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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컴: 왕자 도날베인: 왕자 맥베스: 처음에는 장군, 후에 스코트런드의 왕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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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

맥베드

W.섹스피어/작

등장인물

덩컨: 스코틀런드의 왕.

맬컴: 왕자 도날베인: 왕자

맥베스: 처음에는 장군, 후에 스코트런드의 왕이 됨.

뱅코우: 장군

맥더프: 스코틀런드의 귀족.

래녹스: 스코틀런드의 귀족.

로스: 스코틀런드의 귀족.

맨티스: 스코틀런드의 귀족.

앵거스: 스코틀런드의 귀족.

케이스네스: 스코틀런드의 귀족.

프리언스: 뱅코우의 아들

시워드: 노섬버런드 백작, 영국군 사령관.

젊은 시워드: 그의 아들.

시튼: 맥베스를 섬기는 장교.

소년: 맥더프의 아들.

영국인 의사 스코틀런드인 의사 장교

문지기 노인 맥베스 부인 맥더프 부인

시녀: 맥베스 부인을 섬김.

(해커티) 마녀 셋

귀족들, 신사들, 장교들, 병사들, 자객들, 시종들, 그리고 사자들 뱅코우의 유령과 다른 환영들.

맥베스

(2)

[막] 제 1막

[장] 제 1장 : 스코트런드. 광야 천둥과 번개, 세명의 마녀 등장

[마녀1] 어디서 만날까, 우리 셋은? 천둥이 울리 때, 번개가 칠 때, 아니면 비가 올 때?

[마녀2] 우당탕 퉁탕하는 소동이 지나가고 나서, 전쟁이 이기고 지는것이 판가름 났을 때, [마녀3] 그것은 해가 지기 전이 될거야.

[마녀1] 장소는 어디로 할까?

[마녀2] 황야로 하자꾸나.

[마녀3] 거기에서 맥베스를 만나도록 하자.

[마녀1] 이제 간다, 회색고양이야!

[마녀2] 두꺼비가 부르고 있다.

[마녀3] 곧 갈께!

[일동] 아름다운 것은 더러운 것, 더러운 것은 아름다운 것, 날아가자, 안개끼고 추악한 대기속으 로.

[장] 제 2장 : 포레스 근방의 진영

안에서 경종 소리. 덩컨 왕, 맬컴, 도날베인, 레녹스, 시종들과 함께 등장하여 피를 흘리는 장교 한 사람과 만난다.

[덩컨] 유혈이 낭자한 저 사나이는 누구인가? 그의 모습으로 보아하니, 역적들의 근황을 보고해 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구나

[맬컴] 이 사람은 소자가 포로가 될뻔 했을 때 과연 용감한 무사답게 싸워서 구원해 주었던 바로 그 장교이옵나이다. -잘 왔다, 용감한 친구! 그대가 떠날 때 보고 온 전선의 현황을 전하께 말씀드 리도록 하라.

[장교] 승패는 판가름 하기가 어려웠사옵니다. 그것은 마치 헤엄치는 두사람이 기진먁진한 나머 지 서로 엉켜 붙어서 아무 수영기술도 발휘하지 못하는 형상과 같았사옵니다. 그 잔인무도한 맨 돈월드는 (역시 역적인지라, 그 역적의 이름에 걸맞게 세상의 악이란 악은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자 인 바) 서부의 여러 섬으로부터 민병과 기병을 지원받고 입사옵고, 운명의 여신도 마치 그 역적의 매춘부와도 같이 그 불의의 살육전에 미소를 던졌사옵니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덤벼도 역부족이 었사옵니다. 왜냐하면 용감하신 맥베스 장군은 ( 그 명성에 손색이 없이) 운명의 여신 따위는 무 시하고, 피비린내 나는 응징으로 인해 김을 내뿜는 대도를 휘두르면서, 용맹의 신 자신의 총아답 게 적진으로 뚫고 들어가서 마침내 그 비열한 역적과 마주치게 되었사온데,그분께서는 그 자를 놓아 줄려고 하지 않으시고, 작별인사도 허용치 않았던 바, 결국 그 놈을 배꼽에서 턱에 이르기까 지 한칼에 잘라, 그 머리를 성벽에 걸어 놓았사옵니다.

[덩컨] 아, 용감한 종제! 과연 훌륭한 신하로다!

[장교] 하오나 태양이 솟아오르는 동쪽으로부터 선박을 박살내는 폭풍과 무시무시한 천둥이 일 듯, 안심이 솟아날 듯이 보이던 그 샘터로부터 불안의 대홍수가 터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들어 보시옵소서, 전하, 들어보시옵소서, 용기로 무장한 정의의 군대가, 황급히 패주하는 민병을 무찌

(3)

를 무렵, 기회만 엿보고 있던 놀웨이의 왕이 신예무기와 신병의 보충을 받아 다시금 공격을 개시 하였사옵니다.

[덩컨] 그로인해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 모르지는 않았더냐, 우리의 장군 맥베스와 뱅코우는?

[장교] 그러하였사옵니다. 이는 마치 독수리가 참새를 보고, 또는 사자가 토끼를 보고 겁을 집어 먹는 것과 같은 격이었사옵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두분 장군께서는 이중을 포탄을 장진한 대포와도 같이 이중 삼중으로 적에게 공격을 퍼부었사옵니다. 그 분들께서는 피를 뿜는 상처구멍 속에서 목욕을 하시려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제이의 골고다 언덕을 만들어 잊지 못하게 하실 작 정이었는지, 소신으로서는 분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었사옵니다. 하오나 기절할 듯 하오니, 상처 를 좀 돌보다 주셨으면 하옵니다.

[덩컨] 그대의 말도 그 상처에 비해 손색이 없으니 과연 어느 면으로 보나 훌륭한 무사로다. -자, 저 사람을 의사에게 데리고 가도록 하라.

로스와 앵거스 등장 저기 오는 것이 누구이냐?

[맬컴] 로스의 영주이옵니다.

[레녹스] 그의 두 눈에 담겨있는 저 황급한 표정! 그 표정으로 보아 심상치 않은 소식을 전해 올릴 듯 하옵니다.

[로스] 국왕 전하 만세!

[덩컨] 그대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오, 로스 영주?

[로스] 파이프에서 오는 길이옵니다, 전하. 그런데 그 곳에서는 놀웨이의 군기가 하늘을 비웃듯이 나부끼며, 저희 병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사옵니다. 놀웨이의 왕 자신이 대군을 인솔하 고서 저 불충불의하기 짝이 없는 역적 코더의 영주의 후원을 받아, 치열한 공세를 시작하였나이 다. 하오나, 전쟁의 여신 벨로나의 남편 백베스 장군께서는 견고한 갑옷을 입스이소 상대에 못지 않는 용기와 전술을 가지고 검에는 검으로, 역적의 완력에는 완력으로 대항하며 그 올만불손한 적의 사기를 꺾어 놓았아오며, 마침내 승리는 우리편으로 돌아왔사옵니다-

[덩컨] 참으로 다행한 일이로다!

[로스] 그리하여 지금 놀웨이의 왕 스위노는 휴전을 간청하고 있사옵니다. 그러하오나 성 코옴섬 에서 아군에게 배상금으로 일만달라를 내놓을 때까지는 적병의 시체를 매장하는 일 조차도 허용 하지 않기로 되어 있사옵니다.

[덩컨] 코더의 영주는 두 번 다시 과인의 신뢰를 배반하지 못할 것이오. -곧 가서 즉시 사형을 선고 하고, 그가 누리고 있던 작위를 가지고 맥베스 장군을 영접하도록 하시오.

[로스] 분부대로 거행하겠나이다.

[덩컨] 그 자가 잃은 것을 백베스 장군이 얻게 되었구나.

[장] 제 3장. : 음산한 황야 천둥 소리, 세 마녀 등장.

[마녀1] 애야, 너는 그 동안 어디에 갔었니?

(4)

[마녀2] 돼지를 죽이려고 갔었지.

[마녀3] 애, 넌?

[마녀1] 선원의 계집이 행주치마에 밤을 싸 가지고 오두둑, 오두둑, 오두둑 먹고 있길래, "나 좀 줘"라고 했더니 " 썩 물러 가거라, 마녀야" 하고 그 밥찌꺼기나 쑤셔 먹고

살이 피둥피둥 찐 더러운 계집년이 외치는 거야. 그 계집의 남편은 타이거호의 선장인데, 알레포 에 가 있거든. 그러나 나는 체를 타고 그리로 달려가서, 꼬리없는 쥐가 되어, 골려 줘야지, 골려 쥐 야지, 골려 쥐야겠어.

[마녀2] 그러면 바람 하나 네게 줄께.

[마녀1] 고마워.

[마녀3] 나도 하나 더 붙여 주지

[마녀1] 나머지 바람은 내가 모두 가지고 있어. 그 바람이 불어가는 바로 그 항구, 선원의 나침판 이 가르킬 수 있는 곳이면 어느 곳으로든 마음대로 불어갈 수 있거든. 나는 그 계집의 남편을 목이 타서 마른 풀처럼 말라 비틀어지게 하고, 밤이고 낮이고 그놈의 눈꺼풀에는 잠이 깃들지 못하게 할 테야. 그 놈은 저주받은 인간의 생활을 해야만 할 걸. 그 놈은 저주 받은 인간의 생활을 해야만 할 걸. 일곱 밤 일곱 낮을, 구구는 쌀십 일, 여든 한번이나 시달리게 되면, 그 놈은 쪼그라 들고, 빼 빼 말라 비틀어지고, 지진맥진할 테지, 비록 그 배를 침몰시킬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폭풍우로 마 음껏 뒤 흔들어 놓을 수는 있단 말이야. 내가 가진 것 좀 봐.

[마녀2] 어디 좀 보여 줘, 보여 줘.

[마녀1] 귀국 도중에 파선을 당한, 키잡이의 엄지 손가락이야.

[마녀3] 북소리다! 북소리! 맥베스가 온다.

그들은 손을 마주 잡고, 점점 더 빨리 원을 그리고 돌면서 춤을 춘다.

[일동] 우리는 운명의 세 자매, 손에 손을 잡고 바다 천리, 물 천리를 단숨에 달려간다.

빙글 빙글 돌아라, 춤을 추며 돌아라.네가 세 번, 내가 세 번,그리고 또 다시 세번이면, 아홉이 되 는구나.쉬!- 마술이 걸렸다.그들은 갑자기 춤을 멈춘다. 그러자 안개가 그들을 가리운다.

맥베스와 뱅코우 등장

[맥베스] 이처럼 고약한 날씨에 그처럼 훌륭한 승리를 거두었던 날은 없었소.

[뱅코우] 포레스까지는 얼마나 남았다고 하오? 대체 저것들은 무엇이란 말이오. 저렇게 시들어 빠 지고 고약한 복장을 하고 있어서 이 지상에 살고 있을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지상에 존재해 있는 저것들은? 그대들은 살아 있는 것들이냐? 아니면, 사람이 먼저 말을 걸어주어야 입을 여는 유령 들이냐? 내 말을 알아 듣는 듯 하구나.

제 각기 거칠게 살갗이 갈라진 손가락을 말라빠진 입술에 가져다 대는 것을 보아하니. 그대들은 여자임에 틀림이 없으렷다. 하지만 수염이 있는 것을 보니 그렇지도 않는 것 같구나.

[맥베스] 말하라, 할 수 있다면- 그대들의 정체는 무엇이냐?

[마녀1] 맥베스 만세! 그래미스의 영주 만세!

[마녀2] 맥베스 만세! 코더의 영주 만세!

[마녀3] 맥베스 만세! 앞으로 국왕이 되실 분.

(5)

[뱅코우] 장군, 장군은 어찌하여 그토록 경사르러운 말을 듣고서 놀라고 두려워 하시는 듯한 표정 을 지어 보이시오? 진실로 묻노니 그대들은 환영이냐,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외형상 들어내보 이는 바와같은 존재이냐? 나의 고귀한 동료를 그대들은 현재의 작위로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갖 게 될 고귀한 작위와 왕이 될 희망이 있다고 하는 예언으로 맞이 해 주니, 그 분은 저렇게 황홀경 에 빠져 있는 듯하다. 그런데 그대들은 나에게는 이렇다 하는 말 한 마디 없구나, 만일 그대들이 시간의 태내를 들여다 보고 어느 씨앗은 자라고 어느 씨앗은 자리나지 않을 것을 예언할 수 있다 면, 자, 말해보아라.

하지만 나는 그대들의 호의를 간청하지도, 저주를 두려워 하지도 않는다.

[마녀1] 만세!

[마녀2] 만세!

[마냐3] 만세!

[마녀1] 맥베스 보다는 못하지만, 그 보다 더 위대하신 분.

[마녀2] 그 분만큼 운이 좋지는 않지만, 그 보다 더 큰 행운이 기다리고 있는 분.

[마녀3] 자신이 왕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여러 왕을 낳으실 분. 그러니 만세, 맥베스와 뱅코우!

[마녀1] 뱅코우와 맥베스 만세!

[맥베스] 게 섯거라, 애매한 수작이나 일삼는 것들아, 좀 더 말해 보아라. 선친 시널이 작고 하심으로 해서 내가 그래미스의 영주가 된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바이나, 코더의 영주라니 웬 말이 냐?

코더의 영주라면 현재 살아 계셔서 권세를 누리고 있는 분, 그리고 왕이 될 것이라니, 그것은 코더 의 영주가 될 것이라는 말 보다도 괴이한 소식을 얻어 들었단 말이냐? 또한 어찌하여 이처럼 황량 한 들판에서 가는 길을 막고 그런 예언과도 같은 인사를 하는가? 그대들에게 명하노니, 말하라.

[뱅코우] 물에 거품이 있듯이 지상에도 거품이 있는 모양이오. 저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인 것 같 소. - 어디로 사라져 버렸소?

[맥베스] 공기속으로. 형체를 갖추고 있는 듯 했는데, 마치 입김과도 같이 바람 속으로 녹아 들어가 버렸소. 좀 더 머물러 있었더라면!

[뱅코우] 우리가 지금 이렇쿵 저렇쿵 이야기 하고 있는 것들이 정말로 여기에 있었을까요, 아니면 우리가 이성을 서로 잡는 미치광이 풀뿌리라도 먹었던 것일까요?

[맥베스] 장군의 자손들은 왕이 될 것이라고 했소.

[뱅코우] 장군은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고 했소.

[백베스] 그리고 코더의 영주도 될 것이라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소?

[뱅코우] 바로 그런 의미의 말을 바로 그런 곡조로 했었소. 저건 누구요?

로스와 앵거스 등장

[로스] 맥베스 장군, 국왕전하께서는 장군의 승전소식을 들으시고 대단히 기뻐하셨습니다. 그리 고 장군이 역적과의 전투에서 몸소 쌓으신 혁혁한 공훈에 대한 보고서를 읽으시고 경탄한 나머지 말문이 막혀, 장군을 칭송하는 말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하시었던 바, 이어서 바로 같은 날 있었던 다른 전과를 훑어보시고서 전하께서는 장군께서 그 완강한 놀웨이군 진중에서도

(6)

추호의 두려움도 없이 적군을 무찔러 무서운 죽음의 형상들을 쌓아 올렸다는 사실을 아시었습니 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빗발치듯 전령들이 당도했고, 당도하는 전령마다 호국의 대공을 세우신 장군에 대한 찬사를 뜸뿍 담아와서 전하의 어전에 쏟아지는 우박처럼 퍼부어 놓았습니다.

[앵거스] 저희들은 장군께 감사하다는 전하의 뜻을 전하고, 장군을 어전으로 안내하기 위해서 왔 을 따름인 바, 보상의 분부를 전해드리려고 온 것은 아닙니다.

[로스] 보다 큰 영광에 대한 보증으로서 전하께서는 장군을 코더의 영주라고 부르도록 분부를 내 리셨습니다. 그러니 그 칭호로 경하드리는 바입니다. 코더의 영주님, 그 칭호는 이제 장군의 것이 기 때문입니다.

[뱅코우] 뭐라고! 악마가 하는 말도 사실일 수 있단 말인가?

[맥베스] 코더의 영주는 엄현히 살아계시는 터인데, 공은 어찌하여 소장에게 남의 예복을 입히려 하시오?

[앵거스] 코더의 영주였던 자는 아직 살아있기는 합니다만, 엄중한 판결을 받아 처형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가 과연 놀웨이군과 결탁했는지, 또는 비밀리에 역적에게 원조와 편의를 제공하여 후원해 주었던지, 아니면 그 두 편과 다 같이 결탁해서 조국의 파멸을 획책 했는지는 저로서도 모 르는 바이지만, 흉악한 대역의 죄상이 자백과 증거로 명백히 드러나서 파멸을 당하게 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맥베스] 그래미스와 코더의 영주라. 가장 큰 것이 아직 남아있다. 공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는 바이 오- 나에게 코더의 영주라는 칭호를 준 것들이 그런 약속을 하였으니 장군은 장군의 자손들이 왕 이 되리라는 희망을 가져도 되지 않겠소?

[뱅코우] 그 말을 진심으로 믿으신다면, 장군은 코더의 영주뿐만 아니라 왕관을 수중에넣으려는 욕망에 불타게 될런지 모르오. 하지만 괴이한 일이오. 악마의 앞잡이들이 우리를 유혹하여 해를 끼치기 위해 진실을 말해주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어서, 사소한 일에는 정직하게 행동하여 우리 의 마음을 사로잡고, 중대한 일에서는 기만하여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케 하는 수가 있단 말이오.- 두분, 잠깐 한 말이 있소.

[맥베스] 두가지는 진실임을 밝혀졌다. 이는 천하의 대권을 주제로 하는 웅대한 연극의 상서로운 서막이다.- 귀공들, 감사하오이다.- 이 괴이한 충동으로 말하자면, 흉조일 수 도 있고, 그렇다고 길 조일 수도 없으니,- 만일 흉조라고 한다면 어찌하여 먼저 진실을 알려주어, 다음에 성공할 것이라 는 보증까지 해 준단 말인가? 나는 코더의 영주이다. 만일 길조라고 한다면 나는 어찌하여 그 유 혹에 빠져 들어가서 그 무시무시한 환영은 생각만 해도 머리카락이 곤두서게 하고, 평소 나의 성 품에 맞지 아니하게 동요할 줄 모르던 내 심장이 갈빗대를 두드리게 한단 말인가? 현실적으로 존 재하는 공포의 대상은 상상속에 존재하는 공포의 환영보다도 덜 무서운 것이다. 시역이란 아직도 상상에 불과하건만, 내 생각은 나라고 하는 연약하기 짝이 없는 이 한몸을 뒤 흔들어 놓아서, 평소 의 분별력을 온갖 억측 때문에 질식하고, 눈에 보이는 것은 다만 존재하지도 않는 환영 뿐이로구 나.

[뱅코우] 저것 좀 보시오. 우리의 동료 장군은 황홀경에 빠져 있소이다.

[맥베스] 만일 운이 닿아 왕이될 것이라고 한다면, 애쓰지 않아도 왕관은 내것이 될런지 모른다.

(7)

[뱅코우] 새로 얻은 명예란 마치 새옷과 같아서, 오래 입어 익숙해지지 않으면 몸에 맞지 않는 법 이지오.

[맥베스] 무엇이든 올테면 오너라. 아무리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도 시간은 흘러 끝을 보게 마련이다.

[뱅코우] 맥베스 장군, 우리는 장군을 기다리고 있소이다.

[맥베스] 용서하시오. 잊었던 일이 생각나 넋이 빠져 있었소이다. 두분, 두분꼐서 하신 노고는 마 음 속에 있는 책에다가 기록해 두었다가 매일같이 한장 한장 펼쳐가면서 읽어보도록 하겠소. 국 왕 전하에게로 갑시다. 오늘 있었던 일을 좀 생각해 보시오. 그리고 그동안 제삼 숙고해 두었다가 후에 좀더 여가가 있을 때, 서로 흉금을 터 놓고 이야기 해보도록 합시다.

[뱅코우] 좋습니다.

[맥베스] 그러면, 오늘은 이만 합시다.- 자, 두분 갑시다.

[장] 제 4장 : 포레스, 왕궁의 한 방

요란한 나팔 소리, 덩컨, 맬캄, 도날베인, 래녹스 및 시종들 등장

[덩컨] 코더의 사형은 집행되었느냐? 그 임무를 담당했던 사람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가?

[맬컴] 전하, 그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사옵니다. 하오나 소자는 그 자의 임종의 순간을 목겨했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사온데, 그 사람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 자는 자신의 반역의 죄상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전하의 용서를 빌었을 뿐 만 아니라, 깊이 참회의 뜻을 피력하였다 하 옵니다. 그는 마치 미리부터 죽음의 예행연습을 해두었던 사람과도 같이 자기가 가지고 있었 던 가운데서 가장 소중한것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운명하였다고 하옵니다.

[덩컨] 사람의 얼굴만 보고서 그 사람의 마음 속에 깃들어 있는 뜻을 알아 낼 수 있는 재주는 없다.

그로 말하자면 과인이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이었건만--- 맥베스, 뱅코우, 로스 및 앵거스 등장

아 대공을 세운 종제! 방금도 그대의 공적을 몰라보았던 과인의 허물을 크게 죄스럽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소. 그대의 공적은 너무도 앞서 가기 때문에 아무리 빠른 보상의 날개라도 그것을 뒤 따라 갈 수가 없소. 장군의 공적이 그토록 크지 않았던들, 과인의 힘으로 능히 감사와 보상에 균형 을 맞추어나갈 수 있었을 것을! 다만 과인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은 제 아무리 애를 써도 장군이 응 당 받아야 할 만큼 보상을 해 줄 수가 없다는 말 뿐이오.

[맥베스] 소신이 품고 있는 충성심은 그것을 다 바치는 것만으로서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는 것으 로 아옵니다. 전하께서는 다만 소신 등의 충절을 받아 들이시기만 하면 그만이옵니다. 소신들의 의무란 왕실의 자손, 국가의 충복으로서 직분을 다 하는 것이온지라, 전하의 은총에 보답하고 명 예를 지켜 나가기 위해서 미력이나마 있는 힘을 다해 의당해야할 일을 행할 따름이옵니다.

[덩컨] 반갑소, 장군. 과인이 그대를 기용해 뿌리 내리게 하는 일에 착수했으니 만치 그대가 충분 히 자랄 수 있도록 힘쓰겠소.-뱅코우 장군, 그대의 공적 또한 그에 못지않고, 또한 그렇다는 것을 인정해 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오. 자, 장군을 안아봅시다. 이렇게 내 품 안에 꼭.

[뱅코우] 전하의 품 안에서 만일 소신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다면 그 수확은 전하 자신의

(8)

것이옵니다.

[덩컨] 무한한 나의 기쁨은 넘쳐 흘러서 오히려 슬픔의 눈물 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어 버릴 것 같 구나.- 왕자들이여, 친족들이여, 영주들이여, 그리고 항상 가까이 있는 제경들이여, 선포하노니, 과인의 맏 왕자 맬컴을 세자로 봉하고 금후로는 그를 컴버런드 왕자라고 부르도록 할 것인 바, 그 명예는 유독 세자에게만 주어질 것이 아니라, 모든 공신들의 머리 위에 그 고귀한 영예의 빛이 별 과 같이 비칠 것이오.- 지금으로부터 인버네스로 가도록 합시다. 그리고 장군에게 좀더 폐를 끼쳐 야 되겠소.

[맥베스] 전하께 쓸모 없는 일이라면 휴식이 도리어 고역이옵니다. 소장이 직접 선발대가 되어서 폐하의 행차 소식을 전하여 소장의 처의 귀를 기쁘게 해줄까 하옵니다. 그러면 소장은 삼가 먼저 물러가옵니다.

[덩컨] 참으로 훌륭한 코더의 영주로다!

[맥베스] 컴버런드 왕자라고!- 이거야 말로 내가 거기에 걸려 넘어지든, 아니면 뛰어넘든 해야 할 장애물이다. 내 길목에 가로 놓여 있으니. 별들이여, 그 빛을 가려라! 그 빛이 내 마음 속 깊은 곳 에 숨겨진 시커먼 욕방을 보지 못하도록 하고, 손이 저지르는 것을 눈이 보지 못하도록 하라. 그러 나 해치워야 한다, 하고 나면 눈이 보기를 두려워 할 일을.

[덩컨] 사실 그렇소, 뱅코우 장군. 그는 용감한 사람이어서 그를 칭찬하는 소리를 들으면 나는 만 복의 기쁨을 느끼는 바이오. 그것은 나에게는 향연과도 같소. 그를 뒤쫓아 가도록 합시다. 그는 과 인을 접대할 것이 걱정이 되어 먼저 간 것이오. 그야 말로 친족 중에 친족이지요.

[장] 제 5장 : 인버네스. 맥베스 성의 한 방 맥베스 부인, 혼자서 편지를 읽으면서 등장

[부인] "내가 그들을 만났던 것은 개선하던 날이었소. 그리고 나는 확실한 근거에 의해서 그들이 인간의 지혜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바를 능히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었소. 좀 더 알아 보고 싶은 욕망이 가슴 속에서 불타고 있는데, 그들은 공기로 화하여, 공중으로 사라져 버렸소. 내가 어 리둥절하여 자신을 헤아리지 못하고 서 있자니, 때 마침 국왕의 사자가 와서 나를 "코더의 영 주"라고 부르며 축하해 주었소. 그런데 이들 운명의 자매들은 그 이전에 그와 같은 칭호로서 나에 게 인사를 했을 뿐만 아니라, 나를 두고 "앞으로 왕이 되실 분 만세!"라고 하면서 장래를 예언해 주 었소. 부인에게 앞으로 얼마나 위대한 일이 약속되어 있는지를 모름으로 해서 당연히 누려야 할 기쁨을 놓쳐서는 안되겠기에 나는 (나의 가장 소중한 반려인) 부인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오. 이를 명심해주기 바라며 이만 줄이는 바이오." 당신은 그래미스의 영 주에 코더의 영주까지 되셨으니, 앞으로도 당신에게 약속된 바와 같은 신분이 되실 것입니다.- 그 러나 근심이 되는것은 당신의성품입니다. 가장 빠른 지름길을 택하기에는 당신은 너무 나약하고 인정에 넘치는 분입니다. 당신은 위대한 인물이 되기를 바라고 있고, 또 야심이 없는 것도 아니지 만, 그뜻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흉악한 성품을 가지고 계시지 못합니다. 당신은 높은 희망을 품고 계시지만, 그것을 신성한 수단으로 달성하고자 하오니, 이는 부정한 수단을 쓰지 않고 부당한 것 을

(9)

얻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위대하신 그래미스 영주님, 당신께서 손에 넣으시려는 것은 이렇게 외 치고 있습니다. 그것을 원한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그런데 당신께서는 그것을 실행하는 것을 두려워 하실 뿐, 실행하고 나면 그 결과를 되돌려 놓고 싶은 생각은 없으실 것입니다. 어서 이리로 오십시요. 저의 정기를 당신의 두 귀 속으로 불어 넣어, 운명과 초 자연의 힘이 서로 협력하여 당 신에게 씌워 주려는 금관과 당신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모든 것을 나의 이 혓바닥의 힘으로 쫓아 버리겠습니다.

사자 한 사람 등장.

무슨 소식이냐!

[사자] 국왕 전하께서 오늘 밤 이리로 행차하실 것이옵니다.

[부인] 무슨 정신나간 소리. 주인 나리께서 전하와 함께 계시지 않느냐?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만 반의 준비를 하도록 미리 기별을 했을 텐데.

[사자] 황공한 말씀이옵니다만, 사실이옵니다. 영주님께서는 이리로 오시는 중이옵니다. 저의 동 료 한 사람이 한 발 앞서 달려와서 거의 숨이 끊어질 듯 이 헐떡이며 겨우 이 소식만을 전해 주었 아옵니다.

[부인] 그를 잘 돌보아주도록 해라. 그는 참 굉장한 소식을 전해 주었다. 까마귀라도 덩컨 왕이 내 성으로 들어온다는 그 운명적인 소식을 알리려면 저렇개 목쉰 소리로 지저귈 것이다. 자, 시역의 음모를 거들어 주는 악령들아, 나에게서 여자로서의 천성을 빼앗아가고,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 지 잔인하기 짝이 없는 마음으로 가득 채워 넘치게 하라! 내 피를 잔인한 기질로 탁하게 하여, 연 민의 정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그 통로를 폐쇄하여, 인간의 천성이 지니고 있는 측은지심이 나의 잔인한 계략을 뒤 흔들어 놓거나, 그것의 결행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살인을 업으로 삼는 그 대 악령들아, 지금은 어느 곳에서 사람의 눈에 뜨이지 않는 모습을 하고 인간의 천성 가운데 숨 겨져 있는 사악한 요소를 거들어 흉사를 꾸미고 있는지 모르지만, 한 사람의 여자인 나의 이 가슴 으로 들어와서 달콤한 젖을 빨아

마시고, 대신 쓰디쓴 담즙으로 가득 채워라! 캄캄한 밤아, 너도 와서 지옥의 가장 어두운 연기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어, 나의 이 날카로운 단검으로 하여금 자신이 만든 상처를 보지 못하게 하고, 하늘도 어둠의 장막 사이로 엿보고 "손을 멈추어라, 손을!" 하고 외치지 못하게 하라.

맥베스 등장.

위대하신 그래미스 영주님! 훌륭하신 코더 영주님! 미래의 축복에 의하면 그 둘보다도 더욱 위대 하게 되실 분! 저는 영주님의 편지를 읽고 미래의 일은 한 치도 내다보지 못하는 현재 이 순간을 뛰어 넘어, 지금 당장에 미래의 영광을 느끼고 있사옵니다.

[맥베스] 사랑하는 부인. 덩컨왕은 오늘 밤 이리로 행차할 것이오.

[부인] 그리고 언제 이 곳을 떠납니까?

[맥베스] 예정대로라면 내일이요.

[부인] 아! 결코 태양이 그 내일이라는 것을 보도록 해서는 아니 되옵니다! 저의 영주님. 영주님의 얼굴은 마치 책과도 같아서 거기에서는 갖 진기한 일들을 읽어낼 수가 있사옵니다. 세상 사람들 을 속이려면 그들과 같은 표정을 지어, 영주님의 눈과 손, 그리고 혀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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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천진난만한 꽃과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그 그늘에 숨어있는

독사와 같은 마음을 가지세요. 여기에 오실 손님을 위하여 접대준비를 해야 하겠사옵니다. 오늘 밤의 중대사는 저에게 맡겨 두십시요. 그 일이야 말로 앞으로 다가올 긴긴 세월을 통해서 휘두르 며 만민을 다스리게 될 지상대권을 부여해 줄 터이니 말이옵니다.

[맥베스] 좀 더 의논해 보도록 합시다.

[부인] 그저 명랑한 얼굴만 하고 계십시요. 안색의 변화는 공포를 나타내는 것이옵니다. 만사는 모 두 소첩에게 맡겨 주십시오.

[장] 제 6장 : 인버네스. 맥베스의 성 앞

목적 소리가 나고 햇불이 켜진다. 덩컨,맬컴,도날베인,뱅코우,래녹스,맥더프,로스,앵거스,그리고 시종들 등장.

[덩컨] 이 성은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소. 공기는 상쾌하고 향기로와 유쾌한 기분을 북돋우어 주는 동시에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는구려.

[뱅코우] 사원에 깃들기를 좋아하는 저 여름의 길손, 제비가 이 곳을 택해 둥지를 틀고 있는 것으 로 보아 이 부근에는 신선한 공기를 향기를 풍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사옵니다. 추녀끝, 기둥 위, 버팀벽 틈, 그 밖에 둥지를 틀기에 편리한 곳이면 어디든 이들 제비들이 허공에 매달린 보금자 리를 만들고 어린 새끼를 치는 요람을 꾸며놓지 않은 곳이 없사옵니다. 그리고 소신이 보아온 바 로는 제비가 자주 드나들며 새끼를 치는 곳이면 공기가 온화한 곳인 줄로 아옵니다.

맥베스 부인 등장.

[덩컨] 저 것 좀 보시오, 저 것! 존경하는 이 댁의 부인이요.- 호의도 지나치게 따라다니면 때로는 귀찮은 때도 있는 법이지만, 그 자체는 역시 감사한 것이오. 그러니 부인에게 수고를 끼치는 댓가 로 하나님께 과인을 축복해 주도록 빌어야 하고, 귀찮게 해준데 대해 과인에게 감사해야 한단 말 이오.

[부인] 전하에 대한 저희들의 봉공은 모든 점에서 두 곱으로 하고, 다시 그것을 두 곱으로 한다고 하온들 전하께옵서 저희 가문에 내려 주옵신 그 깊고도 넓으신 영예에 비하오면 미흡하고 하찮은 것이온 바, 과거에 지니고 있던 작위와 그 위에 또 금번 새로이 첨가해 주신 작위에 대해 감사하옵 고, 아울러 저희들은 전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할 뿐이옵니다.

[덩컨] 코더의 영주는 어디 있소? 우리는 그의 뒤를 바싹 쫓아와서 그의 선행자가 되려고 하였으 나, 그는 원래 승마에 명수 인데다가, 그의 충성된 마음은 그의 박차와도 같이 열렬하게 그를 채찍 질하여 우리보다도 앞서 도착했던 것이오. 아름답고 고귀하신 부인, 우리는 오늘 밤 부인의 신세 를 질 과객이 되어야 하겠오.

[부인] 전하의 종복들인 저희들은 저희들 하인이나 저희들 자신, 그리고 저희들의 재산 등 모든 것 을 전하로부터 위탁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므로, 분부만 계시면 계산을 분명히 해 반환해 드 려야 할 것인 줄로 아옵니다.

[덩컨] 자, 손을 이리 주시오. 과인을 주인에게로 안내하시오. 과인은 그를 극진히 아끼고 있는 바, 그에 대한 과인의 총애는 변치 않을 것이오. 자, 그러면 실례하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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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제 7장 : 인버네스. 맥베스의 성 안에 있는 뜰.

천정이 없고 뒷면에는 명 깨의 문이 있는데, 왼 쪽에 있는 문은 대문, 또는 남문이고, 오른 쪽에 있 는 문은 안쪽에 있는 방으로 통해있다. 그 사이 윗층 통로 밑에 지붕이 덮인 뒤로 쑥 들어간 곳이 있는데, 거기에 세번째 문이 있다. 그리고 그 문이 조금 열리면 윗 층으로 통하는 층계가 보이기도 한다. 그 앞 측면 벽에 탁자 하나와 함께 긴 의지가 하나가 놓여 있다. 목적이 울리고 햇불이 켜진 다. 급사장이 적시와 음식을 들고 뜰을 가로 질러가는 여러 하인들을 지휘하며 등장. 그들이 오른 편에 있는 문으로 들어갈 때 안에서 연회를 베풀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그 때 바로 그 오른 편 문 에서

맥베스 등장.

[맥베스] 일단 해치우고 나면 그것으로서 모든 일이 성취되어 일단락이 난다면 빨리 해치우는 것 이 좋을 것이다.

만일 암살이라고 하는 투망에 모든 결과가 걸려들어 그의 죽음과 함께 성공을 손아귀에 넣을 수 만 있다면, 그래서 단 일격으로서 여기, 시간의 이 쪽 언덕, 이 쪽 여울인 이승에서 만사의 전부요, 종국이 된다면, 내세는 어떻게 되든 모험을 해 보리라,- 그러나 이런 일에 대해서는 여기 이 현세 에서 심판을 받는 법, 살생의 교훈은 한번 가르치고 나면 그것을 배운 자는 그 보답으로 그것을 가 르친 자를 괴롭히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공평부사한 정의의 신은 독배를 준비한 당사자의 입에 그 독약을 퍼부어 넣어 준다. 왕은 이중으로 나를 신뢰하기 때문에 여기에 와 있으니, 즉 첫째는 내가 그의 근친이고 신하이기 때문에 그 둘을 놓고 어느 편으로 보더라도 그런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해야 할 입장이고, 다음으로는 나는 이 집의 주인, 암살자의 침입을 막아야 할 입장 에 있는데, 나 자신이 칼을 든다는 것은 안될 말이다. 더구더나 저 덩컨 왕으로 말하자면 국왕으로 서 권력을 행사함에 있어서

그토록 인자하고, 대권을 손에 쥐고도 한 점의 결점도 없어서 그의 덕망은 마치 나팔의 혀를 가진 천사와도 같이 그의 시해라고 하는 대 악행이 부당하는 것을 만천하에 호소할 것이고, 벌거벗은 갓난아기와 같은 연민의 신은 일진광풍을 타고, 또는 천동은 대공을 나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 람이라는 준마를 타고 그 무서운 악행을 만인의 눈 속에 불어 넣을 것인 바, 그렇게 되면 질풍도 눈물의 대 홍수에 휩싸여서 숙연해 질 것이다.- 나는 내가 타고 앉 은 음모라는 말의 걸음을 재촉 할만한 박차를 가지고 있지는 못하니, 다만 날뛰는 야심만이 지나쳐서 단숨에 말 안장에 뛰어올 라 타려다가 반대편으로 나가 떨어질려고 할 뿐이다.-

맥베스 부인 등장.

웬일이오! 무슨 소식이라도?

[부인] 전하께서는 저녁식사를 거의 다 드셨습니다. 왜 방을 나가셨습니까?

[맥베스] 전하께서는 나를 찾으셨소?

[부인] 찾으셨던 것을 모르고 계셨사옵니까?

[맥베스] 이 일은 더 이상 추진하지 말도록 합시다. 전하께서는 최근 나에게 새로운 명예를 베풀어 주었소. 그리고 나는 뭇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소. 그러니 그것을 그렇게 재빨리 벗어던질 것이 아니라 몸에 걸쳐서 새롭게 그 광채가 빛나도록 하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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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그렇다면 당신께서 몸소 착용하셨던 그 희망이라는 옷은 술에 취해 있었사옵니까? 그 희망 은 그 후 잠들어 있었사옵니까? 그리고 이제 잠에서 깨어나 전에는 그렇게 태연하게 정시했던 것 을 숙취로 창백해진 얼굴로 바라다 보는 것이옵니까? 금후로는 저에 대한 당신의 애정도 그런 것 이라고 믿겠사옵니다. 당신게서는 자신이 소망하고 계시는 것을 용감하게 실행하시기를 두려워 하고 계시옵니까? 당신께서는 인생의 중요한 장식품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을 수중에 넣고 싶으시 면서도 속담에 나오는 가련한 고양이처럼 "갖고 싶다"는 말이 입 밖에 나오기 무섭게 "나로 서는 감히 그렇게 할 수 없어"라고 하시며 스스로 생각해도 비겁한 생활을 하실 작정이십니까?

[맥베스] 제발, 그만 해 두시오. 나는 대장부에게 어울리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지만, 감 히 그 이상의 일을 하는 자는 대장 부가 아니오.

[부인] 그렇다면 그런 중대사를 당신으로 하여금 저에게 제안하게 했던 것은 무슨 짐승이었던가 요? 그런 포부를 피력하셨던 바로 그 때야 말로 당신께서는 대장부이셨습니다. 그러하오니, 그 전 보다도 더 대담한 모습을 보이시면 당신께서는 그만큼 더 대장부 답게 되실 것이옵니다. 그 당시 에는 시간도, 장소도 적당치 못하였지만, 그래도 그 두 가지 조건을 마련해 보시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두 조건이 저절로 이루어지고 보니, 그 절호의 기회가 당신을 나약하게 만들어 놓았습 니다. 저는 젖을 빨려본 적이 있어서 제 젖을 빨고 있는 어린 것이 얼마나 귀여운지 잘 알고 있사 옵니다. 그러나 제가 당신처럼 맹세를 했다면 그 어린 것이 저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방실 방실 웃 고 있다고 해도, 잇빨도 나지 않은 그 말랑말랑한 잇몸에서 내 젖꼭지를 빼내고, 메어쳐서 그 머리 를 부셔버렸을 것 이옵니다.

[맥베스] 만일 실패한다면?

[부인] 실패를 하다니요? 용기라고 하는 활의 시위를 최고도에 달하도록 잡아 당기십시오. 그렇게 하면 실패할 이가 없습니다. 덩컨 왕이 잠들면 (진종일 고된 여행을 하고 난 뒤라서 그는 그만큼 더 깊이 잠이 들것이옵니다만), 그의 침실을 지키는 두 시종은 제가 포도주로

축배를 거듭하게 하여 완전히 녹아 떨어지게 할 터인 즉, 그렇게 되면 그들의 두뇌를 지키는 간수 격인 기억력은 증거와 같이 몽롱하게 되고, 이성의 그릇은 증류관과도 같이 증기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그것들이 잔뜩 취해서 돼지처럼 잠이 들어 죽은 듯이 누워 있으면 아무 방비도 없는 덩 컨 왕에게 무슨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그 고주망태가 된 시종들에게 무슨 죄인들 뒤집어 씌우지 못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그들이 우리가 저지른 대시역의 죄를 뒤집어쓰게 되지 않겠사옵니까?

[맥베스] 부인은 사내아이만 낳으시오! 왜냐하면 부인은 그 대담무쌍한 기질로 인해 사내아이 밖 에는 만들지 못할 터이니 말이오. 왕과 같은 방에 자고 있는 그 두 시종들에게 피칠을 해두고, 바 로 그들의 단검을 사용한다면, 그들의 소행으로 믿어지지 않겠소?

[부인] 왕의 횡사를 아는 즉시 우리가 비탄에 빠진 듯, 큰 소리로 울고 불고 하며 법석을 부린다면 누가 감히 그것을 달리 생각 하겠사옵니까?

[맥베스] 그렇다면 결심했소. 이 무시무시한 일을 성취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소. 자, 갑시다.

그리고 그럴듯한 얼굴로 세상 사람들을 속입시다. 마음 속의 거짓은 허위의 탈로 갑추어야 하는 법이오.

(13)

[막] 제 2막

[장] 제 1장 : 인버네스, 맥베스의 성 안에 있는 뜰.

한 두 시간 후.

뒷 문으로부터 뱅모우와 횃불을 들고 그의 앞에 선 프리언스 등장. 그들은 뒤에 문을 열어 둔 채 앞으로 나온다.

[뱅코우] 애야, 밤이 얼마나 되었느냐?

[프리] 달은 졌사오나, 시계 치는 소리는 듣지 못하였사옵니다.

[뱅코우] 그런데 달은 자정에 질 게다.

[프리] 자정은 지난 듯 하옵니다. 아버님.

[뱅코우] 자, 이 검을 가지고 있거라.- 천상에도 절악이 있나 보구나. 그곳의 촛불이 모두 꺼진 것 을 보니.- 이것도 좀 받아라. 너무 졸음이 와서 눈꺼풀을 납덩이로 내리 누르는 것 같구나. 하지만 잠을 자고 싶지는 않다. 자비로우신 천군들이시여! 원컨데 잠이 들면 자연히 나타나는 저 저주스 러운 망상들을 제지해 주시옵소서! 검을 이리 다오.

오른 편으로부터 맥베스, 횃불을 든 하인 한 사람과 등장.

게 누구냐?

[맥베스] 친구요.

[뱅코우] 아니, 장군! 아직도 주무시지 않으셥소? 전하꼐서는 침소에 드시었소. 전하께서는 각별 히 기뻐하시어, 장군의 하인방에 하사품을 듬뿍 보내라시업소. 이 다이아몬드는 더 할 수 없이 극 진한 대우를 받으신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장군의 부인에게 선물로 드리는 것인 바, 전하께서는 무한히 만족하신 가운데 하루를 보내시업소.

[맥베스] 뜻하지 않았던 일이라, 마음은 그렇지 않았소만 갖추지 못했던 것이 많았소이다. 그렇지 않았던들 흡족한 대접을 해 드렸을 터인데.

[뱅코우] 모든 것이 흡족했었소. 간 밤에 나는 그 세 마녀의 꿈을 꾸었오. 그것들이 장군에게 해주 었던 예언의 일부는 적중되었소.

[맥베스] 나는 그것들에 관해서 생각해보지는 않았소만, 적당한 기회가 있으면 우리 함께 그 문제 를 좀 의논해보도록 하십시다. 장군에게 여기가 있다면 말이오.

[뱅코우] 장군에게 여가가 있을 때라면 언제라도 좋소이다.

[맥베스] 유사시에 장군께서 제 의견에 동의하신다면 장군에게는 반드시 명예가 더해지게 될 것 이오.

[뱅코우] 명예를 더하려다가 오히려 그것을 잃는 일이 없고, 결백한 마음을 티 없이 간직하고, 충 성된 절개를 한 점의오점도 없이 지킬 수 있다면, 기꺼이 저는 장군의 제의에

따르겠소.

[맥베스] 그러면, 편히 주무시오!

[뱅코우] 고맙소이다, 장군. 장군께서도 편히 주무시오.

[맥베스] 가서 마님께 말씀드려라, 내 밤술이 준비되면 종을 쳐 신호를 해 달라고. 그리고 너도 물 러가 자도록 하라. 저 것은 단검인가, 칼 자루를 내 손 쪽으로 향한 모습으로 내 눈앞에 보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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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그렇다면 어디, 잡아보자- 잡히지를 않는구나. 하지만 여전히 보인다. 운명의 장난인 환영아, 그대는 눈으로 볼 수는 있어도 손으로 잡을 수는 없단 말이냐?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열에 들뜬 머리에서 생겨나는 마음 속의 단검, 헛된 환상에 불과하단 말이냐? 아직도 보인다. 지금 내가 빼 어서 들고있는 이 단검처럼 명료한 형태로. 그대는 내가 가려는 길로 나를 인도하고 있구나. 그리 고 나는 바로 그와 같은 무기를 사용할 생각이었다. 내 눈이 다른 감각기관의 조롱을 받고 있던지, 아니면 다른 모든 감각기관은 마비되고 눈만이 온전한가보다. 아직도 보인다. 그리고 그 대의 칼 날과 손잡이에서는 지금까지 없었던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구나.- 그런것이 있을 이가 없다. 피비 린내 나는 일을

자행하려고 하니 이렇게 눈에 헛것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금 이 세상의 반은 만물이 죽은듯이 조 용하다. 그리고 악몽이 장막 속에서 잠자는 자의 단잠을 어지럽히고 있다. 마녀들은 창백한 해커 티에게 제물을 바치고, 자신의 파수꾼인 늑대의 울음 소리를 신호로 하여 행동을 개시하는 초췌 한 자객은 이랗게 타퀸이 유부녀를 겁탈하러가던 걸음걸이로, 도둑놈처럼 발걸을을 죽여가며 그 의 희생물을 향해 유령과도 같이 접근해 간다.- 그대 견고하고 확고부동한 대지여, 내 발걸음이 어 디로 향하건, 발자욱 소리에 귀를 막아 다오, 행여, 바로 그 대지의 돌조각들이 부질없이 내가 가 는 곳을 두고 재잘거려, 지금 이 시각에 어울리는 소름끼치는 이 적막을 끼뜨려서는 안될 터인즉- 내가 말로만 위협을 하는 동안은 그는 살아 있다. 말이란 실행의 열기를 서늘하게 식혀 주는 입김 에 지나지 않으니까. 내가 가면 일은 끝난다. 종소리가 나를 부르고 있다. 덩컨이여, 저 소리를 듣 지 말라, 저 것은 그대를 천당 또는 지옥으로 불 러들이는 조종 소리에 불과한 것인 즉,

[장] 제 2장 : 인버너스, 맥베스의 성 안에 있는 뜰.

맥베스 부인이 손에 술잔 하나를 들고 오른 쪽에서 등장.

[부인] 그 자들을 취하게 만들 그 술이 나를 대담하게 해 주었고, 그 자들을 잠들게 한 것이 내 가 슴에 불을 당겨 놓았다.- 무슨 소리다!-쉿! 올빼미 소리다. 잘 자라고 최후의 음울한 인사를 하는 불길한 야경꾼이야. 그분은 지금 쯤 그 일을 하시고 계실테지. 문을 활짝 열려있고, 만취가 된 시 종들은 맡은 바 임무를 조롱하듯 코를 골고 있다. 내가 그들의 밤술에 마취제를 넣었으니 이제 죽 음의 신과 삶의 신이 그들을 죽이느냐 살리느냐 하는 문재를 놓고 다투고 있을 게다.

[맥베스] 누구냐?- 여봐라, 무슨 소리냐!

[부인] 저런! 그 자들이 깨어나서 일을 그르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일을 도모하려다가 성사하 지 못하면 우리는 파멸이다.- 저 소리는!- 내가 그들의 단검을 빼놓아 두었으니, 그 분이 그것을 보 지 못하셨을 리가 없다. 자고 있는 그의 모습이 아버님을 닮지 않았던들, 내가 해치웠을 것을.그 여자는 계단을 향하여 가려는 듯, 몸을 돌렸다가 두 팔이 피투성이가 되어서 왼 손에 두 자루의 단 검을 든 맥베스가 문간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온다. 여보!

[맥베스] 해치웠오.- 무슨 소리 못들었소?

[부인] 올빼미 우는 소리와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신이 뭐라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맥베스] 언제?

[부인] 방금.

(15)

[맥베스] 내려올 때 말이요?

[부인] 네.

[맥베스] 조용! 두번째 방에는 누가 자고 있소?

[부인] 도날베인이예요.

[맥베스] 이 무슨 처참한 꼴이람.

[부인] 처참한 꼴이라니, 어리석은 생각이예요.

[맥베스] 한 쪽은 잠결에 낄낄거리며 웃었고, 다른 쪽은 살인이야! 라고 외쳤소. 그러자 그들은 제 물에 잠이 깨었소. 내가 가만히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자 하니, 그들은 기도를 드리고 다시 잠이 들었소.

[부인] 그 방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자고 있었어요.

[맥베스] 한쪽이 "신이여 보살펴 주옵소서!"라고 하니, 다른 쪽은 "아멘"이라고 하였소.

사형집행인의 손을 하고 있는 나를 보기나 한 듯이 말이오. 그들이 "신이여, 보살펴 주옵소서"라 고 했을 때 그 공포에 질린 기도를 듣고도 나는 "아멘"이라고 말할 수가 없었소.

[부인] 그런 것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맥베스] 한데 무엇 때문에 나는 "아멘"이라고 말할 수 없었겠소?

나야말로 신의가호가 가장 절실히 필요한 자인데, "아멘"이라는 말이 목구멍에 걸려서 나오질 않 았소.

[부인] 이런 일을 그렇게 생각해서는 아니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미치게 될 것이옵니다.

[맥베스] "이제부터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맥베스는 잠을 죽여 버렸다" 라고 외치는 소리를 나는 들은 것 같소.- 그 죄없는 잠, 얼키고 설킨 명주실타래 같은 근심걱정을 말끔히 정돈해 주는 잠, 매 일매일 삶의 죽음이며, 고달픈 노동의 피로를 씻어 주는 목욕물, 상처 입은 마음을 고쳐주는 향유, 대자연이 베풀어주는 일급요리, 인생이라는 향연에서 제일가는 자양분인 잠을.-

[부인]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맥베스] "그 목소리는 아직도 이제부터는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온 집 안에 외치고 있소,

"그래미스는 잠을 살해했다. 그러니 코더는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다. 맥베스는 영영 잠을 이룰 수 없다!"라고.

[부인] 그렇게 외친 것이 도대체 누구였단 말입니까? 아니, 영주님, 이 일을 그렇게 어리석게 생각 하시면 영주님의 고귀한 기력을 해치게 될 것입니다. 자, 물을 좀 가져다가 그 손에서 그 더러운 죄의 증거를 말끔히 씻어 버리십시요. 왜 그곳에서 이 단검들을 가지고 오셨습니까? 그것을 거기 에 놓아 두어야 합니다. 그것을 다시 가지고 가세요. 그리고 그 골아 떨어진 시종들에게 피칠을 해 놓으세요.

[맥베스] 다시는 가지 않겠소. 내가 저지른 일을 생각하면 겁이 나오. 그것을 나는 감히 다시는 보 지 못하겠소.

[부인] 참으로 나약한 생각도 다 하십니다! 그 단검들을 이리 주십시요. 잠들어 있는 자와 죽은 자 는 그림에 불과한 것, 그림에 그려져 있는 귀신을 보고 두려워 하는 것은 어린아이들 뿐입니다. 아 직도 그가 피를 흘리고 있다면, 그 피를 시종들의 얼굴에 칠해 놓을 것입니다. 죄를 그들에게 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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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싸워야만 할 터이니 말이에요.

[맥베스] 어디서 저렇게 문을 두드리고 있는가? 무슨 소리가 날 때마다 이렇게 놀라니, 나는 도대 체 어떻개 된 건가? 이 손 꼴이 무엇이란 말인가? 아! 두 눈알을 잡아 뽑는 것 같구나. 위대한 녀튠 이 다스리는 대양의 물을 다 동원한 들 내 손에서 이 피를 씻어낼 수 있을까? 아니다. 나의 손이 도리어 온 세상의 대해에 넘치는 무량무변의 물을 핏 빛으로 물들이고, 바다의 푸른 빛을 샛빨갛 게 바꾸어 놓으리라.

맥베스 부인, 되돌아와서, 안 쪽 문을 닫는다.

[부인] 제 손도 영주님의 손과 같은 빛이 되었어요. 그러나 저는 부끄럽게도 영주님처럼 그렇게 겁 에 질려 심장이 하얗게 되지는 않을 거예요.

남문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방으로 물러 가시도록 하세요. 물이 조금만 있으면 우리가 저지른 범행의 흔적을 깨끗이 씻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 얼마나 손쉬운 일이에요! 영주님은 그 굳 건한 의지를 잃고 계십니다.- 저 소리! 또 문을 두드리고 있어소. 실내복으로 갈아 입으세요, 행여 나 불려나갈 경우, 자지않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줘서는 안될 테니까요. 그렇게 처량한 모습으로 망연자실해 계셔서는 아니 됩니다.

[맥베스] 내 행위를 생각하느니, 차라리 망연자실 상태에 빠져 있는게 낳겠소. 그렇게 문을 두드려 덩컨 왕을 깨워 일으켜라.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장] 제 3장 : 인버네스. 맥베스의 성안에 있는 뜰.

문 두드리는 소리기 더욱 크게 들린다. 술취한 문지기 한 사람이 뜰로 들어온다.

[문지기] 정말 문을 두드리고 있군! 지옥의 문지기라면 열쇠를 돌리기에 바빠서 정신을 못차리겠 는 걸. 두드려라, 두드려, 두드려라. 마왕 벨저버브의 이름으로 묻노니, 게 누구냐?- 풍년이 들 것 같아 목을 매 죽은 농부가 드디어 왔나보구나. 들어 오너라, 이 기회주의 자야. 수건이나 넉넉히 준비해 둬라, 여기에서는 진땀께나 흘릴 테니. 두드려라, 두드려. 또 다른 악마의 이름으로 묻노 니, 게 누구냐?- 옳거니, 저울대 양편에 거짓 맹세를 매달아 놓고,애매 모호한 말을 일삼는 거짓말 장이로구나.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대역의 죄를 범했지만, 애매모호한 말로 하늘을 속여 천국에 갈 수는 없지. 아! 들어오너라, 애매모호한 말로 거짓말을 일삼은 놈아, 두드려라, 두드려, 두드려 라, 게 누구냐?- 옳거니, 불란서식 바지에서 귀신 같이 옷감을 속여먹는 영국의 재단사가 왔구나, 들어 오너라, 재단사야, 여기서는 네놈의 다리미를 달구기가 좋을게다. 두드려라, 두드려. 잠시도 조용할 틈이 없다니까! 뭣하는 작자냐- 헌데 여기는 지옥 치고는 너무 춥단 말씀이야. 이제 지옥문 지기는 더 이상 못해먹겠다. 환락의 길을 더듬다가 영원한 지옥의 불길 속으로 찾아오는 자라면 직업 여하를 막론하고 얼마든지 들여 보내려고 했더니만. 곧 갑니다. 가요. 제발 이 문지기에게 행 하주는 것이나 잊지말아 주옵소서.맥더프와 래녹스 등장.

[맥더프] 여보게, 이렇게 늦도록 잠을 자는 것을 보아하니, 간밤에는 증게 잠자리에 들었던 모양이지?

[문지기] 그렇습죠. 나리, 닭이 두회나 울 때 까지 진탕 마셨습죠. 나리, 음주는 세가지 것을 크게 자극시켜 주는 것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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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더프] 음주가 세가지를 특별히 자극 시킨다니, 그게 무엇이냐?

[문지기] 그렇다니깝쇼, 나리, 코빨갱이, 졸음 그리고 소변입죠. 색욕은, 나리, 자극 시키기도 하 고, 그렇지 않기도 합죠. 즉, 술은 마음을 동하게는 하오나 실행할 기력을 빼앗아 버립죠.그런고 로, 과음은 색욕에 관해서는 애매한 말로 거짓말을 일삼는 놈이라고 할 수 있사온 바, 그 놈을 일 어서게도, 쓰러지게도, 분기시키기도 힘을 빼어 놓기도 하옵고, 마음 내키도록 설득시켜 놓는가 하면, 실망시켜 놓기도 하옵고, 일에 착수케 하는 가 하면, 꽁무니를 빼 버리기도 합죠, 결론적으 로 꿈속에서 그 놈을 애매한 말로 속여 나가 자빠지게 하고는, 그 대로 내둔다 이 말입죠.

[맥더프] 너도 지난 밤 술을 마시고 나가 떨어져던 게로구나.

[문지기] 그랬습죠. 나리, 목덜미를 바싹 잡혔습죠. 그러하오나 소인은 소인을 나가 떨어지게 한 그 놈에게 앙갚음을 했습죠. 그리고 (소인의 생각으로는) 술이란 놈에게는 꾀나 강한 터라, 내 다 리를 잡힌 적도 있사오나, 결국 그 놈을 내동댕이 쳐 버렸습죠.

[맥더프] 주인 나리께서는 기침하셨느냐?

맥베스, 실내복을 입고 돌아온다.

문을 두드리는 통에 잡을 깨셨나 보다. 영주님께서 여기 오신다.

[래녹스] 밤 새 안녕하셨습니까, 영주님!

[맥베스] 두분께서도 안녕들 하시오!

[맥더프] 영주님, 전하께서는 기침 하셨습니까?

[맥베스] 아직 아니 하셨소.

[맥더프] 전하께옵서는 신에게 일찍이 오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자칫 했으면 늦을 번 했소이다.

[맥메스] 공을 전하께 안내해 드리겠소.

[맥더프] 이런 일은 영주님께는 즐거운 수고인줄로 알고 있소만 그래도 수고는 역시 수고이지요.

[맥베스] 즐겨서 하는 노고는 수고랄 것도 없는 법이지소. 이것이 침소로 들어가는 문이요.

[맥더프] 특별히 어명을 받고 있는 터이라, 무엄하지만 들어가 뵈어야 하겠습니다.

[래녹스] 전하께서는 오늘 이 곳을 떠나십니까?

[맥베스] 그렇소이다.- 그렇게 하시기로 되어 있소.

[래녹스] 지난 밤은 참으로 것잡을 수 없는 밤이었습니다. 저희 숙소에서는 굴뚝이 바람에 불려서 쓰러졌던 바, 사람들이 하는 말로는 공중에서 곡성이 들렸고, 기이한 죽음의 비명이 울렸으며, 비 탄에 넘치는 이 세상에 새로이 닥쳐올 가공할 소동과 혼란 사태를 예언해 주는 무서운 소리가 들 렸다고 하오이다.

올 빼미가 밤 새 시끄럽게 울었다고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대지가 학질에 걸린 듯 부들부들 떨 었다고도 합니다.

[맥베스] 소란스러운 밤이었소.

[래녹스] 저의 젊은 기억 속에서도 그런 일에 버금 갈만한 것을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맥더프, 다시 돌아온다.

[맥더프] 아, 무서운 일이다! 무선운 일! 무서운 일이다! 입으로, 아니, 마음으로 생각할 수도, 형언 할 수도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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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어찌 된 일입니까?

[맥더프] 이제 파괴가 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일을 저릴러 놓았다! 신성을 모독하는 대역무독한 시역이 성유를 뿌려서 신성하게된 전하의 몸을 갈라 해치고, 그 신전에서 생명을 도둑질해 가 버 렸소!

[맥베스] 무슨 말이오? 생명이라니?

[래녹스] 전하의 생명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오?

[맥더프] 침소로 가서 새로 태어난 고로곤과 같이 무서운 광경을 보고 두분의 눈을 멀게 하시오.

나더러 말하라고 하지 마시고 가서 보시고, 직접 말해 보시오. 일어나라! 일어나! 경종을 울려라. - 살인이다, 시역이다! 뱅코우장군,

도날베인 왕자님! 맬컴 왕자님, 일어들 나시오! 죽음의 모조인 솜털 같이 보드러운 잠을 떨쳐 버리 고, 죽음의 참 모습을 보시오!- 일어나시오, 일어나서 최후의 심판날과도 같이 무서운 광경을 보시 오! 맬컴 왕자님! 뱅코우 왕자님! 무시무시한 이 광경에 어울리도록 무덤에서 일어나 유령처럼 걸 어 들어오시오!맥베스 부인, 실내복을 입고 등장

[부인] 무슨 일이십니까, 이토록 소란스럽게 불길한 나팔과도 같은 경종을 울려서 집안에서 잠자 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계시니? 말씀해 주세요, 말씀을!

[맥더프] 아, 인자하신 부인, 제가 말씀드릴 수는 입사옵니다만, 부인께서 들으실 일이 못되업니 다. 부인네는 그런 말을 듣기만 해도 그 자리에서 숨이 끊어지고 말 것입니다.

뱅코우, 옷을 반쯤 입고 등장.아, 뱅코우 장군! 뱅코우 장군!

전하께서 사해 당하셨습니다!

[부인] 아이고, 저런 일이 있나! 무엇이라고요! 저희 집에서?

[뱅코우] 어디에서이건 너무도 잔인할 일이요. 맥더프공, 제발 자신이 한 말을 부정하시고, 그렇지 않다고 말해 주시오.

맥베스와 래녹스, 돌아온다.

[맥베스] 이처럼 처참한 일이 일어나기 한 시간 전에만 이 몸이 죽었던들 행복한 일생을 보냈을 것 을, 이 순간부터 이 세상에서의 삶에는 의미있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게 되었으니, 만사는 모두 가 장난감에 불과하게 되었고, 명예도, 미덕도 죽어 없어지고 말았다. 술통마개가 빠져서 인생이 라는 술은 다 흘러버리고 술창고에는 술찌꺼기만 남아서 뽐내고 있구나.

맬컴과 도날베인, 오른 쪽 문으로 급히 들어온다.

[도날] 무슨 변고입니까?

[맥베스] 자신에게 변고가 생겼는 데도 왕자님들께서는 모르고 계셨군요. 왕자님들의 혈통의 샘 이, 근본이, 원천이 끊어졌사옵니다. 바로 그 혈통의 근원이 절단되었단 말이옵니다.

[맥더프] 부왕께서 시해 당하셨사옵니다.

[맬컴] 아!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래녹스] 전하의 침소를 지키던 그 시종들의 소행인 듯 하옵니다.

그 놈들의 두손과 얼굴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사옵고, 그 놈들의 단검 또한 그러했사온데, 닦지도 않은 채 베개 위에 놓여 있었던 바, 놈들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것이 혼이 나간 듯 했

(19)

사옵니다. 도무지 사람의 생명을 맡길만 한 위인들이 못 되었사옵니다.

[맥베스] 아! 격분한 나머지 제 정신을 잃고 그들을 베인 것이 못내 후회 막급이옵니다.

[맥더프] 무엇때문에 그렇게 하셨소이까?

[맥베스] 그 누구라도 동시에 당황한 가운데서 현명하게, 광란한 가운데서 침착하게, 충정에 불타 면서 냉담하게 행동할 수 있겠소? 그런 자는 없을 것이오. 의분에 넘치는 충정에서 저지른 조급한 행위가 주저하는 사리분별을 앞지르고 말았소.- 이편에는 덩컨 왕이 누워 계셨사온데, 그 분의 은 빛 피부는 황금빛 선혈로 수놓여 있었고, 단검에 찔린 깊은 상처 구멍은 파괴가 인체로 침입해 들 어오는 파괴구와도 같았사옵니다. 그리고 저 편에는 시해자들이 그들의 직업적인 행위를 말해주 는 색채로 물들어 있었사온데, 무엄하게도 놈들의 단검에는 엉킨피가 칼집을 이루고 있었사옵니 다. 마음 속에 충정을 품고 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사람이 참을 수 있었겠사옵니까?

[부인] 여기 저 좀 도와 주세요, 어서!맥베스, 그 여자에게로 간다.

[맥더프] 부인을 돌보아 드리시오.

[맬컴] 우리는 무엇 때문에 입을 다물로 있다 말인가. 이 일은 그 누구보다도 우리와 제일 깊은 관 계가 있는데!

[도날] 여기에서 무슨 말을 한단 말이요. 우리의 운명의 신이 어느 송곳 구멍에 숨어 있 다가 달려 나와서 잡아갈지 모르는 곳에서? 이 자리를 뜨도록 합시다. 아직은 부왕의 승하를 슬퍼하여 눈물 을 흘릴 때가 아니오.

[맬컴]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슬픔도 아직은 나타날때가 아니다.

[뱅코우] 부인을 돌보아 드려라. 그리고 우리도 밤바람에 노출되어 떨고 있는 벌거벗은 몸을 가리 고 난 연후에 다시 만나서, 무도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시역의 진상을 조사하여 더욱 철저하게 규명 해 보도록 합시다. 공포와 의혹이 우리를 몸서리치게 하고 있소. 나는 하나님의 위대하신 손길에 의지하여 지금부터 아직 밝혀지지 않은 흉악무도한 대역음모에 대항해서 싸우겠소.

[맥더프] 저도 그렇게 하겠소.

[일동] 모두들 그렇게 합시다.

[맥베스] 그렇다면 급히 적절한 복장을 갖추어 입고 회의실로 모이도록 합시다.

[일동] 좋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맬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저 자들과 어울려서는 아니되겠다. 마음에도 없는 슬픔을 보인다는 것은 위선자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영국으로 가련다.

[도날] 저는 애란으로. 서로 헤어져 운명을 개척하는 편이 둘 다를 위해서 더 안전할 것이오.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곳에서는 사람들의 웃음 속에 비수가 감추어져 있소. 핏줄이 가까울 수록 더욱 우 리를 살해하고 싶어 할 것이오.

[맬컴] 시위를 떠난 이 시역의 화살은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길은 이 곳 을 피하는 것이다. 그러니 말을 타도록 하자. 그리고 구구하게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을 것이 아니 라 이곳을 몰래 빠져나가도록 하자. 생명을 구할 길이 없을 때는 남 몰래 빠져 나가는 것이 절도죄 에 해당되지 않는 법이다.

(20)

[장] 제 4장 : 인버네스. 맥베스의 성 밖. 낮이 이상스럽게 어둡다.

노인 한 사람과 함께 로스 등장.

[노인] 칠십 평생에 있었던 일을 저는 잘 기억하고 있소이다만, 한 권의 책과도 같은 한 평생 동안 저는 무시무시했던 시절도, 가이했던 사건도 목격한 바 있었으나, 그 무서웠던 지난 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소이다.

[로스] 그렇소, 노인장, 보시다시피 하늘도 인간의 잔인한 행위로 인하여 괴로워하듯, 피비린내 나 는 살육의 무대를 위협하고 있소. 시각은 분명 낮인데, 시커먼 밤의 정막이 운행하고 있는 태양의 얼굴을 가리고 잇소. 활기찬 햇빛이 대지를 비춰야할 이 시각에 어둠이 대지를 장사지내듯 덮고 있으니, 밤의 세력이 우세하며 권세를 부리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낮이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 하기 때문일까요?

[노인] 지난 밤에 있었던 일과도 같이 기이한 일이외다. 지난 화요일에는 의기양양하게 한껏 하늘 로 치솟았던 매가 쥐를 잡아먹은 올빼미에게 채여서 죽었다 하오이다.

[로스] 그리고 덩컨 왕 전하의 말들은 (그야말로 가이하기가 이를 데 없는 일이오만) 아주 훌륭한 준마들로서 총애를 받고 있었던 터인데, 성질이 사나와져 마굿간을 부수고 뛰쳐 나와서 마치 인 간에게 도전이라도 하려는 듯이 복종을 거부하고 반항했다 하오.

[노인] 그들은 서로 물어 뜯었다고도 합니다.

[로스] 사실이 그러했소. 그것을 이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는 대경실색했었소만.

맥더프 등장.

여기 맥더프 공이 오고 계시오. 귀공,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소이까?

[맥더프] 아니, 공은 아직 모르고 계시오?

[로스] 이 잔인무도하기 짝이 없는 시역의 장본인이 누구인지 알려졌소?

[맥더프] 맥베스 장군께서 주 살해 버리신 놈들이지요.

[로스] 원, 저런! 도대체 그 놈들이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했을까요?

[맥더프] 놈들은 사주를 받았던 것이오. 전하의 두 왕자님이신, 맬컴과 도날베인이 남몰래 빠져 나 가 도주하셨는데, 그로 인하여 그 두분 왕자님이 그 범행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소.

[로스] 그 역시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외다. 자신이 앞으로 물려받게 될 왕자의근원마저 마 구 탐식해 버리다니, 참으로 이만 저만한 야심이 아니로군요!- 일이 그렇게 되면 왕권은 십중 팔구 맥베스 장군에게로 돌아가게 되겠지요.

[맥더프] 그 분은 이미 왕으로 추대되어, 대관식을 올리기 위해 스쿤으로 떠나셨습니다.

[로스] 덩컨 왕의 유해는 어디로 모셔졌습니까?

[맥더프] 선왕 대대로 이어졌던 묘소이며, 역대 제왕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콤길로 운구되었습니 다.

[로스] 공은 스쿤으로 가시렵니까?

[맥더프] 아니오, 로스 공, 저는 파이프로 갈 터이오.

[로스] 그러면 저는 스쿤으로 가렵니다.

(21)

[맥더프] 그렇다면 그곳에서 만사 형통하길 비는 바이오. 잘 가시오! 옛날의 옷이 새로 지은 옷보 다도 입기에 더 편하게 되지는 않도록!

[로스] 잘 가시오, 노인장.

[노인] 두 분 나리에게, 그리고 악을 선으로 만들고, 적을 친구로 만드려는 분들에게 하나님의 축 복이 함께 하기를!

[막] 제 3막

[장] 제 1장 : 포레스. 왕궁 안에 있는 알현실 뱅코우 등장.

[뱅코우] 그대는 이제 마녀들이 약속한 대로 국왕도, 코더도 그래미스도 다 성취하였다. 그리고 그 것을 위해 그대는 부정하기 이를데 없는 수단을 썼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 직위는 그 대 의 후손들에게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인 바, 바로 내가 미래의 수 많은 왕들의 근원이며 조 상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

만일 그 마녀들의 말이 실현된다면 (맥베스 그대에게는 그들의 말이 찬란하게 실현되었으니 만 치) 그대의 경우 예언이 사실로 밝혀진 것에 비춰 봐서, 그것들은 동시에 나에 대한 신탁도 될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나에게도 장차 그것이 실현되기를 바라서 안될 이유가 있겠는가? 허나 쉬, 더이상 입밖에 내서는 안된다

세닛조의 주악이 울린다. 왕으로서 맥베스, 왕비로서 맥베스 부인, 래녹스, 귀족들 및 시종들 등장.

[맥베스] 여기에 우리의 주빈이 계시는구려.

[부인] 만일 이 분을 생각치 못했더라면, 이처럼 큰 우리의 잔치에 틈이 생긴 것과도 같아서, 모든 것이 어울리지 않을 번 했사옵니다.

[맥베스] 장군, 오늘 밤 우리는 성대한 만찬회를 베풀려고 하는 바, 장군께서도 참석해 주시기를 요청하는 바이오.

[뱅코우] 전하의 분부라 하옵시니, 그 분부와 소신을 끄를려야 끄를 수 없는 매듭으로 영구히 매여 있는 터이온지라, 따르는 것이 신하된 자의도리인 줄로 아옵나이다.

[맥베스] 장군은 오늘 밤 말을 타고 어디로 가신다지요?

[뱅코우] 그러하옵니다. 전하.

[맥베스] 그렇지만 않았던들 과인은 오늘 모임에서 (언제나 무게있고 그 결과가 유익했던) 장군의 훌륭한 충언을 들을까 했었소. 허지만 내일 듣도록 합시다. 가시는 길은 먼가요?

[뱅코우] 지금 떠나면 만찬회 때까지는 돌아올 수 있는 거리이옵니다. 전하. 만일 소신의 말이 좀 더 잘 달려주지 않을 것 같으면 어두운 밤의시간을 한 두 시간 더 빌어야 할 것 같 같사옵니다.

[맥베스] 만찬회에 늦지 않도록 하오.

[뱅코우] 늦지 않도록 하겠사옵니다. 전하.

[맥베스] 듣자니 저 잔인한 과인의 친척들은 영국과 애란에 몸을 의탁하고서 부왕을 살해한 저들 의 잔인무도한 범행은 고백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괴이한 낭설을 조작하여 유포시키며 다니고 있 다 하오. 그러나 그 일은 내일까지 미루어 두었다가 둘이서 함껫 터놓고 의논해야 할 국사가 있으 니, 그 일과 함께 의논하도록 합시다. 자, 어서 말을 타시오. 몸 조심하시오, 밤에 다시 돌아올 때

(22)

까지. 프리언스도 동행합니까?

[뱅코우] 그러사옵니다, 전하. 시간이 되어 이만 물러가옵니다.

[맥베스] 과인은 장군의 말이 빠르고, 발이 튼튼하기를 바라는 바이오. 그러면 어서들 말에 오르도 록 하시오. 잘 가시오.

이제부터 밤 일곱시까지는 각기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도록 하시오. 연회석상의 흥을 더욱 돋우기 위하여 과인은 만찬회 시간까지 홀로 있도록 하겠소. 그러면 그때까지 안녕히들 가시오. 여봐라, 내게 할 말이 있다. 그 사람들이 과인을 기다리고 있으렸다?

[하인] 그러하옵니다, 전하. 대궐 문 밖에서 대령하고 있사옵니다.

[맥베스] 그 자들을 불러 들이도록 하라. 명복상 왕이 된다는 것은 소용 없는 일, 그것이 안전한 것 으로 되지 않는 한. 내가 뱅코우를 두려워 하는데는 깊은 연유가 있다. 제왕과도 같이 고귀한 그의 성품에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깃들어 있다. 그 자는 매우 대담하다. 그리고 마음속 에 대담한 기질이 깃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용기를 안전하게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지혜도 갖 추고 있다. 살아 있는 것을 내가 두려워 하는 자는 그 자 뿐이다. 그 자를 만나면 나의 수호신은, 마치 카크 앤터니의 수호신이 시저의 수호신 앞에서는 두려워서 끔쩍하지 못했다는 말이 있듯이 꿈쩍도 못한다.

마녀들이 처음 나를 왕의 칭호로 불렀을 때, 그는 그들을 꾸짖고 나서, 자기에게도 말하라고 명령 했었다. 그러자 그들은 마치 예언자처럼 그 자를 역대 제왕의 조상이라고 하여 축복해 주었다. 그 들은 내 머리 위에는 열매 없는 왕관을 씌워주고, 내 손에는 내 자손이 계승할 것이 아니라, 남의 자손에게 빼앗겨 버리고 말 기약없는 홀 만을 쥐어 주었다. 일이 그렇다고 한다면, 나는 뱅코우의 자손을 위해서 내 마음에 오점을 남기게 되었고, 그들을 위해서 나는 인자한 덩컨왕을 시해한 셈 이다. 다만 그들을 위해서 평화스러운 내 마음의 술잔에 쓰디 쓴 원한의 독약을 가득 부어 넣었고, 영원불멸한 영혼이라는 나의 보석을 인류

공동의 적인 악마에게 내어주고 말았구나, 그들을, 그 뱅코우의 씨앗들을 왕으로 만들어 주기 위 해서! 그렇게 될 바에는 차라리, 자, 운명의 여신이여, 투기장으로 나와 누가 이기든 끝까지 싸워 서 사생결단을 내 보자! 게 누구냐?

하인, 자객 두사람과 함께 다시 등장.

자, 너는 문간으로 가서, 부를 때까지 대령하도록 하라. 우리가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어제가 아니었더냐?

[자객1] 그러하옵니다, 전하.

[맥베스] 그렇다면 너희들은 내가 한 말을 두고 심사숙고 해 보았느냐? 지난날 그대들을 불행하게 만든 것은 무고한 과인의소행이라고 오해하고 있었으나, 기실은 그 자의 소행이었다는 것을 이제 알겠느냐? 이 점은 우리가 지난 번에 만났을 때 사실임을 밝혀 주었었다. 즉, 그대들이 어떻게 기 만당했고, 어떻게 억압받아 왔으며, 그 앞잡이는 누구이고, 그들을 조종한 자는 누구였던지, 그리 고 기타 모든 것 을 낱낱이 증명해 보여주었으니 아무리 얼빠진 자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자라도,

"그렇게 한 것은 뱅코우의 짓이다"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객1]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셨사옵니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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