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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의 응축에 따른 국가 간, 지역 간의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전지구화는 모든 영역에 있어 강화되고 있다(Giddens, 1990; Robertson, 1992, 2014; steger, 2003). 춤은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예술로, 시대적·사회적 변화와 별개일 수 없다. 사회 현상의 하나로서 춤예술은 전지구화라는 시대적 변화와 흐름 속에서 함께 흘러가고 있다. 각국의 춤예술은 시·공간을 넘어 세계인에 의해 공유되고 발전되고 있으며, 모든 지역의 춤들은 세계 춤의 흐름에 동참함으로써 춤의 역사 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 무용 전문가들은 세계의 경제, 정치,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전지구화 현상은 무용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으며, 전지구화를 가능케 하는 핵심인 무용 국제교류의 경우, 오래 전부터 예 술가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지만, 교류의 양적이고 질적인 확대와 더불어 국가적 이고 정책적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았다. 무용 전문 가들은 예술 현장의 교류를 통해서 무용의 전지구화 현상을 직·간접적으로 느 끼고 있었고, 한국의 춤예술 또한 글로벌 네트워킹에 동참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무용뿐만 아니라 경제나 사회의 다른 분야들도 그렇고, 전 세계가 전지구화되고 있기 때문에 무용도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채윤주, A­161221-1)

이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각 나라의 춤이 관계를 맺는 부 분에서 당연히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죠. 예술가들은 본인의 예술세계를 위 해서 정보를 얻고 또 돌아다니고, 다른 예술가들과 만나고. 춤의 교류들은 자연스 럽게 계속 이루어져 왔어요. (정소연, P-161206-1)

무용이란 예술도 사회현상의 하나잖아요. 글로벌라이제이션의 흐름을 같이 타는 거죠. (박상미, C­161212-1)

무용 전문가들은 언어의 장벽이 없는 몸짓 예술로서의 춤은 국제 교류에 있어

가장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무용 전지구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했다. 무용의 국제교류에 있어 장점은 소통이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2016)는 이러 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뒷받침한다.

국제교류에서 제일 가능성 있는 게 무용이랑 음악이잖아요. 연극보다 의사전달이 쉬우니까요. (김재욱, P-161214-1)

춤이라는 예술 자체가 넌버벌 퍼포먼스잖아요. 언어가 없기 때문에 춤 시장이 하나 의 전체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이지현, A­161207-1)

춤은 몸으로 하는 언어니까 어딜 가도 다 통하죠. (황정아, A-161206-1)

다른 장르보다는 무용이 소통하기 쉬운 채널이기 때문에 세계무대에서 소통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최민지, P-161220-1)

세계 무용계의 변화를 주시하고 그 흐름을 쫓는 움직임은 한국 예술로 하여금 단기간의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이었다는 점에서 무용 전지구화 는 긍정적으로 인식되었고, 세계 무용 시장의 시대적 흐름에 동참한다는 것은 고 무적으로 평가되었다. 한 전문가는 움직임의 기술적인 면과 무대 연출 기술의 진 보에 있어 2000년 이후 급성장을 이룬 한국의 무용계는 이제 일방적인 모방의 차원을 넘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았다.

우리가 덜 발전된 문화에서 전지구화가 이루어지면 모방밖에는 안 나와요. 문화가 낙후된 상태에서의 전지구화는 자기 것을 버리고 보다 발전된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 밖에 안 된다는 거죠. 그러나 우리나라도 이제 어느 정도 성장했고, 또 우리가 나가보니 좋은 것도 별로 없더라 라는 이런 정도의 자신감도 생겼기 때문에 오히 려 지금은 전지구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우리 것을 어떻게 개발하는 것이 나은 지 연구 하는 것이 좋은 거 같아요. (이수진, A-161210-1)

전문가들이 인식하는 무용 전지구화는 춤의 문화상품화, 정보통신화, 네트워크화, 컨템포러리화, 역설 공존화로 나타났다(그림 10).

가. 춤의 문화상품화

인간의 예술 활동은 사회의 경제적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공연예술은 이 제 문화산업의 일부가 되었다. 극장 공연예술로서 발전한 춤예술 또한 자본주의 논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었고,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김태 원, 2011, pp. 195-199). 예술과 자본이 결합되면서 이제 춤예술은 예술가와 제작 자에 의해‘생산’되고, 기획자 및 프리젠터들에 의해‘유통, 판매’되고 있으며, 관객들에 의해‘소비’되는 과정을 거친다. 관객의 유치와 반응은 작품 성공의 주요한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홍미성·조진희, 2012), 보다 많은 수의 관객을 확 보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점차 순수와 대중 예술의 절충과 결합이 가속되고 있으며, 지역을 넘어 세계인을 상대로 춤예술을 팔기 위한 국제무대 진출은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춤 시장의 분석, 마케팅 전략, 상품 가치, 흥행 가능성, 관객의 취향 및 기호 등에 관한 연구들(백정희, 1999; 손민호, 2004; 이금 수, 2001; 정재왈, 2015; 최윤영, 2007) 또한 많아지고 있다.

[그림 10] 무용 전지구화의 개념

이제‘춤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장광렬, 2014, p. 131)은 예술가들의 작품 을 평가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었고, 국제적 수준에서 잘 팔리는 인 기 상품을 만드는 것은 많은 예술가들의 목표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무용 전지구 화를 춤문화와 경제 개념의 결합 과정으로 여기며, 춤을 생산, 유통, 소비의 구조 속의 문화상품으로 바라보았다. 문화상품의 국제적 유통은 국가의 문화경쟁력을 신장시킨다는 점에서 춤의 국제교류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고, 한국 춤예술의 해외진출에 있어서 경쟁, 투자, 판매, 구매, 마켓, 마케팅, 메니지먼트, 기획력, 전 략, 효율성, 합리성 등의 경제적 개념과 관련된 용어들이 자주 언급되었다. 전문 가들은 해외 무용 시장 진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핵심을 질 좋은 콘텐 츠와 기획력이라고 보았다. 국제무대에 소개시킬 만한 양질의 작품들이 많이 만 들어져야 하고, 이것이 구축이 되었을 때 기획력 또한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의 지속적인 생산과 기획자들의 네트워크 구축 및 프로모 션 기회 창출이 결합되었을 때 한국춤 예술의 국제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 을 거라는 전망이다.

관건은 역시나 질 좋은 콘텐츠인데, 질 좋은 콘텐츠를 제작단위에서 창작자들이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 이걸 프로모션을 해야 하는 기획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 고, 이것을 통해 자꾸 기회를 만들어내야 되겠지요. (이나영, P-161209-1) 한국 작품이 국제무대에, 그것도 알아주는 극장이나 축제에 정식으로 큐레이터의 손을 거쳐 뽑혀가려면, 두 가지에요. 미학적 수준이 되는 예술성 있는 작품과 매니 지먼트. 이 매니지먼트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또 하나에요. (박남준, P-161220-1)

최승희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용가들이 국제교류를 많이 해봐야 한 국 전반 무용계에 부추기는 영향은 크지 않아요. 유럽이나 북미 쪽 무용계에서 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중요해요. 한국 무용예술 전체를 세계에 알리고 소개시키는 것은 기획자의 몫이에요. 명확해요. (박남준, P-161220-1)

무용을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의 네트워크가 점차 지구적 차원에서 연결되고 있으며, 지역의 춤예술을 해외에 소개하는 데 있어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이 커 지고 있다. 무용 축제, 아트마켓, 플랫폼 등의 국제무용이벤트는 대표적인 무용 네트워크로 한국과 해외의 춤 교류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유럽이

무용 전지구화를 이끌어 가는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상위 네트워크 구축이 체 계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7개의 댄스하우스가 연합되어 있는 유러피안 댄스하우스, 유럽 전역의 공연예술 관련 축제를 주관하는 기관과 극장 등 을 멤버로 보유하고 있는 공연예술 정보센터인 ENICPA(European Network of Information Centres of Performaing Art) 등을 통해 춤예술의 네트워킹을 효율적으 로 관리·운영하고 있다. 국내 무용계에서는 이러한 상위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국제교류의 효율성을 높일 수가 있다. 한국 또한 보다 효율적인 국제교류를 위해서 는 축제나 극장 연합회 혹은 해외의 댄스하우스 등 보다 상위 수준에서 네트워 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개인 차원에서 각 축제나 친분이 있는 극장 관계자들에게 접촉하여 무용 작품을 소개하고 향후 국제교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활동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컴퍼니나 기획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극장이나 축제에 개 별적으로 작품에 대한 정보를 보내는데, 사실은 더 좋은 네트워킹을 만들기 위 해서는 저런 작품들을 극장이나 페스티벌 연합 쪽에 보내는 거죠. 무용 전용 극장 19개가 모여 있는 유러피안 댄스하우스 같은 경우도 한곳에만 보내면 그 정 보를 19개의 극장들이 공유를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해외 에 진출도 시킬 수 있고, 국제교류도 할 수가 있거든요. (남진호, C­161221-1)

문화 상품으로서 한국의 춤예술이 국제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제교류를 지원하는 국내의 여러 기관들이 해외의 아트마켓이나 플랫폼 등에 적극적으로 참 여하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작품의 유통과 판매가 세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국제 아트마켓에 기획자, 제작자, 프로모터, 축제 감독 등의 전문 프리젠터들이 적극적으로 투입되어 해외의 전문가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작 품에 대해 소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효율적인 한국 춤예술의 수출 전략으로 꼽혔다.

한 자리에 집중적으로 모아서 자국의 안무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홍보하고, 그것 을 사고파는 자리를 마련하는 댄스 플랫폼이나 마켓 쪽을 좀 집중적으로 공략하 는 노력이 필요해요. 무용가들, 단체, 그리고 국제교류를 지원하는 기관들이 이런 마켓이나 플랫폼 등을 잘 활용하는 정책개발이 진짜 필요해요. (남진호,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