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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 단위학교의 진로지도 체제 분석의 시사점

현재 일선학교 68%에서 진로지도 업무를 위한 독자 부서를 운영하고 있 고, 32%가량은 진로지도업무 분장 부서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진로 지도부의 교사 수는 평균 3.3 명이고 다양한 교과목 교사들로 구성되어 있 다. 진로지도부를 책임 맡고 있는 진로지도부장의 경우에도 주당 평균 16.9 시간의 수업을 맡고 있으며 진로지도부 일반 교사들 역시 다른 교과목 교사 들과 같은 정도의 수업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진로지 도업무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이 주로 적성검사나 인쇄자료의 배포 등의 단발성 작업에 집중되어 있고, 진로주간운영, 현장체험학습 등 체계적으로 학교가 지원해야 하는 활동들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 다수의 학교에서 진로지도는 학교차원에서 중요한 활동으로 지원 받지 못하 고 교내 다른 업무들 중의 하나로 지원되고 있다는 교사들의 인식이나, 진

로지도활동을 위한 별도 예산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볼 때 학교차 원에서 진로지도 업무가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진로상담부장의 연령을 살펴보면 평균연령이 47.7세이고, 50세 이상이 41.4%를 차지하고 있어 연륜과 경험을 가진 장점이 있을 수 있으나 시시각 각으로 변화하는 직업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컴퓨터 등의 첨단지식이 필 요한 진로지도 영역에 있어서 이들 교사들에 대한 집중적인 연수가 필요함 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진로상담부장교사는 관련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57%에 불과하였고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도 94년 이전에 개설된 교도교사가 60%이었고 상담교사의 경우는 30%정도였 다. 진로지도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생활지도상의 문제에 집중하였 던 교도교사자격이나 일반상담교사자격으로는 미흡하고 상담에 대한 일반적 인 이론과 지식뿐 아니라 직업정보, 진학정보, 진로상담, 고용전망 등 다양 한 부문의 이론과 지식을 필요로 하므로 이들 진로상담부장의 연수가 시급 히 요청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진로지도가 주로 학급내에서 HR시간, 조 종례시간을 통해 이루어지고 학생상담역시 주로 담임교사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을 미루어 볼 때, 일 선학교에서의 진로지도는 진로지도부에 의한 조직적인 학교차원의 활동이라 기 보다는 주로 담임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학급운영의 한 활동으 로 전개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담임교사의 과도한 수업 시수, 진로지도관련 자격취득이나 연수활동의 부족을 고려할 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진로지도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대부분의 담임교사 특히 3학년 담임교사들은 진로지도를 매우 중요하 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진로지도에 대한 연간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는 담임 은 30%에 불과하였고 나머지 70%는 계획서 없이 진로지도를 하고 있었고, 진로지도에 관한 연수경험이 없는 교사가 88%로 대부분의 교사는 진로지도 에 필요한 지식과 이론을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학교내에 설치되어 있는 진로상담실 활동의 부진함을 볼 때 진로지도활동 은 담임교사에 대한 의존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학교내에

진로지도와 상담을 위한 독립공간 즉 진로상담실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 응 답 학교의 절반이 1달에 한명도 진로상담을 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었고 하루에 한명꼴이 될 수 있는 30여명이하가 전체의 3 분의2임을 볼 때, 학생 들에게 진로상담실은 가까이 갈 수 있는 친근한 곳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 다. 이와 같은 반응은 학생들이 진로상담실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반응 을 보여준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 진로상담실에 구비되어있는 시설은 아주 미비하여 책상이나 안락의자와 같은 기본적인 시설만 구비되어 있고 컴퓨터, 인터넷시설, 비디오, 냉장고, 냉난방기 등의 필요시설은 구비되 어 있지 않았다. 이와 같은 미비한 진로상담실의 시설도 학생들이 자주 활 용할 수 있는 장소가 되지 못하는 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일선 학교에서 가장 자문을 많이 받는 곳은 시도교육과학원과 시도 교육청이었으며, 특히 진로지도에 관련된 자료는 시도교육과학원의 자료를 활용하고 있음으로 보아 학교의 진로지도활동에 시도교육과학원이나 교육청 이 지원체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담임교사들의 경우, 자료나 정보획득을 위해 자문을 받는 곳은 전문기관이 아니라 소속학교의 진로상담부와 동료교사였다. 담임교사들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정보나 자료 를 획득하고 있었고 전문행정기관이나 전문정보기관을 이용하는 경우는 매 우 적었다. 담임교사들이 다양한 정보와 최신의 정보를 구하려는 노력을 하 기보다는 가깝고 편리한 곳에서 정보를 구하는 것은 진로지도를 위해 특별 히 할애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각 학교에 구비되어 있는 진로정보에 대하여 70%이상의 교사가 불충분하 다고 응답했고 구비되어 있는 자료로는 시도교육과학원 인쇄물을 반 정도의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었고 EBS직업의 세계 비디오 자료는 ¼정도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지도 시디롬이나 학교 자체 제작 자료의 구비 비율은 낮아 각 학교에 구비되어 있는 진로지도 자료가 다양하지 않음 을 알 수 있었다. 활용하고 있는 진로지도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그다지 좋지 않아 보통이거나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활용자료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는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의 부족을 모두 불 만의 원인으로 들었다. 그리고 진로상담부장이나 담임교사 양측 모두 교육 행정기관에 대한 지원요청사항으로서 진로지도를 위한 효과적인 자료와 정 보제공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는 자료와 정보제공이 시급하게 지원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실태 분석을 종합해 볼 때, 일선학교에서의 진로지도는 기본적 으로 학급단위의 담임교사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교내의 진로지도부는 이들 담임교사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인적 자원의 구성이나 예 산, 시간등의 여건이 미비하여 적극적으로 진로지도 업무를 추진하지 못하 고 있다. 특히 교내 진로상담실이 있으나 시설미비, 전문인력미비 등으로 학 생들이 쉽게 다가가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상담을 하러 갈 수 있는 친근한 장소가 되지 못하고 있음을 볼 때, 더욱 담임교사가 진로지도에 대해 담당 해야 할 몫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현실적으로 진로지도에 관련해서 담임교사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여건이지만, 학급담임교사들은 이미 과다한 수업시수, 진로지도를 위해 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에 관한 최소한의 연수를 받지 못한 전문성의 부족, 진로지도를 실시할 수 있는 시간의 부족,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진로 지도 자료와 프로그램의 미비등으로 인해 효율적인 진로지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므로, 그 결과는 부진한 진로지도활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