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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조건

문서에서 생활공간 미래전망에 관한 (페이지 156-161)

대도시권 시스템은 오늘날 지역의 주체들뿐 아니라 인문사회학자들 사이에서도 자주 논의되는 주제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들 시스템이 이동조건, 사회융합조건, 사회계층 형성조건 차원에서 총체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사회의 새로운 실험실이기

6) 본 절은 질 팡송(정치학자, 리용대학, 리용정치학교, 파리정치학교 교수), 막스 루소(정치학 자, RIVES연구소 박사후과정, 파리정치학교 강사)가 작성하였다.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대도시의 포드주의적 단순한 사회계층은 무수히 다양한 사회상들의 군집으로 대체되었다.

(1) 사회적 조건과 공간적 거리

① 대도시 사회적 구조

도시사회가 신분상승 메커니즘에 의해 연결된 소수의 사회집단들로 이루어지던 시대는 지나갔다. 탈산업화가 시작되고 평생직장시대가 종결되면서 로베르 카스텔 (Robert Castel)이 ‘정원초과 운행’이라 부른 현상이 나타났다. 대도시 사회의 이중적 구조 문제를 떠나, 최소한 도시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2개의 중요한 현상이 나타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소득격차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점점 투기활동에 집중하게 되고, 이에 따라 자산의 가격 또한 높아져, 자산이 없는 저소득층 사람들과의 격차는 더욱 커지게 된다.

② 대도시의 사회공간적 거리감 확대

대도시 사회구조의 양극화, 사회적 신분상승 기회의 소멸, 전 시대에 형성되었던 근로와 투쟁 사이의 연결가교 쇠퇴 등으로 인해 대도시권 시스템에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사회적 거리감이 커지면서 공간적인 거리도 커지게 된 것이다.

대도시에서는 부동산 논리가 프랑스 사회의 메커니즘을 파악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한편 사회 하층부의 경우, 프랑스 대도시 지역에는 게토 형성논리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이면서 공간적인 거리감이 심화되는 현상에 대한 해결책이 가까운 미래에 발견될 필요가 있다.

③ 대도시 내 낙후된 공간과 빈곤

다른 어떤 지역보다 대도시 공간 내에서는 소득격차와 편의시설 접근성에 대한 불평등이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빈곤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도시

권 시스템은 서비스, 지식, 혁신경제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사람들은 탈산업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 분야의 프롤레타리아가 탄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 빈곤이 나타나는 공간은 매우 다양하다.

④ 고령화 이슈의 등장

인구의 고령화 현상 때문에 대도시의 물리적·사회적 구조와 일상적 기능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선 도시형태에 영향을 미친다. 일각에서는 교외주 거지를 버리고 사람들이 도심으로 회귀하는 현상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유가상승보다 고령화라고 생각한다. 일부 사람들은 실버세대의 수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위한 기능이 잘 갖추어진 교외지역이 이득을 볼 것으로 내다본다. 대도시 인구의 고령화는 부(富)와 연령대의 불공평한 지역분포현상과 연계되어 진행된다. 이로 인해 프랑스에서도 게이티드 커뮤니티 같은 배타적인 형태의 해결책이 자리를 잡게 되고, 결국에는 앞서 언급한 사회공간적 거리감이 확대된다.

⑤ 접근의 시대에 들어선 대도시

대도시권 시스템에서 가장 불확실한 점은 접근성에 대한 문제이다. 대도시는 각 개인이 일자리, 원거리 통행, 다양한 체험 등에 대한 기회가 가장 많은 공간이면서 동시에 이러한 기회에 접근하기 위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이때 대도시 들은 각종 체험들을 상업화하는데 매우 뛰어나다. 물론 일부 사회집단들은 외부사람들 에게 배타적으로 일련의 물질이나 서비스를 독점하기도 한다.

⑥ 사회집단간 경쟁

교육시장과 전문기술시장은 배타적인 접근 논리가 가장 선명히 드러나는 노동시장 이다. 포드주의 시대에서는 중간관리자나 전문기술자들을 위한 직업이 많이 창출되었 고, 이로 인해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적 신분 상승은 높은 수준의 대학교육이 없어도 가능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적 상승 메커니즘에 정체가 일어나면서 사회집단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스펙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⑦ 보건, 레저, 문화에 대한 접근

오늘날 프랑스의 보편적 의료제공 모델과 범국가적으로 균등한 의료제공 모델에 둘 다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도시 공간 내에서도 의료 접근성이 불평등한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의료행위에 대한 접근이 상당히 차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문화, 레저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르지만 관련이 깊은 2개의 변화를 파악하여야 한다. 첫째, 개인이나 집단의 사회적 정체성 확립에 있어 문화, 레저, 소비활동이 갖는 중요성의 변화이다.

둘째, 정체성 확립에 있어 도시공간 사용방식이 갖는 역할의 변화이다. 위의 두 변화는 연관이 깊고 서로를 견고히 보완하는 관계에 있다. 그 관계 속에서 문화활동을 통해 사회집단들이 도시공간에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행위를 부추기기도 한다.

⑧ 디지털 및 물리적 이동성에 대한 접근성

불균등한 접근성은 대도시권의 공간적 집중을 강화한다. 교외로 확산되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는 서민층을 압박하게 된다. 또한 현재의 통행 관련 정책들은 점점 도심을 성역화하는 경향을 보이며, 도심지역 부동산의 가치를 더욱 상승시키거나 접근을 어렵게 만들고 만다. 한편 이동성 문제에서 물리적 측면만 고려해서는 안 되며 디지털 차원도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정보통신기술 덕분에 이동중에도 상시적인 연결이 가능해졌지만, 연결가능성은 여전히 지역간에 커다란 격차를 드러낸다.

⑨ 주거 접근성

주거 접근성 이슈는 대도시권 내 커져가는 불균형 심화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도시정책이나 도시마케팅에 의해 체계적으로 조절되고 있는 주거지의 희소성은 최근의 경제위기로 다소 누그러졌다. 그러나 대도시화 현상에 맞물려 부동산 가격은 한때 폭등하기도 했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과 자가 보유비율 상승으로 인해 저렴한 월세시장이 점점 줄어들었고,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가구들은 이러한 주택시장의 변화를 직면하고 있다. 이는 주거 접근성에 있어서 대도시화 경향과 맞물려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⑩ 직업 접근성

대도시는 직업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공간이다. 대도시 내에서는 중간 수준의 일자리 공급도 상당히 이루어지고, 대도시 이외에 다른 지역보다 다양한 취업의 기회가 제공된다. 그러나 직업의 기회가 다양하고 풍부하다고 해서 각 개인이 평등한 위치에 서 이러한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직업 접근성의 문제는 대도시에 서 강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2) 대도시의 정체성

우리는 대도시 사회구조를 특징짓는 경쟁논리와 접근성을 주로 다루었다. 그렇다면 대도시 사는 사람들간에 공동의 세계를 형성하는 정치적 요소는 무엇인가? 이제 우리는 공동의 세계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정치적인 메커니즘을 다루고자 한다. 우선은 대도시 정체성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① 대도시 정체성의 역할

오늘날 대도시 정체성은 도시의 엘리트들과 제도권에 의해 확립된다. 정체성은 주로 대도시 위상 확립을 위한 전략 차원에서 다루어진다. 이때 도시 마케팅 전략은 어느 정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도시 정체성을 형성하는 이미지를 위해 작용한다.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스토리텔링은 대도시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마뉴엘 카스텔스에 따르면 대도시에서는 정체성 그 자체의 힘이 큰 역할을 한다.

② 약화되는 대도시 정체성

일각에서는 주거지 이동이 빈번하고 도시공간에 대한 소속감이 약한 엘리트들의 생활양식을 내세워 대도시 정체성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대도시 정체성 문제에 있어서 정체성이 가까운 지역에서 형성되거나 그 안에서 고립되는 현상, 또는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현상이 서로 간에 모순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정체성이란 만들어지는 개념이라는 측면에서 정체성이 어떠한 공간범위에서 형성되 더라도 우리는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정체성을 인정해야 한다.

③ 대도시 정체성과 이민자

대도시는 인종적 긴장의 표출장소로 이러한 긴장은 일상의 거친 상호작용이나 사회적 관계의 민족주의화 현상으로 심화되고는 한다. 그러나 대도시들은 이러한 긴장이 극복되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대도시에서는 이민이라는 문제가 중요하며, 이는 인종문제와 엄연히 구별되는 이슈이면서 동시에 연관성이 강하다. 사실 대도시는 이민자들이 거쳐 가는 관문이며 이들이 노동시장에 투입되기 전에 구직활동을 벌이는

대도시는 인종적 긴장의 표출장소로 이러한 긴장은 일상의 거친 상호작용이나 사회적 관계의 민족주의화 현상으로 심화되고는 한다. 그러나 대도시들은 이러한 긴장이 극복되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대도시에서는 이민이라는 문제가 중요하며, 이는 인종문제와 엄연히 구별되는 이슈이면서 동시에 연관성이 강하다. 사실 대도시는 이민자들이 거쳐 가는 관문이며 이들이 노동시장에 투입되기 전에 구직활동을 벌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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