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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및 영향요인

과의존(중독)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에는 기존 중독을 만성적 질병으로 바 라보는 질병모델의 관점에서 스스로 선택하여 부정적인 현상에서 빠져 나올 수

이용하다가 교통사고나 각종사고가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신조어

있다는 선택이론과 사용자 스스로 조절하여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키는 역량모델의 관점으로 이동하고 있다(신성만․고영삼, 2017). 먼저 자신의 선택을 강조하는 선택이론(choice theory)을 살펴보면 선택이론은 인간 의 모든 행동은 선택된 것이며, 내재적 동기를 토대로 선택되기 때문에 개인에 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Heyman, 2010).

선택이론은 모든 생물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설명한다. 사람들 은 건강하게, 그리고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는 욕구 만족 행동을 구해야 하며, 동시에 그 방법이 다른 사람들의 욕구 만족 기회를 저해하지 않는 것이 되도록 행동할 때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효율적으로 통제한 것으로 본다(김인자, 2005).

인간은 행동하는 실재이며, 그 행동의 대부분은 인간이 선택한 것이라고 역 설한다. 인간의 대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나타나는 행동을 제외한 모든 행동 은 그 개인이 택한 행동이라고 본다. 따라서 인간의 적응적 행동이나 부적응적 행동도 선택한 결과로 보고 있다(Glasser, 1998).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도 개인의 선택이며 심리적으로 불행하고 어렵게 사는 것도 개인의 선택이다. 즐 겁게 생각하는 것,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우울한 생각을 하거나 느끼는 것, 슬픈 생각을 하는 것, 불안해하는 것, 화내는 것 등의 행동은 선택한 것이다.

인간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매 순간의 선택이 모여 그 개인의 삶을 구성한 다고 본다. 그러므로 어떤 행동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 달려있다고 본다(Glasser, 1998).

선택이론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다른 정신장애와 달리 중독 자들은 중독에 대한 비용과 편익을 고려하기 때문에 중독 상황에서 스스로 벗 어날 수 있다(Heyman, 2013). 미국에서 진행된 NCS(The National Comorbidity Survey)와 ECA(The Epidemiologic Catchment Area Study)의 관 해율(Remission Rate)을 살펴보면 중독행동은 다른 정신장애의 관해율보다 압 도적인 차이로 높다. 즉, 중독행동이 다른 정신장애와 달리 나이가 들면서 회복 되는 경우가 더 빈번하며 건강, 가족 등의 영향에 따라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중독행동을 더 이상 치유될 수 없는 질병으로 보기보 다는 개인의 선택으로 바라보는 선택이론을 뒷받침해주는 결과이다(Heyman, 2010).

다음으로 과의존(중독)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에는 스마트폰을 선용(善用, good use)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역량모델이다. 기존 질병모델에 의하면, 한 개인이 질병에 들면 결코 치유될 수 없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 여금 질병 앞에서 행동에 관한 책임이 없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무기력하며 스 스로 중독에서 빠져 나가겠다는 선택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을 조장한다는 비 평을 받고 있다(신성만․고영삼, 2017). 이에 반해 역량모델은 사용자가 지니고 있는 장점과 강점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향상시키는 것에 초점을 둔다.

역량강화로의 관점 변화는 국내외 정부 정책에도 영향을 끼쳤다. 먼저 ‘기회 의 최대화(maximising opportunities)’, ‘위험의 최소화(minimising risks)’라는 철학을 근거로 최근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들 이 스스로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목적을 조절할 수 있도록 관련 역량을 강화하 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Livingstone & Haddon, 2009). 자세히 기회의 최대화 와 관련해서 무조건 위험을 감소하는 전략보다는 위험에 관해 적당히 대응할 수 있는 대응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여 온라인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원 천 봉쇄하지 말자는 것과 바람직한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서 높은 수준의 교육 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는 다시 효율적인 스마트폰 사용으로 이어지게 하여 스 마트폰 이용의 선순환을 만들자는 것이다(신성만․고영삼, 2017). 위험의 최소 화와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유행 행위와 불법 정보를 예방하고 대응할 규 제의 틀을 강화하자는 것과 저소득 가구의 아이들과 더 어린 청소년에게 초점 을 맞추어 스마트폰 올바른 사용에 대한 인식 제고에 힘쓰고, 성인 가해자와 청소년 피해자의 구분 없이 정책을 실시하여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를 미리 방지하자는 것이다(신성만․고영삼, 2017). 최근 우리나라도 ‘스마트폰·인 터넷 바른 사용 지원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관계부처 합동, 2016). ‘건강한 스 마트사회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조절과 균형을 통한 스마트폰·인터넷활용 기 회 확산’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4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스마

트폰·인터넷 지식역량 강화(Sustainable ICT Competence)’와 ‘자율적 조절능력 강화(Wholesome Prevention)’라는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신성만․고영삼, 2017).

이와 비슷하게 다른 많은 연구자들도 스마트폰 과의존을 피하기 위해 무조건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는 것을 지양하자는 관점을 떠나, 스마트폰을 적합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마트폰의 선용(善用), 즉 적절한 사용 은 사용자개인의 사용 동기, 온라인 경험, 자기 인식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보 고하였다(Israelashvili et al., 2012; Livingstone, 2003). 이러한 연구 흐름은 스 마트폰의 과다한 이용으로 인한 문제점에 대해 제기할 때, 단순히 스마트폰의 사용량을 가지고만 논의할 것이 아니라, 사용시간을 포함하여 다차원적인 측면 에서 스마트폰의 적응적 사용과 비적응적 사용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으로, 스 마트폰 과의존에 있어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통해서 어떤 경험을 하는지를 고려 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신성만 외, 2018).

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영향요인을 살펴보면, 크게 개인․심리적 요인, 가정 요인, 사회·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이순례, 2017). 개인․심리적 요인으 로는 자기효능감(김정현․정인경, 2015; 김형지 외, 2012; 한현지, 2015), 자기통 제력(김남선․이규은, 2012; 김병년, 2013; 문혁준․이수진, 2013), 자아탄력성 (구세희, 2014), 스트레스(강주연, 2014; 전호선․장승옥, 2014; 이수현, 2015), 우 울(김민경, 2014; 김병년, 2013; 서지혜, 2012; 차은진․김경호, 2018), 충동성(강 주연, 2014; 김형태, 2016; 오주, 2014; 정병일․백상욱, 2015), 외로움(변희숙․

권순용, 2014; 이민석, 2011) 등이 있고, 가정 요인으로는 부모-자녀 간의 의사 소통(김병년·최홍일, 2013, 문혁준․이수진, 2013; 심보현, 2013), 부모의 양육태 도(구용근, 2014; 김병년․최홍일, 2013) 등이 있으며 사회․환경적 요인으로는 사회적 지지(김병년 외, 2013; 김형태, 2016; 노석준, 2013; 한규현, 2014), 또래 집단(고인순, 2014), 학교생활적응(양명하, 2013), 대인관계(강현임 외, 2017; 장 덕희․김정은, 2018; 장혜진, 2015) 등과 같은 요인이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이용동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이용(전소현, 2018) 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개인․심리적 요인으로 그릿, 가정요인으로 부모-자녀 의사소통, 사회․환경적

요인으로 대인관계, 그리고 자기결정성동기이론의 세 가지 욕구인 자율성, 유능 성, 관계성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자 한다.

제3절 주관적 안녕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