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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건강도시 구현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

문서에서 건강장수도시 조성의 현황과 과제 (페이지 109-114)

(1) 한국적 토지이용특성을 고려한 추진 시책 발굴

고밀로 개발되어온 한국의 도시상황에서는 고밀화와 용도혼합정책은 승용차 저감과 보행과 신체활동을 증진시키는 데에 어느 정도 효과적이지만 과도한 밀 도증가는 교통혼잡이나 과밀, 환경오염 등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 다. 따라서 저밀로 이용되고 있는 지역이나 역세권 등 밀도 강화가 필요한 곳에 만 선별적인 고밀화 전략을 추진하고, 기존의 과밀지역은 적정 밀도를 유지하면 서 보행환경의 질적 개선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지역 특성에 적합하고 추진이 용이한 시책부터 선별하여 추진 필요 미국 캐롤라이나의 Chapel Hill처럼 기존에 추진중이던 시책(SRTS)에 부응하 거나, 하와이의 Honolulu처럼 고향의 토산물을 재배하는 등 지역 주민의 특성을

고려한 시책의 발굴이 필요하다.

(3) 지역 단체 및 주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

미국 대다수의 ALbD 프로그램처럼 정부의 각종 지원시책을 기초로 하여 지역 의 시의회, 시당국 등은 물론 커뮤니티센터, 대학, 지역시민단체, 개인 등 지역 당사자들에 의한 자발적, 상향적 기구가 중심이 되어 신체활동 증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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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 H ․ A ․ P ․ T ․ E ․ R ․ 5

건강장수도시 만들기의 과제

이 장에서는 제3장 우리나라 건강장수도시의 현황과 제4장 건강장수도시 조성 관련 주요 사례에서 제시된 시사점을 기초로 향후 건강장수도시 만들기를 위한 정책을 수 립하는데 있어 고려해야 할 과제에 대해 논의한다.

1. 건강장수와 도시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필요

1970년대 이후 건강증진에 대한 담론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건강결정요 인으로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었다. 1974년에 캐나다 보건부장관이던 라 론드(Lalonde)는 건강증진을 위하여 의료제공과 더불어 생활양식 또는 행동요인, 환경과 공해요인, 그리고 생체적 요인 등 네가지 영역의 요인들을 고려하여야 한 다고 주장하여 건강결정요인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1980년대 이후에는 건강 결정요인 중에서 사회 환경요인의 중요성이 부각되었 다. 세계보건기구의 ‘오타와헌장(Ottawa charter, 1986)’과 캐나다의 ‘건강 캐나다 (Health Canada)’ 전략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세계보건기구 유럽지역사무소(2003) 는 근거가 확실히 밝혀진 10가지 사회적 건강 결정요인으로 사회적 계층화(social gradient), 스트레스(stress), 유아기(early life), 사회적 소외(social exclusion), 직장 (work), 실업(unemployment),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 중독(addiction), 식품 (food), 교통(transport) 등을 제시하고, 건강 향상을 위해 각각의 요인에 개입하는 정책적 함의를 밝히고 있는데, 오늘날 건강증진을 위한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사

회 환경요인에 대한 개입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그림 5-1>은 달그렌(Dahlgren, 1995)이 제시한 건강 결정요인을 각각의 특성 과 연관성에 따라 계층으로 구분하여 설명한 것이다. 개인은 성, 연령, 유전 등 각각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중심에 위치한다. 이때 건강 결정요인은 이를 둘러 싼 계층으로 설명되는데, 첫 번째 층은 개인의 행태와 생활양식이고, 두 번째 층 은 지역사회 내의 지원, 사회와 지역사회 네트워크이며, 세 번째 층은 생활 및 근로조건, 주택 및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고, 네 번째 층은 생활수준이나 노 동시장과 같은 경제적, 문화적, 그리고 환경적 조건으로 구분하였다.

<그림 5-1> 건강 결정요인[Dahlgren G, 1995; Watt RG(2005)가 재인용].

장수와 환경간의 관계에 관한 연구도 최근 WHO의 건강 관련 사회적 결정요 인(social determinants of health)에 대한 보고를 계기로 개인을 둘러싼 사회환경요 인의 영향력을 파악하고자 하는 추세에 있다. 국내 지역에서 장수지표와 사회환 경요인과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에서도 장수의 조건으로 개인 특성뿐 아니라 지 역의 사회환경요인의 중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종인(2007)에 따르면 특히 대 도시지역은 수질오염, 대기오염과 관련이 높고, 도시․농촌은 재정자립도, 이혼 율을 비롯하여 농작물 수확과 주택보급 등이 관련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적 측면에서도 농업진흥청에서는 일부 농촌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생산적 여가활동과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건강장수마을 육성을 도모하였는데 (신영숙 등, 2005), 이는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건강한 사회환경요인 조성을 위한 의미 있는 시도로 여겨진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건강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은 중층적인 구조로 이해되며 사회경제적 조건 및 광범위한 도시나 지역의 물리적 환경도 개인의 건 강장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건강장 수의 관점에서 도시환경의 개선 필요성은 문제제기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건강장수를 위한 국토공간의 발전전략차원에서 삶의 질 제고 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강한 도시환경의 조성을 위한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 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건강장수 측면에서 도시환경의 실태 파악이 시급하다. 즉 건강장 수와 관련되는 제반 도시환경에 대한 다양한 조사 분석 연구와 도시의 특성에 따른 심층 분석 연구 등의 축적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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