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 재활성화 요인

이상에서 나타난 새로운 마을 공동체 활동의 활성화 정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 이 무엇일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정부 지원 마을사업과의 관련성을 살펴보았 다. <그림 5-8>은 각종 정부 지원 마을사업 수행 여부를 기준으로 취약계층 돌봄 활동 수행 비율을 집계한 결과이다. 권역 또는 중심지 사업이나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등 최근의 공동체 관련 사업 지원 경험이 있는 마을에서 마을 단위 돌봄 활동 수행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정책 사업 지원과 마을의 자 조적 기능 수행 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림 5-8> 정부 사업 시행 여부와 마을의 취약계층 돌봄 활동 수행 비율

단위: %

자료: 마을 이장 설문조사 결과.

실제로 본 연구의 일환으로 5개 마을을 대상으로 진행된 위탁연구²⁵⁾ 결과에 의 하면, 주민 소득 창출이나 생활기반 확충 목적으로 사업이 시행되면서 <그림 5-9>

와 같은 취약계층 돌봄, 복지 향상 등의 활동이 연계 추진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마을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들이 마을기업 또는 사회적기업 등으로 지정되 면서 수익을 마을 공동체에 환원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마을사업으로 조성한 시 설을 공동체 활동 자원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이런 사례들이 늘어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글상자 참조).

주: 충남연구원에서 수행한 위탁연구 결과 인용.

<그림 5-9> 마을 공동생활홈 사례 (충남 보령시 성주4리 사례)

25) 충남연구원(유학열·김종화·조영재·한승석·이영옥). 2020. “농촌 지역개발사업이 농촌마을에 미 치는 영향 실증연구.”

<참고> 마을개발사업과 연계한 주민 공동체 육성 사례

○ 충남 당진시 백석올미마을

- (주민 고용 창출) 백석올미영농조합 설립 후 마을기업으로 지정, 주민 20명을 고용 하고 일손 부족 시 일용직으로 주민들을 임시 활용

○ 충남 공주시 소랭이권역

- (공동식사 제공) 권역사업 수익으로 권역에 속한 마을들에 기금을 지급하여 고령층 무료식사 제공(급식시설은 권역사업을 통해 조성된 활성화센터 활용)

○ 충남 보령시 성주4리

- (공동홈 운영) 마을기업 운영 수익금을 마을 공동체에 환원하여 취약계층 공동홈 건 립 및 마을 자체적 복지활동 인력 운영

- (문화·여가활동 추진) 문화·여가활동 육성으로 9개 동아리 운영 및 마을축제 개최

자료: 충남연구원에서 수행한 위탁연구 결과 인용.

둘째,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 조직 특성에 따라 취약계층 돌봄 활동 수행 정도 를 고찰하였다. <그림 5-10>에 나타난 바와 같이 마을 봉사조직이 있는 경우 50%

에 해당하는 마을에서 자조적 돌봄 활동이 이루어져서 해당 조직이 없는 마을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사회적경제 조직(마을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 기업 등)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은 돌봄 활동 수행 비율이 각각 33% 및 35%로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농산어촌에서 사회적경제 조직이 늘어나고 있지만, 마을 단위의 노인, 취약계층 돌봄 같은 활동들은 새롭게 구성된 공식 조직보다는 비공식적 마을 봉사조직에서 수행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조적 공동체로서 농산어촌 마을이 과거에 가졌던 전통이 일부 마을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최근 구성되 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경우는 마을 단위에 한정하지 않고 보다 확대된 공간 범 위에서 활동하는 데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것도 시사한다.

<그림 5-10> 마을 취약계층 돌봄 활동 수행 비율(조직 유무에 따른 비교)

주: 사회적경제 조직은 협동조합(농수협 제외), 마을기업 및 공동체회사,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등이 해당.

자료: 마을 이장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