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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운영체제(OS)인 윈도(Windows)에 인터 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를 탑재하여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넷 스케이프는 급격한 하향세를 걷게 된다. 운영체제만 사면 별도로 다 운받지 않아도 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것이 고객들에 게는 훨씬 편리했기 때문이다. 결국 넷스케이프는 시장점유율이 점 점 줄어들어 수익의 원천이었던 광고 수익이 감소하면서 결국 아메 리카 온라인(America Online)에 합병되고 만다. 인터넷 웹 브라우저시 장을 초기에 장악함으로써 한 해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 으로 성장했던 넷스케이프는 운영체제라는 압도적인 자원을 바탕으 로 경쟁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응에 속절없이 무너져 버린 것 이다.

드 굴랭 역시 1,004년의 역사를 지닌 1,000년 기업들이다. 하지만 이 러한 기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일본 닛케이비즈니스의 발행인 인 사카이 고이치로시는 “일본 기업은 30년 정도가 한 사이클”이라 고 말한 바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30년쯤 지나면 기업의 다음 세대가 도약이냐, 추 락이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기업이 성장하는 동안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위험의 징조 가 나타나기 마련이며, 이러한 위험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는 기업 만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림 2-4>는 일본 기 업이 시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생존하였으며, 그러한 생존이 얼마 나 어려운 것인가를 확인시켜 준다.

일본의 총 413개사 가운데 1회만 올라간 기업은 194개나 된다. 두 번 올라간 기업이 73개사, 세 번 이름이 올라간 기업은 54개이다. 전

❙그림 2-4. 일본 기업의 수명

: 1) 18961982년 기준, 총자산 기준 상위 100, 등장 기업 수는 총 413개사

체의 80% 가까운 기업이 순위 밖으로 탈락, 흡수 합병 혹은 도산해 30년 이내에 그 이름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기업이 최고로 번영을 유지한 기간은 고작 30년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1896년의 제1회 100대 기업 순위조사에서 상위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기업의 그 이후 추이를 살펴보면, 실제로 이 가 운데 9개 기업이 설립 후 불과 평균 27년 만에 흡수, 합병 등에 의 해 창업 당시의 이름을 잃어버렸다. 단 이 통계는 각 시대의 유력 100대 기업만을 취급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등장하지 않았어도 장기간 견실하게 사업을 꾸려온 기업도 다수 존재할 것이다. 또 어 느 시점에 순위표에서 모습을 감추었다고 하지만 그 후 현재에 이르 기까지 온전한 형태로 살아남아 있는 기업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1 회만 등장한 기업 가운데도 전후의 재벌 해체에 의해 미쓰비시중공 업이 분할된 나가니혼(中日本), 니시니혼(西日本), 히가시니혼(東日本)과 같은 특수한 경우도 있으며, 혹은 화약 메이커에서 약품 메이커로 변신한 일본화약,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유망사업을 육성시킨 교와(協 和)발효공업 등 다시 미래를 향해 새롭게 성장하려고 노리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그러나 1950년의 순위를 보면 불과 30여 년간의 세월이 기업에 있어서는 얼마나 길고 얼마나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 일목 요연하게 드러난다. 1950년의 순위에는 등장하는 기업의 약 70%가 1982년까지 순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지금은 이미 세상 에 존재하지 않는 기업도 있다. 그러나 1982년까지 순위에 남아 있 는 기업도 포함해 지금이나 당시의 유력 100대 기업의 대부분이 과 거의 융성함을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기업 실적이 침체되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물며 순위에 등장하지 않은 대다수 기업의 경

우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만일 한 번 성공을 거두어 번영했어도 이들 기업이 자신의 성공을 과신하고 시장변화에 대응하지 못하여, 일단 내리막길을 가기 시작하면 그 하락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는 것 이다.

이러한 예로 유키지루시(雪印)는 1925년 창업하여 유업을 모체로 식품 등 108개사로 구성된 그룹이다. 2000년 유키지루시(雪印)유업의 우유를 마신 약 1만4,000명이 식중독에 걸린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아사카시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회수를 지연시켰으며 자회사인 유키 지루시식품에서는 2001년 9월 광우병 문제로 훗카이도산 쇠고기의 납품이 불가능하다는 지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속여 출하, 판매 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연이은 제품의 문제와 소비자 기만 사태로 2002년 파산하였다.

이러한 예는 일본 내 대표적인 최우량기업인 니폰(日本)햄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니폰햄은 수입쇠고기의 국산 위장으로 창업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였다. 이 사건으로 백화점, 수퍼마켓 등 유통업체 의 거래 중단, 반품으로 매출이 5060% 격감, 주당 1,453엔이던 주 가가 불과 닷새 만에 700엔대로 50% 폭락하는 사태가 초래되었다. 니폰햄이 망하지는 않았지만 과거와 같은 안일한 생각으로는 소비자 의 신뢰를 잃고 최고의 초우량기업이지만 시장가치가 반토막이 날 수 있으며, 얼마나 시장에서 생존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준 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이 지속적인 성과를 내면서 사업 초창기의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를 보여 준다. 또한 기업이 기업의 내적인 문제와 외적 환경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망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문서에서 한국 기업의 생존 보고서 (페이지 4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