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1 ) 취업 경로의 비공식화

학교에서 직업세계로의 이행에 있어서 노동시장의 구조와 양태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따라서 청년층의 직업세계로의 이행 현황은 학교에서 직 업세계로 이행하는 과정과 직업세계로 이행한 이후 어떻게 직업세계에서 정 착해 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는 통계적 자료에 근거하여 청년 층의 직업선택 및 노동시장에 이동실태를 살펴본다.

청년층의 직업선택 과정은 취업경로, 입직 후 전공과 직무의 일치도의 자 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 자료들을 보면, 고등학교 졸업자의 직업선택 과정에서 학교와 사회가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개인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임을 알 수 있다. < 표 Ⅲ- 13> 에서와 같이 일반계 고등학교 졸업 자의 취업률은 1995년 26.2%에서 1999년 18.1%로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내 고 있으며,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률은 1995년 89.8%에서 1996년과 1997년에는 약간 상승하였으나 1998년 84.7% , 1999년 83.4%로 크게 하락하 였다. 이러한 고졸자의 취업률의 하락은 경기침체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 로 보인다.

고졸자의 취업경로는 일반계의 경우 1995년 취업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 이 학교추천 29.3% , 실습 24.9% , 친구 및 친지소개 23.1%의 순으로 높았으 며, 1999년에는 친구 및 친지소개 33.6% , 학교추천 20.4% , 실습 18.2%로 학 교추천이 줄어들고 친구 및 친지소개가 증가하였다. 반면 실업계의 경우 취 업경로는 1999년 학교추천 47.7% , 실습 22.1% , 친구 및 친지소개 19.0%로 학교 추천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그렇지만, 학교 추천 비율은 1995년의 57.1%에 비해 대폭 줄어든 반면 친구 및 친지 소개는 1995년

11.9%에 비해 크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졸업 직후 취업에 있어서 학

1995 1996 1997 1998 1999 1995 1996 1997 1998 1999 취업자수

-제시된 네 가지 입직 경로 중에서 공개 채용이 45.8% , 연고자 소개가 42.7%

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직업안정소 소개와 학교소개는 각각 4.9% , 6.6%로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7 ). 특히 학력이 높을수록 공개채용의 비중이 월 등히 높으며, 연고자의 소개는 학력이 낮을수록 높다.

< 표 Ⅲ- 14> 입직 경로별 비중

(단위 : %)

전체 중졸이하 고졸 전문대졸 대졸

100 100 100 100 100

공개채용 45.8 35.9 44.2 48.2 62.8

직업안정소 소개 4.9 6.2 5.1 4.8 2.5

학교소개 6.6 3.8 7.6 8.2 5.1

연고자소개 42.7 54.1 43.1 38.9 29.7

자료 : 노동부(1997). 『노동통계연감』에서 계산.

이러한 두 가지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취업 경로로서 공식적인 경로보다 비공식적인 경로가 대단히 높다. 뿐만 아니라 비공식적 취업경로는 최근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비공식적 취업경로의 비중이 늘어나는 현 상은 적어도 두 가지 점에서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첫째는 학교- 직업세계 이행을 위한 진로 및 취업관련 노동시장 정보가 공 식적인 취업경로에서는 대단히 불충분하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경로가 확대

외 기존 취업자들 및 전직실업자들의 재입직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7) 이러한 결과는 < 표 Ⅲ- 13> 에 나타나 있는 고졸자의 경우 채용시험이 대략 7%수 준에 머무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통계조사의 근거와 조사대상 이 다른데 기인하겠지만 『교육통계연보』의 조사시점이 4월 1일인 점일 뿐만 아 니라 학교를 졸업한 이후 공개채용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포착하지 못하는데 기인 하는 바가 크며, 또한 < 표 Ⅲ- 13>의 부모경영사업 또는 자영업 그리고 실습의 일부가 < 표 Ⅲ- 14>의 근거가 되는 사업체 조사에서 공개채용으로 조사되는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된다. 학교- 직업세계 이행을 위한 노동시장 정보는 구인 및 구직정보 뿐만 아니라 직업의 특성과 그러한 직업에 필요한 개별 구직자의 숙련수준과 관 련한 실질적인 직업합치를 위한 정보를 포함하는 것이다. 학교를 졸업한 신 규노동력의 경우 이러한 정보가 더욱 중요해진다.

둘째는 경제환경 및 생산양식이 변화하면서 채용방식이 바뀜에 따라 비공식 적 취업경로가 확대되고 있다. 종래의 테일러리즘 또는 포디즘적인 소품종대량 생산체제에서 다품종소량생산으로 생산조직이 변화하고 있으며, 또한 그에 따라 노동시장의 유연화가 확대되면서 신규 노동력의 채용방식도 공개적인 정시채용 에서 수시채용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노동시장 정보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수시채용의 중요한 수단은 비공식적인 취업경로를 통해 인력의 채용하는 것이다. 즉 현실적으로 기업이 인력을 채용하고 또한 신규 학교 졸업자가 직업 에 대한 정보를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이 지인 또는 연고자의 소개에 의한 것 이기 때문이다(장원섭, 1997).

2 ) 직무 불일치와 노동 이동

취업경로 이외에 취업 후 전공과 직무가 어느 정도 일치되어 있는지가 직 업선택과정의 중요한 한 요소로 고려될 수 있다. 왜냐하면 잘못된 직업합치 는 아래에서 살펴보게 되겠지만 노동이동을 야기하게 되어 노동력의 재배치 를 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불안정한 직업합치가 유지된다면 입직 초기에 경 력을 쌓지 못하고 다시 신규노동력과 다름없는 직업탐색을 할 가능성이 높 다. 이러한 직업탐색은 신규학교졸업자의 직업선택과정이 지속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는 전공과 직무의 일치도가 낮아 학교교육이 일터 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 표 Ⅲ- 15> 에 의하면 고졸학력의 경우 일치도가 보통수준을 상회하는 비중은 26.1% , 하회하는 비 중은 50.8%를 차지하여 전공과 직무의 일치도가 낮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공과 직무의 불일치 정도는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학력에 따라 기업의 인력활용에도 문제가 있음을 유추

50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표 Ⅲ- 15> 학력별 전공과 직업의 일치도 (1996 )

(단위 : %)

구분 매우

일치함

일치하는

편임 보통임 관계없는 편임

전혀

관계없음

실업고 졸업자 4.1 22.0 23.1 27.1 23.7 100.0

전문대 졸업자 16.3 23.4 18.4 23.6 18.4 100.0

대졸 이상 20.6 28.2 19.7 18.8 12.8 100.0

자료 : 통계청(1997). 『사회통계조사보고서 - 문화와 여가・교육부문』, 403쪽.

한편 직업을 선택한 이후 노동이동의 자료들은 학교에서 직업세계로 원활 하게 이행하였는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취업 후에 직무와 전공의 불일치와 같은 불안정한 직업합치가 이 루어 질 경우 다른 직장으로 이동하는 노동이동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 표 Ⅲ- 16> 에서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이직률은 35%이상의 높은

< 표 Ⅲ- 16> 29세 이하 연령층의 연도별・학력별 이직자수 및 이직률 (단위 : % )

중졸이하 고졸 전문대졸 대졸이상

1994 35.5 49.6 38.5 30.4 16.6

1995 37.9 59.8 41.9 29.9 18.9

1996 39.4 65.1 44.2 32.3 20.2

1997 37.1 59.0 43.1 28.2 19.3

주 : ( ) 안은 이직률이며, 이직률=(이직자수/ 총근로자수)×100임.

자료 : 노동부 (각 연도). 『노동통계연감』.

노동부 (각 연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보고서』.

수준이며 학력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이직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표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직률은 단순히 학력수준으로만 분류되어 있어 청년 층에서도 실제로 높은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러한 한계를 고려하여 < 표 Ⅲ- 17> 의 사업체의 규모와 근속연수에 따른 이직자수의 비중을 살펴보면 대체로 근속연수가 짧은 경우는 청년층 근로자 에 해당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근속연수별로 보면 1년 미만 근속연수의 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6년 46.1% , 1997년 상반기 42.7%로 대단히 높 으며, 1년~3년을 합하면 각각 72% , 75.5%나 차지한다. 이러한 결과는 신규 입직자의 대부분이 그 직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입직 초기의 많은 노동이동은 학교에서 직업세계로의 이행 이 대단히 불안정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 표 Ⅲ- 17> 사업체규모별, 근속연수별 이직자수 비중

(단위 : % ) 근속연수

사업체규모 1년 미만 1년~3년 3년~5년 5년 이상 10인~29인 45.0(49.4) 31.2(32.2) 13.1(10.4) 10.6( 8.0) 100 30인~99인 48.3(50.2) 28.2(28.5) 11.1(11.1) 12.3(10.2) 100 100인~299인 44.9(46.8) 28.7(27.4) 11.8(11.8) 14.6(13.9) 100 300인~499인 30.9(35.2) 30.8(28.8) 14.5(14.3) 23.7(21.8) 100 500인 이상 26.0(29.9) 27.3(28.2) 16.6(14.8) 30.1(27.1) 100 전 체 42.7(46.1) 29.3(29.4) 12.8(11.6) 15.2(12.9) 100 주 : 제시된 수치는 1997년 상반기이며, ( )안의 수치는 1996년 전체임.

자료 : 노동부. 『노동력유동실태조사보고서』.

또한 사업체의 규모가 적을수록 노동이동이 심하다. 특히 100이하의 소규 모 기업의 경우 총 이직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1년 미만의 이직자이다.

52

-이와 같은 중소기업에서 상대적으로 심한 노동이동은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인력의 숙련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커다란 장애요인이 되며, 결국 생산성을 높이지 못함으로써 많은 중소기업들이 한계 기업화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상에서와 같이 학력이 낮을수록 그리고 근속연수가 짧 고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높은 이직률을 보이고 있다8 ).

통계청에서 조사된 고용구조조사에서 이직희망자수와 전직희망자수를 고 려한 노동이동 희망률을 살펴보면 신규 고졸 인력의 이직 가능성을 보다 잘 알 수 있다(< 표 Ⅲ- 18> 참고). 여기서 노동이동 희망률은 현재의 일을 그만 두려는 자인 이직희망자와 현재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려는 전직희망자를 유업자로 나누어 구한 것이다9 ). 이러한 노동이동 희망률은 비 록 현직에 있을 지라도 불안정한 직업합치를 이루고 있는 간접적인 지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1997년 노동이동 희망률이 12.9%에 이르고 있는 것은 유업자 100명 중 10명 이상이 현재의 직장을 떠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음 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학력별로 고졸의 노동이동 희망률이 14.7%로 가 장 높게 나타나고 있어 고졸자들의 직업합치가 가장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

통계청에서 조사된 고용구조조사에서 이직희망자수와 전직희망자수를 고 려한 노동이동 희망률을 살펴보면 신규 고졸 인력의 이직 가능성을 보다 잘 알 수 있다(< 표 Ⅲ- 18> 참고). 여기서 노동이동 희망률은 현재의 일을 그만 두려는 자인 이직희망자와 현재의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려는 전직희망자를 유업자로 나누어 구한 것이다9 ). 이러한 노동이동 희망률은 비 록 현직에 있을 지라도 불안정한 직업합치를 이루고 있는 간접적인 지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1997년 노동이동 희망률이 12.9%에 이르고 있는 것은 유업자 100명 중 10명 이상이 현재의 직장을 떠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음 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학력별로 고졸의 노동이동 희망률이 14.7%로 가 장 높게 나타나고 있어 고졸자들의 직업합치가 가장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