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관계성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사이버 폭력 현상을 구분하였다.
아직 사이버 폭력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초기인 만큼 현상에 대한 명확 한 이해가 부족한 시점이기 때문에,다양한 현상들을 '사이버 폭력'이라 는 하나의 명칭으로 지칭하고 있는 상황이다.상황이 발생된 의도와 그 로 인해 일어나는 결과가 다른 두 상황이 하나의 이름아래 존재하려면 명확한 구분과 분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특히,그 상황이 상담적 개 입이 필요한 문제 상황이라면 정확한 구분을 통해 적절한 개입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본 연구는 가해자와의 관계라는 자극을 통해서 피 험자들의 주요정서가 두려움과 배신감으로 구분되는 것을 확인하였고, 인지적인 측면에서도 관계가 없는 경우에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사람들 의 공격성에 대한 인지를 주로 지각한 반면,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사람 들에 대한 의심,경계,불신의 인지가 함께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처럼 두 현상의 경험이 다른 것을 구분함으로써 사이버 폭력 현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자 하였다.
그동안 사이버 공간하면 '익명성'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익명 성은 사이버 공간의 대표적인 특성이었고,이러한 특성이 사이버 폭력을 강화한다는 이론은 모두에게 당연시 받아들여졌다.그러나 실제로는 익 명성이 기능하지 않는 사이버 공간이 있고,사이버 공간의 특성에 따라 관계가 있는 경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익명성을 다면적으로 이해하고자 한 것은 사이버 폭력 현상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여 주었다 고 생각된다.
둘째,사이버폭력 피해경험에 대한 이해를 구체적인 수준에서 증진
시켰다.그간의 연구들은 사이버 폭력을 범죄나 비행의 한 현상으로 규 정하여,범죄 발생요건이나 환경적인 변인 등 체계적인 접근을 취하거나 가해자와 관련된 변인들을 탐색한 경우가 많았다.때문에 인터넷 실명제 나 포털 사이트 관리자에 대한 개입 및 사이버 모욕죄 등의 신설과 관련 된 논의가 진행되어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예방이 모색되었지만,정작 피 해자의 심리적인 영향이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접근과 논의는 이루어 지지 못하였다.그런 점에서 본 연구는 상담학의 접근으로 사이버 폭력 현상을 규정하고 피해자들의 경험을 구체화하였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즉,심리사회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두고 이들의 고통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다.이전에도 피해자에 초점 을 둔 연구들은 있었으나 우울이나 스트레스 수준 등으로 단일화되어 표 현되었고,구체적인 기본 정서들을 탐색하거나 구체적인 인지를 탐색한 연구는 많지 않았기에 본 연구의 결과가 이러한 연구들을 촉진하는 토대 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두고자 한다.
셋째,사이버 폭력 피해자에 대한 차별적 개입을 위한 토대를 마련 하였다.관계성을 기준으로 관계성이 있는 조건과 없는 조건의 경험을 탐색함으로써,이들 집단의 주요 정서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하였다.이는 사이버 폭력을 경험한 직후 피해자들에게 어느 지점에 대해 개입해야 하 는지를 알게 해준다.다른 경험을 가진 피해자들에게 차별적인 정서와 인지 개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이를테면 관계성이 없 는 조건에서는 두려움을 가장 크게 경험하는 정서로 보고하였고,관계성 이 있는 조건에서는 배신감을 가장 크게 경험하는 정서로 보고하였다.
이 두 가지 정서를 상담장면에서 개입할 때에는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Greenberg와 Paivio(1997)는 두려움을 다룰 때에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신체감각에 초점을 기울이면서 현재에 머물기를 권하였다.경험을 회피 하지 않고 머무름으로써 부적응적인 요소들을 찾아내고 재구성활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반면,분노와 관련해서는 적응적인 일차적 분노감을
표현하도록 함으로써 그 기저에 깔린 욕구를 파악하도록 하였다.배신감 과 관련된 분노에는 상실에 대한 슬픔이 혼재되어 있음을 밝히면서 그동 안 충족되지 못했던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 였다.
또한 무관조건에서는 두려움과 관련된 인지가 많은 반면,유관조건 에서는 경계나 의심,불신과 관련된 인지가 많은 것을 보여줌으로써 다 루어야 할 인지적인 테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 다고 생각된다.상담자가 사이버 폭력 피해자들의 경험에 대해 알고 있 다는 것은 내담자들이 미처 표현하지 못하거나 말하지 않는 경험에 대해 서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상담의 치료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넷째,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실험적 방법을 통한 연구를 실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실험은 보고자 하는 자극을 구현하여 인과관계를 증명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점(Sani& Todman,2006)에서 가해자 와의 관계라는 자극이 실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그 동안 선행연구를 통해,사이버폭력의 가해자나 피해 자가 아는 관계가 있음을 밝히고 이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연구들 (Kowalski,2007;Wolak,2007;Turan,2011)은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관 계라는 변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관련성을 보이기에는 약함이 있 었기에,실험적 방법을 통한 본 연구가 이러한 차이성을 드러내는데 중 요한 정보를 제공하리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