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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기회요소의 활용 전략

1.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고령인력 활용 1) 가능성

앞서 미래의 노인은 높은 교육수준, 정보접근의 용이성, 사회활동참여 증가 등으로 과거에 비해 질적으로 향상된 인구집단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 일, 배 움 등의 자기계발과 자기관리에 충실하며 생산적 활동에 동참하는 노인세대의 특성이 신노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정경희 외, 2006). 이들 새로운 노인세대는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의존 하는 피부양 집단이 아니라 오히려 물질적, 비물질적으로 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회적 자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고령자를 사회적 자본으로 활용함으로써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활동적인 고령자 인력을 활용함으로써 금전적인 공공재정 투입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건강 한 노인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병약한 노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또한 세대갈등 요인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국민연금 이나 노인복지 재원을 충당하기 위한 세금부담이 젊은 세대에게 전가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고령자들의 사회적 기여를 확대함으로써 세대 간 갈등요소를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노년층을 사회적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은 서양에 비해 오히려 우리 문화에서 유리 한 측면이 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향약 등 관계형성과 참여를 통한 상부상조 문화가 많았다.

현재도 많은 노인들은 자녀와 상부상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부모의 52%가 은퇴한 후에 자녀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지만, 반대로 은퇴한 부모의 34%가 어떠한 형태로든 자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자녀에게 주는 도움의 형태 로는 나이가 적을수록 경제적 지원이 많은 반면, 나이가 많을수록 집안일을 돕거나 손자녀를 돌보는 등의 비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었다(<표 2-26> 참조).

2) 과제

고령자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령자 개개인의 인적 자원(human capital)을 어떻게 사회 적 자본(social capital)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 과제이다. 사회적 자본의 육성을 위해서는 우선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노년기에 접어들기 이전부터 사회적 기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사회운동 차원에서 기부와 봉사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 요하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 노년기 이전부터 교육과 경험의 축적이 중요하다. 노년기에 접어들 기 이전에 학교교육에서부터 사회적 기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참여나 봉사는 갑자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젊었을 때부터 참여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평생교육, 여가프 로그램, 학교의 특별활동 프로그램 등의 일환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교 육을 통해 자원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적 자원(human capital)을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으로 만들기 위한 두 번째 과제는 사회 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를 유지하는 것이다. 사회적 자본은 사람들 사이의 협력을 가능케 하는 구성원들의 공유된 제도, 규범, 네트워크. 신뢰 등 일체의 사회적 자산을 지칭한다. 그러나 사회적 자본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이 기본이다. 상호관계 속에서 신뢰도 형성되고 제도나 규범도 만들어지며 사회적 기여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고령자들을 사회적 자본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노년기에 들어서도 사회적 네트워크 를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은퇴 이전에 관계를 맺어온 기존의 네트워크는 물론이고, 노인 간의 관계형성뿐 아니라 다른 집단, 다른 세대와의 관계형성도 사회적 자본으로 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도 공공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이다.

3) 활용방안

고령자들이 사회적 자본으로 활용될 수 있는 첫 번째 영역은 자원봉사이다. 앞서 노인들의 소득보장 차원에서 고용기회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하였지만, 상당수의 노인들은 비경제적

이유에서 일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이 연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경제활동에 참여

고령인구를 사회적 자본으로 활용하는 두 번째 방안으로 노인들의 자산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래의 노인은 현재 노인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 으로 전망된다. 또한 점차 사회적 기부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노인자산의 사회 적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들의 자산을 활용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기부를 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고, 자산신탁제도(trust)를 도입하는 것과 같이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방법이든 노인들의 자산을 사회적 자본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역시 기부 문화를 조성하는 사회운동을 전개하는 등 인식개선이 우선 과제이다.

마지막으로 고령자들은 봉사활동이나 물질적 기부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지만, 생활 자체로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도 사회적 기여에 해당한다. 노인들이 건전한 소비활동을 한다거나 환경문제에 더 관심을 갖는 등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함으로써 정신적 모범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노인을 긍정적 주체로 인식하고, 세대갈등을 완화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 고령친화산업 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