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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새로운 트랜드(trend)

1. 미용과 화장품

가. 드라마 주인공 스타일

북한 주민의 의복이 다채로워지고 옷차림이 유행을 따라 변화하니, 머 리와 신발 및 장신구 또한 의복의 변화와 함께 다양하고 화려해지는 변화 추이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여성들의 옷차림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머리 와 화장이 그렇다. 또 북한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이 의류생산품이 중국 제

조품인데다 중국식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타 유행하는 소비 영역에서도 중국식인 것이 많다.

북한의 국영이발소는 지역별로 있는 창광원식 이미용실이 대표적이다.

이 때 창광원은 평양시에 있는 편의복합시설을 총칭한다. 지하는 수영장 (물놀이장), 1층은 목욕탕과 청량음료점, 2층은 미용실과 이발관, 3층은 음식점 혹은 탁구장 등이 있다. 지역마다 창광원식 편의복합시설이 있는 데 부흥원, 은덕원 등 각기 다른 이름으로 명명되지만 이 복합시설 안에 남성과 여성의 이·미용실이 있다.

<구술자 G>씨는 국영 이발관에서 이발사로 근무한 사람이다. 북한의 편의 부문 종사자는 상업학교에서 자격을 취득해야 하지만, 현재 개인이 운영하는 편의 부문 종사자들은 대부분이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로 <구술 자 G>씨도 특별한 기술을 전수 받기보다 알선을 통해 취업한 이후 미용기 술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주로 남성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었다. 북한의 남성들은 아직도 국영이발소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며 짧고 시원하게 올린 머리(이른바 지도자식 머리)를 선호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여성을 대상으 로 하는 국영 미용실은 이미 헤어스타일 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에 대부분 은 개인 집들에서 하는 미장원을 보편적으로 이용한다고 하였다. 개인집 미장원 퍼머는 평균 인민폐 2-30원 수준이나, 더 비싼 퍼머도 있다. 아직 은 염색머리가 보편화되진 않았지만 새치 염색같은 경우는 북한산을 쓰면 조선돈 5원인 반면 수입 염색약을 쓰면 인민폐 10원 이상한다.

<구술자 H>씨는 2018년 당시 중국 영화 ‘양아버지’에 나오는 ‘소환이 머리’가 크게 유행하여 대부분의 젊은 여성들이 이 머리를 따라 했다고 하면서 헤어스타일은 드라마 주인공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다. 그러면 서 “청진 여자들은 여기 한국에 있는 여자들보다 더 머리도 세련되고 더 멋있게 하고 다니”는 것 같다고 북한 여성의 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

었다. 즉, 북한도 잘 사는 사람은 잘 살고, 남측보다 더 잘 꾸미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은 드러내고 싶어 했다.

여성들의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이 너무 문란하다 싶으면 대학생 규찰 대를 통해 여성의 용모단정 상태를 주기적으로 검열하고 통제하고 있지 만 대체로 자유로운 편이라고 했다. 구술자들은 2018년 당시 여성들에게 여름에는 짧은 반바지, 그리고 짼 바지(스키니바지)를 단속했고, 머리는 퍼머는 가능하나 흑발염색 이외 컬러 염색을 단속했다고 전했다.

나. 하얀 얼굴과 썬크림 유행

북한 주민들은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생산되는 봄향기나 은하수 화장 품을 사용해 보지 못한 경우가 많다. 북한 주민들은 보편적으로 저가의 중국산 화장품을 사용한다. 2019년 당시 중국산 크림이 인민폐 50원이 면 한국산 크림은 인민폐 300원이었고, 북한산 봄향기 화장품은 중국산 보다는 비싸다고 했다.

최근의 변화로는 화장품의 종류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미크림(스킨, 로션), 분크림, 비비크림, 립스틱(구홍), 눈썹연필 등 다양해진 화장품의 종류만큼 이것으로 소비생활의 등급을 나눈다고 했다. <구술자 F>씨는 자신을 하층이라고 말하면서 그 이유가 화장품을 하나만 바르기 때문이 라고 했다. 또 다른 변화로는 여성들이 하얀 얼굴을 선호하고 얼굴을 맑 고 투명하게, 하얗게 가꾸기 위해 썬크림, 마스크팩 제품을 사용하고 있 다는 점이다. 이 역시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드라마의 영향이 강하며, 하얀얼굴이 더 고급져보이고 소위 말하는 부티가 난다고 했다.

“거기 조선에서 화장할 때에는 얼굴 세수 뻑 하고서 이거 비비크림 쭉 바른단 말입니다. 크림 바른다는 문새를 모르고, 그러니깐 내 같은 거

는 영 하층이지요.” 그러면서 “검은 피부를 하얗게 해 주는 거, 그거 나 와서리 한창 유행이었고, 또 여기 와서 보니 플러스 오십 몇 이런게 있 는데 우리는 그런 기호 있는 것도 모르고 그냥 하얀크림, 이것을 검은 피부를 하얗게 해 준다고 유행”했다. (구술자 F)

또 다른 변화로는 화장하는 여성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 이었다. 이것은 한국 사회와 유사한 현상으로 북한에서도 10대들의 화장 품 사용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진한 화장보다는 은은한 화장이 더 사람 을 고상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체로 엷은 화장을 선호하지 만 15-16세부터 화장을 시작하는 것이 보편적 추세이다.

2. 악세서리와 성형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