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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업을 담당했던 서천발전전략사업단은 거점 자원을 찾기 위해 도시재 생 전문가들과 함께 도시재생 성공사례 등을 연구하였고 장항의 경쟁력은 장항 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 허물어져 가지만 장항의 역사를 잘 보 여줄 수 있는 남아있는 건물들을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하였다. 현재의 서 천문화예술창작공간(이하 문화창작공간) 은 1936년 건축된 창고로 1980년대 중 반까지 미곡창고로 사용되었고 오래 동안 방치되어왔다. 2010년 6월 서천군에서

자료:서천군 그림 4-23. 미곡창고 모습

거점 자원의 하나로서 개인 소유였던 창고를 매입하였다.

매입 후 2012년 7월 서천군은 장항을 알리고 예술인과 교류하기 위한 ‘선셋 장항페스티벌’을 기획하고 매입해 두었던 미곡창고를 공장미술제 프로그램의 일 환으로 활용하였다. 매입 후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건물 리노베이션 등을 하지 않았던 미곡창고는 페스티벌 이후 2013년 건물 원형을 유지한 채 내부 리모델링 을 거쳐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변환하였다. 공연과 작품전시,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전시공간으로 기획하였다. 이후 2014년에 지역 내 예술 단체들 이 결합하여 공간을 시범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시범사업에 인형극단 또봄, 연 극 단체, 그림 창작 단체, 공예가 등 지역 내 문화예술 관련 단체들이 모여서 협 의체로서 시범사업을 하였다. 2015년에 위탁 공모를 하여 인형극단 또봄이 선정 이 되었고 현재 4년째 운영 중이다.

문화창작공간은 지역의 쇠퇴로 인하여 유휴공간이었던 자원을 발굴하여 보 존하고 활용하였지만, 변환 과정에서 주민의 설득 부족과 행정상의 문제들이 나 타났다. 주민들은 쓰러져 가는 건물들을 왜 군비로 매입하여야 하는지를 이해하 지 못하였다. 또한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군 의회를 설득해야 했지만 쉽지

자료: 연구자촬영

그림 4-24. 미곡창고 리모델링 후 변환된 모습

않았고 동의 없이 추진하면서 갈등이 발생했다.

모두가 왜 저런 건물을 사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죠. 중요한 건물이라면 군에서 매 입을 해야 하는데 설득을 하기도 힘들었고. 터를 사는 것부터가 어려움이 있었죠. 미곡창 고 말고는 사지도 못했어요. -피면접자 A

서천발전전략사업단은 의회의 설득이 어려웠지만 당해 예산을 사용해야 했 고 군에서 매입하지 않으면 토지주가 건물을 언제 헐어버릴지 모르는 상황이었 기에 의회의 동의 없이 조기 집행하게 되었다. 서천군의회와 협의 없이 매입된 것을 계기로 누군가가 공시지가 대비 2.7배가 높은 금액으로 매입했다는 것을 경찰에 고발하여 수사를 받는 상황을 겪었다. 이러한 내부의 갈등과 함께 리모 델링된 후 주민들과 지역 언론으로부터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주민들은 노인들 이 대부분인 지역에서 문화라는 것은 삶의 여유가 있어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서 자신들과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며 거부감을 가지고 있 었다. 또한 그들은 문화에 대한 갈망보다는 생계가 더욱 시급하다 주장하였다.

나는 군수님이 돌○○○라고 봐. 솔직히 말해서 장항읍민이 저기 뭐가 있는지도 모 를 거야. 솔직히 저런 거는 서울에 놔둬야지.. 여기는 장항사람들이 무식하다는 게 아니 라 먹고 살기 바쁜데 누가 저기 가서 인형극을 봐. -피면접자 C

서울사람들은 잘 이용하고 알고 여유가 있기 때문에. 시골 사람들은 거기 밥 생기는 거 같으면 가겠지 솔직하게 말해서. 안 그래요? 돈을 천 원씩 준다든지. 갈 수 있는 병원 이 없어서 군산으로 가야하는데 그 돈이면 병원을 만드는 게 더 낫지. -피면접자 D

거기 와있는 사람들도.. 시골서 초등학교 다닌 사람하고 서울에서 학교 다닌 사람이 랑 수준차이가 있으니까. 거부감이 있다고 해야 할까. 우리하고는 맞지 않지. -피면접자E

이러한 절차상에 따른 공공의 내부적 갈등과 주민과 공공의 인식 차이는 지 속해서 나타났다. 리모델링을 하여 활용하기 전, 주민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공간 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선셋장항페스티벌을 기획하였다. 하지만 장항주민 들에게는 축제의 이름과 프로그램들이 낯설었으며 참여는 많지 않았다. 주민들 은 축제를 통해 사람들이 마을을 찾아오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지속성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지역에 잠시 활기를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될 수 없다고 믿었다. 운행이 중단된 서울-장항 구간의 철도를 임시 개통하여 서울의 젊은이들이 장항을 찾았고 다음 날 모두 돌아갔다.

축제를 해서 젊은이들이 오니까 좋긴 헸지만, 그때 서울에서 내려온 젊은이들은 다 음날 모두 돌아갔는데 그게 무슨 도움이 되었냐. -피면접자 C

우리는 축제를 하는 줄도 몰랐다. 그런 게 있는 줄 알았으면 가봤을 수도 있겠지만.

젊은 사람들 북적 거리니까 막상 오라고 해도 가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피면접자 E

주민들의 우려대로 5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던 선셋장항페스티벌은 2012년 이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일회성 이벤트로 그쳤다. 축제는 장항의 활력과 도 시재생을 위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축제의 추진 과정에서 주민이 함께 참여하지 못했다. 또한 축제는 미곡창고를 클럽장으로 활용하고 서울에서 활동 중인 디제

자료: 뉴스서천

그림 4-25. 선셋 페스티벌 당시 모습

이와 참여자들을 서울-장항 철도를 임시 운행하여 유입시키면서 주민들이 함께 하는 지역 축제가 되지 못하였다.

주민을 배제한 채 이벤트성 행사를 벌이는 것은 ‘재생’이라기보다는 ‘공간 임대’에 가깝죠. 단순히 전시할 공간이 없는 작가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그 전시를 소비할 관 광객을 모으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피면접자 F

표 4-6. 장항선셋 페스티벌 프로그램

프로그램 세부내용 장소

장항선셋 페스티벌 (2012.7.1

3.~22)

공장미술제 공장미술제,대안공간전시, 15금 퍼포먼스

미곡창고,어망창고, 금강중공업창고 매직믹스쇼 음악, 영상 등

퍼포먼스(나이트클럽) 미곡창고

트루컬러스

뮤직페스타 메인무대 물양장부지

힐링캠프

힐링프로그램

요가마사지힐링, 타로카드상담, 타악공연, 이디고마켓 일몰기도

송림백사장

캠핑 기족캠핑, 스노우피크 캠핑,

청소년 캠핑 송림백사장

미디어아트스쿨 미디어전시, 체험, 워크숍 장항화물역사 ARS 워크숍 wild card 전시, 워크숍 장항화물역사

자료: 상좌우,중앙(대전일보), 하우(중앙일보) 그림 4-26. 선셋페스티벌 당시 모습

자료: 서천군

그림 4-27. 공공에서의 대상지 인근 계획

문화창작공간은 실질적인 거리는 읍의 중심부에서 약 500m이며 외곽부에서 접근하여도 1km 내외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활동 경 로에 위치하지 않으며 항구에 가까운 곳으로 선박 관련한 노동자들이 주로 다니 던 거리로 심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또한 현대화된 건물의 외 관과 ‘문화예술창작’ 이라는 건물의 이름 또한 대다수가 노년층인 거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공간명에 ‘서천군’이 붙으면서 서천군 전역의 이용자를 위한 공간으로 간주하면서 공간이 위치한 장항읍 주민들과는 밀착된 관계를 맺지 못했다. 서천 군문화예술창작공간의 경우 처음 조성할 당시에는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위탁 공모가 나왔는데, 나중에 이름이 변경되었다. 서천군에서 장항만 을 위한 공간이 아닌 이미지를 갖고 싶어 하면서 1년 뒤 변경되었다. 그러면서 처음 장항에 초점을 맞추었던 대상층이 서천군으로 변경되면서 장항지역민과 교 류하고 지역민에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문화창작공간의 관리는 서천군 미래전략사업단에서 시작을 했으나 이후 공

공시설 사업소에서 위탁 공모 후 관리하다 2017년에 문화관광과로 담당 부서가 변경되었다. 공공시설로 인식하다가 문화 사업으로 인식한 것이다. 문화창작공간 의 운영자는 주민과의 소통의 창구로서 운영하고 주민들이 머무는 곳이 되었으 면 하지만 공공에서는 방문객 숫자로 공간의 실적을 평가하며 지원 예산의 근거 를 마련한다. 운영자 A는 공공의 평가 방식을 이해하지만 장항은 관광지가 아니 며 장항에서 주민들이 문화를 이해하고 누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이해하고 받아 드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공간은 처음부터 오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세월의 켜가 쌓여서 문화향 유공간으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관에서는 방문객 숫자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주민 숫자가 있는 것인데, 방문객, 관광지처럼 숫 자로 평가하는 측면이 있다. -피면접자 A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데, 관광객들은 그러한 가치보다는 흥행과 먹거리들 이 결합되지 않으면, 찾지를 않는다. 여기는 취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아니라 먹거리 판 매도 없다. 관과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피면접자 A

운영 및 관리 방식에서도 공공과 운영자 간의 의견이 대립하였다. 공공에서 는 운영자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며 프로그램의 한계와 운영 능력이 부족함을 지적하였다. 운영자는 서천읍 출신으로 가정 과목 교사 경력을 지녔으며 유치원 을 운영하였었다. 손재주가 좋아서 문화예술창고에서 하는 인형극 프로그램의 인형들을 직접 제작한다. 운영자는 운영 총괄과 함께 공연 기획을 담당하고 있 다. 문화창작공간은 행정, 전시, 공연기획에 각각 한 명씩 담당하여 총 3명이 운 영을 하고 있으며 서천군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인력의 부족과 홍보의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사업 분배 같은 것들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경험이 없으세요. 법인재무표도 없고. 의사결 정하고 이런 경험이 없으신 거죠. 열정들만 있는 거죠. 깊이가 부족하고. 컨텐츠가 부족해요.

계속 반복되고. 그런데 문제는 그런 분들도 찾기가 힘들어요. -피면접자 A(미디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