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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동체 구성을 위한 교육통합 과제

I. 서 론

4. 교육공동체 구성을 위한 교육통합 과제

평화공존 상황은 남북한이 상호 적대감과 불신 풍조를 해소하면서 상대 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단계이다. 그러나 남 북한의 이념과 체제를 중심으로 하는 상호 이질적인 요소는 그대로 유지 하고 있으면서 기능상으로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념 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는 거론되기 어려울 것이다.

평화공존 상황에서 남북간에 제반 부문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됨에 따 라 대학입학자격 인정 문제와 학력인정 문제는 필수적인 과제로 등장할 것이다. 남북간에 물적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고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 되며 물적 교류 협력에 따른 인적교류가 빈번해짐에 따라 상대지역에 거 주하는 자들의 교육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평화공존 상황에서 교육제도 분야의 주요 과제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대학 입학 자격 문제이고, 둘째는 학력 인정 문제이다.

앞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대학입학자격 인정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 경우로 설정할 수 있다. 첫째는 중등교육과정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를 대 학 입학자격 인정으로 하는 경우(시나리오Ⅰ)이며, 둘째 시나리오는 중등 교육과정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 중 일정 수준 이상의 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을 대학입학자격자로 인정하는 경우(시나리오Ⅱ)이다. 세 번째는 일 정 수학 연한의 이수를 대학입학자격으로 인정하는 경우(시나리오Ⅲ)를 들 수 있다.

시나리오Ⅰ(중등교육과정 졸업자를 대학입학자격자로 인정)은 수업연한 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교육단계를 기준으로 자격을 인정하기 때문에 행정 적으로 간편하고 학생들도 이해가 쉽고 접근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그러 나 교육현장에서 곤란을 겪을 문제점도 많을 것이다. 첫째, 북한 학생의 학력 수준이 특정 교과에서 남한의 학생보다 낮아, 학업 부진 현상이 나 타날 가능성이 많다. 지금까지 남북한의 교육내용이나 학력수준에 대한 단편적인 연구가 있었으나 중등교육단계 이수자를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비교를 할 수 없는 관계로 보편적인 학력수준을 논의하기는 어려운 실정 이다. 다만 탈북학생들의 경우를 볼 때, 수학, 과학 부문에서는 북한의 학력수준이 상당하며 약간의 보충교육만 제공된다면 큰 문제를 없을 것으 로 예상되나 사회, 영어를 포함한 여타 교과에서는 상당히 뒤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둘째, 남북대학체제의 이질성이 심화되어 있어 남북학생 상호간에 부적 응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것이다. 중등교육과정 졸업(예정)자를 대학입학 자격자로 인정하는 경우 남북대학이 매우 다르게 체제화 되어 있어 적응 하는데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며 심한 경우에는 중도 포기할 가능성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나리오Ⅱ(학습능력의 일정 수준 이상인자를 인정)는 실질적으로 상대 지역의 대책 학업생활이 적응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진학 후 곤 란을 겪을 가능성이 작다. 그러나 남과 북이 기본적으로 상대교육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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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하기 때문에 부수적이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며 상위 성적 우수자 일부 또는 사전 준비자 만이 대학입학자격을 인정받게 되어 교류협력이 활성화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많다. 또한 상대를 상호인정하고 포용한다는 원칙에도 위배된다. 둘째, 과외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게 되어 사회문제화 할 가능성 많다. 일정 수준 이상인 자, 또는 상대지역 교육 적합자 만이 유학하게 되어 일부 유학에 뜻을 둔 자는 사전에 과외를 받거나 별도 준 비과정을 이수하려 하게 되어 비효율적이고 교육비 지출도 늘어나게 된 다.

시나리오Ⅲ(수업연한을 근거로 인정) 수업연한을 대학입학자격으로 인 정하는 경우로 수업량을 신체․정신적 연령을 기준으로 하여 합리적이라 는 장점은 있으나 남북 교육제도의 이질성으로 인하여 문제점이 더 많다. 첫째, 북한 학교의 졸업장을 인정하지 않게 되어 북한이 거부할 가능성이 아주 많다. 또한 남한의 고등학교 졸업생은 북한지역 대학의 3학년에 편 입하게 되는 것이므로 현실적이지 못하다. 교육과정의 중복 또는 결손으 로 비효율적이다. 학교교육단계별로 교육내용의 구조는 차이가 있게 마련 인데 수업연한만을 기준으로 삼게 되면 교육과정상 중복되거나 결손된 과 정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비효율적이라는 문제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평화공존시의 남북한의 학력인정 문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육제 도의 경직성으로 인하여 변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개 혁․개방을 실시하여 현 체제로서는 사회요구를 수렴할 수 없다는 문제점 에 직면하지 않고서는 교육제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 다. 남한 또한 그간 수치의 학제 개혁 논의가 있었음에도 개편의 어려움 으로 인하여 보류된 상황을 감안할 때 오늘의 학력 인정 방식이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남북 모두가 초․중등 단계 수업연합을 규정하고 있으면서도 월반․유급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학력 인정에 있 어 꼭 일정 수업연한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향후 효율성을 중시하게 된다면 더욱 탄력 적인 운영이 많아질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평화공존시의 학력인정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 경우로 설정할 수 있 다. 시나리오Ⅰ은 학교교육단계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이며, 시나리오 Ⅱ 는 수업연한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이다.

시나리오Ⅰ(교육단계를 기준으로 학력 인정)은 대학입학자격 인정의 경 우와 마찬가지로 학교교육단계를 기준으로 학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행정 적으로 간편하고 학생이동시 이해가 쉽고 접근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그 러나 교육현장에서 교학상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첫째, 남북이 초중등단계 수업연한의 다름으로 인하여, 신체적, 정신적 인 연령이 달라 부적응 현상이 야기될 가능성이 많다. 둘째, 학업 부진 가능성이 나타날 것이다.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는 경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업연한이 2년이 짧아 학업 부진 가능성이 많다.

시나리오Ⅱ(수업연한을 기준으로 학력 인정)는 신체적, 정신적 연령을 적응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어 합리적이나 남북 교육제도의 다름으로 인 한 문제점도 많다. 문제점으로는 남북 학교단계의 수업연한 다름으로 인 한 남북한 학생들이 서로 부적응 현상이 야기될 가능성이 많다. 수업연한 을 기준으로 할 경우 남한의 초등학교 5학년이 북한으로 이동하는 경우 고등중학교 1학년에 편․입학하게 되어 신체적, 정신적 연령은 같으나 학 업상 부적응할 가능성이 많다. 반대로 북한의 학생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 할 것이다. 또한 교육과정의 중복 또는 결손현상이 나타나게 되어 비효율 적이다.

나. 교육과정의 연계 방안

평화공존 상황에서 남북한은 상호 적대감과 불신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그리고 남북한 상호간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하여 교 육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과정 분야에서는 상호 교과목에 대한 부분적인 연계를 통하여 상호 이해를 모색하고자 할 것이며, 현실적으로 필요한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 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남북한은 기본적으로 상호 체제와 이념을 유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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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하면서 기능적인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남북 한의 평화공존 상황에서 교육과정 분야의 연계와 협력 과정은 다음의 세 단계를 통하여 전개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첫째, 평화 공존의 초기 단계는 남북한 서로의 교육과정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교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하여 교육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논의, 즉 내용의 동질성과 이질성, 수준의 차이 등에 대하여 논 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초기 단계의 연계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상호간의 정보와 자료를 이용하여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위의 과정이 무난하게 진행되면서 다음 단계에서 교육과정은 서 로에 대한 갈등이나 충돌의 요소가 적은 분야의 연계 협력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과 교과서에는 남북한을 막론하고 이념과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간 이해하고 수용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정치적으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남북한이 교육과정 분야에서 연계와 협력이 이루어지려면 서로 다른 가치와 이념에 대하여 신중한 자세를 취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평화공존 상황에서 교육과정 분야의 연계와 협력 은 남북한의 정치체계나 사상체계와 관련이 깊은 가치 영역은 양측의 이 해가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 서서히 풀어나가는 접근이 필요하다. 따라서 초기의 교육과정 연계 협력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영역부터 접근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컴퓨터, 수학, 과학, 예술, 체육, 국어 등과 같은 영역에서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연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 아야 할 것이다.

셋째, 마지막 교육과정의 통합은 남북한 사회의 민감한 가치 영역을 다 루는 교과인 도덕, 사회, 역사, 국어 등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들 교과는 마지막 단계에서도 여전히 세심한 논의와 합의가 진행된 후에 교 육과정의 통합을 시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상하지 못한 오해로 인 해 바람직한 교육과정의 통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평화공존 상황에서 남북간에 제반 부문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됨에 따 라 교육과정 분야에서는 부분적으로 남북한 교재의 공동 사용 문제와 공