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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를 결혼의 대안으로 선택하기는 하지만, 동거 커플이 일단 임신을 하면 자녀가 출생하기 전에 법적인 부부가 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동 거가 부모가 되는 대안의 역할로는 부족해 보인다. 응답자의 70% 이상 (188명)은 동거 중 임신 경험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0% 가까이(48 명)는 유산 경험만 있고, 6.7%(17명)만이 출산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출 산 경험이 있는 17명 중 11명은 1명의 자녀를, 6명은 2명의 자녀를 동거 중 낳았다고 응답했다.

〈표 5-12〉 동거 중 임신, 출산, 유산 경험 여부

“출산과 양육이라는 문제가 있을 때 이걸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동거 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저같이 출산에 되게 부정적이 고, 낳을 생각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혼인에 대한 필요성도 크 지 않을 것 같고. 예를 들어서, 만약에, 나는 애는 꼭 낳고 싶다는 사람들은 있거든요. 많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은 혼인에 대해서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당연히 애를 낳기 위해서는 혼인을 하는 거고, 결혼을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반대인 거죠.” (연구 참여자 11, 동 거 중인 여성)

다음으로 혼인신고의 필요성별로 살펴보면, ‘동거 중 임신 경험이 없 다’는 비율은 혼인신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68.1%)보다 혼인신 고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81.7%)이 더 높고, ‘동거 중 유산 경험만 있다’라는 비율도 혼인신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21.0%) 이 혼인신고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16,5%)보다 더 높게 나타 나고 있다. 그리고 ‘동거 중 출산 경험이 있다’는 비율 또한 혼인신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10.9%)이 혼인신고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 하는 이들(1.7%)보다 높게 나타나고 동거의 이유와 매우 유사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예상대로 출산 경험은 혼인신고의 필요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이는 출산 경험이 혼인신고 필요성을 느끼는 데 큰 역할 을 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출산 경험이 있는데 혼인신고가 불필요하다 고 느끼는 사람은 극소수여서 출산 시에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출 생신고를 위해 혹은 자녀에게 필요한 경우 혼인신고를 결국 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본 조사에서는 또 유산 경험만 있는 응답자(48명)와 출산 경험이 있는 응답자(17명)를 더한, 즉 임신 경험이 있는 응답자(65명)만을 대상으로 임신과 관련된 몇 가지 추가 질문을 하였다. 먼저 첫 임신은 계획 하에 이 루어졌는지 알아보았는데, 그 결과 75% 이상이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라 고 응답하였다.

〈표 5-13〉 동거 중 첫 임신의 계획 여부

(단위: %, 명)

구분 비율 (명)

전체 100.0 (65)

계획한 임신이었다 24.6 (16)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었다 75.4 (49)

자료: 본 연구에서 실시한 「비혼 동거가족 실태조사」

이어서, 동거 중에 임신을 하고 처음 진찰을 받으러 갈 때, 동거 중 임 신한 사실을 노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고민하거나 망설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임신 경험을 한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47.7%)가 약간 고민하 거나 망설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43.1%는 고민하거나 망설이지 않은 편이었고, 56.9%는 고민하거나 망설인 편이라고 응답하 였다. 여전히 자신의 혼인 상태가 병원을 찾는 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 5-14〉 동거 중 임신이라는 사실로 초진 시 고민하거나 망설인 정도

(단위: %, 명)

구분 비율 (명)

전체 100.0 (65)

전혀 고민하거나 망설이지 않았다 15.4 (10)

별로 고민하거나 망설이지 않은 편이었다 27.7 (18)

자료: 본 연구에서 실시한 「비혼 동거가족 실태조사」

병원에 가는 것이 부담이었지만, 진찰 시 동거 부부이기 때문에 혼인신 고한 부부와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 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다른 태도를 경험한 응답자는 대부분 부정적 인 시선과 말투 등을 경험했다고 하였고, 보호자 자격이 없다는 반응, 일회 성 환자를 대하는 느낌, 무성의한 태도 등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하였다.

〈표 5-15〉 진찰 시 혼인신고한 부부와 다른 태도로 대한다고 느낀 경험

(단위: %, 명)

구분 비율 (명)

전체 100.0 (65)

있다 36.9 (24)

없다 63.1 (41)

자료: 본 연구에서 실시한 「비혼 동거가족 실태조사」

동거 중에 임신을 하고 출산 시에는 동거 관계가 종료된 사례에서 병원 에서 출산 시의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업무상의 질문인 경 우가 있을 수 있으나, 출산을 여성 혼자 하게 되는 경우에는 출산에서부 터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경험이라 생각된다.

“출산하러 갔을 때. 물어봐요. 원래 출산하러 가면 애 아빠 이름이 뭐 냐, 애 아빠 연락처는 뭐냐, 애 아빠 안 오냐, 애 아빠 없다고 하면 양 육하실 거예요? 아니면 입양하실 거예요? 그렇게 물어봐요. 왜냐면 혼

구분 비율 (명)

약간 고민하거나 망설였다 47.7 (31)

매우 고민하거나 망설였다 9.2 (6)

자 왔기 때문에. 이게 친구랑 가건 부모님이랑 가든... 제가 미혼모 카 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다들 그래요. 병원에 애초에 갔을 때에는 산모 수첩을 이렇게 썼을 때는 굳이 할 필요가 없는데 애를 낳게 되면 애 아 빠가 없다고 하면, 물어본대요. ‘애를 양육하실 거예요? 아니면 입양 하실 거예요?’라고. 저 또한 그런 얘기가 있었으니까 그때가 제일 힘 들 것 같아요. 왜냐면 출산을 한다는 건 우리 입장에선 자기들이 이미 키우겠다고 출산을 한 건데.... 그런 상황에도 애기를 보면 좋죠. 근데 병원이다 보니까 애 아빠들이 다 있잖아요. 거기서 또... 그런 게....”

(연구 참여자 2, 현재 미혼모)

본 조사에서 유산 경험만 있는 응답자는 48명, 그리고 출산 경험이 있 는 응답자 중에서도 유산을 경험한 응답자는 4명으로 총 52명이 유산 경 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대상으로 유산이나 임신중절 수술을 경험한 이유를 알아보았다. 52명 중 절반의 응답자가 동거 중에는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어서 유산을 했다고 응답해 동거와 무자녀의 선택이 동시 에 이루어짐을 엿볼 수 있다.

〈표 5-16〉 동거 중 유산 및 임신중절 수술 이유

(단위: %, 명)

구분 비율 (명)

전체 100.0 (52)

자연유산/사산 28.8 (15)

동거 중에는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어서 50.0 (26)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를 가질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21.2 (11) 자료: 본 연구에서 실시한 「비혼 동거가족 실태조사」

동거를 하면서 임신·출산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혹은 과거 동거를 경험한 응답자들은 어떻게 계획을 했었는지를 알아본 결과, 과반수가 혼 인신고 후에 임신·출산을 할 계획이다 혹은 계획이었다(138명)고 응답을 했다. 역시 혼인신고 없이 동거 중에 임신·출산을 계획했다는 응답자는 소수(12명)였고, 40% 정도는 임신·출산할 계획이 없는 것(103명)으로 나 타나 동거와 무자녀 계획이 많은 부분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임신 및 출산에 대한 계획에서 남성과 여성이 차이를 보였는데, 특히 임신 및 출산 계획이 없다는 비율이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산이라는 것은 여성과 남성이 함께 하는 것인데, 그에 대한 계획에서 남성과 여성이 차이를 보이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동거 이유별로 살펴보면, ‘혼인신고 후 임신·출산할 계획이었다’는 비 율은 동거가 결혼의 전 단계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69.6%)이 결혼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39.8%)보다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으 나, ‘혼인신고와 상관없이 임신·출산할 계획이 없었다’는 비율은 결혼의 전 단계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26.4%)이 결혼의 대안이라고 생각하 는 응답자 비율(54.7%)보다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즉, 결혼의 전 단 계로 동거를 하고 있는 응답자는 혼인신고 후 출산을 계획을 하는 경향을 볼 수 있지만, 결혼의 대안 등으로 동거를 하는 응답자는 출산 계획이 없 는 경향이 더 우세함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혼인신고 없이 동거 중 임신·

출산할 계획이(었)다’는 비율은 두 그룹 모두에게 매우 낮은 비율로 나타 나 다시 한 번 동거가족에게는 출산 계획 배제, 즉 무자녀 선택의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혼인신고의 필요성별로 살펴보면, ‘혼인신고 후 임신·출산할 계획이(었)다’는 비율은 혼인신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67.4%)이

혼인신고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39.1%)보다 더 높게 나타나

*p<0.05, **p<0.01, ***p<0.001

자료: 본 연구에서 실시한 「비혼 동거가족 실태조사」

임신·출산을 하게 되면 병원 진료비 등을 지원해 주는 정부의 정책인

「국민행복카드(고운맘카드)」 제도에 대해서는 동거가족이 어느 정도 인 지하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동거가족은 임신·출산 비율이 낮기 때문에 국민행복카드에 대해 들어는 봤지만 내용은 잘 모른다는 응답자의 비율 이 역시 가장 높았고, 전혀 모른다는 비율도 높았다.

‘전혀 모른다’는 남성이, ‘들어 봤으며 내용도 잘 알고 있다’는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시 카드를 직접 사용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이 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동거 이유별로 살펴보면, ‘들어는 봤지만 내용은 잘 모른다’는 비율은 동거가 결혼의 전 단계라고 생각하는 이들(52.0%)이 결혼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32.8%)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전혀 모른다’는 비 율은 결혼의 전 단계라고 생각하는 이들(21.6%)이 결혼의 대안이라고 생 각하는 이들(47.7%)보다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들어 봤으며 내용도 잘 알고 있다’는 비율은 결혼의 전 단계라고 생각하는 이들

동거 이유별로 살펴보면, ‘들어는 봤지만 내용은 잘 모른다’는 비율은 동거가 결혼의 전 단계라고 생각하는 이들(52.0%)이 결혼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32.8%)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전혀 모른다’는 비 율은 결혼의 전 단계라고 생각하는 이들(21.6%)이 결혼의 대안이라고 생 각하는 이들(47.7%)보다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들어 봤으며 내용도 잘 알고 있다’는 비율은 결혼의 전 단계라고 생각하는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