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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에 대한 제언

□ 대학의 경쟁원리 도입

지금까지 언급한 환경변화에 대한 대학의 변화방향을 단적으로 표현하면 바로 대학의 경쟁력 확보라고 할 것이다. 기업에는 제품의 출시나 서비스, 경 영의 질에 있어서 언제나 시장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을 잘못하면 곧바로 시장이 반응하며, 그 결과로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기 마련이다. 그래 서 기업의 입장에서 잘못된 경영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경영과 감시의 기능을 명확히 구분하고 사외이사를 도입하는 등 경영의 감시와 균형을 확보 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끊임없는 자정 노력은 모든 조직에 있어 필수적인데 조직 내부 로부터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하더라도 독선적인 사고에 빠지거나 혹은 소 수의 전횡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의 대학은 이러한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 사실 대학이 대학의 경영 이나 교원의 수준, 수업의 내용 등에 있어서 학생이나 기업의 요구에 걸맞는 국제적인 수준으로 변화해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때 쉽게 답이 떠오 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지속적인 자기평가를 통한 자정의 기능은 제3 자의 시각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때로는 대학의 자치가 침범된다든지 혹 은 기초연구가 소외된다고 하는 등 대학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선 이 모두가 대학 내 기득권을 가진 계층에서 나오는 불만의 소리가 아닌가 싶다.

교육기관은 국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뿐만 아니라, 교 육이라는 공공재를 취급한다는 측면에서도 언제나 그 서비스의 대상인 국민의 발전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무한 경쟁시대에서 유독 대학 만이 평가를 회피하고 외부와의 경쟁을 피하려 든다면 이는 국가 전체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학생에 대 한 공정하고도 엄격한 학력평가가 이루어짐은 물론 대학의 또 다른 주체인 교 수사회에 대한 경쟁원리의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종래의 종신고용제 도인 교수직의 독점적 위치는 안정적인 연구를 가능케하는 반면 젊고 능력있 는 학자들의 임용기회를 제한하여 발전의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기에 각 대학은 국민의 요구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정부의 개입 이전에 자정의 노력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연공 서열에 따른 조교수-부교수-정교수의 획일적 규정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직급 과 처우를 달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하며 대학별로 승진 및 정년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업적이 탁월한 일부 교수에 대해서만 정년을 보장하며 (Tenure제도) 세계 일류의 기술과 연구능력을 가진 교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 여 대학의 학문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대학 운영의 가장 근본이 되는 재정의 안정을 위하여서는 각 대학이 "수입원의 다 양화"를 통한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국립대학은 다른 정부부 처와 기업, 지자체 등으로부터 그 수입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며 사립대학은 기부금, 납입금, 수익사업 및 기타 기금단체로의 장학금 유치 등의 노력을 통하여 재정적인 자립도를 높여야만 할 것이다. 아울러 대학 내 부의 운영시스템 역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하여야 할 것 이다. 한정적인 재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투자의 우선 순위를 선정 하여 효율적인 지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이사회를 설치하고 외부의 공인회계사에 의한 감사실시 등으로 회계제도의 투명성을 유 지하며 각종 대학평가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외부의 평가에 겸허한 반성의 기회를 가지며 발전의 방향을 모색하여야 하겠다.

□ 학술연구의 활성화

대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연구기능의 강화를 통하여 지식 창출의 전진기 지 역할을 담당하기 위하여 현재의 취약한 연구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하여선 무엇보다 정부의 대학 연구개발비 확충이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으나 이러한 양적인 확대뿐 아니라 질적인 수준의 향상도 또 다른 과제 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서는 대학연구비의 중앙관리를 정착시켜 연구실 적, 교수업적 등 공개경쟁에 따른 성과별 차등 배분을 실시하여야 하며 연구 소의 특성화를 유도하여 연구소별 평가를 통한 자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며 교수연구년제를 내실화하여 일정 성과의 달성을 유도해야 할 것이 다.

□ 창조적인 인재 육성의 필요성

"인재의 삼성"이라고 불리며 언제나 인적자원의 개발에 회사의 가장 큰 역

량을 기울여 온 당사의 입장에서도 기업경영을 하며 언제나 부딪히는 문제는 역설적으로 인재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기업은 오랫동안 기업의 목표, 다시 말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의 기준을 선진 기업에서 찾아 왔으며 우리의 최대 과제는 그러한 선진기업의 선례를 좀더 효율적으로 달성하는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뛰어난 특 이성, 창조성보다는 전체의 균형, 원만함을 중요시하는 이른바 모범적인 사람 들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요구에 발맞추어 교육계도 그러한 인재 의 양성에 헌신해온 것이 사실이다. 사실 이와 같은 방향은 고도성장기에 있 어 최고로 효율적인 전략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주도가 된 글로벌 스탠더드의 흐름과 함께 학습혁명의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에 따라 이 제 더 이상 남의 뒤를 따라만 갈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었으며 우리에게도 변 화를 강요하는 세계적인 조류가 찾아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의 인재 만을 가지고 이와 같은 개혁의 물결을 감당할 수는 없는 현실이 되어 버린 셈 이다. 즉, 우리의 기업들도 이미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다른 선진 기업과의 무한경쟁에 있어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더 이상 남을 따라 가는 제품이 아니라 남과 다른 제품, 남과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며, 결국 여기서 새로운 사고를 가지고 창조력을 발휘하여 독창적인 결 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게 되었다고 하겠다. 실제로 일본의 제 조업은 제조현장 종사자들의 우수한 기술력이 세계 제일이었으나 그럼에도 불 구하고 미국의 제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였던 것에서 이러한 예를 찾 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비록 싼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을 만든다고 할지라 도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적정한 자본을 배분, 운용하며 자재의 조달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효율을 추구하는 미국기업의 종합적인 경쟁력을 당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이다. 다시 말해 좁은 기술 영역이나 부분 최적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무엇 때문에"라는 원점의 의문으로 되돌아가 철저한 통찰력과 전체적인 관점에서 획득한 기술로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그러한 인재를 리더로 육성하지 않으면 기업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 교육의 국제교류 증대

지금까지 지식기반사회에 있어 지식의 가장 큰 효용은 바로 창조성이라는

것을 지적하였다. 그런데 창조성이란 자신만의 영역을 탐구하여서는 도저히 습득될 수 없는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른 것과 어울리는 과정을 통해 나와 다른 것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무 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교육의 국제화는 무엇보다 시 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의 마당은 국적과 문화의 벽을 넘어서 이질적 인 것과 어울리며 다른 것을 인정하면서 절차탁마해 나갈 때 더욱 빛나는 것 이다. 그러한 환경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고 무엇인가 크리에이티브 한 것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 되기도 하며, 다른 가치관으로부터 배우고, 그것 과 공존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다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학 은 유감스럽게도 선진국과 비교할 때 이러한 이문화 경험에 대한 통로가 봉쇄 되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환학생 등의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학생 들이 그 혜택을 누리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고 또한 그 비용문제등 으로 인하여 오히려 교육기회의 접근 가능성 측면에 있어 위화감을 조성할 소 지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학생의 유치는 우리의 대학이 이문화를 우리의 마당으 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대학이 선 진국의 대학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적은 유학생을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와 우리의 대학 그 자체의 경 쟁력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 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당국의 성의있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국제적으로 매력있는 한국, 매력있는 대 학을 만드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실제로 삼성전자에서도 해외에서의 비지니스를 위해 미래의 지역리더를 육성한다는 측면에서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의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서울 대나 고려대 등에 유학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운영에 있어 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대학사회의 폐쇄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동시에 교류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영어를 익숙하 게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영어는 더 이상 외국어가 아 닌 국제 비즈니스의 공통어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여 생존을 위한 수 단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대학부터 영어에 대한 중 요성을 인식하고 학생들에게 영어의 의미를 일깨우고 그것을 목적과 연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