠도 예 술, 특히 참여 예술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해보려 한다. 또한 처음 수강 신청을 했던 때로 돌아가, 참여예술 이 예술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려 한다.
4 스포츠와 예술의 기능적 공통점
대중과 밀접한 콘텐츠는 딱딱한 사안도 부드럽게 전달하고, 더 많은 사 람들을 설득하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에서 스포츠 경기의 진가가 드러 난다.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한창일 때, 미국프로농구리그의 여러 팀은 이 운동을 지지하는 서명을 냈고, 이를 반영하여 경기를 진행했다. 자연 스레 흑인 인권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밖의 해외 팬들에게도 이 운동의 중요성이 전달되었다. 따라서 스포츠는 인류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 고 퍼트리는 메신저의 역할을 수행한다. 즉, 예술이 사회에 참여하여 변화를 일으키듯, 스포츠도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를 통합시키는 기능 역시 동일하게 수행한다. 앞서 언급 했듯, 예술은 기우제를 지내고 벽화를 그리면서 탄생했다. 즉, 종교적 의식
을 치르며 사회의 불만을 잠재우고 통합시킨 것이다. 오늘날에 있어서도 이러한 기능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미국 정부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를 통합하기 위한 도구로 예술을 선택했다. 사회적 소외 계층이나 사회적으로 배제 된 구성원들을 예술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자 장려함으로써 예술 엘리트주의를 벗어나 소시민과 서민의 입장에서 그들의 사회적 문제와 연관 짓고, 이를 통해 정치적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스포츠 역시 틀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적극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2 내 눈으로 세상을 읽다
수강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교수님은 질문에 모두가 답변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각자의 전공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도록 유도하셨다. 타 전공의 입장을 들으면서, 다른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효과적 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다양한 관점이 만나 더 풍부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매 토의마다 경험할 수 있었다. 동일한 문제를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전공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하며, 다각도에 서 사안을 바라보는 것이 체화되었다.
그래서 똑같은 내용을 배워도 다른 방향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이상한 질문을 하는 것일까 봐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궁금한 점이 떠오르지 않아서 질문 시간에 입을 떼지 못한 적이 많 았다. 사고가 유연해지자, 이미 알고 있는 다른 내용과 연결하며 수업을 듣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궁금한 점이 많이 떠올랐고, 질문을 해가며 더욱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 외 실생활과 삶에도 이 자세를 적용할 수 있었다. 단순히 책과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을 그대로 받 아들이기 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 내 방식대로 세상을 읽고자 했다. 예를 들어, 난민 문제에 대해 반대 측과 찬성측이 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지,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유럽의 난민 문제와 한국의 난민 문제는 어떻게 다르게 접근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그 이해를 바탕으로 나 만의 문제 해결법에 대해 고민하는 습관이 생겼다.
3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행동으로 옮기다
예술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의 삶과 관련이 깊었다. 비가 오지 않는 하늘을 보며 기우제를 지내고, 풍요 를 바라며 동굴에 벽화를 그리던 때2)부터,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사회에 참여해왔다. 교수님께서는 단 순히 예술철학에 대해서만 가르쳐주시는 것이 아니었다. 대중, 자본, 미디어, 과학기술 등과 연결지어 배웠 고, 예술이 어떤 식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있는지 사회현상과도 연결지어 배웠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 문제 와 예술을 연결지어 공부하면서, 현대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사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리고 그들이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며, 행동하는 사람을 꿈꾸게 되었다.
2) 이탈리아의 평론가 리치오토 카뉘도는 헤겔 미학에서 n번째 예술 개념을 차용하여 제 1의 예술을 기우제 등을 포함한 연 극, 제 2의 예술을 벽화를 포함한 회화라고 보았다.
인생교양 : 인문학으로 예술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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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참여예술은 새로운 상호작용의 방법을 제시하고,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예술가는 본인과 관객 간 의 상호작용을 연출한다고 했다. 또한 대중, 즉 관객은 작품의 주제를 파악하고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제한된 범위 안에서나마 본인의 예술 실천 욕구를 발현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스포츠 프레젠테이션’은 참여예술이라고 보기 어렵다. 경기장 분위기 조성을 진두지휘하는 베뉴 프로듀서가 연출을 통해 기승전결을 갖춘 한 편의 연극을 완성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예술이라고는 볼 수 있지만, 이는 일방적인 입력에 불과하다. 경기장 내 관중들의 마음을 모아
특정 팀, 선수, 혹은 상황을 응원하도록 하는 등 ‘공동체의 형성’과 ‘교류’가 나타나고, 프로듀서가 경기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관중이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모습도 나타나지만, 참여예술의 가장 중요한 특징 이라고 할 수 있는 상호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여러 돌발 상황까지 고려하여 완성된 큐시트를 바탕으로 몇 번의 리허설 후 경기 당일 쇼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저 재생 혹은 재현일 뿐이다. 스포츠 프레젠테이션 이 관중들에게 경기를 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면 관중은 이를 수용한다. 관객이 자신의 창조성을 발휘 할만한 부분은 거의 없으며, 창조성을 발휘한다고 해도 이미 각본이 짜인 쇼에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관객 역시 경기를 보며 경기의 주제를 파악하고자 노력하거나, 응원을 넘어서는 적극 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관객이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자 경기에 난입한다면, 선수와 관중의 안 전을 위해 경기가 중단되기 마련이다.
다만, 스포츠 프레젠테이션은 무대에서 각본을 갖춘 무언가를 정해진 시간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연출하여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공연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7 참여예술은 예술이라고 볼 수 있는가
예술가 개인의 개성을 토대로 완성되는 전통적 예술 양식들과는 다르게, 참여예술은 타인의 개입을 반드 시 필요로 하고,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뿐만 아니라 작가로서의 저작권까지 포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참여예술을 예술의 한 장르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사실 참여예술은 현대에 이르러 새롭게 등장한 장르가 아니다. 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종교화 를 그리며 회화가 탄생하고 발전한 것처럼 참여예술 역시 종교와 그 시작을 함께 한다. 샤머니즘, 애니미 즘, 토테미즘 등의 고대의 원시 종교부터 현대의 종교에 이르기까지 종교들은 각종 의식을 치러왔고, 개인 신도들에게 집단의 성스러운 예배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는 신체적인 참여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참여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종교들이 제안하는 기도 혹은 절 등의 자세와 노래를 부르고 말하고 듣는 과정에서 내적으로 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집중하는 행위를 모두 일컫는다. 종교가 생긴 순간부터 인 마찬가지이다. 88 올림픽은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냉전의 시기, 화합의 장으로 기능하며 세계의 갈등을 봉
합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결과, 냉전 종식을 앞당기기도 했다. 또한 IMF로 전 국민이 힘들던
합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결과, 냉전 종식을 앞당기기도 했다. 또한 IMF로 전 국민이 힘들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