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에 널리 유행한 대형 프로젝트 중에는 여러 가지 수도 재개발계획이 포함되어 있었다. 토오꾜오가 현재 규모의, 전국적인 중요성을 가진 도시로 부상 한 것은 중세와 근세초기에 대규모 토목 및 매립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이다. 황 궁, 히비야공원, 국회의사당, 그리고 긴자를 포함하는 현재 토오꾜오의 상당부분 은 17세기 초 이래 여러 차례에 걸쳐 매립된 땅위에 조성된 것이다. 1948년 제1차 토오꼬오항 개발5개년계획과 함께 재개되었으며, 1960년대는 매립공사가 급격하 게 증가하였는데, 대량 소비시대의 도래와 함께 대량의 쓰레기가 발생함에 따라 이들 중 상당 부분을 토오꼬오만에 내버려 점차 오늘날 유메노시마와 신유메노시 마라 불리는 인공섬들이 조성되었다. 80년대에 들어와 종합적이며 통합적인 질적 계획으로 대체되었다. 수도권임해부도심계획이라는 구상은 1982년 처음 시작하였 을 때는 토오꾜오시의 낙후된 옛 임해지구들을 개발함으로써 시민들이 더욱 생기 에 넘치는 스타일로 살 수 있도록 주거 및 레크레이션 시설을 마련할 목적으로 하 였다. 개발대상지로 토오꾜오역에서 겨우 5∼7km 떨어진 지역이 선정되었는데, 곧 수도의 바람직한 장래에 대한 논쟁에 휩쓸리게 되었다. 일본의 수도를 센다이 동쪽으로 이전하거나, 또는 나고야 등 서쪽으로 이전함으로써 국가의 정치적․행 정적․기업적․문화적 기능들이 한곳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자는 구상 은 많은 지지자들을 끌어들였다. 스즈끼지사는 이러한 수도의 이전이 일본의 경제
적 추진력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 확신하면서 이에 강력히 반대하였다. 임해부도 심계획은 수도를 재개발함으로써 수도의 이전을 저지하려는 것이 계획의 초점이 되었다. 이는 토오꾜오의 팽창이 계속되고 토오꾜오시가 안고 있는 기존의 문제들 이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80년대 후반에 전국적으로 파급 된 토오꾜오의 부동산투기 열풍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일조하였다.
쾌적한 주거시설과 레크레이션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소박한 전망은, 토오꾜오 의 번화가인 신쥬꾸지역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에 360만의 인구를 수용하고, 이곳 을 주거․상업․업무․문화 지구로 구획해, 각 지구를 지상에서는 거대한 상징적 산책대로로, 그 위에서는 폭 10m 고가도로로 연결시키는 미래지향적인 텔레포트 타운 이라는 거창한 구상으로 바뀌었다. 총공사비는 처음에는 3∼4조 엔으로 추산 되었으나 점차 불어나 8조 엔으로 증가하였으며, 1991년 말에 이르러서는 10조 엔 이라는 엄청난 액수에 달하였다. 이러한 공사는 43개의 대형 종합건설회사들의 주 도하에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종합건설회사들은 자민당에 정치자금을 상납하 였으며 따라서 ‘구조적 부패’의 핵심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오꾜오는 반경 50km내에 3천만 명이 모여 살고 있는 메갈로폴리스가 되었다.
90년대 중반에 이르자 80년대 후반에 지나치게 팽창했던 거품부분은 녹아 사라져 버렸다. 아무튼 90년대 초반에 토오꾜오만 주변에서 진행중인 대규모프로젝트는 40개나 된다. 여기에는 토오꾜오만횡단도로(1989∼1996, 1조1,300억 엔, 9.8km해저 터널 포함), 신토오꾜오공항(하네다에 1조 1,500억 엔을 들여 건설), 요꼬하마의 21 세기 미래항구(2000년까지 2조 엔 이상을 투자하여 186ha 토지를 개발하여, 호 텔․박물관․국제회의장․사무실을 짓는다), 마꾸하리 신도시와 카즈와의 신연구 개발도시 등이다. 아무튼 이 결과 1968년 당시 토오꾜오만 면적의 1/5에 해당하는 해수면이 사라져버렸다.
거대한 터널 굴착이나 자연의 모습을 변형시키는 건설프로젝트들은 이미 거대 한 메갈로폴리스로 변해버린 토오교오와 오오사까의 시경계를 더욱 더 확대할 것 이며 그 주변 곳곳에 아직 조금씩 고립된 채 자연 상태로 남아 있는 지역들을 더욱 축소시키고 강철과 유리와 콘크리트로 된 거대한 구조물들을 건설함으로써 지구
온난화를 상당히 촉진시키게 될 것이다. 토오꾜오는 이제 더 이상 자연적인 해안 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토오꾜오에 인접한 카나가와현과 찌바현에도 각각 겨우 6km와 2.9km밖에 남아있지 않았다(즉 자연적인 해안은 토오꾜오 주변의 해안 753km중 1.2%에 불과하다). 한 때 해양생물과 수생생물의 풍요한 보고였던 토오 꾜오만은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토오꾜오만은 산업문명의 쓰레기를 버리는 거대한 수상쓰레기장이 될 것이다.” 토오교오와 같은 메갈로폴리스 주민들은 80년 대 후반의 신보수주의정책의 폐해를 경험하였는데 이러한 정책은 나중에 밝혀진 바와 같이 사회의 도덕적․정치적 기초뿐만 아니라 이에 못지 않게 환경적․경제 적 기초마저 파괴하였다.
토오꾜오 주민들의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은 런던의 30.4㎡, 본의 37.3㎡, 워싱턴 의 45.7㎡, 바리의 12.2㎡에 비교할 때 불과 2.6㎡밖에 되지 않으며, 또한 현재 농지 로 지정되어 있는 그나마 남아있는 녹지공간마저도 권고하는 규제완화책이 채택 된다면 새로운 개발의 물결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있다. 토오꾜오 지역에서 개발 과 인구증가가 계속되면서 더욱 심각해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있다. 이는 “열 섬효과(heat island)"라고 알려진 대기현상이다. 자동차와 에어컨 등에서 계속적으 로 방출되는 열, 콘크리트의 보온적 성질, 이산화탄소 배출에 의한 온실효과, 식물 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토오꾜오는 세계 평균의 10배가 넘는 빠른 속도로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환경청에 의하면 열대야(8월중 밤 기온이 섭씨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날)가 20년대의 평균 2.6일에서 80년대에는 13.6일로 증가하 였으며, 토오꾜오 중심부 일부지역은 교외지역보다 8도정도 높다. 게다가 도시가 더워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에어컨을 구입함으로써 일시적인 대책을 구한다. 열 공해는 메갈로폴리스 현상의 불가피한 결과이다. 자연개조계획을 근본적으로 비 판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자연개조계획의 결과 일본이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는 사 고 자체에 회의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거창한 계획 속에서 환경적 재앙 과 사회적 뿌리의 상실, 그리고 실제 욕구의 무시 등의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도시를 무한히 팽창시키기보다는 마을을 사람들이 생활하 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