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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에 포천 500대 기업에 들었던 미국 기업들 중에 1994년까 지 3분의 1이 다른 기업에 인수되든가 독립기업으로 분리되고 생존 한 기업은 160개였다. 50년간의 순위 변동을 살펴봤을 때 꾸준히 상

Ford Motor, GE 정도이고 US스틸은 1982년, Chrysler는 1998년 그 리고 Texaco는 2001년 이후로 500대 기업 순위에 들지 못했다. 미 국의 경제지인 포브스(Forbes)에서 1917년 당시 미국 경제를 이끌던 100대 기업의 성과를 조사한 결과 39개 기업만이 생존해 있었으며, 이 중에서도 100대 기업의 위상을 유지한 기업은 18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82개 기업들은 경영성과가 미미하거나 사라져 버린 것이다. 또, 1896년 찰스 다우가 처음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를 산정 할 때 포함시킨 12개 종목 중 GE사 하나만 지금까지 남아 있다.

❙표 2-6. 포천 글로벌 100대 기업 변화

Rank 1956 1966 1976 1986 1996 2006

1 2 3 4 5 6 7 8 9 10

GM Exxon Ford Motor

USSteel Chrysler

GE Esmark Bethlegem

st.Armour Dupont

GM Ford Motor

Exxon GE Chrysler

Mobil USSteel

Texaco IBM Gulf Oil

Exxon GM Texaco Ford Motor

Mobil ChevronTexaco

IBM Gulf Oil

GE Chrysler

GM Exxon

Mobil Ford Motor

IBM Texaco ChevronTexa

coAT&T DuPont GE

GM Ford Motor

Exxon Wal-Mart

AT&T IBM GE Mobil Chrysler Altria Group

Exxon Mobil Wal-Mart

GM Chevron Ford Motor Phillips co

GE Citi Group

AIG IBM

크라이슬러는 1970년대 말부터 위기와 부활을 거듭 반복하였으나 결국 1998년 11월 다임러벤츠에 흡수 통합되었다. 크라이슬러가 위 기에 처하게 된 이유는 1970년대의 두 번의 오일쇼크와 일본차의 미국시장 확대로 위기에 때 글로벌 기반이 취약하여 세계경쟁에서 패하여 쇠퇴의 길로 접어들어 결국에는 합병의 길로 접어들었다.

미국의 에너지 재벌 엔론(Enron)그룹은 미국에서 흔한 말로 ‘가장

잘 나가는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연간 매출액이 1,007억 달러(128조 원)에 달하고 자산이 670억 달러가 넘는 거대한 외형뿐만 아니라, 순 익이 10억 달러(1조2,700억 원)에 이르는 실속을 자랑했다. 미국 500 대 기업 리스트에서 랭킹 7위에 올라 있는 엔론은 유명한 경제전문 지 포천이 제정한 ‘미국 최대 혁신 기업상’을 지난 1996년부터 6년 연속 수상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뉴욕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천연가스・전기・원유 등 에너지를 온라인상에서 거 래하는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엔론이 향후 10년간 최고의 성장주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매수 추천’을 했다. 이 덕분에 엔론 은 뉴욕 증시에서 ‘대중주’와 같은 인기를 얻으며 가장 거래가 많은 종목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거대기업 엔론이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기까지 급전직하하는 데는 불과 2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엔론의 몰락은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하자 투자 자들은 엔론의 회계내용에 의심을 품게 됐다. 2년간 매출이 3배나 급증하고, 연간 순익이 10억 달러에 달하던 기업이 갑자기 적자를 보게 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급기야 엔론은 지난 97년 이후 순익을 6억 달러(7,600억 원)나 부풀려 발표한 것과, 투자 실패에 따른 5억 달러(6,300억 원 )의 부채를 숨긴 사실을 시인했다. 이때부터 엔론의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미끄러졌고, 파산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포천과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에게도 각광받던 엔론 도 시장에서 회계부정으로 퇴출되었다. 파산기업이나 시장가치 급 락기업을 <표 2-7>, <표 2-8>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표 2-7. 2000년 이후 파산기업

기업명 GAGR* SGR**

Comdisco 16.7% 10.5%

Conseco 30.7% 7.4%

Enron 65.9% 4.6%

Finova group 21.6% 9.7%

Hayes Lemmerz 39.2% 10.8%

Loewen group 40.5% 0.4%

Swiss Air 16.4% 0.8%

Warnaco group 23.3% 3.5%

Heiling-Meyers co 24.8% 8.0%

WorldCom 71.8% 2.3%

: *GAGR은 연평균 매출 성장률, **SGR(Sustainable Growth Rate)은 지속가능한 성 장률

자료: Organizational Crisis: The Logical of Failure Acaedmy of Management Excutive 2005.

❙표 2-8. 2000년 이후 시장가치 급락기업

기업명 GAGR* SGR**

Kodak -3.3% 7.5%

Ford 3.7% 26.4%

Goodyear -0.6% 8.3%

Mark&Spencer 3.3% 11.1%

Motorola 3.4% 4.3%

Reuter 5.4% 33.7%

Sprint 5.9% 9.3%

United Airlines 4.3% 20.7%

Xerox 2.0% 5.5%

: *GAGR은 연평균 매출 성장률, **SGR(Sustainable Growth Rate)은 지속가능한 성 장률

자료: Organizational Crisis: The Logical of Failure Acaedmy of Management Excutive 2005.

엄청난 속도로 사업을 규모를 키워가던 엔론과 WorldCom은 무리 한 사업 확장과 회계 부정 사건에 휘말리면서 파산신청을 냈다. 2002년에는 Kmart, United Airlines, Conseco, Global Crossing 등 각 산업에 잘나가던 기업들 역시 과다한 부채와 수익성 악화로 파산 신청을 냈다. 또한 주식시장의 최강자로 칭송받던 AT&T, Time Warner, Daimler Chrysler, Vivendi Universal 등 우량기업 역시 2000 년대 들어 엄청난 주가 손실을 기록하는 위기를 맞았다.

2000년대 이후 파산 신청기업의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 (CAGR)은 30% 이상이었으나, 외부시장에서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없 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매출 성장률을 의미하는 지속가능한 성장률 (SGR)은 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추가적으로 자본조달 을 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매출 증가율보다 더 높은 성장을 추구 하다 보면 외부 자금을 과다하게 차입하여 쓸 수밖에 없는데, 이러 한 차입을 통한 성장은 자칫 잘못하면 재무건전성을 훼손시켜 위기 를 몰고 올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고성장기업에서 볼 수 있는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M&A 를 통한 무리한 사업 확장이다. 2000년대 들어 위기를 맞은 기업들 을 보면 M&A 건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ABB는 60건(2년 간), Tyco는 200건(1년간), WorldCom은 75건(3년간)의 M&A를 추진하 였다. 잦은 M&A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부채의 급격한 증가를 초래하는데, 이는 불황기에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결정적 인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현재의 안정적 수익에 만족하여 더 이상 새로운 사업 발굴이나 신규시장 진출 등 성장에 대해 소홀한 안정중심의 보수적 경영도 기업을 위기에 빠트리는 요인이다. 지속

자사의 현 사업 강점에 대한 자신감으로 인해 외부 변화 흐름에 무 감각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기업은 현실에 안주하여 기존 사업의 보호에만 급급하거나 적극적으로 시장과 고객 변화 동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소홀할 수 있다. 2001년 최대 필 름 판매량을 기록하였으나, 그 후 디지털카메라의 급속 확산에 따른 매출 격감으로 결국 140년 전통의 문을 닫게 된 세계적 필름업체인 Agfa 포토가 이러한 예이다. <표 2-8>에서 보는 바와 같이 외부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는 SGR이 높음에도 불구 하고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지 않거나 신규 투자처를 찾지 못함으로 써 실제 매출 성장이 둔화된 기업들은 위기를 맞을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Kodak의 경우 1980년대 정보기술(IT)붐이 일던 와중에 코닥은 디 지털시대가 되면 플라스틱필름이 필요 없어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리고 디지털인화시장이 떠오르고 있었음에도 신규시장 진출보다는 자사의 핵심사업인 필름사업만을 보호하는 전략을 펼쳤 다. 1990년대 중반에 뒤늦게 디지털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전성기의 영광에 집착해 기존의 필름카메라사업 투자를 오히려 확대했다. 소 비자 입맛과 정반대로 간 것이다. 그래서 Kodak은 성장하는 디지털 산업이 아니라 사양산업인 필름산업에서 전체 수익의 80%를 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코닥의 대가는 혹독했다. 일본 의 캐논이 디지털시장을 석권하며 번성하고 있는 동안, 코닥은 10년 넘게 감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원도 줄여보고, 프린터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은 코닥에 회의적이 다. 최근 Kodak의 CEO 안토니오 페레스는 코닥이 수익성 높은 회 사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총 3만 명의 인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4만 명이던 직원 수는 당장 올해 말에 2만 8,000명으로 줄어든다. 구조조정이 완전히 끝나면 코닥은 번성기에 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조그마한 기업이 될 것이다. 잘나가던 전성기 에 현실에 안주하고 대세(大勢)를 읽지 못한 탓이다.

소비자 트렌드를 간과하여 위기를 맞은 기업도 있다. 영국 소매 업체로서 지난 100여 년간 시장에서 1위의 자리를 차지하며, 1998년 당시 20억 달러의 이익을 내는 등 가장 성공적인 소매 업체로 인정 받던 Marks & Spencer는 불과 3년 후인 2000년에는 엄청난 기업가 치 폭락을 겪은 바 있다. Marks & Spencer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할 인점의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음 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를 유지하고 자 하였다.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각된 싼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 들은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패션을 중시하는 고객들은 전문 브 랜드 매장으로 향하는 등 고객들은 더 이상 이 회사 매장에서 쇼핑 을 선호하지 않게 되었다. 결국 패션 중심으로 소비자의 선호가 바 뀌는 데도 변변한 마케팅 부서나 디자인 부서도 없이, 기존의 40대 주부와 여성 노동자를 중심으로 의상 트렌드를 예측하고, 대량생산 이라는 전통적 생산・판매 방식을 고집함으로써 위기를 맞은 것이다.

또한 초기 인터넷 웹 브라우저시장을 장악했던 ‘넷스케이프 (Netscape)’는 1993년 시카고의 일리노이대학의 학부생이었던 마크 안 드레센(Marc Andressen)은 초기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모자이크(Mosaic) 를 만들고 2년 후 이를 상업화하여 설립한 넷스케이프사는 1990년 중반 이후 본격화된 인터넷 붐을 타고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으 며, 시장점유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인터넷 브라우저시장을 장악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운영체제(OS)인 윈도(Windows)에 인터 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를 탑재하여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넷 스케이프는 급격한 하향세를 걷게 된다. 운영체제만 사면 별도로 다 운받지 않아도 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것이 고객들에 게는 훨씬 편리했기 때문이다. 결국 넷스케이프는 시장점유율이 점 점 줄어들어 수익의 원천이었던 광고 수익이 감소하면서 결국 아메 리카 온라인(America Online)에 합병되고 만다. 인터넷 웹 브라우저시 장을 초기에 장악함으로써 한 해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 으로 성장했던 넷스케이프는 운영체제라는 압도적인 자원을 바탕으 로 경쟁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응에 속절없이 무너져 버린 것 이다.

문서에서 한국 기업의 생존 보고서 (페이지 3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