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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문영역의 세분화

학과간의 다양한 명칭에 따라 전문성을 강조한 송명견(1979)의 “대학 의류 계열학과의 교과과정에 관한 연구“가 있다. 송명견은 미국의 교과과정과 비교 하였고 머천다이징과 매스미디어에 관한 개설을 일찍이 주장하였다. 벌써 20 여년전에 머천다이징 등의 과목 개설을 주장하여 그 후로 패션 머천다이징이

나 의류상품학등 그와 관련된 다양한 과목들이 개설되어 있다. 수입 자율화와 유통개방, 직수입 등은 미처 대처할 겨를도 없이 우리곁에 자리잡아 가고 있 지만 의류계열학과의 교과목은 아직 세분화 되어있지 않으므로 속히 이런 사 회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과목들이 신설되어야 할 것이다. 김증자(1986)는 “대 학 의류계열학과의 교과과정 분석‘ 에서 소비경제 영역의 교과과정과 디자인 영역의 교육 내용 강화를 주장하였다. 송명견의 머천다이징 과목의 개설과 김 증자의 소비경제 영역의 강화는 마케팅 분야를 강조한 것으로 맥을 같이 한 다. 앞장에서도 언급했듯이 전공을 세분화하면 그것이 곧 전문화가 되는 것이 다.

피복과학 분야는 크게 피복재료분야와 직조학,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나뉘 는데 피복재료분야와 직조학은 섬유공학과와 연계하여 기초과목을 수강하고 텍스타일 디자인은 미대에 개설된 색채학이나 조형예술 등의 과목을 듣는 다. 복식 사회문화 영역 중에서 마케팅 관련분야도 경제학이나 소비자 행동론, 통계학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인문사회대와 연계하면 보다 심도있는 교육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영학부나 상대에 아직 패션을 전문으로 하는 과나 과목 은 개설 되 있지 않기 때문에 패션전문 학원에서 배워야 하는 형편이다. 그래 서 의류 산업체에서 일하는 머천다이저를 보면 다양한 전공 출신자들이 모여 있다. 소위 의류 산업체에서는 머천다이징이라는 직무를 처음부터 하기보다는 의류 상품기획과 연관이 있는 자재과나 생산과 또는 영업파트등에서 경험을 쌓은 후 머천다이저라는 명함을 주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체 입장에서 보면 머천다이저로서의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시간과 경제적으로 이중 부 담을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김소현(1990)은 “ 국내외 대학 의 교육과정 변천과 산학 협동에 대한 연구”에서 교육과정을 전문영역으로 나누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 및 희망에 따라 한가지 영역을 깊이있게 학습 할 수 있도록 분리하여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복식사회문화 영역 중에서 대중매체 분야는 오래 전부터 그 중요성이 부각 되어 계속적으로 다양하게 증설되고 있다. 예를 들어 패션 커뮤니케이션, 패 션 저널리즘, 패션코디네이트, 패션 사진, 디스플레이, 패션광고, 포트폴리오 등의 과목은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요즘 학생들에게 각광받는 과목이 되었다. 패션전문잡지나 신문의 기자, 스타들의 패션 코디네이터나 스

타일리스트, 연예 관련업, 디스플레이어, 이벤트 전문가와 같은 직업과 연결되 어 사회적 변화에 영향을 받은 교과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전공 과목을 세분화하여 전문화시키면 교과목은 영역별로 심도있게 개설되어야 하 는데 제한된 교수인원과 설비나 시설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장기적으로 패 션 전문 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으로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준비돼야 할 것이다.

2) 학부제

많은 대학에서 전공과를 폐지하고 학부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여러 전공의 과목을 들어봄으로써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복수전공의 기회를 갖게 한다는 좋은 취지다. 학생들에겐 취업의 기회를 넓게 하는가 하면 학교입장에 서는 과목의 통합과 기초적인 과목을 학과간에 공유하고자 하는 좋은 목적이 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학부제는 과연 만족스러운 제도라고 할 수 있는가.

산업체가 요구하는 전문화된 직업교육에는 오히려 역행한다고 해고 과언이 아 니다. 시간수는 제한되고 전공 필수는 줄어들고 전체학점수를 줄여야 한다는 현실 속에서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의 기회가 확대되어 다양한 직업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의도는 좋지만 심도있는 교육의 기회는 적어지는 것이 다. 즉, 기업체는 전문 훈련이 덜 된 졸업생을 기용해야 한다.

미국의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와 비교해 보면 이미 전공은 영역별로 전문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강도높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우리나라에 비해 공휴일이 적고 수업시간은 철저하게 지킨다. 또한 과제가 많은 편이어서 과외적으로 공부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편이다. 그 와중에서도 학생들은 인턴 을 하는데 미국에서는 신입 사원이 취업을 하려면 인턴 경력이 중요하다고 한 다. 미국의 경우 훈련이 잘 된 졸업생을 기업체에서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규희 외3인의 논문에서 현 의상 디자인 교육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창조적인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실기 과목의 강화, 디자이너로서의 감각교 육개발의 강화, 디자이너의 가치관 및 목적의식에 대한 재교육, 인턴제 도입의 필요성, 과목 상호간의 연계성이 고려된 교과내용과 운영방법의 상호 보완이 이루어져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