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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수요

Ⅲ. 사업체 실태조사 결과

3.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수요

기업의 인력수요는 생산 활동을 위한 직무에 어떤 숙련을 갖춘 인력을 채 용하여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일련의 의사결정으로부터 나온다. 이러한 의 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는 단순히 양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각 직무에 적합한 숙련의 질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것이다. 또한 기업의 인 력수요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경기변동 또는 기업이 생산하는 산출물 수요의 변동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숙련수요와 생산물시장 의 변화에 관한 내용은 본 연구의 범위를 넘어서므로 실태조사에서 모두 포 함할 수 없었다. 따라서 본 절에서는 기업의 인력수요를 실업계 고등학교 인력에 초점을 맞추어 ‘인력의 채용 현황,’ ‘인력 확보의 애로 사항’의 두 가 지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인력의 채용 현황은 현재 또는 향후에 채용 하고자 하는 인력의 양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며, 인력 확보의 애로 사

항은 어떤 수준의 인력에서 수급 불일치를 야기하는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가.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채용

기업의 인력 채용 현황이 인력수요를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산업, 생산성격, 기업규모 등에 따른 인력 채용의 특성은 기업의 인력수요를 시현(示顯)한 결과의 양태를 보여준다. 따라서 기업의 인력채용 결정은 기업 의 인력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14) 여기서는 실업계 고졸 인력의 채용 현황 및 추이에 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업의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 인력의 수요를 조명한다.

<표 Ⅲ-15>는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채용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 다. 조사 대상 사업체의 전체 신규채용 인력 중 실업계 고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54.3%, 1998년 53.8%, 1999년 55.8%를 차지하여 절반을 상회 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1997년 56.2%, 1998년 53.8%, 1999년 55.8%를 차지하여 상대적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신규채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생산의 성격에 따라 완제품 을 생산하는 사업체는 1999년 51.6%인데 비하여 전부 하청은 71.3%를 차지 하여 하청생산을 많이 하는 사업체일수록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신규 채용 비중이 높았다. 그리고 비생산 사업체에서는 신규 채용자 중에서 실업 계 고등학교 졸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9년 47.7%로 생산 사업체에 비해 낮았다. 한편 사업체 규모별로는 10~29인 규모의 사업체가 1997년 64.1%, 1998년 65.6%, 1999년 63.4%인데 반해 1,0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1997년

14) 기업의 인력수요는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하려고 의도하는 인력의 양을 의 미한다. 그러나 기업이 채용한 사람의 수와 기업이 실제 고용하려고 의도하고 있는 근로자의 수가 반드시 같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기업의 인력 채용 현황 만으로 그 수요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예컨대 기업이 채용해야할 공석 (vacancy)은 있으나 그 공석의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력을 만나지 못하는 경우 노동시장에서는 실제 인력의 채용과는 무관하게 인력의 초과수요가 존재하

41.5%, 1998년 33.4%, 1999년 38.3%로 규모가 작을수록 실업계 고졸 신규 채용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최근 1,0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신규 채용 비율은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

<표 Ⅲ-15> 전체 신입사원 중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비율

(단위: %)

구분 1997 1998 1999

전체 54.3(328) 53.8(349) 55.8(384)

산업

제조업 56.2(223) 55.9(241) 59.6(266)

전기/가스 등 49.9( 22) 53.9( 22) 53.8( 27) 도소매 등 60.2( 35) 52.7( 36) 50.3( 40)

서비스업 42.1( 41) 45.8( 42) 39.7( 42)

기타 산업 48.3( 7) 36.5( 8) 50.6( 9)

생산 성격

전부 하청 70.0( 49) 65.9( 58) 71.3( 65) 일부 하청 49.0( 81) 55.3( 91) 58.1( 95)

완제품 생산 54.6(130) 49.4(131) 51.6(151)

기타 48.8( 68) 49.9( 69) 47.7( 73)

규모

10-29인 64.1( 74) 65.6( 76) 63.4( 96)

30-99인 57.3(100) 57.0(120) 58.3(128)

100-299인 53.3( 69) 49.8( 50) 55.0( 73) 300-999인 43.9( 53) 46.8( 50) 47.6( 58) 1000인+ 41.5( 32) 33.4( 32) 38.3( 29) 주: 1) 1999년은 조사시점 이수 당해 연도의 채용계획을 포함하여 응답한 수치임.

2) ( )안은 조사 사업체 중 응답사업체 수임.

이와 같이 실업계 고졸자의 신규 채용은 산업별로는 제조업에서, 생산의 성격으로는 하청업체에서, 그리고 사업체의 규모별로는 규모가 작을수록 그 비중이 높다. 우리 나라의 산업의 구조 및 그 특성상 제조업 중에서도 하청

업체는 생산공정이 단순하여 고숙련을 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중소제 조업에서는 작업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임금 및 고용이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열등한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위의 <표 Ⅲ-12>

에서와 같이 근로자들이 이직하는 주된 원인이 임금, 승진, 작업 및 근로 환 경이라는 응답이 제조업과 중소규모의 사업체에서 높게 나타나는 현상과 밀 접하게 연관되는 것이다. 따라서 산업에서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수요 는 대체로 작업 및 근로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장 래성과 고용이 불안정한 곳에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것은 실업계 고졸 자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한 이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채용 현황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하여 <표 Ⅵ-16>의 사업체의 전 공계열별 고졸 신규 채용에 관한 조사 결과를 보자. 농업계는 1997년 평균 0.4명, 1999년 0.3명, 2001년 평균 0.2명 정도 채용할 것으로 응답하여 채용 인원의 추세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업계는 1997년 평균 5명, 1999년 5.1명, 2001년에 7.3명으로 경기 회복과 함께 공고출신 근로자의 채 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업계는 1997년에 평균 7.3명으로 전공 계열 중 가장 높았으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크게 감소한 이후 경기 회복과 함께 2001년에는 평균 5.4명으로 채용 규모가 약간 증가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산업에서 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인력수요 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공업계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것은 향후에도 산업구 조가 크게 변화하는데 따른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한편 부록의 <부표 10>에 따르면 계열별로는 제조업에서 공업계의 수요 가 많으며, 서비스업이 대부분인 제조업 이외의 산업에서는 상업계의 수요 가 많다. 그리고 생산성격별로 생산 사업체에서는 공업계가 상업계에 비해 점차 상대적인 수요가 증가하며, 상품을 생산하지 않는 사업체에서는 상업 계의 수요가 많다. 그리고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규모의 사업체에서 공업계 졸업생의 수요가 높을 뿐만 아니라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대기업에서는 상 업계 고졸자의 수요가 높으나 공업계와 상업계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Ⅲ-16>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전공별 신규 채용 지수

전공계열 1997 1998 1999 2000 2001

농업계 0.4 0.2 0.3 0.2 0.2

공업계 5.0 3.7 5.1 6.4 7.3

상업계 7.3 4.3 5.6 5.0 5.4

수산해양계 0 0 0 0 0

가사실업계 0.1 0 0.1 0.3 0.3

일반계 1.7 1.1 0.7 0.8 0.9

전체 14.3 9.3 12.0 12.7 14.1

주 : 1) 지수는 총 채용자수를 응답사업체 수로 나눈 값임(<부표 10>으로부터 계산).

2) 1999년의 채용은 10월 1일 이후의 채용계획을 포함한 것이며, 2000년과 2001 년은 예상하는 채용계획인원임.

이와 같이 사업체의 인사/노무 담당자의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채용 계획을 종합하면 실업계 고등학교 배출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업계와 공업계의 신규 채용 규모가 향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IMF 금융위 기 이후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상업계 인력의 고용흡수력이 크게 낮아지 는 반면, 공업계는 산업구조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산업의 고용흡수력이 높 은데 기인하는 것이다.

나. 향후 인력수요의 특성

위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향후 인력수요는 신규 채용 인력 중에서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비중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실업계의 전공계열별로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근원을 좀더 엄밀하게 분석하기 위하여 전반적인 인력의 채용 계획과 실업계 고졸 자의 향후 수요의 특성에 대해 분석할 것을 요구한다. 이를 위하여 인력수

요의 양적인 변화 전망과 그 변화 원인과 특성에 관한 조사 결과를 차례로 살펴보자.

<표 Ⅵ-17>은 사업체의 향후 2~3년간 인력 채용 계획과 실업계 고졸 인 력수요의 향후 5년간의 전망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전반 적인 향후 채용 계획은 504개 사업체의 조사사업체 중에서 향후 2~3년간 전체 인력을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2.2%로 가장 많았다. 그 리고 인력채용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36.5%인 반면 축소하겠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6.0%에 불과하였다. 실업계 고등학교의 경우 향후 5년간 인력수요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6.3%, 늘리겠다는 응답이 35.3%, 줄이겠다는 응답이 6.3% 였다.

산업별로는 향후 3년간 전체 채용 계획의 경우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는 응답 비중이 높으나 기타 서비스업의 경우 42%, 제조업이 39.1%를 차지하 여 이들 업종에서 신규 인력 채용의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 업계 고졸자의 향후 5년간 인력수요를 늘린다는 응답이 제조업에서 39.6%, 기타 서비스업에서 33.3%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생산의 성격에 따라 서 하청생산을 하는 사업체일수록 인력수요가 많을 것을 예상하고 있으며, 정형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가 아닌 사업체는 생산 사업체에 비해 인력 수요를 확대하기보다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규모별 전체 채용 계획은 대체로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확대하겠 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기업규모가 클수록 높게 나타 났다. 뿐만 아니라 채용 및 축소 계획이 전체 인력 채용 계획에 비해 그 비

또한 기업규모별 전체 채용 계획은 대체로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확대하겠 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기업규모가 클수록 높게 나타 났다. 뿐만 아니라 채용 및 축소 계획이 전체 인력 채용 계획에 비해 그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