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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김정과 유배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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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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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읽는 고전작품

<한국의 고전작가와 작품세계 6>

충암 김정과 유배문학 담당교수 : 하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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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김정과 유배문학

유배문학: 유배지에서 보고 느낀 사상 감정을 표현한 문학.

유배문학의 특징: 유배시(流配詩), 유배문학(流配文 學 )이 갖는 최고의 미학적 매력은 쓸쓸함과 처절함, 그리고 삶에 대한 간절함이다.

한국 문학사에서 유배문학의 미적 특질을 보여주는

작품은 상당히 많이 있다. 고려시대 「정과정」을 필두

로 머나먼 중국의 오지에서 죽어간 고려말 척약재 김

구용이 남긴 시, 조선조 가사문학의 대표작인 송강 정

철의 「사미인곡」, 서포 김만중의 소설, 조선후기 추사

김정희의 한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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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김정과 유배문학

• 김정(1486-1521): 호가 충암(冲庵)으로 조선조 중 종 때 주로 활동했던 문인.

• 주요 활동: 1519년 발생한 기묘사화(己卯士禍) 때

조광조와 더불어 사림을 대표하는 인물로 지목되

어 충청도 금산(錦山)과 전라도 진도를 거쳐 제주

도에 유배된 인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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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김정과 유배문학

• 유배와 죽음: 김정이 제주도에 위리안치된 것은 1520년 여름이고, 사약을 받고 운명한 것이 그 다 음해인 1521년 10월이었으니 제주도 유배 생활은 대략 1년 남짓이다.

• 제주에서의 생활: 그는 유배 기간에 제주에서 보

고 겪은 상황과 지역의 풍속, 자연, 생활상 등을 기

록하여 「제주풍토록」이라고 이름하였는데, 16세

기 제주 지역 연구의 좋은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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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김정과 유배문학

• 제주 유배시: 김정은 유배기간 동안 「제주풍토록」

외에도 틈만 나면 시를 썼다. 이 시기 시들은 그의

인생 최후의 작품들로 그가 얼마나 뛰어난 시적

재주를 가진 시인이었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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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김정과 유배문학

• 바닷가는 언제나 음산하고

• 황량한 마을엔 종일토록 바람이 분다

• 봄을 아는지 꽃은 절로 피고

• 밤이 되면 달은 허공에 떠오르네

• 저 멀리 고향 생각

• 남은 생을 외딴 섬에서 마치겠구나

• 하늘이 운수를 정해 놓았으니

• 길이 막혔다 울어본들 무엇하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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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김정과 유배문학

• 海國恒陰翳 荒村盡日風

• 知春花自發 入夜月臨空

• 鄕思千山外 殘生絶島中

• 蒼天應有定 何用哭途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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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김정과 유배문학

• 인용시는 1520년 3월 상순에 지은 것으로 세주(細註)에 부 기되어 있으니 김정이 서울에서 유배를 떠나 제주도로 가 기 직전 진도에 머물렀을 때의 작품이다. 하지만 섬의 풍광 과 시인이 겪고 있는 상황은 제주 시절과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된다. 시제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이 시는 시인의 마음 속에 맺힌 응어리와 회한을 풀기 위해 쓴 시이다. 바닷가 특유의 해풍과 소금기 등으로 인해 어촌은 언제나 음산하 고 황량하기 그지없다. 이는 시인이 머무르고 있던 곳의 상 황을 묘사한 것이지만, 동시에 시인 자신의 음울한 심적 상 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주변의 풍광은 음산 하고 쓸쓸하지만, 봄은 이 바닷가에도 예외없이 찾아오고 꽃은 어김없이 피어나며, 밤이 되면 달은 여느 곳처럼 떠오 른다. 여기도 사람이 사는 마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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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김정과 유배문학

• 꽃이 흐드러지게 핀 유배지의 봄날 밤에 시인은 무슨 생각 을 하고 있었을까? 인용시의 5-6구를 보면, 처음에는 저 바 다 너머에 있는 고향의 가족들을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은 점차 자기의 처지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앞날의 운명으로 옮겨간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앞으로 살 날이 많이 남은 것 같지 않고, 멀리 떨어진 이 절해(絶海)의 고도 (孤島)에서 마지막을 맞이할 것 같다. 하지만 죽고 사는 것 은 하늘이 정해 놓은 운수인 것, “길이 막혔다 울어본들 무 엇”하겠는가? 참으로 쓸쓸하고 서럽다. 22살에 장원 급제 하여 환로에 오른 뒤, 34살의 젊은 나이에 형조판서 벼슬 을 했던 조선 최고의 촉망받던 엘리트 청년이 기묘사화의 덫에 걸려 봄날의 꽃처럼 덧없이 사라지게 될 운명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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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김정과 유배문학

• 아직은 하고 싶은 일이 많이 남았을 것이다. 그에

게는 조광조와 더불어 정치를 개혁하고, 인민을

행복하고 잘 살게 하고 싶은 높은 꿈이 있었다. 그

꿈을 본격적으로 펼쳐보지도 못했는데,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지금

울고 있다. 그리고 그의 울음은 500년이 지난 지

금까지 우리를 울게 하고 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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