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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 동향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제11권 제2호 (페이지 34-44)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환율 전망

이진우 GFM(Global Financial Markets) 투자연구소장*

3)

국내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뉴욕증시는 새해 들어서부터 본격화된 하락세가 3월 들어 서는 반등 시도를 펼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예견되어 왔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월 24일에 현실화되고 연준의 3월 FOMC도 굳이 따지자면 긴축 의지가 더욱 강화된 매파적 회의였음에도 시장은 이미 선반영하였다는 듯이, 그리고 결국은 세상은 좋은 방향으로 전개될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1,200원을 훌쩍 올라서던 달러/원 환율은 필자가 보기에는 외환시장 내에서 펼쳐지던 엔/원 롱 플레이가 좌절되면서 급하게 하락 조정을 보였지만 당분간 환율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 1] 2월 24일 이후 한 달이 넘어가는 우크라이나 사태

인용: BBC,구글 이미지

큰 것으로 작은 것을 덮는가,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덮는가? 어쨌든 언론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연일 비중 있게 다루면서 정작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따져보아야 할 많은 사안들이 묻히고 있다. 그리고 전쟁 중에는 늘 있어왔던 일이기는 하지만 진위(眞僞) 확인이 불가능한 일방적인 주장이 주류 언론의 뉴스로 혹은 SNS 상으로 돌아다니면서 온갖 선전(propaganda), 기만이 자행되고 있다. 복잡다단한 국 제정세와 각 세력들이 이 사태를 통해 노리는 바를 논하는 것은 필자의 능력을 넘어 서는 데에다 논란의 여지가 다분하다. 다만 [자료 2]에서 보듯이, 러시아産 원유 및 천 연가스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에너지 위기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가속화의 우려를 시 장에 더하고 있다.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키스톤 파이프라인 사업을 중단시키고

‘기후변화 대처’ 및 ‘탈(脫)탄소’ 어젠다를 외치며 셰일 오일 업계도 위축시킨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부장관(부티지지)은 최근 단기간에 2배 가까이 오른 미국 내 휘발유 가 격에 대한 언론 인터뷰에서 “기름 값이 비싸서 걱정되면 전기차를 타라”는 답변을 내 놓는 기막힌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자료 2]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 발등의 불은 에너지 위기

[자료 3] 달러/루블(USD/RUB) 월간차트

차트 인용: 연합 인포맥스(3/23 현재)

▮ 연준(Fed)發 긴축 리스크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금의 인플레이션이 결코 ‘일시적’이지 않음을 웅변하고 있다([자료 4] 참조).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 펜데믹이 엄습한 2020년 대비 수치라 기저효과(base effect)라고 둘러댈 수도 있었지만, 금년 들어서도 점점 높 아지는 전년대비 수치나 다시 고개를 들면서 연율로 따지면 10%도 위협할 수 있는 전월대비 CPI 수치는 호조세를 이어가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더불어, 연준(Fed)으로 하여금 좀 더 적극적으로 긴축적 통화정책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자료 5]에서는 한 번쯤 곱씹어 볼만한 이벤트를 정리했다. 지난 3월 3일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연준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의원님의 질문에 제가 ‘예’라고 답변한 것으로 역사가 기록해 주기를 희망합니다.”라는 ‘역사적(historic)’ 발언을 하였다. 재차 물어본 뒤 그의 단호한 “Yes”

라는 답변에 상원의원은 빙긋이 웃으며 “그럼 지금껏 해온 것과는 달라지겠군요?”라며 질의를 마쳤다.

[자료 4]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자료 5] 의회 증언 중 나온 제롬 파월의 ‘역사적’ 답변

인용: 글로벌모니터 TV(안근모의 휙서비스)

지난 3월 FOMC(3월 15~16일)에서 연준은 25bp(0.25% 포인트)의 연방기금금리 (Federal Fund Rate: FFR) 인상을 단행하였다. 그 동안 성명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COVID-19'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대신 우크라이나 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FOMC의 결정이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는 없었기에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 시는 이후 반등세를 이어오기는 했지만, 3월 FOMC에서 발표된 경제전망과 점도표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자료 6] 참조). 우선 연준의 경제전망 능력에 대한 의구심 이다. 12월 FOMC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내놓은 전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대폭 하향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대폭 상향했다. 정말 몰라서 그런 것일까, 알면서도 저러는 것일까? 어쨌든 3개월만 지나면 딴소리 하는 집단의 내년이나 후내년 전망은 그저 참고는 하되 그러려니 하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3개월 만에 훌쩍 높 아진 점도표의 중간값들... 게다가 FOMC 이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소위 ‘빅 스텝 (50bp 이상)’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파월 의장과 여타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속출하는 상황에 이르면, “연준에 맞서지 말되 연준을 너무 믿지도 말라”는 시장 격언이 그저 생긴 것이 아님을 인정하게 된다.

[자료 6] 3월 FOMC에서 발표된 연준의 경제전망과 점도표

문제는 오락가락하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분명 시장의 주요 동인(動因)인데, 시장이 이러한 연준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가 하는 점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월 21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면서(much too high), 한 차례 혹은 복수의 회의에서 25bp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음을 시사했지만, 증시는 기존의 반응과는 달리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야기하지 않고 연착륙(soft-landing)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연준 인사들의 주장에 시장이 동의하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아직까지는 시장에 돈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 한바탕 투기가 몰아친 이후에는?

연준은 일찌감치 ‘긴축’으로 선회할 것임을 예고해 오던 터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니 시장에서는 이런 어수선한 시국에 큰 돈 벌어보자는 다른 의미의 전쟁이 한바탕 휘몰아쳤다([자료 7~8] 참조). WTI와 니켈의 선물가격,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수출되는 밀(소맥) 선물가격에서 음영 처리된 부분은 작전주 차트에서 흔히 나타 나는 전형적인 투기장세의 특징을 보여준다. 당장의 수급이나 펀더멘털에는 아직 변화가 없는데도, 기대감에 따른 “묻지 마!” 매수세에 이은 급격한 차익실현(profit-taking) 내지 손절매(loss-cut)...

[자료 7] 우크라이나 사태에 기댄 투기는 한 바탕 지나가고...

차트 인용: 연합 인포맥스, 인베스팅닷컴(3/23 현재)

[자료 8] 곡물가격 및 원자재 지수 추이

차트 인용: 연합 인포맥스, 인베스팅닷컴(3/23 현재)

45도 이하의 꾸준한 상승세는 근거가 뒷받침되는 가격 흐름이다. 그러나 이른바

‘투 더 문(To the moon)’ 각도는 단기적 투기(speculation)로 인한 탐욕적, 비정상적 가격 급등이다. 국제유가와 곡물까지 포함한 원자재 시장의 일진광풍은 마무리된 듯하다.

그러나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은 아직 갈 길이 멀고 우크라 이나 사태도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하다 보니,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이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최대 화두인 인플레이션(혹은 그에 이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료 8]에 있는 CRB 지수나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 추이를 보노라면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 지구촌의 정치 엘리트들이 진정 인류의 공존공영(共存共榮)을 추구한다면 해결책이 꼭 없을 것도 아닐 터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답답하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이며, 왜 실질 적인 해결책은 애써 외면들 하는가?

▮ 황소(강세론자)도 곰(약세론자)도 항복하지 않는 증시

새해 들어 급락세를 이어오던 국내외 증시는 막상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연준의 3월 FOMC에서는 긴축 스탠스를 강화했음에도 추가하락보다는 반등을 모색하는 양상 이다([자료 9], [자료 11] 참조). 두 사안 공히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고, 그렇지 않아도 버블 논쟁이 있을 만한 레벨에서 선반영에 빠른 시장이 먼저 움직이며 ‘루머에 사고 (팔고) 뉴스에 팔라(사라)’는 시장 격언이 이번에도 현실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름 이다. 그러나 뉴욕증시나 국내 증시 할 것 없이 과연 바닥을 확인하고 지금부터 다시 상승 추세를 재개하는 것인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되었던 하락세에 대한 기술적 반 등 국면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리고 시장 변수들도 아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더욱이 지금은 경제적 변수보다 정치적, 정 책적 요인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기이다.

[자료 9] 美 나스닥 지수에 대한 기술적 분석

차트 인용: 연합 인포맥스(3/23 장 마감 후)

[자료 10] 새롭게 부각되는 업종 및 종목들

[자료 11] KOSPI 주간 일목균형표

[자료 10]에서는 우리가 익숙한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보다 최근 들어 더 좋은 수익률을 보이는 업종들을 묶어 소개하고 있는 기사를 소개하고 있는데, 오를 만큼 오른 뒤에야 뒤따르기 마련인 뒷북치기 식의 흥분에 투자자들이 뒤늦게 동참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문서에서 해외곡물시장 동향 제11권 제2호 (페이지 3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